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현재 자가면역증상에 대한 치료법은 질병이 발병된 이후 증상을 완화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은 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기초연구가 더욱 절실한 부분입니다. 서구 선진국에서는 심장질환과 암과 더불어 유병률이 3위에 이르는 것이 자가면역질환입니다만 아직 한국에서의 위상을 그리 높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 나라도 점점 선진화 되어가는 추세이고 또 최근에 류마티스 관절염의 20-30대의 발병률이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자가면역질환연구의 필요성이 있습니다.
처음에 NADPH oxidase 2 knockout mice (NOX2 KO)에서 관절염 증상을 발견했을 당시 이것이 자발적인 자가면역현상 인가 하는 의문 때문에 이것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이전 연구 기록을 살펴보다, NOX2 KO mice가 인위적인 관절염 모델에서 높은 유발률을 보이고, 또 비슷한 기능을 하는 p47phox KO mice에서 유사한 자가면역증상이 나타난다는 보고를 발견하자 이것이 사람들이 모르고 넘어간 부분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이를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하였고, 점차 확신으로 바뀌었습니다. 작은 변화를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한 것이 결국 좋은 결과를 내는데 도움을 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이화여자대학교 세포신호전달센터는 신약개발의 취지를 가지고 여러 분야의 연구를 하는 교수님들이 모여 하나의 유기체적인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학제간 융합을 기반으로 대학원이 운영됨으로써 다른 타 분야의 교수님들과의 소통이 자유롭고 종합과학관 C동이라는 같은 공간 안에서 지속적인 만남이 가능해, 가지게 되는 이점들이 상당합니다. 또 이러한 분위기 아래에서 다양한 분야의 대학원생들끼리도 활발히 교류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이 논문에서 다루고 있는 면역학적 관점에서 NADPH oxidase가 생산하는 활성산소족 Reactive Oxygen Species의 영향을 연구하면서 주변에서 산화적 스트레스를 연구하시는 분들께 직간접적인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한빛사에 올라오는 많은 메이저 저널에 발표된 논문들을 보면서, 한국 과학자분들께서 참 연구를 잘한다는 것을 깨닫곤 합니다. 개인적으로 종종 들려 자신을 채찍질하는 계기가 되어주곤 했던 공간에 제가 인터뷰를 하게 되어 굉장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든, 외국에서든 한국 과학자분들 안에서 뒤쳐지지 않도록 노력하면, 세계적으로도 수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열심히 연구에 매진하고 계시는 한국 과학자분들이 저는 참 자랑스럽고, 그 중에 한 명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저는 개인적으로 학부를 졸업한 후에 석사 과정을 진학함으로써, 저의 인생이 연구자의 길에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는 저의 지도교수님이신 황은숙 교수님과의 만남이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훌륭한 지도교수님을 만나게 된 것 또한 이 논문이 나올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더 큰 목표를 향하여 미국에서의 박사과정을 생각하게 되었고, 운이 닿아 올해 9월 코넬 의대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박사과정을 시작하지 않은 입장이기에, 아직 조언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라고 스스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감히 누군가에게 조언을 한다면,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호기심, 그리고 그것을 알기 위한 끈기를 가지고 있다면 생명연구가의 길을 걸어볼 만 하지 않은가 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제가 진학하는 코넬의대 Weill Cornell University는 Sloan-Kettering Institute와 Rockfeller University와 Tri-institute를 결성하여 많은 공동연구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여러 병원에서 접근가능한 Human sample이 연구자의 입장에서는 매력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앞으로 박사과정 동안 제가 주로 연구하였던 T cell에서 연구범위를 더욱 확대하고자 합니다. 자가면역질환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환 모델을 다루어 보고 싶은 욕심이 있고, 또 환자 샘플과 연결하여 임상에까지 이를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이 좋을 것입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은 커다란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약사로써 환자들을 대하고 상담을 통해 점점 나아가는 모습을 바라볼 때 제가 느끼는 보람 또한 컸지만, 제가 그들의 병의 원인을 알아내는데 기여를 하고,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그 기쁨은 수천만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연구자로써 배우고, 살아가게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