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임상약물유전체학은 환자 개개인의 약물반응이나 이상반응에 영향을 주는 유전적 변이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약물반응에는 다양한 인자들이 영향을 미치는데 그 중에서도 유전체는 내인적 인자로 약물동태 및 동력학에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 약물유전체학 연구를 통해 이를 밝힘으로서 약물요법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독성을 최소화하며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약물치료가 가능합니다. 최근 유전자를 타깃으로 하는 표적치료제가 증가하며 임상에서 맞춤형 의료를 시도하는 노력이 점점 많아졌습니다. 약물유전체학 분야는 유전체 분석을 통해 환자에게 최적화된 약물요법을 제공하며 효과적인 질병 치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논문의 경우 프리마퀸(primaquine) 투여 후 Plasmodium vivax 말라리아 재발률과 CYP2D6 유전형의 연관성에 대한 체계적 문헌 고찰 및 메타분석을 수행한 것이었습니다. 프리마퀸은 체내 CYP2D6의 대사를 받아 활성대사체로 전환되며, 말라리아 치료 효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저희 연구팀은 PubMed, EMBASE, Cochrane Library 및 Web of Science 데이터베이스에서 2021년 8월까지 출간된 연구들을 포함하여, 총 970명의 환자들에서 CYP2D6 대사 유형(CYP2D6 poor metabolizers, intermediate metabolizers, normal metabolizers, extensive metabolizers 및 ultrarapid metabolizers)에 따라 P. vivax 말라리아 재발율을 비교 분석하였습니다. 메타분석을 통해 CYP2D6의 대사 활성이 떨어지는 경우 P. vivax 말라리아 재발의 위험이 약 2배 증가한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본 연구는 P. vivax 말라리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프리마퀸의 CYP2D6 유전형 기반 약물 투여의 중요성을 제시하였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이화여자대학교 약학대학 곽혜선 교수님 임상약학 연구실에서 석박통합과정 재학 중입니다. 저희 연구실에서는 환자들에게 안전하고 효율적인 약물치료를 위한 약료 모델 개발 및 약물 유전체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심장판막치환 환자에서의 와파린 사용과 조기수축을 앓고 있는 임산부에서의 조기수축억제제들을 대상으로 관련 유전자의 단일염기서열의 변이에 따른 약물동태와 동력의 변화를 규명하는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최근에는 직접 경구용 항응고제(Direct oral anticoagulant, DOAC)의 효과 및 안전성 관련 유전체 연구 및 머신러닝 기반 활용 위험점수(risk scoring system) 확립 등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약물의 효능이나 약물동태학에서 결과가 상이한 연구주제에 대하여 현존하는 최선의 임상근거를 제시하기 위해, 개별 연구결과를 평가, 종합, 분석하는 체계적 문헌 고찰 및 메타분석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연구실 홈페이지 링크: https://clinicalpharm.ewha.ac.kr/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임상약학은 사람에서 약물의 유효성에 대해 연구하는 분야라서 병원에서 실제 환자를 만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앞으로 저희 연구가 사람들의 질병 치료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이번에 발표한 논문의 경우에는 작년 연구심화실습을 했던 박기현 학생과 같이 진행했던 것으로 이렇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임상약학은 연구자로서 약사의 직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근거 중심 약료와 환자 맞춤형 치료의 관심이 증대되면서 임상약학 연구의 중요성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학부 졸업이 다가올 때 즈음 이 분야에 대해 더 깊이 있게 배우려면 대학원에서의 공부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대학원 진학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학부에서 배웠던 지식을 토대로 연구 계획을 세우고 진행하는 것은 힘들지만 보람이 가득한 일이었습니다. 또한 다른 분야와 달리 환자와 대면하며 소통하면서 더더욱 임상약학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환자들의 맞춤치료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 계시다면 이 분야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지속적으로 새로운 약물이 도입되면서 질병 예방 및 치료의 발전이 많이 이루어졌고, 그만큼 임상에서 약물 치료 경과를 관찰하고 연구하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연구활동을 하면서 보건 증진과 질병 치료에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지도교수님이신 곽혜선 교수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연구에 열정적인 모습을 본받아 앞으로도 많은 가르침을 받고 싶습니다. 또한 저희 연구실 이 정 박사님, 윤하영 박사님을 포함한 저희 방 모든 선생님들께도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같이 즐겁고 재미있게 연구하고 싶습니다.
#약물유전체학
#임상약학
#맞춤형 약물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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