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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토픽] 수백만 년 후, 현대문명은 어떤 화석을 남길까?
종합 양병찬 (2020-01-09)

We kill 60 billion chickens a year. Their bones get preserved in landfill
We kill 60 billion chickens a year. Their bones get preserved in landfill/ © NewScientist

지금으로부터 수백만 년 후, 진보한 인류—또는 지구를 방문한 외계인—이 오늘날 문명의 유적을 발굴할 것이다. 그들은 무엇을 발견하고, 우리와 주변 생물과의 관계를 어떻게 해석할까?

《Anthropocene》에 실린 한 편의 논문이 어느 정도의 단서를 제공한다(참고 1). 미주리웨스턴주립대학교(MWSU)의 카렌 코이(고생물학)와 일리노이 대학교 시카고 캠퍼스(UIC)의 로이 플로트닉(고생물학)은 화석화·매장풍습·가축처리 등에 관한 근 200편의 논문들을 분석했다.

《Science》는 그들과 몇 가지 핵심적인 예측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아래 인터뷰는 명확성과 지면(紙面)을 감안하여 편집되었음을 미리 밝혀 둔다.

Q. 지금으로부터 수백만 년 후, 그런 화석들을 발굴할 사람들은 누구인가? 진보한 인간? 외계인?

로이 플로트닉(R.P.): 음, 그게 첫 번째 질문인 것은 당연하다. 인류가 그렇게 오랫동안 생존할까? 과학소설의 팬인 동시에 낙관론자로서, 나는 '진보한 인간'일 거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서 수백만 년 후의 어떤 시점에서, 우리의 후손들이 과거를 돌이켜볼 것이다. 그게 외계인설(說)보다 설득력이 더 높다고 사료된다

Q: 현생인류가 매초(秒) 자신의 삶을 기록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화석이 굳이 필요할까?

R.P.: 만약 종말이후의(postapocalyptic) 과학소설을 많이 읽었다면, 거의 모든 시나리오에서 사라질 것 중 하나는 '쓰여진 기록', '컴퓨터 기록' 등임을 알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죽어서 뭘 남길까? 그건—뭐가 됐든—아마 '지하에 묻힌 것'일 게다.

카렌 코이(K.K.): 설사 당신이 그런 기록들을 갖고 있더라도, 그런 것들은 종종 해독이 불가능하다. 일례로 누군가 최근 남아메리카문명의 기록을 해독하기 시작했는데, 그건 다양한 유형의 '끈'이나 '실'의 매듭으로 코딩되어 있다. 겨우 수천 년 전의 역사를 갖고 있는데도 말이다. 비근한 예로, 수십 년 전의 컴퓨터 기록과 코드 중에는 현대 컴퓨터가 인식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왜냐하면 어긋나는 점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하물며 수백만 년 후임에랴.

Q: 당신들은 이번 논문에서, '오늘날 화석이 형성되는 곳'은 '과거'와 달라도 한참 다르다고 했다. 왜 그런가?

R.P.: 지금껏 화석이 형성되었던 자연적 패턴을 생각해 보라. 동굴, 다양한 습지대, 하도(river channel), 우각호(oxbow lake), 습지(marsh) 환경, ...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은 인간의 활동에 의해 엄청나게 변형되었다. 예컨대 인간은 댐을 건설하여 강을 막고, 습지를 고갈시킨다. 인간에 의해 변형된 자연환경의 정도(extent)에 대해, 연구자들은 '자연과정(natural process)에 버금가거나 그 이상'이라고 제안하고 있다. 그러니 '오늘날 화석이 형성되는 곳'은 지금까지와 다를 수밖에.

Q. 당신들은 이번 논문에서, 현생인류와 현생동물들이 죽을 경우 독특한 '인류세 시체 시그널(Anthropocene corpse signal)'을 남길 거라고 했다. '독특하다'는 게 뭘 의미하나?

K.K.: 인간 개체군은 20세기 중반 현대의학과 항생제 덕분에 진보했다. 그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천재지변으로 인해 마구잡이로 몰살당하기보다는—질서정연하게 공동묘지에 매장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건 공룡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뼈뭉치'와 다르다. 그런 질서정연한 매장은 본질적으로 전세계적 현상이므로, 우리의 후손들은 전세계 어디서나 동일한 방식으로 인간의 유골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섬뜩하다'는 표현이 정확한지 모르겠다. 그러나 만약 다른 종(種)의 구성원이 그걸 본다면, '호모 사피엔스의 시체들이 모든 지구 표면에 특이한 방식으로 배열되어 있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게 얼마나 '섬뜩한' 시그널일지 상상해 보라.

Q. 인간은 그만하면 됐고, 동물로 넘어가자. 미래의 화석기록에서 발견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동물은 무엇일까?

R.P.: 장담하건대, 단연 치킨일 것이다. 당신도 알다시피, 현생인류는 시도 때도 없이 치킨—최근 자료에 따르면, 연간 600억 마리(참고 2)—을 먹어치우고 있기 때문이다. 소와 돼지가 많이 발견되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다. 인간, 돼지, 소의 유골 분량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며, 웬만한 야생동물들은 근처에도 가지 못할 것이다.

Q: 미래의 고생물학자들은 가축과 '그들의 조상(야생동물)'을 어떻게 구별할까?

K.K.: 식육(meat)을 위해 육종(育種)할 때, 우리는 '근육량'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무거운 체중을 지탱하려면 뼈가 더 두꺼워져야 한다. 그에 반해, 개나 고양이와 같은 애완동물들은 '귀여움'—개의 경우, 뾰족한 주둥이와 커다란 눈—을 위해 육종된다. 이처럼 육종의 목적에 따라 특성이 달라지므로, 미래의 고생물학자들은 그런 특성을 감안하여 식용(또는 노동용) 또는 애완용 가축을 구별하게 될 것이다.

Q: 미래의 고고학자들은 화석기록에 기반하여 '인간과 애완동물(개, 고양이) 간의 관계'를 어떻게 이해할까?

K.K.: 모든 동물 중에서, 인간과 비슷한 방식으로 매장될 가능성이 높은 것은 개와 고양이다. 인간의 추모공원과 비슷하게 조성된 애완동물 묘지가 있지 않은가! 따라서 미래에 그런 묘지들이 발굴된다면, 한 무리의 돼지들이 무작위적으로 매장된 구덩이와는 다를 것이다. 그건 우리가 개·고양이에게서 느끼는 감정이  돼지·소·치킨에게서 느끼는 감정과 명백히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R.P.: 혹시, 미래의 고고학자들이 '호모 사피엔스는 개와 고양이를 숭배했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나는 그러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종교적인 설명도 그럴듯해 보이지만, 미래 연구자들의 지적 수준은 그보다 높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 참고문헌
1. http://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221330541930044X?via%3Dihub
2. https://www.newscientist.com/article/2187838-when-humans-are-wiped-from-earth-the-chicken-bones-will-remain/

※ 출처: Science http://www.sciencemag.org/news/2020/01/what-fossils-will-modern-day-civilization-leave-beh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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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찬 (약사, 번역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은행, 증권사, 대기업 기획조정실 등에서 일하다가, 진로를 바꿔 중앙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약사면허를 취득한 이색경력의 소유자다. 현재 서울 구로구에서 거주하며 낮에는 약사로, 밤에는 전문 번역가와 과학 리포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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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1
회원작성글 Gak  (2020-01-09 21:09)
너무 재미있어요,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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