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BUG-WINDOW 처리영역 보기]
즐겨찾기  |  뉴스레터  |  오늘의 정보  |  e브릭몰e브릭몰 회원가입   로그인
BRIC홈 동향
이벤트
스폰서배너광고 안내  배너1 배너2 배너3
전체보기 Bio통신원 Bio통계 BRIC View BRIC이만난사람들 웹진(BioWave)
목록
조회 1232  인쇄하기 주소복사 트위터 공유 페이스북 공유 
바이오통신원   
[바이오토픽] HPV 백신에 대한 가짜정보를 두둔하는 판결, 일본 법원
의학약학 양병찬 (2019-04-10 09:21)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접종을 감소시키는 왜곡된 사실이, 한 세대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HPV 백신에 대한 가짜정보를 두둔하는 판결, 일본 법원

백신을 반대하는 운동과 오인정보(misinformation)는 공중보건을 치명적으로 위협한다. 비근한 예로, 백신접종으로 인해 거의 사라졌던 심각한 질병중 하나인 홍역이 전 세계에서 고개를 들고 있는 것도 백신반대 운동과 오인정보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오인정보와 싸우는 노력이 보인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최근 몇 달 동안 페이스북, 유튜브, 핀터레스트, 인스타그램과 같은 거대 테크놀로지 업체들은 "우리의 플랫폼에서 그런 악성 콘텐츠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나름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발표해 왔다.

그러나 백신 반대자(anti-vaxxer)들을 소리높여 규탄하는 과학자들 중 일부가 여전히 압박을 받고 있다. 일본의 의사 겸 작가로서, 독일에 거주하며 교토(京都) 의대에서 파트타임 강의를 하는 무라나카 리코(村中璃子)가 그런 경우다. 무라나카는 진실성에 대한 공격과 폭력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자궁경부암 등의 주요 원인인) 인유두종바이러스(HPV: human papillomavirus) 감염을 예방하는 백신'의 안전성을 널리 알리는 글을 써 왔다. 그녀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7년 영국의 영국의 자선단체인 센스어바웃사이언스&네이처(Sense About Science and Nature)가 수여하는 존 매덕스 상(John Maddox Prize for Standing up for Science)을 받았다.

그런데 지난 3월 26일, 토쿄(東京) 법원에서는 무라카나에게 "HPV 백신이 뇌를 손상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 의학자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판결을 내렸다. 무라나카에 대한 판결은 명예훼손 혐의에만 국한된 것일 뿐 근본적인 과학을 건드린 것은 아니지만, 그 후폭풍이 우려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10대 소녀들은 HPV 백신을 접종받는 게 좋다"고 권고하고 있다(일부 국가에서는 이 권고를 소년들에게까지 확대 적용하고 있다). 일본 정부에서는 2013년 4월 이 권고를 공개적으로 지지했지만, 불과 두 달 후 언론에서 '확인되지 않은 유해반응(adverse reaction)'을 보도하자 HPV 백신에 대한 적극적 장려를 일절 유예했다. 그리고 그 보도내용의 진위(眞僞)를 조사한 후, 2014년 "사실무근"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아직까지도 유예조치를 해제하지 않는 바람에 충격적인 결과가 초래되었다. 일본의 전체적인 백신접종률은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사포로(札幌)에서 실시된 연구에 따르면 "유예조치 전 70%였던 것이, 그 후에는 0.6%로 곤두박질했다"고 한다(참고 1). 이 사건은 전 세계 다른 나라에서 HPV 백신접종이 감소하는 데도 기여했다.

무라나카의 사례는, 신슈 대학교(信州大学)의 의학부장이었던 이케다 슈이치(池田修一; 신경학)의 논문과 관련되어 있다. 2016년 3월, 이케다는 TV로 방송된 연구발표회에서 "생쥐실험에서, HPV 백신이 뇌손상을 초래했다"고 발표했다. 그해 6월, 무라나카는 일본어로 발간된 비즈니스 잡지 <웻지(ウェッジ)>에 기고한 글에서 "이케다의 발표 내용은 날조(捏造; ねつぞう)"라고 비판했다.

뒤이어 신슈 대학교에서는 이케다의 연구를 조사하여, "과학적 비행을 저지르지는 않았지만, 잠정적 결과에 대한 결론이 과장되었다"고 결론지었다. 그리고 위생성(衛生省)의 웹사이트에는 "HPV 백신이 부작용을 초래했는지' 여부에 대해 아무 것도 증명되지 않았으므로, 이케다는 부적절한 발표로 인해 대중을 오도한 책임이 있다"는 글이 게재되었다. 그러나 (비난을 받은 후 학교를 떠나 현재 의사로 일하고 있는) 이케다는 무라나카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그녀는 패소했고, 웨지와 함께 330만 엔(円)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웨지는 "기사에서 '데이터 날조'에 대한 언급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게시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무라나카는 항소 의사를 밝혔다.

그러는 사이에 폐해는 점점 더 증가할 것이다. 백신에 대한 가짜정보는 수천 명의 사람들을 '불필요한 고위험'에 직면하게 한다.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증거가 충분히 누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후생성은 아직도 'HPV 백신의 적극적 장려를 재개할 것인지' 여부를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 대부분의 나라들이 그렇듯, 일본 정부도 용단을 내려야 한다. 그리고 이번 판결이 백신 반대자들의 핑곗거리로 남용되게 해서는 안 된다.

무라나카를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한 줄기 희망이 있다면, "무라나카의 언급으로 인해, 신슈 대학교와 위생성이 조사를 벌여 이케다를 '잘못된 발표' 혐의로 처벌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이후로 백신에 대한 가짜정보가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녀는 이번 전투에서 졌지만, 백신에 대한 가짜정보와 벌이는 ‘더 큰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 참고문헌
1. https://doi.org/10.1016/S0140-6736(15)61152-7

※ 출처: Nature 568, 5 (2019) https://www.nature.com/articles/d41586-019-01031-x


크레이지 호르몬

  추천 0
  
인쇄하기 주소복사 트위터 공유 페이스북 공유 
  
양병찬 (약사, 번역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은행, 증권사, 대기업 기획조정실 등에서 일하다가, 진로를 바꿔 중앙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약사면허를 취득한 이색경력의 소유자다. 현재 서울 구로구에서 거주하며 낮에는 약사로, 밤에는 전문 번역가와 과학 리포터로...
다른 연재기사 보기 전체보기 >
[바이오토픽] 빛을 이용하여 생쥐에게 환시(visual hallucination)를 유도하는 데 성공!
과학자들은 빛을 이용하여 한줌의 뇌신경을 자극함으로써 환시(幻視)를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뇌(腦)가 '본 것'을 해석하고 대처하는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시각이 손...
[바이오토픽] 인공지능 이용, 단백질 구조 신속 예측: 알파폴드 게 섰거라!
생물학계의 가장 야심찬 도전 중 하나인 '아미노산에서 단백질이 3D 구조 예측하기'가, 새로운 인공지능(AI) 접근방법 덕분에 열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구글의 AI 업체인...
[바이오토픽] 고통스러운 유산(painful legacy) - 부모의 정서적 트라우마는 대물림될까?
부모의 정서적 트라우마(emotional trauma)는 후성유전학을 통해 자녀의 생물학을 바꿀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트라우마를 경험한 부모...
본 기사는 네티즌에 의해 작성되었거나 기관에서 작성된 보도자료로, BRIC의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 또한 내용 중 개인에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사실확인을 꼭 하시기 바랍니다. [기사 오류 신고하기]
 
  댓글 1
회원작성글 dhleemd  (2019-04-13 05:23)
'백신의 덫'을 읽어 보세요.
등록
동일바이오테크
최근 관련 뉴스
5년전 오늘뉴스
심해 미생물 생체에너지 생성 메커니즘 규명...한국해양과학기술원 강성균·임재규...
커피와 맥주, 그리고 텔로미어
육지에 비 내려야 적조 줄어들어...서울대 정해진 교수팀
연구정보중앙센터
위로가기
동향 홈  |  동향FAQ  |  동향 문의 및 제안
 |  BRIC소개  |  이용안내  |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BRIC. All rights reserved.  |  문의 member@ibric.org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유튜브 유튜브    RSS서비스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