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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통신원   
[암(癌)에게서 배우다] <69회> 남과 여
오피니언 바이오휴머니스트 (2019-09-06)
남과 여
ⓒ Pixabay License

악성 뇌종양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교모세포종(Glioblastoma). 그간 연구를 통해 여자보다는 남자가 이 암에 더 잘 걸리고, 일단 걸렸을 때는 남자보다는 여자가 표준 치료법에 더 잘 반응한다는 것이 알려져 있다. 이러한 남녀 간의 차이에 대한 이유는 명확하지 않았었는데 최근 한 연구를 통해 이를 설명할 수 있는 몇 가지 생물학적 요인들이 밝혀졌다.


남녀 간의 차이라 하면 테스토스테론이나 에스트로겐 등 성호르몬에 의한 영향을 우선 떠올리겠지만 이 경우에는 아니다. 어린이, 청소년부터 폐경기에 이른 성인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남자가 여자보다 악성뇌종양에 더 잘 걸리는 데, 이는 성호르몬만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것이다.


연구자들은 남자가 여자보다 60%나 더 교모세포종에 잘 걸리는 현상에 주목하고, 교모세포종 환자 남자 40명, 여자 23명, 총 63명의 MRI 스캔과 생존율 데이터를 분석했다. 또한 ‘종양 성장 속도(Tumor growth velocity)를 측정할 수 있는 컴퓨터 모델을 활용하여 종합 분석한 결과, 오직 여자에게서만 표준 치료법이후에 현저히 종양 성장이 저하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분자수준(At the molecular level)에서도 남녀 차이에 관한 증거를 발견했다. 유전자 분석을 해보니, 남자의 생존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세포분열을 조절하는 유전자(Genes that regulate cell division)였고, 여자의 경우에는 인테그린(Genes called integrins)이라 불리는 유전자였다. 남자에 있어, 세포분열 조절 유전자의 낮은 발현을 보이는 사람은 평균 18개월 이상 생존함으로써, 1년 남짓 생존한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오래 살았다. 여자에 있어서는, 인테그린 유전자의 낮은 발현을 보이는 사람이 평균 3년 이상 생존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1년 남짓 생존했다. * 남자에게 있어 중요한 것과 여자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종종 서로 다른 법이다.


암에 있어 남녀 간의 차이를 보며 나의 부모님의 모습을 떠올렸다. 아빠는 고기를 좋아하신다. 엄마는 고기를 입에도 안 대신다. 어렸을 적 엄마의 엄마가 닭 잡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아서 그렇다 신다. 엄마는 건강을 위해 쌀에 보리를 섞기 원하시지만, 아빠 때문에 안 된다. 아빠는 어렸을 적 가난하여 끼니마다 보리밥을 드셨기 때문에 이젠 보기도 싫다 신다. 남자들만 있는 뻑뻑한 가정에 윤활유를 치시느라 어쩔 수 없이 말씀을 많이 하시는 엄마에 비해 아빠는 무뚝뚝하고 말씀을 거의 안 하신다. 나는 어렸을 적 남자는 원래 그렇게 말을 많이 하면 안 되는 줄 알았다. 어느 날 엄마가 토라져서 말 안하고 있던 내게 하셨던 핀잔이 기억난다. “아빠가 그렇게 말 안 하니까 보기 좋니?” 내게 하신 말씀이지만, 분명 다른 사람 들으라고 한 소리다.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에 아빠는 아직도 일을 하신다. 한 직장 정년퇴임 후 지금껏 건물 관리 일을 하고 계시는데, 이 뿐만 아니라, 제법 큰 규모의 텃밭일 까지도 하신다. 감자, 고구마, 양파, 무, 참깨..... 지인으로부터 놀리는 땅까지 얻어 하시는 것이라 거의 농사 수준이다. 남자는 직장에 다녀야 하고 항상 땀 흘려 일해야 함을 배웠다. “퇴직금으로 그깟 얼마 안 되는 시골 땅, 뭐 하러 사서 고생하니? 그 돈 가지고 집에서 편히 쉬면서 먹을 것 실컷 사먹지.” 엄마는 역시 당사자가 아닌, 내게 푸념을 늘어놓으신다.


“추석에 애들이랑 같이 찾아뵐게요.”

“아무것도 사오지 마라”


한우고기라도 사가지고 가면, 엄마는 그것 포함하여 몇 배나 더 많은 음식을 손수 해서 내놓으신다. 남은 음식 싸주신 것 가져오는 것은 필수다. 자연산 쑥을 넣어 직접 동네 방앗간에 가셔서 만든 송편에, 부침 음식들에, 각종 유기농 농작물들까지. “이건 돈 주고도 못 사먹는 거야. 얘들 먹여.” 엄마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다. “거 됐다는데도 자꾸 가져가라고 그러네. 참나” 아빠는 보통(?) 주는 나무다. 대신 항상 거기서 일하시면서, 자식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신다.


돌아가는 이유는 누군가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명절에 고향에 가야하는 이유다.

 

 

 

※ 참고

* 이상의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여 요약한 것임

https://www.cancer.gov/news-events/cancer-currents-blog/2019/glioblastoma-treatment-response-differs-by-s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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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휴머니스트(필명)
과학자의 꿈을 이루진 못했지만 주어진 삶의 현장에서 어설픈 휴머니스트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살아가는 평범한 직장인. 바이오분야 전공 대학졸업후, 제약사를 거쳐, 현재는 십수년째 암연구소 행정직원으로 근무중. 평소 보고 들은 암연구나 암환자 이야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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