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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통통] 과학자에게도 『갬성』이 필요해 !
Bio통신원(과학통통)
맑고, 까만 밤 하늘에 수놓아진 별을 바라보는 일을 싫어하는 사람은 많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정신없이 바빴던 하루, 겨우겨우 시계를 보니 벌써 밤 열한시,
터덜 터덜 연구실의 불을 끄고, 문을 열며 하얀 입김을 불며 ‘에효 오늘 힘들었다’ 라고 생각하며 고개를 젖혀 하늘을 보면 변함없이 예쁘게 반짝이는 별과 달이 괜히 오늘 하루를 위로해주는 것 같은 그런 날 들이 있습니다.
천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렇지 않을까 생각을 하는데요,
오늘은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별자리를 찾거나,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하는 연구자
강상균 과학커뮤니케이터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위인전이나 기사에서 접할 수 있는 위대한 발견의, 획기적인 기술의 주인공은 아니지만, 우리 가까이에 있는! 그렇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과학커뮤니케이터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우리 가까이의 과학커뮤니케이터 이야기,
우.가.과 스토리! 시작합니다.
지금은 공학을 전공하고, UX디자인을 공부하고 있는 저 강상균은 사실, 고등학생때 천문학과를 지망했던 학생 이었습니다. 공부에 관심이 없던 저에게 처음 흥미를 느끼게 해준 과목이 바로 “지구과학”이었기 때문입니다. "지구과학"을 공부하면서 별자리 뿐 아니라 화성/금성을 관측 할 수 있었고, 대기의 흐름을 배우면서 일기예보를 이해 하는 것을 보고, 배우는 것들이 ‘단순히 책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생활하는 곳에서도 적용되고 있구나’를 처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재미있게 공부를 하며 자연스레 천문학/지구과학 관련 전공으로 진학 하려 했지만, 마지막 학교의 원서 넣는 순간 친구의 한마디로 인해 제 인생은 완전 바뀌게 되었습니다. “기계항공우주공학부는 어때? 이름이 멋진데?! 기계항공우주공학부니까 기계/항공/우주로 전공이 나뉠꺼 같아. 너는 거기서 우주를 공부하면 되잖아.”라는 말에 멋을 추구 하던 저는 크게 고민 없이 천문학과에서 기계항공우주공학부로 지망학과를 변경하게 되었고, 마치 운명처럼 그 한 곳을 제외하고 다른 학교의 천문학/지구과학과는 불합격하며, 공학도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기계항공우주공학부에서 제가 전공한 항공우주공학과는 항공기 설계에 대해 공부하는 학과 입니다.
처음에는 생소한 분야에 대한 두려움이 많았지만, 공부를 하면서 느꼈던 것은 ‘아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사물(?) 들은 이런 원리로 설계된 것 이구나” 였습니다. 그리고 배운 내용을 어떻게 적용 되는지 아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아이디어를 더해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는 것에 지구과학과는 또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기에 컴퓨터공학과까지 복수전공하며, 공대생의 길에 더 깊숙이 빠져 들어 갈 수 있었습니다. 힘든 부분도 많았지만, 공대에 입학 한 것에 대해, 그리고 복수전공을 한 것에 대해 후회가 없을 만큼 매력을 느끼며 공부를 했습니다. 특히 공대 수업은 과목당 프로젝트가 많은데(예를 들면 항공과에서는 장애물회피로봇 만들기, 태양전지를 이용하여 무인항공기 성능 높이기, 시뮬레이션 등의 프로젝트들이 있고, 컴퓨터 공학과에서는 웹, 게임, 응용 프로그램 제작 등 두 학과 모두 수강하는 대다수의 과목에 프로젝트 들이 있습니다), 여러 종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과정은 너무나도 고통스럽지만, 끝나면 언제나 그에 못 미치는(?) 뿌듯함을 느끼는 공학도의 삶 역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현재도 이러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매력들은 결국 직업으로 연결되어 현재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연구원으로, 기계를 분석하고, 분석된 결과를 통해 더 좋은 성능을 내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세부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제가 공부하는 것은 UX 디자인 입니다.
그런데 UX 디자인… 에 대해 혹시 아시나요…?!
사실 공학을 통틀어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자연과학에도 수많은 분야가 있듯, 공학에도 수많은 서로 다른 분야가 있고, 지금 이 글을 적는 순간에도 새로운 분야들이 끊임없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수많은 분야 중, 저는 최근 UX 디자인라는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UX 디자인은 User Experience Design의 줄임말로 한국어로는 '사용자 경험 디자인'을 뜻합니다. 말 그대로 사용자가 특정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느끼게 되는 반응, 행동, 경험 등을 분석하여 설계하는 분야 이고, 이는 외형적인 아름다움 뿐 아니라 사용자들의 인지, 습관 등의 정보를 통해 니즈를 충족 시키는 솔루션을 제공 합니다.
예를 들면 같은 시계를 디자인 하더라도 농구장에서의 시계는 소수점 단위에 따라 승패가 엇갈리는 긴장감이 있기 때문에 크고 명확하게 소수점 시간까지 표시해 주어야 하지만 미술관에서의 시계는 소수점까지 필요 없으며, 오히려 작품 감상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주변 인테리어에 맞추어 디자인해야 할 것입니다.
UX 디자인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사실, 회사에서 개발한 프로젝트들을 양산하면서부터였습니다. 개발한 프로그램은 문제점을 보완해 줄 뿐 아니라, 기계의 성능을 높일 수 있는 기능들이었고, 심지어 무료로 제공하였습니다. 이 프로그램으로 인해 사용자들이 불편함을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이라던 기대와 달리, 대다수의 사용자들이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성능위주/개발자 입장에서 개발을 하다 보니, 사용자들의 사용성에 많은 고민하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성능이 좋으면 다들 배워서 기능을 사용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성능의 문제로 인한 불편함 보다 불편한 프로그램을 배워야 한다는 불편함이 더 크다는 것을 깨닫고 이를 기점으로, 사용자의 사용성에 대해 고민을 하고, 공부하다 보니 UX 디자인 분야를 접하게 되었고, 현재까지도 흥미를 가지고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UX 디자인과는 떨어질 수 없는 분야인 ‘인지과학’을 주제를 가지고 페임랩 본선을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발표에서는 '본다'라는 키워드로로 이야기했습니다. '본다' 라는 것은 단순히 형상을 인식할 뿐 아니라 우리의 해석이 추가된 것인데, 이는 관찰자의 경험이나 환경, 지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였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가 보는 농구공이라는 둥근 물체도 농구를 접한 우리가 보기에는 문제없이 농구공으로 인식할 수 있지만, 농구를 접한 적이 없는 원시부족 사람들에게는 특이한 문양의 야자수 열매처럼 인식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사실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나와는 다른 관점을 갖은 사람들과 소통을 해야 하는 것 이죠. 농구공으로 비유로 설명하였지만 사실 제품도 마찬가지입니다. 동일한 물건을 사용하더라도 사용자의 환경이나 지식, 경험에 따라 다른 경험을 하게 되기 때문에 서비스나 제품을 설계할 때, 사용자들을 분석하여 그들에게 알맞은 행동이나 경험을 설계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연구를 하는 분야가 UX 디자인이라는 것 을 페임랩 이라는 과학소통경연대회에서 많은 일반 대중에게 알렸습니다.
오늘은 과학인, 그중에서도 BRIC, 생물학을 전공하시는 많은 과학자분들께 제 이야기를 전할 기회가 생겼는데요, 언뜻 생각하기에는 자연과학과 공학이 아주 멀게 느껴지기도 하실 겁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생명과학/생물학을 포함한 자연과학 분야와 공학은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학적인 설계를 하기 위해서는 자연과학에 대한 지식도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이슈인 인공지능으로 이야기하면, 인공지능을 여러 분류로 나뉠 수 있지만, 흔히 강한 인공지능과 약한 인공지능으로 나뉘기도 합니다. 약한 인공지능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구글의 알파고가 대표적입니다. 기본적인 규칙 등의 학습이 반드시 필요하며, 제한된 영역에서 기능을 동작되고, 학습되지 않은 분야에서는 적용이 불가능합니다. 반면 강한 인공지능은 자아를 가지고 사람처럼 생각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뇌 분야뿐 아니라, 신경/감각 기관 등 생물학 분야의 연구가 필요합니다. 생물학/생명과학 분야는 사람에 관한 레시피를 밝혀 내고, 공학 분야는 수많은 방법을 통해 인공적으로 구현을 하고, 두 분야의 융합이 이루어져야지만 비로소 개발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강한 인공지능을 예로 들었지만, 자연과학에서 원리를 밝혀 내면, 공학에서는 이를 제품 및 서비스 등으로 구현을 하는 등의 융합은 실제로 많은 분야에서 함께 발전해 왔고 지금도 함께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과학자 강상균으로서, 과학커뮤니케이터로서, 공학도 강상균으로서 전하고 싶은 말씀을 마무리로 오늘의 연재를 마치려고 합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흥미 있는 길을 따라 걷다 보니 현재는 항공우주공학(기계설계), 컴퓨터공학(프로그래밍), UX 디자인(사용성)를 공부를 하고 있고, [설계-구현-사용]에 이르기까지 공대라는 큰 틀안에 제품 하나의 제작과정을 배우고 있습니다.(UX 디자인은 학교에 따라 공대/컴퓨터정보통신대/디자인대/미디어대 등 다양한 곳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배우는 것에 머물지 않고 제 생각을 더해 새로운 무엇인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공학의 큰 매력이라고 말했듯, 배운 내용들을 지금 일하고 연구하는 곳에 잘 적용하며, 경험을 쌓아보려 합니다. 그리고 배우고, 경험한 것들을 기반으로 사회에 공헌을 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최근에 넷플릭스를 통해 '인사이드 빌 게이츠' 를 보며, 부자인 줄만 알았던 빌 게이츠가 개발도상국의 위생문제를 위해 화장실 시스템을 개발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굉장히 멋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수익을 내기 위한 기술이 아닌, 사회 공헌을 위한 기술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우연한 기회에 멋있는 이름을 따라 공학을 선택하게 되었지만, 이 선택한 공학을 통해 멋있는 활동을 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 멋있는 활동에 더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는 감성 공학도 가 되기 위해 연구도, 과학소통활동도 활발하게 펼칠 예정이니,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뵙기를 바라겠습니다. 오늘 연재를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제가 아는 가장 감성적인 과학도, 강상균 과학커뮤니케이터의 이야기를 들려드렸습니다.
과학자라고 생각하면, (더욱이 공학자라고 생각한다면…) 딱딱하고, 차가울 것 같은 (어쩔 때는 무서운 느낌도 드는 때가…) 고정관념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항상 과학을 하기 위해서는 그 누구보다 더욱더 마음이 따뜻해야 하고, 인류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만 잘하는, 실험만 잘하는 과학자는 세상에 아주 많을 것 입니다. 그리고, 공학이 나날이 발전하는 요즘 같은 최첨단 시대에는 어쩌면 인간보다 더 똑똑하고, 섬세한 기계, 프로그램이 이러한 측면에서는 인간보다 더 나을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자가 인간이어야 하는 이유는.. 인간은 인간을 위해, 이웃을 위해, 동물을 위해, 식물을 위해, 지구를 위해, 우주를 위해 사고하고, 설계할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과학이 꼭 ‘암 치료 100% 성공률을 자랑하는 수술 방법의 개발’ 이나 ‘환경오염 걱정 없는 신소재 개발’ 처럼 거창하고, 위대한 일 이여야 할 필요는 없을 것 입니다.
주말 오후 시간 내어 들린 미술관에서 스치듯 본 시계에도, 논문에서 발표된 유전자의 정보를 알아보기 위해 연 검색창의 로그인 화면에도 당신을 위한 어떤 과학자들의 세심한 배려와 사랑이 담겨 있으니까요.
언제나 다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이고, 편견이나 차별 없이, 언제나 웃는 모습으로 사람을 대하는 따스한 마음을 가진 휴머노이드 (는 장난^^) 감성과학도 강상균 과학커뮤니케이터와 인류를 위한 생명과학 콜라보레이션 연구를 언젠가 해보고 싶네요!
새롭고, 흥미로운 분야와 재미있는 본인의 이야기를 소통해주신 강상균 과커님!
감사합니다. ^^
과학으로 소통소통, 과학통통
- 소통은 언제든 환영합니다. (댓글, 이메일, 메세지, 전화, 자필편지, 자택 방문)
- 즐거운 마음으로 오늘의 과학 소통 함께 해주신
강상균 과학커뮤니케이터 님 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네티즌에 의해 작성되었거나 기관에서 작성된 보도자료로, BRIC의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 또한 내용 중 개인에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사실확인을 꼭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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