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Genetic Literacy Project
GM 연어가 드디어 식탁에 오르게 되었다. 이 연어의 개발사인 매사추세츠 주 메이나드 소재 아쿠아바운티 테크놀로지스(AquaBounty Technologies)사는 8월 4일, 그 동안 논란이 많았던 GM 연어 4.5톤을 캐나다의 소비자들에게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GM 동물이 공개시장에서 식용으로 판매된 첫 번째 사례이며, 아쿠아바운티는 이 순간이 오기를 무려 25년 이상 기다려 왔다(참고 1).
문제의 연어는 대서양언어(Salmo salar)의 변종으로, 유전자 조작으로 인해 빠르게 성장하므로 천연종의 절반인 18개월이면 시판용 크기에 도달할 수 있다. 아쿠아바운티의 CEO인 론 스토티시는 최초의 물량을 파운드당 5.3달러(킬로그램당 11.7달러)에 판매했다고 발표했지만, 구매자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아쿠아바운티는 파나마의 작은 양식장에서 GM 연어를 사육해 왔으며, 캐나다 프린스에드워드 섬의 한 지역으로 시설을 확장함으로써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프린스에드워드 섬의 당국자들은 지난 6월 시설 사육시설 준공을 승인한 바 있다. 같은 달 아쿠아바운티는 인디애나 주 올버니에 있는 물고기 양식장을 취득하고, 미 보건당국으로부터 생산개시 승인이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아쿠아바운티는 규제기관을 드나들며 입씨름을 하는 한편 소비자의 인정을 받기 위해 길고 힘든 싸움을 벌여야 했다. "누군가가 총대를 메어야 하는데, 그게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어서 기쁘다"라고 밴더빌트 대학교의 제임스 웨스트 박사(유전학)는 말했다. 웨스트 박사는 내슈빌에 있는 애그지네틱스(AgGenetics)라는 신생업체의 공동설립자인데, 이 회사는 유제품 및 식육 생산을 위해 소(牛)의 유전자를 조작하고 있다. "이번에 아쿠아바운티가 GM 연어 판매에 실패했다면, 유전자조작 가축산업(engineered livestock industry)이 향후 30년 동안 더 숨을 죽여야 했을 것이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세상을 거스르는 연어
아쿠아바운티가 과학적 발견에서부터 시판에 이르기까지 험난한 길을 걸으며 여러 차례 폐업의 위기에 몰리자, 동물 생명공학에 종사하는 다른 사람들은 공포에 떨었다. 과학자들이 속성연어를 처음 개발한 것은 1989년이었다. 그들은 일반 연어에 왕연어(Oncorhynchus tshawytscha)의 성장호르몬 유전자와 오션파웃(Ocean pout: 북미 동북 연안에 서식하는 등가시치과 물고기의 일종)의 유전자조절 요소(genetic regulatory element)를 삽입했다. 이렇게 탄생한 GM 연어는 저농도의 성장호르몬을 지속적으로 분비할 수 있게 되었다.
속성연어 기술을 상업화한 아쿠아바운티는 1990년대 초에 설립된 직후부터 미국의 규제당국을 드나들기 시작하여, 거의 25년 동안 밀고 당기기를 계속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2015년 11월 연어의 소비를 승인했고(참고 2), 그로부터 6개월 후 캐나다의 보건당국도 똑같은 결정을 내렸는데, 두 나라 모두 GM 연어에 '유전자 조작'이라는 딱지를 붙이도록 요구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캐나다와는 달리, 미국에서는 정치적 논쟁이 벌어지면서 GM 연어의 시판에 제동이 걸렸다. 미 연방정부의 2017 회계년도 예산규정에는 '소비자에게 GM 제품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개발될 때까지, FDA는 GM 연어의 시판을 금지해야 한다'는 조항이 들어 있다. 이 조항을 삽입한 리사 무르코프스키 상원의원(공화당, 알래스카)는 아쿠아바운티의 GM 연어를 '가짜 물고기(fake fish)'라고 불렀다.
미국과 캐나다의 행동가들은 보건당국을 향해 결정을 재고하라고 요구했고, 일부는 소송을 제기했다. 2016년 워싱턴 DC에서 활동하는 환경보호단체인 식품안전성센터(The Center for Food Safety)는 GM 연어 소비 승인을 번복하기 위해 FDA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 이유인즉, "FDA는 GM 동물을 감독할 법적 권한이 없으며, 환경위험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우리의 연어가 캐나다인의 식탁에 오르게 된다는 발표로 인해 소동이 일어날 게 불을 보듯 뻔하다"라고 스토티시는 말했다. "그러나 GM 연어는 경제를 살릴 것이다. 해외에서 수입하는 대신 대도시 근방에서 양식할 수 있으니, 미국과 캐나다에 연어양식 일자리가 생기지 않겠는가. 그리고 우리의 연어는 수조에서 양식되므로, 바다에 설치된 양식장에서 기르는 연어와 달리 병원균이나 기생충이 우글대지 않을 것이다."
"향후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예측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연어 생산이 이루어질 것이다. 그런 점을 고려할 때 이번에 첫 거래가 성사된 것은 매우 긍정적이고 고무적인 신호로 여겨진다"라고 스토티시는 말했다.
※ 참고문헌 1. https://www.nature.com/news/salmon-approval-heralds-rethink-of-transgenic-animals-1.18867 2. https://www.nature.com/news/salmon-is-first-transgenic-animal-to-win-us-approval-for-food-1.18838 (한글번역 /myboard/read.php?Board=news&id=267253)
※ 출처: Nature http://www.nature.com/news/first-genetically-engineered-salmon-sold-in-canada-1.22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