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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에서 왜 그토록 산불이 자주 일어나나
오피니언 이탈 (2019-09-04 10:28)

아마존이 불타고 있다. 아마존 삼림은 지구의 산소 중 20%를 만들어내고 있는 허파 역할을 한다. 아마존 대 한국의 크기를 비교하면, 337,962,240ha : 10,029,535ha다. 1ha는 10,000제곱미터다. 오래 전 아마존은 그 자체의 습기와 수분으로 불에 잘 타지 않을 것으로 간주돼 왔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가뭄과 벌채로 인해 아마존 삼림이 타오르고 있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에 따르면, 9월 1일 하루에만 980건, 2019년 9월 1일까지 8만 건 이상의 산불이 발생했다. 특히 건기인 7월과 10월에 산불이 집중돼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018년에 비하면, 80%가 늘어난 것이다. 

아마존 산불의 규모는 600ha 정도다. 지금도 아마존 삼림과 목초지를 태우고 있다. 안타까운 건 아마존의 산불이 전례 없는 속도로 퍼지고 있는데, 그 이유는 목축을 위해 의도적으로 시작했다는 점이다. 산불은 자연적으로 나타나기보단 인위적으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 과학자들은 개간(開墾), 채굴, 굴착 등 인간의 필요에 의한 작업들이 불을 더욱 키웠을 것으로 분석했다. 

1988년 미국의 옐로스톤 공원에서 대화재가 발생했다. 불길이 확산되었지만, 공원 관리인들과 삼림 전문가들은 불이 그냥 지속되도록 나누었다. 즉, 자연적으로 꺼지도록 했다. 대초원을 복구하는데, 불길만한 게 없기 때문이었다. 대화재 후 땅은 더욱 비옥해졌으며 공원의 모든 생물들에게 새로운 보금자리를 제공했다. 산불로 인해 공원의 골칫거리였던 엘크 무리를 해결했고, 새로운 식물 종이 나타나기도 했다. 물론 아마존 삼림하고는 질적으로 차이가 나는 다른 경우이긴 하다. 허나, 왜 그렇게 오랫동안 아마존에서 지속적으로 방화(放火)가 일어났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 

 

브라질의 농부들은 과연 어떤 이유로 방화를 하는가

브라질의 농부들은 과연 어떤 이유로 방화를 하는가. 결국 이익을 얻는 건 누구일까. 사진 출처 = <아마존 와치>
 

왜 산불이 빈번이 지속적으로 일어나나

아마존에선 소유 토지의 20%에서 70%만 개발할 수 있다.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응당 방화(放火)는 금지된다. 현재 브라질에선 무토지 운동 조직이 위협의 목적으로 불을 놓기도 한다. 심지어 농장을 강탈하려는 농민들이 무작정 농장 안으로 들어가 점거한다. 아마존 산림을 차지하려는 다툼이 결국 산불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일각에선 아마존 NGO 단체들이 정부 보조금 삭감에 항의해 불을 놓았다고도 주장했다. 아직은 소문이지만 말이다.

40년 동안 1,000,000,000ha의 아마존 산림이 산불로 인해 사라졌다. 유럽의 크기와 맞먹는 규모다. 한 세기동안 지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산림이 파괴됐다. 한편, 인공위성 자료에 따르면, 지난 15년동안 캄보디아에서 라이베리아까지가 새로운 산림 파괴 장소로 나타났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100년 안에 모든 산림이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금까지 아마존 산림의 20%가 사라졌다. 

아마존에 방화가 일어나는 이유는 불에 타고 남은 재가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삼림에 불을 놓는 건 분명 이점이 있다. 그래서 브라질의 가난한 농부들이 그토록 정부의 감시에도 불구하고 삼림을 태우려는 것이다. 농부들의 간절함 이면에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 

NPO인 <아마존 와치>는 지난달 30일, 세계 최대 투자기관인 '블랙 록'사를 아마존 삼림 파괴의 주범으로 지목했다. 2014년부터 2018년의 재무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삼림 벌채 위험이 가장 큰 25(50)개 회사들의, 최대 주주 3(10)군데 중 1곳이 바로 이 회사였다. 삼림 벌채 위험이 큰 기업들은 야자유, 펄프 및 제지, 고무 및 목재, 간장, 소고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8월 초,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은 삼림 벌채와 파괴적인 토지 이용 관행이 온실가스 배출의 약 4분의 1 책임이 있다고 발표했다. 

 

8월 30일 기준, 노란색은 지난 7일 동안 화재가 발생한 곳이다

8월 30일 기준, 노란색은 지난 7일 동안 화재가 발생한 곳이다. 빨간색은 48시간 내 불이 난 곳이다. 이미지 출처 = <BBC>

 

인위적인 방화로 삼림이 사라지다

아마존은 생물다양성의 보고(寶庫)다. 예를 들어, 분홍돌고래, 피라니아, 극락조, 마코앵무새, 같은 희귀생물들이 산다. 특히 서부 아마존에는 1ha에만 300종의 나무가 있으니 다양성의 측면에서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 알 수 있다. 하지만 나무가 말라죽는 비율은 1980년대 중반 이후 30% 이상 높아졌다. 2000년 이후에는 새로운 나무가 잘 자라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아마존 화재로 인해 엄청난 양의 연기와 이산화탄소가 방출되고 있다. 연기는 대서양 해안까지 번지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까지 228메가톤을 방출했다. 1메가톤은 1백만 톤이다. 올해까지 쏟아져 나온 이산화탄소양과 맞먹는 수준이다. 2010년 이후 최고다. 심지어 유독가스인 일산화탄소도 나무가 탈 때 방출되고 있다. 일산화탄소는 북미 해안 지대 너머까지 유출된 상황이다. 

1880년부터 2016년까지 연평균 기온이 가장 높았던 년은 2016년, 2015년, 2014년 순이다. 이 기록도 언제 어떻게 깨질지 모른다. 타오르는 아마존 삼림을 보면서,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전문가들은 ▶ 여름 해빙 ▶ 남극 빙하 ▶ 아마존의 열대 우림 ▶ 영구 동토층의 온도가 오르면, 기후변화의 티핑 포인트에 근접한다고 경고한다. 

죽기 살기로 놓는 불을 자연이 과연 어떻게 감당할까. 지구의 허파가 사라지면 과연 그 안의 사람들은 어떻게 숨을 쉴까. 자연은 방화를 극복할 수 있을까. 과연 어떻게 해야 브라질의 국민들을 설득하고, 아마존 삼림을 보호할 수 있을지 좀 더 근원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2004년 이산화탄소 방출량은 최고조에 해당했다

2004년 이산화탄소 방출량은 최고조에 해당했다. 그런데 2019년 역시 매우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다. 이미지 출처 = <BBC>

 

<참고문헌 및 사이트>
1. https://www.ytn.co.kr/_ln/0104_201909030522293753
2.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274750&ref=A
3. https://www.theguardian.com/global-development-professionals-network/2017/jan/23/destroying-rainforests-quickly-gone-100-years-deforestation
4. http://www.kyosu.net/news/articleView.html?idxno=31712
5. https://www.bbc.com/news/world-latin-america-49433767
6. https://amazonwatch.org/news/2019/0830-as-the-amazon-burns-blackrock-named-as-worlds-largest-investor-in-deforestation
7. https://www.google.com/search?q=brazil+amazon+fire&sa=X&ved=2ahUKEwjhssq3-rPkAhVBL6YKHes1DbUQ1QIoAHoECAoQAQ&biw=1920&bih=969
8. 『콘텐츠의 미래』(바라트 아난드, 리더스북, 2017.11.13.) pp. 18∼49.
9. 『미래 과학』(정하웅 외, 반니, 2018.05.11.) pp. 191∼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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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교수신문> 과학전문기자)
학부에서 수학을, 대학원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학술기자, 탐사보도 연구원 등으로 일했다. 지금은 과학커뮤니케이션 차원에서 자유롭게 글을 쓰고 있다. 환경과 생태의 차원에서 과학철학에 대한 고민이 많고, 영화와 연극, 음악을 좋아한다. 현재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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