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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업계 소식: From Startups to Moguls] 바이오제약업계 새로운 사업기회, 밸류체인
생물산업 Illozik (2020-02-11)

바이오제약업계를 제조업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조금 특이한 사업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일단 연구(R)와 개발(D)이 확실히 구분됩니다. Research는 과학과 기술에 투자하는 단계, Development는 임상을 통해 실제 약으로 개발해나가는 단계입니다(다른 제조업에서는 R&D를 이렇게까지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고 보통 연구소에서 하는 일 전체를 R&D라고 부릅니다). 과학의 기반에는 생물학이 있고, 생물학적으로 질병의 원인이 되는 분자를 찾아내는 디스커버리(discovery)에 상당한 많은 투자가 이루어집니다. 이 디스커버리 단계에서는 대학 유래의 스타트업들도 많이 동참하고 있어 소위 빅파마로 불리는 대형제약사들이 최근에는 이런 스타트업으로부터 라이선스를 해오거나 인수를 해버리는 전략을 많이 취하고 있습니다. 타깃 분자를 찾아내면 이제 ‘기술’의 영역으로 들어갑니다.

기존의 제약사들은 주로 타깃분자를 합성 화합물(small molecules)로, 최근의 바이오제약사들은 항체나 유전자치료제처럼 생물학적치료제(biologics)로 접근합니다.  적절한 분자구조나 단백질/유전자 조합을 통해 효력이 높은 약을 개발하는데 과학과 기술이 저변에 깔려 있고 이것이 핵심역량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그 이후의 임상과정이 실제로 시간도 가장 오래 걸리고 비용도 가장 많이 드는 단계있니다만, 임상은 사실 성패가 운에 달려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확률이 높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 확률을 디스커버리 단계에서 예측하기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R&D에 천문학적인 투자가 이루어지는 업계가 바로 바이오제약업계입니다. 그렇다 보니 최근 승인 받은 바이오신약들은 그 가격이 하늘 높은지 모릅니다. 2년 전에 다룬 Spark Therapeutics의 흑내장 유전자치료제는 보험적용 전 기준으로 한쪽 눈에 약 5억원($425,000) 정도 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바이오제약업계 새로운 사업기회, 밸류체인

자, 이제 제조업의 관점에서 봅니다. 흔히 제조업은 원가싸움이라고 부릅니다. 제조원가 대비 높은 가격을 책정해서 매출이익(gross profit)을 어느 정도 남기느냐가 중요합니다. 철강이나 석유화학과 같은 소재산업이 대표적입니다. 그런데 바이오제약업계는 위와 같은 이유로 가격이 매우 높다 보니 제조원가에 크게 신경을 기울이지 않아 왔습니다. 실제로 업종별 매출이익률(gross margin)을 비교해보면 바이오제약업계는 70%에 이르는 놀라운 수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금융업을 제외한 전체 평균(33%)이나 범용 화학소재업계의 평균(15.9%)과 비교해보면 눈길을 다시 한번 두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이오제약업계에서는 제조원가라는 개념에서 느껴지는 무게는 그다지 무겁지 않습니다. 물론 특허가 만료된 약들을 타깃으로 하는 제네릭이나 바이오시밀러는 원가로 승부를 보는 전통 제조업과 궤를 같이 한다고 봐도 무방하지만 여기서는 신약에 초점을 둡니다.

물론 제조원가 이외에 영업, 마케팅, 운영관리에 들어가는 비용까지 감안한 영업이익(operating profit)이 보통 한 회사의 영업건전성을 보는 대표지표입니다. 특히 미국의 회계기준(U.S. GAAP)에 따르면R&D비용도 이러한 비용에 속하기 때문에 앞서 본 것처럼 임상을 비롯한 R&D에 많은 비용을 쏟아 붓는 바이오제약업계에서도 영업이익에서만은 다른 산업군들과 괄목할만한 차이를 보이지는 않습니다. 미국에서는 약값이 너무 높다는 이유로 대형제약사들 앞에서 시위를 하는 사람들을 종종 목격할 수 있는데, 약값 책정의 적정성 여부를 판단할 때는 이처럼 매출이익뿐 아니라 영업이익(나아가 순이익)까지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정리해보면 바이오제약업계은 R&D에 굉장히 많은 비용이 들어가지만, 다른 제조업과 달리 제조원가 자체에는 전전긍긍하지 않아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업계의 특성도 변하고 있습니다. 바이오의약품이 발전함에 따라 CAR-T나 CRISPR 유전자치료제와 같은 다양한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생산 프로세스 자체가 허들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입니다. 특히 개인맞춤형(personalized)으로 가게 되면 그 문제가 더욱 부각됩니다. 생산은 제조이고, 생산허들을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은 신약개발 또한 제조의 관점으로 재조명하려는 움직임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먼저 미국의 바이오 섹터 투자기관으로 유명한 Deerfield Management가 세포치료제 및 유전자치료제의 위탁개발생산, 즉 CDMO(contract development and manufacturing organization) 사업에 약 1조 3천억원($1.1B)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다른 업체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내부투자입니다. Deerfield는 바이오업계소식에서 2018년 살펴본 적 있는 유전자치료제 업체 AveXis의 투자자이기도 합니다. 이런 투자들을 진행하면서 사업기회 가능성을 확인하고 스스로 사업에 뛰어든 것입니다. Deerfield가 발견한 사업기회가 바로 제조업의 관점을 통한 것입니다. 즉, 생산의 효율화를 가지고 오겠다는 것입니다. Deerfield는 이 분야의 증가하는 수요를 현재 공급시스템으로 대응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현재 유전자치료제를 놓고 보면 보면 약 300개 정도의 제품이 파이프라인에 있는데 2026년에는 1,100개에 이를 것이라고 합니다. 유전자 치료제 전달을 위한 바이러스 벡터 생산량이 현재 연간 300 KL 수준인데, 환산해보면 (단순 파이프라인 수로만 계산한 건 아닌가 봅니다) 2,500~4,000 KL으로 늘어난다는 말입니다. 이러한 생산량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공정 스케일업이 필요하며, 이는 제조수율이 향상이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현재 바이러스 정제수율은 10~20% 정도에 불과한데, 이를 두 배로 향상시키는 것이 Deerfield CDMO의 첫 번째 목표인 것 같습니다.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이 사이트는 총 26동의 건물이고, 이중 한 동만 세포치료제를 위한 건물이고 나머지는 전부 유전자치료제을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말에 완공, 내년부터 정상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Novartis나 Pfizer도 이 분야의 생산을 위해 자체적으로 각각 $500M과 $600M을 투자한다고 합니다. 이외에 CDMO 업체들도 바이러스 벡터 생산업체 인수를 통해 확장해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Catalent 와 Thermo Fisher가 각각 Paragon과 Brammer Bio를 1조원 이상 규모의 가격으로 인수하였습니다. 국내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몇 년 전부터 CDMO 사업에 뛰어 들었는데, 최근 국내의 스타트업들과 계약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글로벌 확장을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보스턴에 진출 계획을 발표하기도 하였습니다. 바이오제약업계가 마치 전통의 제조업처럼 새로운 밸류체인에서 사업기회를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생산은 아니지만 또 다른 신규 밸류체인에서 사업모델을 발견한 재미있는 업체가 있습니다. 세포치료제가 실제로 병원에서 환자에게 투입되기 까지는 공급망(supply chain)이 잘 갖춰져야 한다는 니즈를 파악한, 2016년 설립한 샌프란시스코 소재의 Vienti라는 업체입니다. 점점 이러한 치료제들이 개인맞춤형으로 진화함에 따라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장소에 공급되어야 한다는 니즈를 발견했고, 이를 위해 병원, 혈액은행, 운송사, 제조사 사이의 계약과 관리 서비스를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를 통해 제공하는 것이 Vienti의 사업모델입니다. 이미 CAR-T의 선두주자인 Gilead/Kite와 영국의 CAR-T 업체인 Autolus와 계약을 체결한 이 업체는, 이번 달에 $35M 규모의 시리즈 C 펀딩을 완료했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많은 사람들이 건강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경제의 관점에서는 항공이나 운송수요 급감에 따른 유가하락, 관광업과 항공업의 침체 등으로 거시 경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대자동차 공장이 생산을 일시 중단했으며, Apple마저 우려의 시각을 표출하고 있는데, 이를 관광업이나 항공업처럼 수요급감으로 전부 설명할 수 없습니다.  이는 어떤 사업이든 복잡한 밸류체인으로 이루어져 있고, 글로벌 시대에서는 많은 업체들이 밸류체인별 거점을 세계 곳곳에 두고 있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입니다. 중국은 이미 많은 글로벌 업체들의 생산거점이고, 이번 질병사태와 같은 원인으로 생산의 차질이 생기면 이는 곧 공급망이 무너짐을 의미합니다. 현대도 자동차 부품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면 어쩔 수 없고, 아이폰의 생산업체인 대만의 Foxconn도 우한에 생산거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팀쿡도 근심이 많은 것입니다. 바이오제약업계는 다른 산업군에 비해 과학과 기술에 많은 초점을 두고 있지만, 이제 점점 여느 제조업과 다르지 않게 다양한 밸류체인에서 생각지 못한 어려움을 맞이할 것이고, 이 어려움은 새로운 사업기회이며, 이를 포착하여 재미있는 사업모델을 갖춘 스타트업이 점점 많아질 것 같습니다.
 

[참고문헌]
1. https://endpts.com/deerfield-vaults-to-the-top-of-cell-and-gene-therapy-cdmo-game-with-1-1b-facility-at-philadelphias-newest-biopharma-hub/
2. http://pages.stern.nyu.edu/~adamodar/New_Home_Page/datafile/margin.html
3. https://www.fiercebiotech.com/medtech/vineti-nets-35m-to-build-out-logistics-software-for-personalized-treatments

※ 위의 내용 중 잘못된 사실이 있거나 보충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 가볍고 빠른 소식은 https://www.facebook.com/people/Illozik-Bio/100011418966133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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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ozik (필명)
Ph.D. in Life Sciences. SNU 학사, POSTECH 박사를 거쳐 현재 업계에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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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1 댓글작성: 회원 + SNS 연동  
회원작성글 해커스  (2020-03-17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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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복귀하셨네요. 이번 연재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광주과학기술원 의생명공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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