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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癌)에게서 배우다] <67회> 꼰대는 암이다
오피니언 바이오휴머니스트 (2019-08-09 10:31)

꼰대
꼰대1)

여름휴가를 맞아 요즘 뜨고 있는 책, <90년생이 온다>2) 를 읽었다. 책에 나오는 ‘직장인 꼰대 체크 리스트’는 꼰대의 특징을 정리한 리스트라 할 수 있는데, 그 중 몇 개의 항목들을 암의 특징과 연관 지어 보았다.

낯선 방식으로 일하는 후배에게는 친히 제대로 일하는 법을 알려준다.’
‘촛불집회나 기타 정치 활동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학생의 본분을 지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회사 생활뿐만 아니라, 연애사와 자녀계획 같은 사생활의 영역도 인생 선배로서 답을 제시해줄 수 있다고 믿는다.’
윗사람의 말에는 무조건 따르는 것이 회사 생활의 지혜이다.’
‘‘나이가 들면 지혜로워진다’란 말에 동의한다.’
‘회사에서의 점심시간은 공적인 시간이다. 싫어도 팀원들과 함께해야 한다.’
‘회식이나 야유회에 개인 약속을 이유로 빠지는 사람을 이해하기 어렵다.

암은 한 가지 세포에서 기원한다는 클론성(Clonality)이란 특징이 있다. 클론(Clone)이란 하나의 세포가 분열해서 만들어진 그와 유전적 특성이 동일한 세포들로 구성된 것을 말한다. 정상 조직은 유전적으로 다양한 여러 모세포로부터 분열된 세포들로 이루어지지만 암 조직은 단일 세포에서 유래된 암세포가 분열 증식해 악성 클론을 형성한다.3)

위 항목들의 공통점은 다양성을 인정하지 못하고 암 세포의 클론성 특징처럼 동일성을 추구하는 것이다. 모난 돌이 정 맞기 때문에 낯선 방식은 안 좋은 것이고, 학생들은 튀는 행동보다는 ‘동일하게’ ‘본분’을 지켜 얌전히 공부나 해야 한다. 선배나 윗사람 등 나이든 사람은 ‘동일하게’ 지혜를 갖추고 있기에 존경받아야 한다. ‘동일한’ 사람들과 ‘동일한’ 음식을 함께 먹는 회식에는 싫어도 빠지면 안 된다는 것이다. 서툴게 일하는 후배 직원을 나무라고, 사생활의 영역임에도 인생선배로서 답을 제시해 주려는 듯 장황한 말을 늘어놓은 적이 있는 나도 찔리는 대목이다. 동일성 타파, 다양성 인정은 말처럼 그리 쉬운 실천항목은 아닌 것이다.

‘‘내가 왕년에’, ‘내가 너였을 때’와 같은 말을 자주 사용한다.’
내가 한때 잘 나가던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자기 계발은 입사 전에 끝내고 와야 하는 것이다.’

암의 생물학적 특징 중에는 역형성(Anaplasia)이란 것이 있다. 정상 세포들은 분화과정을 거쳐 원래 계획된 세포가 되지만 암세포는 이런 과정 없이 미분화 상태로 존재하는 것을 일컫는 용어이다.3) 지난 회4)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암세포는 정상세포보다 덜 전문화(Less specialized) 된다.

‘내가 왕년에’나 ‘내가 한 때’를 강조하며 자신의 과거를 자랑삼아 말 하는 사람은 그 과거의 수준에 아직도 머무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입사 이후 자기 계발을 하지 않았기에 암처럼 미분화 상태로 남아, 업그레이드를 추구하는 후배들의 모습이 두렵기도 하다. 조직 내 자신의 권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후배들이 시키는 일이나 열심히 했으면 하는 것이다.

‘편의점이나 매장에서 어려 보이는 직원에게는 반말을 한다.’
‘음식점이나 매장에서 ’사장 나와‘를 외친 적이 있다.’
‘내 의견에 반대하는 후배에게 화가 난다.’

이 항목들은 침습적(Invasive)이고 전이(Metastasis)를 잘 하는 암의 특징과 유사하다. 후배이니까, 어려 보이고 만만해 보인다고, 하대하며 도발하는 꼰대는, 몸의 여러 영역을 서슴없이 도발하는 암과 같다.

꼰대가 되지 않으려면 단순한 지루함이 아닌 다양한 재미를 추구하며, 미숙한 고집이 아닌 세련된 성숙함의 모습을 갖추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닌 자신의 역할에 충실함으로써 타인을 이롭게 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70년생인 나는 00년생인 딸들에게 가끔 꼰대로 몰릴 때가 있는데, 80년생인 저자도 90년생에게 꼰대 취급을 당한 후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이런 책을 썼다는 것에 적잖은 위로를 받았다. 저자는 힘주어 말한다. 이해하기 힘들다면 제대로 관찰이라도 하라고....

할많하않

그래도 나는 ‘상꼰대’는 아니고 등등 기타 [할]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

 

 


※ 참고
1) 글쓴이의 중3 딸이 그린 그림 
2) <90년생이 온다>, 임홍택, ㈜웨일북, 2018년
3) http://lifelog.blog.naver.com/PostView.nhn?blogId=genetic2002&logNo=20016373241&parentCategoryNo=&categoryNo=&viewDate=&isShowPopularPosts=false&from=postList
4) https://www.ibric.org/myboard/read.php?Board=news&id=305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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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휴머니스트(필명)
과학자의 꿈을 이루진 못했지만 주어진 삶의 현장에서 어설픈 휴머니스트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살아가는 평범한 직장인. 바이오분야 전공 대학졸업후, 제약사를 거쳐, 현재는 십수년째 암연구소 행정직원으로 근무중. 평소 보고 들은 암연구나 암환자 이야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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