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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인 비디오] 최고의 다큐멘터리 VS 에코 비극 포르노
Bio통신원(최초여노)
2019년 최고의 다큐멘터리 중 하나는 넷플릭스의 '우리의 지구(Our planet)'이다. BBC '지구' 다큐멘터리 제작팀이 만든 '우리의 지구(Our planet)'는 시즌 1이 8편이다. 메이킹 필름 1회까지 더해지면 총 9화이다. 공식 사이트를 보면 이 다큐멘터리는 ▶ 하나뿐인 지구 ▶ 지구의 극지 ▶ 열대우림 ▶ 천해 ▶ 사막에서 초원까지 ▶ 공해 ▶ 자연의 생명수 ▶ 수림으로 구성돼 있다.
예고편 하나만 보아도 '우리의 지구(Our planet)'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영화보다 재밌고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게 바로 과학 다큐멘터리이다. '우리의 지구(Our planet)'는 특히 빼어난 영상미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그 안에서 과연 무슨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생태학의 관점에서 조명한다.
'우리의 지구(Our planet)'는 자연이 서로 연결돼 있다는 걸 비디오로 보여주고, 우리의 지구가 어떤 위험에 처해 있는지 알려준다. 또한 밀림의 한복판에서 일어나는 사랑과 공존의 모습을 드러낸다. '우리의 지구(Our planet)'는 쉽게 가보지 못하는 바다 밑과 사막과 초원, 숲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가서 직접 보라고 경고한다.
'우리의 지구(Our planet)'는 세계자연보전기금과 함께 다큐멘터리로 제작됐다. 이 다큐멘터리가 더욱 유명한 건 동물학자이자 영화감독인 데이비드 아텐버러(David Attenborough)가 참여했다는 점이다. 자연보호가인 그는 기후변화에 대해 끊임없이 경고해왔다. 노장의 프로듀서이자 다큐멘터리 제작자인 그는 BBC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왔다. 그는 '우리의 지구(Our planet)'에서 내레이션을 맡았다. '우리의 지구(Our planet)'는 4년 동안 전 세계를 돌며 촬영했다. 열대우림이나 사막, 툰드라 지역을 로케이션 했다.
4년간 전 세계 돌며 촬영한 다큐멘터리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유는 각양각색이다. 그 중 넷플릭스의 장점 중 하나는 여러 다큐멘터들이 많다는 것이다. 넷플릭스는 영화를 포함해 드라마, 다큐멘터리까지 다양한 색깔의 비디오를 만들어내고 있다. 전통적인 미디어들을 대체하는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 마블 영화들과 스타워즈 시리즈를 내세운 'Disney+' △ 오프라 윈프리, 제니퍼 애니스톤, J.J. 에이브럼스를 위시한 'Apple TV+' △ 여기에 '아마존' 서비스를 등에 업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까지. 언급하지 않은 '훌루'나 여러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까지 합세하면 영상 콘텐츠의 춘추전국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가운데 넷플릭스의 '우리의 지구(Our planet)'가 주목되는 건 바로 환경에 대한 경고 때문이다. 최근 <영국생태학회(British Ecological Society)> 분석에 따르면, 기존 다큐멘터리들에 비해 '우리의 지구(Our planet)'는 훨씬 더 많은 워딩을 환경적 위협과 보호에 할애했다. 실제로 15% 정도로서 기존 다른 과학 다큐멘터리들에 비하면 훨씬 많은 편이다. 특히 '우리의 지구(Our planet)'는 각 에피소드들마다 인간이 어떻게 자연에 영향을 끼쳤는지 다뤘다.
하지만 '우리의 지구(Our planet)'는 영상의 측면에서 환경에 대한 위협이 되는 지점들을 구체적으로 드러내지 못했다. 기존 다큐멘터리들이 비판 받아왔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자연은 그저 인간과 독립된 순수하고 깨끗한 곳으로만 묘사된 것이다. 인간이 자연에 행하는 잘못들은 가려진 채 자연의 아름다움과 위대함만 보일 수 있다. 서구문명이 소비하는 패턴이 어떻게 자연 파괴와 연결되는지 가려지는 셈이다.
과연 자연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과학 다큐멘터리의 역할은 무엇일까? 다큐멘터리들을 분석한 연구원들은 다큐멘터리 시청이 행동 변화나 정책 변화에 긍정적인 효과를 낸다고 강조했다. 다만, 과연 어떻게 그런 변화들이 일어나는지는 여전히 잘 모르며, 자연을 어떻게 영상의 시각으로 바라볼 것인지, 얼마큼 과학 다큐멘터리들이 영향을 끼치는지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래서 다큐멘터리 제작자들과 과학 연구자들의 협업이 더욱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물론 관련 데이터들 역시 더욱 많이 필요하다.
그런데 자연 다큐멘터리가 행동 변화나 정책의 개혁까지 꼭 이끌어내야 하는지는 언제나 고민이 필요하다. 우리는 여전히 지구를 잘 모른다. 자연에 대한 경탄은 자연스럽게 자연을 대하는 태도를 바꿀 수 있다. 이는 마치 문학에서 순수-실천 논쟁과 비슷하다. 문학의 역할이 사회를 바꾸는 데 초점을 두어야 하는지 아니면 문학 자체로서 순수함을 극대화해야 하는지는 영원한 논쟁거리다. 과학 다큐멘터리 역시 있는 그대로를 어떻게 보여주는지는 예민한 사안이다. 그래서 여러 분과들의 협업이 중요하다.
넷플릭스에서 최초로 만든 자연 다큐멘터리가 바로 '우리의 지구(Our planet)'다. 남아메리카부터 아프리카, 북극 등 50개국을 돌아다니며 600명 이상의 인력이 투입된 '우리의 지구(Our planet)'는 귀중한 인류의 자산이다. 넷플릭스 추산으로 약 2천 5백만 명이 보았을 것으로 예측된다. 제 71회 에미상 (2019)에서 '우리의 지구(Our planet)'은 TV 다큐멘터리, 논픽션 시리즈 최우수작품상을 거머쥐었다. 또한 TV 우수 내레이터로 데이비드 아텐버러가 수상했다.
'우리의 지구(Our planet)'엔 비극적인 장면들이 많다. 그래서 한 동물학자는 '에코 비극 포르노'라고 비평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기존의 방식을 답습했다는 비평들이 나오기도 했으나, 동시에 극찬을 받기도 했다. 좋은 과학 다큐멘터리란 과연 무엇일까. 빼어난 영상미 역시 빠질 수 없는 요소가 분명하다. 이와 더불어 제작자들의 진심 어린 고민과 노력이 분명 좋은 다큐멘터리를 만들 것이다.
참고 사이트
1. https://www.netflix.com/kr/title/80049832
2. https://en.wikipedia.org/wiki/Our_Planet
3. https://time.com/5703656/best-streaming-services/
4. https://phys.org/news/2019-09-nature-documentaries-increasingly-threats-dont.html
5. https://besjournals.onlinelibrary.wiley.com/doi/full/10.1002/pan3.1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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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했으며, 대상포진 바이러스의 생활사를 연구해 졸업논문 우수상을 받았다. 현재 영상분석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또한 과학 및 다큐 방송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그동안『다시 과학을 생각한다』(공저, 2016 한국과학창의재단 우수과학도서)와『과학을 부탁해』(2019)를 집필했으며, 현재 지구 생태계 균형 차원에서 생물다양성과 환경윤리 등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바이오 in 비디오'에서 생명과학계의 정책과 제도 변화, 연구 경향, 연구 주제, 연구 문화 등을 영상 콘텐츠로 살펴보려고 한다. 비디오를 중심으로 하되, 관련 저널이나 서적도 참고하여 시각적 효과를 높여 연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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