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저희가 진행한 연구는 oncology와 data science을 융합한 분야의 연구이며, 대장암 환자의 예후에 있어서 체지방 변화와 근육량 변화가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확인하고자 했습니다. 낮은 체질량지수 (Body Mass Index, BMI)와 근육량 감소가 대장암 환자의 예후에 악영향을 끼침이 기존에 밝혀진 바 있지만, 암 환자의 BMI 및 근육량 변화의 자연경과를 고려하지 않은 단편적인 분석들, 적은 환자 수, 그리고 다소 비효율적인 근육량 분석 방법 등의 제한점으로 임상으로의 응용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저희는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약 10년간 세브란스병원에서 대장암으로 치료받은 환자들 4056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분석을 진행했고, 진단 후 1년간 BMI 및 근육량의 연속적인 변화를 분석했고, 이들이 대장암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진단 후 1년간의 BMI 및 근육량 추세와 진단 후 3년, 6년간의 추세와 매우 높은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었고, BMI 감소 없이 근육량이 증가하는 그룹에서 생존율 향상을 확인했습니다.
저희 연구는 단순히 체지방과 근육의 추세가 대장암 환자의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증명하는 것을 넘어, 대규모의 환자들의 1년간의 순수한 자연 경과를 제시했고, 1년간의 추세가 장기간 추세를 효과적으로 대변할 수 있음을 보였음에 큰 의의가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들은 대장암 예후 향상을 위한 운동 프로그램 개발 또는 관련 임상시험을 기획하는 데 있어서 가장 근본적인 근거가 될 것이고, 임상에서는 대장암 환자의 체질량 및 근육 분석을 통해 예후를 예측하고, 더 개별화된 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연구를 진행할 당시에 저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학생이었고, 다양한 연구 장려 프로그램 덕분에 연세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의 박유랑 교수님과 연세의대 내과학교실, 종양내과의 안중배 교수님, 김한상 교수님의 지도 하에 연구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임상 현장에서 문제점들을 파악하고, 공학적인 관점으로 분석하고 해결하여 암 환자들에게 최선의 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의학과 데이터 사이언스의 융합을 통해 더욱 창의적인 시선으로 종양학을 바라보며 예방, 진단, 치료, 예후 관리 등 환자 관리의 전반적인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합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연구 미팅을 하면서 교수님들께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궁금증과 문제점들을 제시해 주셨었는데,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모든 학문이 그렇듯이, 의학도 정말 끝이 없다는 것을 느꼈고, 임상 현장에 비해 이론은 극히 일부분이기 때문에 앞으로 의학에 겸손해하며 의료 활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동시에, 의학이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이 무궁무진해보여 앞으로 제 진로에 대해 기대감도 생겼습니다.
또한 환자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연구를 설계하기 위해서는 항상 질병에 관심을 갖고, 어떻게 하면 환자들에게 더 나은 의료를 제공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마지막으로, 주말과 밤낮 가림없이 항상 연구 진행사항에 대해 피드백 주신 지도 교수님들에게 감사하며, 저 또한 후배 의학도를 양성할 기회가 있다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제가 의과대학생인 동안에 연구를 진행한 것이라 의학 및 데이터 사이언스에 대한 식견이 짧지만, 연구에 관심있는 의과대학 학부생들에게 제 경험을 공유하여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연구활동을 하면서 저 또한 평범하게 학생으로써 공부하고, 병원에서 실습하고, 동아리 활동도 했습니다. 연구를 진행하면서 할 수 있는 것은 하고, 어려운 것은 찾아보고 적용하다보니, 어느 순간 논문이 게재가 되어있고, “와, 나도 되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요즘에는 의과대학생들의 연구 참여를 격려하는 교육 커리큘럼들이 나오면서, 학부생들이 연구에 더 많이 노출되는 것 같습니다. 혹시 연구에 관심이 있지만 어렵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학부 생활이 바빠도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새로운 연구 기술을 습득할 수 있기 때문에, 꾸준한 관심만 갖는다면 재미있는 연구 성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앞으로 전공의, 가능하다면 전문의 그리고 이후를 계획하면서 데이터 사이언스를 어떻게 의학에 접목시킬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하는 의과학자가 되려고 합니다. 컴퓨터 사이언스가 너무나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요즘, 어떤 새로운 분석 기법이 나올지, 어떤 새로운 관점으로 의학을 바라보게 될 것인지 등 새로운 변화가 매우 기대가 됩니다. 비록 세부 의학 전공분야를 결정하기 전이지만, 어떤 전공을 선택하든 데이터의 관점에서 환자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연구를 하여 의학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싶습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가장 먼저,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의예과 2학년 당시 데이터 사이언스에 관심을 갖게 해주시고, 연구할 기회를 주신 박유랑 교수님에게 감사드립니다. 또한 교수님을 넘어 선배 의사로써 진로에 대해 깊게 조언해주시고, 가장 가까이 연구를 도와주신 김한상 교수님께 감사드리면, 연구 진행을 흔쾌히 승낙해주시고 믿어주신 안중배 교수님께도 큰 감사를 드립니다.
#Colorectal cancer
#BMI
#Mus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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