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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토픽] 매년 5만 개 이상의 플라스틱 입자를 먹는 미국인들
의학약학 양병찬 (2019-06-07 09:37)

식품·음료수·호흡을 통해 섭취하는 미세플라스틱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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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의 소금 속에 들어있는 플라스틱 조각과 섬유(빨간색)/ @ 가디언

"평균적인 미국인은 매년 최소한 5만 개의 미세플라스틱 입자를 먹으며, 호흡을 통해서도 그와 비슷한 양을 섭취한다." 이것은 플라스틱 오염물의 인간 섭취량을 추정한 최초의 연구결과다.

그런데 실제 양은 그보다 몇 배 더 많을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연구진이 플라스틱 오염을 위해 분석한 대상물이 소량의 식품과 음료수에 한정되었기 때문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플라스틱 병에 든 생수'를 많이 마실 경우 섭취되는 플라스틱 입자의 양이 극적으로 증가한다”고 한다.

미세플라스틱 섭취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독성물질을 방출할 수 있다. 어떤 입자는 충분히 작으므로, 인간의 조직에 침투하여 면역반응을 촉발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미세플라스틱 오염물은 플라스틱 쓰레기의 붕괴를 통해 생성되며, 전지구적으로 보편적인 현상으로 보인다. 연구자들은 들춰보는 곳에서마다 미세플라스틱을 발견하고 있다: 전세계의 공기(참고 1), 토양(참고 2), 강(참고 3), 심해(참고 4).

그들은 수돗물, 병에 든 물, 해산물, 맥주를 분석해 왔으며, 작년 10월에는 인간의 대변샘플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을 발견하여(참고 5) "인간이 플라스틱을 섭취한다"는 사실을 사상 최초로 확인했다.

《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에 실린 이번 연구에서(참고 6), 연구진은 26개 선행연구(물고기, 조개, 설탕, 소금, 맥주, 물, 도시의 공기에 포함된 미세플라스틱의 양에 대한 연구)의 데이터를 수집했다.

그 다음으로, 연구진은 미국 정부의 식생활지침(US government dietary guideline)을 이용하여, 미국인들이 1년에 섭취하는 플라스틱 입자의 양을 계산했다. 그 결과, 성인은 약 5만 개, 어린이는 약 4만 개를 섭취하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식품과 음료수는 지금까지 테스트되지 않았는데, 이는 이번 연구가 칼로리섭취의 15%만을 평가했음을 의미한다. "우리가 모르는 부분이 너무 많으므로, 채워야 할 데이터의 갭이 매우 크다"라고 이번 연구를 지휘한 캐나다 빅토리아 대학교의 키어런 콕스는 말했다.

"다른 식품들, 예컨대 빵, 가공식품, 고기, 유제품, 채소도 비슷한 비슷한 양의 플라스틱 입자를 포함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식품들까지 감안하면, 플라스틱 입자의 1인당 연간 섭취량은 수십만 개로 늘어날 수 있다"라고 콕스는 말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음료수다. 병 속에 든 물은 수돗물보다 32배 많은 미세플라스틱을 함유하고 있다. 그런데 수돗물로 인한 연간 플라스틱 입자 섭취량이 4,000개이므로, 병 속에 든 물만 마시는 사람은 그것만으로도 연간 130,000개의 플라스틱을 섭취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과학자들은 '미세플라스틱이 흡입되었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모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의 저자들은 "대부분의 흡입된 입자들은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배출되지 않고, 체내에 섭취될 것"이라고 추측했다. 또한 연구진의 추정에 따르면, "기도(氣道)로 흡입된 입자들을 매 끼니에 추가할 경우, 연간 미세플라스틱 입자 섭취량은 수만 개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플라스틱 입자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콕스에 따르면, "수치상으로 볼 때 노출위험이 매우 크므로, 건강에 적신호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한다.

킹스 칼리지 런던의 스테파니 라이트는 다음과 같이 논평했다: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 노출은 다른 입자들보다 낮은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흔한 첨가제인 이산화티타늄(titanium dioxide)의 경우, 소비자들은 평균적인 서구식단을 통해 매일 수십억 개의  미세입자에 노출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비교적 낮은 수준의 미세플라스틱 노출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알 수 없다."

유럽연합의 과학자문단은 지난 4월 발표한 보고서(참고 7)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미세플라스틱입자가 환경과 건강에 끼치는 위험에 대한 증거를 감안할 때,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진지한 관심과 예방조치가 요망된다. 우리는 '통제되지 않는 미세플라스틱 오염'과 '장기적인 지속성과 비가역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미세플라스틱의 방출을 예방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

콕스에 따르면, 이번 연구결과가 자신의 행동을 바꿨다고 한다. "나는 플라스틱 포장과 플라스틱 병에 든 물을 가능한 한 멀리하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팩트는 간단하다. 우리는 수많은 플라스틱을 생산하고 있으며, 그것은 모두 (우리가 그 일부인) 생태계로 흘러들어갈 것이다"라고 콕스는 말했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을 추방하고, 플라스틱 포장을 삼가는 기업을 지원해야 한다. 그 영향력은 결코 사소하지 않을 것이다."

※ 참고문헌
1. https://www.theguardian.com/environment/2019/apr/15/winds-can-carry-microplastics-anywhere-and-everywhere
2. https://www.theguardian.com/environment/2018/apr/27/the-hills-are-alive-with-the-signs-of-plastic-even-swiss-mountains-are-polluted
3. https://www.theguardian.com/environment/2018/mar/12/microplastic-pollution-in-oceans-is-far-greater-than-thought-say-scientists
4. https://www.theguardian.com/environment/2018/dec/20/plastic-pollution-mariana-trench-deepest-point-ocean
5. https://www.theguardian.com/environment/2018/oct/22/microplastics-found-in-human-stools-for-the-first-time
6. http://pubs.acs.org/doi/abs/10.1021/acs.est.9b01517

※ 출처: 가디언 https://www.theguardian.com/environment/2019/jun/05/people-eat-at-least-50000-plastic-particles-a-year-study-fi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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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찬 (약사, 번역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은행, 증권사, 대기업 기획조정실 등에서 일하다가, 진로를 바꿔 중앙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약사면허를 취득한 이색경력의 소유자다. 현재 서울 구로구에서 거주하며 낮에는 약사로, 밤에는 전문 번역가와 과학 리포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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