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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토픽] 인류세(Anthropocene), 새로운 지질시대 인증
종합 양병찬 (2019-05-23)

인류세 작업그룹(AWG)이 인류세(人類世)를 새로운 지질시대로 지정하기로 결의했다. 만약 AWG의 제안서가 ICS의 최종 승인을 받는다면, 원자력 시대(Atomic Age)는 인류세의 출발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A cinematographer films an atomic mushroom cloud on July 19, 1957 in Yucca Flat, Colorado

A cinematographer films an atomic mushroom cloud on July 19, 1957 in Yucca Flat, Colorado. / @ Daily Mail

이번 주 과학자들로 구성된 한 영향력 있는 패널은 '인류가 지구를 변형시켰다'는 엄청난 현실을 기념하기 위해, 인류세(Anthropocene)를 새로운 지질시대로 지정하기로 결의했다. 34명으로 구성된 인류세 작업그룹(AWG: Anthropocene Working Group; 참고 1)의 이번 결정은, 하나의 지질시대를 공식적으로 규정하는 데 중요한 첫걸음이다(참고 2). 인류세를 새로운 지질시대로 지정할 것인지는 지난 몇 년 동안 과학계에서 열띤 논쟁을 초래했다(참고 3).

AWG는 2021년까지 공식적인 지질시대표(geological time chart)를 관장하는 국제층서위원회(ICS: International Commission on Stratigraphy)에 인류세에 관한 공식 제안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AWG의 구성원 중 29명은 인류세 획정(劃定)에 지지했으며, 나아가 20세기 중반을 새로운 시대의 출발점으로 하는 데 찬성표를 던졌다. 20세기 중반은 신속하게 증가하는 인구가 산업생산의 속도를 가속화하고, 농업용 화합물질의 사용을 비롯한 기타 인간 활동에 박차를 가한 시기다. 그와 동시에 최초의 원자폭탄 투여가 방사성 잔해물로 지구를 뒤덮었고(참고 4), 그것이 퇴적층과 빙하 속에 단단히 박혀 지질학적 기록(geologic record)의 일부를 형성하게 된 시기다.

"인류세는 지질학적 시간, 과정, 층(層)의 단위로 사용된다"라고 AWG의 의장 얀 잘라시에비치는 말했다. 그는 10년 전 AWG가 활동을 개시했을 때만 해도 승산이 별로 없다고 봤다. 그러나 이번 투표결과는, AWG가 지질학적 단위에 대해 대체로 단결된 모습을 보이고 있음을 증명한다. "인류세는 구분 가능하며 독특하다"라고 그는 말했다.

2016년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세계지질학회 총회에서 행해진 비공식 투표에서 결과가 예견되었음을 감안할 때(참고 5), 이번 결과는 그리 놀랍지 않다. 그러나 이번 결정으로 인해, 홀로세(Holocene epoch)의 종말과 인류세(인류의 활동에 의해 형성된 시기)의 시작을 알리는 지질학적 표지를 찾고자 하는 노력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AWG는 ICS 사와 제4기층서 소위원회(SQS: Subcommission on Quaternary Stratigraphy)에 의해 설립되었다. 인류세가 새로운 지질시대로 인정된 만큼, AWG는 이제 확정적인 지질학적 표지(definitive geologic marker), 즉 황금못(golden spike)을 확인하는 데 집중할 계획인데, 이를 전문용어로 국제표준층서구역(GSSP: Global boundary Stratotype Section and Point)이라고 한다.

☞ 국제표준층서구역(GSSP)이란?

국제표준층서구역은 국제적으로 합의된 지층(층서) 단면상의 참 지점으로서, 지질시대 중 조(stage, 지질시대 시간 단위인 절(age) 동안 쌓인 지층을 뜻함) 단위의 하부 경계를 정의한다. 동물군의 변화, 대량멸종 등 전 지구적인 변화를 인지할 수 있는 지질기록이 보존된 특정 지층의 특정 층준을 지정하여 "황금못(golden spike)"을 박아 표시한다. GSSP의 결정은 국제지질과학연합(International Union of Geological Sciences)의 국제층서위원회(International Commission on Stratigraphy)에서 관장한다.

※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참고 6)

AWG는 전세계에서 10개의 후보지를 고려하고 있는데, 그중에는 이탈리아 북부의 한 동굴,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의 산호, 중국의 한 호수가 포함되어 있다. 다음 주, 수많은 관련 과학자들이 베를린에 모여, 향후 2년간의 연구방향을 조율할 계획이다. 그들은 공식 제안서에 기록될 단일지점을 확인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또한 그들은 인류세의 출발점을 나타내는 퇴적물 기록(sedimentary record)에 존재하는 물리적 증거의 유형을 규정해야 한다. 잘라시에비치에 따르면, AWG는 1945년부터 1963년 핵실험 금지조약이 체결될 때까지 원자폭탄 폭발에서 나온 방사성핵종(radionuclide)을 선택할 것인지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일단 AWG가 공식적인 제안서를 제출하면, 그것은 ICS 산하 여러 소위원회의 검토를 거치게 된다. 그리하여 ICS를 통과한다면, 최종적으로 세계지질과학연맹(International Union of Geological Sciences) 집행위원회의 비준을 받아야 한다.

이번에 '인류세를 새로운 지질시대로 지정한다'는 아이디어에 반대표를 던진 사람은 네 명이다. 그들은 "전세계의 지질기록에서 발견되는 하나의 명백한 신호를 찾아낸다"는 AWG의 입장에 반대했다. 왜냐하면 인간이 지구에 미친 영향은 선사시대의 농업에서부터 시작되었으며, 점진적으로 진행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층서학적 증거에 따르면, 인류세는 '단일한 탄생순간(moment of origin)'이 아니라 시간을 초월하는 '여러 개의 출발점(multiple beginnings)'을 가지고 있다"라고 AWG의 구성원인 영국 레스터 대학교의 맷 에지워스(고고학)는 말했다. "새로운 지질시대를 방사성핵종 신호(radionuclide signal)에만 기반하여 명명하면, 인류가 지구 시스템의 변화에 관여한 혐의를 과학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는커녕 걸림돌이 될 것이다."

※ 참고문헌
1.  http://quaternary.stratigraphy.org/working-groups/anthropocene/
2. https://www.nature.com/news/anthropocene-the-human-age-1.17085
3. http://www.ibric.org/myboard/read.php?Board=news&id=257374&SOURCE=6
4. https://www.nature.com/news/first-atomic-blast-proposed-as-start-of-anthropocene-1.16739
5. http://www.ibric.org/myboard/read.php?Board=news&id=275408&SOURCE=6
6.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5145476&cid=61234&categoryId=61234

※ 출처: Nature https://www.nature.com/articles/d41586-019-016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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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찬 (약사, 번역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은행, 증권사, 대기업 기획조정실 등에서 일하다가, 진로를 바꿔 중앙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약사면허를 취득한 이색경력의 소유자다. 현재 서울 구로구에서 거주하며 낮에는 약사로, 밤에는 전문 번역가와 과학 리포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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