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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癌)에게서 배우다] <78회> 운동 종양학
오피니언 바이오휴머니스트 (2020-01-10)

운동 종양학
ⓒ Pixabay License

과거에 의사는 암환자에게 조언하길, 가급적 활동을 피하고 휴식을 취하라고 하였지만,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다. 최근 수많은 역학 및 전임상 연구들을 통해, 운동 종양학(Exercise oncology) 분야에서 비약적인 발전이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암환자에게 항암제를 처방하듯, 운동을 처방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예를 들면, 주 3회, 30분, 유산소 운동(Aerobic exercise)은 암생존자들의 불안, 우울, 피곤, 삶의 질, 육체적 기능을 개선시킨다. 주 2회 저항 운동(Resistance training)도 비슷한 효과가 있다. 단, 불안과 우울은 저항 운동만으로는 효과가 없고, 유산소 운동과 함께 할 때 개선된다. 또한 우려와는 달리 주 2회 저항 운동으로 림프 부종 발생 위험도가 증가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유방암, 직장암 그리고 전립선암의 경우 진단받은 이후 운동을 하면 환자가 더 오래 생존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물론 모든 암에 대해서도 그렇다고 하기에는 증거가 아직 불충분하지만, 육체적 활동의 장점은 충분하기 때문에, 암생존자는 주당 2.5~5시간의 중간 강도 운동 또는 주당 1.25~2.5시간의 고강도 운동이 권장된다. 물론 암환자마다 나이, 암의 형태나 병기, 치료부작용, 기타 건강상태 등에 대해 평가 후 안전하고 효과적인 운동 프로그램을 처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래전 심장병에 운동이 좋다는 인식개선이 이루어진 것처럼 암과 운동의 관계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보다 광범위한 근거 창출을 위해, 운동이 암생존자에게 주는 확실한 여러 이득뿐만 아니라, 암환자의 치료 부작용을 개선시키거나 치료효과를 증진시키는지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예측하기로 2029년까지는 암환자나 암생존자에게 운동을 처방하는 것이 표준치료(Standard practice)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운동의 혜택을 보기 위해 마라토너가 될 필요는 없다. 단지, 활동량이 충분치 않다면 지금보다 조금 더 활동적이 되거나, 최대한 활동적(As active as possible)이 되면 된다. 또한 암환자들이 운동의 실질적인 혜택을 볼 수 있는 의료시스템 구축이 시급한데, 이를 위한 실행과학(Implementation science) 연구와 헬스케어 전달 연구(Healthcare delivery research)가 향후 더욱 활발히 진행될 전망이다.1)

새해 흔한 결심 중 하나가 운동이다. 암환자에게도 도움을 주는 유익한 운동이라니, 겨우내 춥다는 핑계로 나태해졌던 마음을 다시 추스르게 된다. 평소 점심시간을 쪼개어 잠시 운동하는 사내 체력단련실에는 햇빛이 계절에 따라 다르게 들어온다. 요즘 같이 추운 겨울엔 실내 깊숙이까지 들어와 운동하는 사람들을 따뜻하게 해주지만, 다시 날이 따뜻해지면, 점점 물러나다가 한 여름엔, 사람들이 자기를 꺼리는 줄 어찌 알고 아예 들어올 생각을 안 한다. 지구가 자전축이 기울어진 채 공전을 하기 때문에 볼 수 있는 햇빛의 여러 모습이다.

upload_image

2019년의 사계절 점심 무렵의 사내 체력단련실2)

흔들림 없이 묵묵히 주어진 일을 한다는 듯 계절에 따라 변함없이 나아가고 물러나는 햇빛처럼, 새해에는 좀 더 성숙한 중년이고 싶다. 인생 살다 만나는 통제할 수 없는 일들에 일희일비 하지 않고, 더 넓고 깊게 받아들이고 포용할 줄 아는 사람이고 싶다. 언제나처럼 선배 지혜자들의 말은 위로가 된다.

“인간이 위대해지기 위한 나의 처방전은 아모르 파티(amor fati, 운명에 대한 사랑)다. 있는 그대로 외에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것이다. 미래에도, 과거에도, 영원히, 필연적인 일을 단지 견디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것이다.”

- 프리드리히 니체3)

 

 

※ 참고자료
1)  https://www.cancer.gov/news-events/cancer-currents-blog/2019/cancer-survivors-exercise-guidelines-schmitz
2) 글쓴이가 직접 찍은 사진, 2019년의 사계절 점심 무렵의 사내 체력단련실
3) ‘인간본성의 법칙’, 901페이지, 로버트 그린, 2019.7월,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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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휴머니스트(필명)
과학자의 꿈을 이루진 못했지만 주어진 삶의 현장에서 어설픈 휴머니스트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살아가는 평범한 직장인. 바이오분야 전공 대학졸업후, 제약사를 거쳐, 현재는 십수년째 암연구소 행정직원으로 근무중. 평소 보고 들은 암연구나 암환자 이야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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