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근황
2005년 8월에 이곳 메이오 클리닉에서 Assistant Professor로 새로운 출발을 했습니다. 2010년 6월에 Associate Professor가 되었고, 현재 알코올중독과 관련된 신경정신적인 질병 등에 관하여 유전적, 동물행동학적, 신경생물학적 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연구실과 연구분야 소개
현재 실험실에는 3명의 박사후 연구원, 3명의 박사과정학생, 그리고 3명의 테크니션이 일하고 있습니다. 수행 중인 프로젝트는 크게 4가지인데 첫째는 중독성 행동 (addictive behaviors)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striatum에서 어떻게 글루탐산 (glutamate)의 signaling이 유전자 발현에 관여하는가를 연구합니다. 두번째는, 신경세포와 글리아세포의 상관성 (Neuron-Glia Interaction)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글리아세포 중 astrocyte라는 세포는 특히 여러 신경전달물질들의 시냅스에서의 농도를 조절하는데 중요한데, 아데노신 (adenosine)이 어떻게 글루탐산의 signaling을 조절하는가를 동물모델 중심으로 연구합니다. 세번째는, 신경펩타이드 중에 하나인 뉴로텐신 (neurotensin)이 어떻게 알코올의 신경학적 영향에 관여하는지, 도파민의 농도 조절에 관여하는지를 뉴로텐신 수용체 (receptor)가 결여된 생쥐를 이용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기초 혹은 전임상연구을 임상에 적용하기 위해 인간 유전자에서 알코올 중독과 연관성있는 유전적 변이가 있는가 하는 것을 임상의사들과 연구하고 있으며, 또 유전적변이가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뇌안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관찰하기 위해 자기공명영상 (magnetic resonance imaging and spectroscopy, MRSI)를 이용해 생쥐와 인간에서의 연구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연구는 알코올 중독과 관련된 정신질환 뿐만 아니라 다른 신경정신질환 연구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연구자로서 애로점이 있으시다면?
이쪽 분야에 계신 분들이 다들 그렇지만 연구비를 계속 마련해야 하고 질 좋은 연구논문을 발표하는 것이 주된 어려움입니다. 하지만 연구비와 논문 때문에 성취감도 많이 느끼지요. 이제까지 PI가 되어서 여러 면에서 큰 어려움이 없이 연구가 진행되는 것을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같은 길을 걸어가는 학생들/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한빛사에 소개된 여러 선후배 과학자분들의 좋은 말씀에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따라서 비슷한 이야기일 것 같은데, 강조하고 싶은 내용을 몇 가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생명과학을 공부하는 사람은 상상력이 풍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부전공에 따라 다르지만 분자수준에서 생명을 연구하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 것을 연구하고 또 연구결과를 내야 하므로 분자수준에서의 이해력을 바탕으로 한 그림을 항상 머리속에 그릴 수 있어야 하고 그런 것을 좋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연구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자기가 하는 일을 말이나 글로 잘 표현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능하면 한국말과 영어 동시에 유창하면 좋겠지만 저는 무엇보다도 내용이 정확하고 풍부한 한국말을 잘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전공자가 아닌 비전공자에게도 1분 짜리에서 몇 시간이라도 자기가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을 조리있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너무 식상한 말 같지만 꿈을 크게 가지고 끊임없이 노력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루이 파스퇴르가 “Let me tell you the secret that has led me to my goal: my strength lies solely in my tenacity” 라고 했듯이 올바른 방향에 대한 끌질김 (tenacity)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세 가지를 정리해서 말하면 항상 생각 (thinking)하고, 소통 (communication)하며, 끈질긴 (tenacity) 노력을 즐거운 마음으로 하면 개인에게는 보람이고 사회에는 여러가지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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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오 클리닉은 미국중북부인 미네소타주의 로체스터라는 인구가 10만명 정도의 작은 도시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작은 도시에 매년 30-40만명의 환자가 다녀가고 미국에서 크고 좋은 의료기관 중에는 유일하게 소도시에 있습니다. 메이오는 병원으로 시작했지만 의료, 연구, 그리고 교육 세 가지를 동시에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런 의미에서 방패가 세 개 연결된 모양을 로고로 쓰고 있습니다. 총 56,000명의 직원 중 약 3,700명의 staff이 있고 이 중에 370여명의 MD나 PhD가 PI로 연구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약 170명의 MD 과정, 270명의 PhD 과정의 학생이 있고 전원 장학생으로 선발하고 있습니다. 다른 큰 의과대학 보다는 학생이나 연구분야의 인원은 작지만 소수정예를 바탕으로 메이오에서 연간 $400 million 그리고 외부연구비 약 $350 million등 매년 약 $750 million (~8000억원)을 연구와 교육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의대를 나오시거나 이곳에 이민 오신 한국인 1세 그리고 2-3세대 등 한국계 의사분들이 10여 분 계시지만, PhD로서 메이오에서 PI가 된 최초의 한국인으로서 남다른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습니다.
한빛사 소개 이후 겪으셨던 특별한 경험 또는 에피소드로 소개할 만한 내용이 있으시다면?
특별한 경험은 없지만 주위의 분들이나 한국에 계신 가족들도 좋아하셨고, 한빛사에 발표되는 논문을 볼때마다, 한국분들 중에 일을 잘하는 분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 항상 신선한 자극이 됩니다.
저자 소개
1984 - 87 B.S., Biochemistry, Yonsei University, Seoul, Korea. 1988 - 89 M.S., Biochemistry & Molecular Biology, Yonsei University. 1993 - 97 Ph.D., Cellular & Molecular Biology, IGBMC/CNRS/Inserm, Louis Pasteur University, Strasbourg, France.
1997 - 98 Postdoctoral Fellow, Department of Biopharmaceutical Sciences,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 1999 - 04 Staff Research Scientist, Ernest Gallo Clinic & Research Center, UCSF. 2004 - 05 Assistant Adjunct Professor/Associate Investigator, Department of Neurology, Ernest Gallo Clinic & Research Center, UCSF. 2005 - 10 Assistant Professor, Department of Molecular Pharmacology and Experimental Therapeutics, Mayo Clinic College of Medicin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