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다형성 교모세포종 (Glioblastoma Multiforme)은 가장 치명적인 악성 원발성 뇌종양입니다. 수술을 동반한 방사선치료, 항암제 치료 등 여러가지 복합치료에도 불구하고, 교모세포종의 평균 생존기간은 14개월에 불과하며, 2년 생존율은 10%도 채 되지 않습니다. 그러한 치료에 대한 저항성은 정상 뇌 조직으로 이미 넓게 침투한 뇌종양 세포에 기인한다고 알려져있습니다. 뇌조직으로 침투하는 뇌종양세포의 경우 그 정체가 잘 알려져 있지않습니다.
최근 저희 실험실에서는 정상뇌조직으로 침윤하는 세포가 뇌종양 줄기세포 (glioma stem cells, GSCs)임을 밝히고 침윤하는 세포의 줄기능을 유지시키는 중요한 단백질로 Pigment Epithelium-Derived Factor (PEDF) 를 발견하였습니다. 재미있게도 PEDF의 발현은 잘 알려진 EGFR 돌연변이인 EGFRvIII에 의해 조절되며 EGFRvIII+/PEDF+한 종양줄기세포를 침윤원인 세포로 제시하였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종양줄기세포가 기존의 정상 줄기세포와 다른 점을 찾아오던 여러 연구자들에게 최초로 종양유도인자(Oncogene)인 EGFRvIII라는 돌연변이체가 종양줄기세포를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매우 중요한 인자임을 제시하였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전례 없던 PEDF의 기능을 밝히고 교모세포종을 치료하기 위한 새로운 길을 연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본 연구기관(국립암센터)은 아시아 태평양 암센터들을 중심으로 한 협력연구의 중심기관으로, 연구소, 부속병원, 및 국가암관리사업본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또한 2014년 봄부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가 개교하여 우수 해외인력을 유치 및 교육을 통해 글로벌 암관리 및 전문인력 양성, 국제적 학문교류 선도 및 인류의 건강증진과 행복한 삶에 공헌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임상연구와 생물학 연구뿐 아니라 의공학과, 암역학예방연구부 뿐 아니라 종양은행, 면역세포치료사업단을 갖추고 있어서 국가 차원에서의 암통계, 암관리 및 의학 기술을 모두 어우르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저희 연구실은 국제암대학원대학의 박종배 교수님께서 2006년에 시작한 연구실로써 현재까지 9년이라는 성장기간을 거쳤습니다. 현재 포스닥 3명, 박사 3명, 석사과정 3명, 연구원 1명으로 구성되어 있고, 특수암센터의 신경외과 교수님들과 공동연구를 하여 연구의 진행과정에 따라 임상적 의의를 규명함에 있어서 매우 밀접한 협력이 가능합니다. 또한 고려대학교, 원자력의학원, 삼성난치암사업단 및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오하이오 주립대학의 연구팀들과도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저희 연구실은 뇌종양 줄기세포의 생성, 침윤 및 저항성에 관한 분자기전을 연구하는 랩으로서, 종양줄기능 조절인자 발굴, myelin tract을 따라서 이동하는 종양침윤기전, 방사선 저항성, 종양줄기세포의 대사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희가 보유하고 있는 30여종의 종양줄기세포 각자의 종양형성 및 진행특성을 동물모델을 통해 분석하고 NGS 기법과 proteomics 기법을 이용하여 새로운 표적단백질을 동정하고 이러한 연구를 통해 종양의 가변성과 다양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저는 2003년 중국 연변대학교 학사를 졸업한 후, 서울대학교에서 석,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습니다. 박사과정에 들어오면서부터 암의 분자생물학적 기전에 관한 연구를 깊이 있게 진행해왔고, 현재는, 박종배 교수님의 연구실에 박사후 연구원으로써, 뇌종양 줄기세포의 생성 기전, 침투, 종양줄기세포의 다형성 및 가변성 관련 연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매일, 실험에 대한 스케줄을 머리 속에 그리며 아침을 엽니다. 하루의 실험이 끝나기 전까지는, 중간에 중단하지 않고 집중하며 실행하자는 것이 저의 원칙입니다. 모든 연구자 분들이 느끼듯이, 실험을 하는 과정 중에는 분명히 문제에 부딪히는 일들이 생기기 마련이고, 실망하게 되는 순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피하지 않고, 다시 전 단계로, 혹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해결할 방법을 강구하고, 결국 그 실마리를 찾아 실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때, 그런 모든 연구 과정에서 얻은 다양한 배움이야 말로 가장 큰 보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한 때 진로를 어떻게 결정해야 할지 고민했었을 때가 있었습니다. 결국은 더 공부해야겠다고 결정했고, 이제 돌아보며 생각할 때 그 결정이 현명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때때로 유학 생활 중에 회의감이 들 때도 있겠지만, 자기의 자리를 잘 지키고 버텨서, 본인이 진심으로 연구하고 싶은 분야를 발견하고, 열정을 쏟을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추가적으로 유학을 준비하는 친구들에게, 언어공부의 중요성도 강조하고 싶습니다. 언어능력을 위한 개인적인 공부도 중요하지만, 적극적인 마음으로 다가가서 어울리며 다양한 지식도 접하고, 연구 분위기에 잘 적응하는 것도 연구자의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앞으로의 연구활동은 새로운 유전자에 의한 종양줄기세포 생성 기전 규명, 종양줄기세포의 다형성 및 가변성과 미세환경에 의한 다이나믹스 조절 기전을 규명하기 위해서 노력할 계획입니다. 제 연구를 포함하여, 많은 연구의 노력이 모여서, 악성 뇌종양 치료, 더 나아가서 암의 완치를 이루어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데에 보탬이 되길 소망합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부족한 저를 제자로 받아 주신 서울대 최윤재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박사과정에 들어오면서부터 교수님의 추천으로 고려대에 계시는 김형기교수님의 연구실에서 연구하게 되면서, 암의 분자생물학적 기전에 관한 연구를 깊이 있게 진행 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뇌종양연구를 이끌어주신 김형기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고려대에서 항상 부족한 저를 챙기고 지도해주신 김훈박사님께도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또한 박사과정에서 김성학박사님을 비롯한 선후배님에게도 감사드립니다. 국립암센터 박사후 연구과정에서 공동 연구를 하면서 많은 조언과 도움을 주신 이승훈박사님과 김종헌박사님께 감사합니다. 특히, 인생 상담에서부터 기발한 연구에 대한 토론까지, 제가 좋은 연구자로 발전 할 수 있도록 응원과 지지를 아끼지 않으신 저의 멘토 박종배박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이 논문을 발표할 수 있게 도와주신 모든 교수님과 박사님, 선후배님들께 이 자리를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마지막으로, 연애 시작6개월만에 유학간 저를 2년반 동안이나 기다려주고, 결혼해서 예쁜 큰딸 한결이와 아들 한성이를 잘 키워 준 아내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항상 아이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는 부모님께도 감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