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선양낭포암은 침샘에 생기는 희귀암으로 세포독성 항암제가 잘 듣지 않아 지금까지 표준항암치료가 없었습니다. 워낙 환자 숫자가 적다보니 제약사도 정부도 관심이 없는 버려진 암입니다. 그러다보니 재발되더라도 치료 대안이 없어 전이가 되더라도 경과관찰만 하다가 사망에 이르는 것이 현재까지의 경과였습니다. 소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단일군 2상 연구가 있었습니다만, 환자숫자가 워낙 적다 보니 이렇다할 표준 치료가 없었고, 무작위 배정연구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번 연구는 대한항암요법연구회 (KCSG) 산하의 11개기관연구자들이 모여서 “액시티닙 (axitinib)” 이라는 혈관형성억제제를 이용하여 시행한 순수 연구자주도 임상시험으로 전세계 최대 규모로 시행된 첫번째 무작위 배정 연구입니다. 이 연구를 통해서 액시티닙이 경과관찰에 비해서 무진행생존 10.8개월 대 2.8개월로 유의미하게 우월함을 확증하여 선양낭포암에서 액시티닙이 표준치료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이번 연구는 대한항암요법연구회의 다기관연구로 진행되었습니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는 전국의 종양내과 선생님들이 모여서 만든 연구자주도 임상시험 단체입니다. 국내 연구자들의 아이디어와 협력 덕분에 성공적으로 임상연구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희귀암은 임상연구의 계획이나 등록에 있어 어려움이 많아 임상연구에 있어 여러 연구자의 협력이 필수적입니다. 그런 면에서 대한항암요법연구회 두경부식도암 분과 회원님들의 적극적인 협력이 있었기에 수행 가능했고, 이 자리를 빌어 대한항암요법연구회 두경부식도암 분과 회원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코로나도 중요하긴 하지만, 코로나 연구로 연구비가 쏠리는 바람에 다른 분야의 연구비가 줄었고, 코로나 아닌 연구의 위축으로 이어질까봐 우려가 됩니다. 희귀암은 환자분들은 절실하지만 제약사에서 관심이 없기에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으로 할 수밖에 없는데, 연구자주도 임상시험의 연구비가 거의 끊기다시피 했습니다.
이번 연구도 연구비가 하나도 없어서 맨땅에 헤딩하면서 진행한 연구입니다. 모두가 외면할 때 미국의 ACCRF (adenoid cystic carcinoma research foundation)에서 연구비를 주어서 겨우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제약사를 설득해서 고가의 항암약을 받아오고, 대한항암요법 연구회 데이터센터 비용을 깎아 달라고 하고, 유전자분석 비용이 없어 그랜트를 쓰고, 희귀암이기 전국의 종양내과 선생님들께 환자 의뢰를 요청하는 등 7년에 걸친 지난한 과정 끝에 결실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주신 강은주, 이수현, 남병호, 배경은, 서정희, 김지숙, 임효선, 박현진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여러 선생님들의 도움과 열정이 없었다면 연구를 수행할 수 없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참여해주신 환자분들과 가족분들께도 깊이 감사드리고 이분들의 절박함을 연구로서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갈수록 여러 여건이 열악해지고 있어서 안타깝고, 선배로서 한 것이 별로 없어서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후배님들께서 더 편안한 환경에서 연구하고 진료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연구자주도 임상시험은 연구결과가 잘 나와도 실질적으로 허가적응증을 취득할 수 없고, 환자분들께 보험으로 쓸 수 없는 제도적 한계점이 있습니다. 단순히 논문 한편 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환자분들께서 연구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다른 방면으로 방법을 계속 찾아보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환자분들께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연구를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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