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Nerve tissue-derived exosome 은 신경계 세포 간 신호 전달의 중요한 생물학적 매개체로써, 특히 뉴런과 뉴런의 기능에 필수적 역할을 하는 신경교세포 (Astrocyte, Oligodendrocyte, Microglia, Schwann cell 등의 glial cell) 간의 원격 상호 작용을 가능케하는 세포 유래 소포체입니다. 모든 세포는 특정 목적에 따른 단백질 및 DNA, mRNA, non-coding RNA, lipid 등의 생체고분자들을 exosome에 탑재하여, 다른 세포에 표적 전파함으로써 해당 세포 내에 특정 시그널을 켜고 끌 수 있습니다.
본 논문에서는 astrocyte 유래 exosome이 인간 역분화 줄기세포 (hiPSC)에서 분화한 대뇌 피질 뉴런의 세포사멸 신호를 줄이고 전기생리학적 기능성을 전방위적으로 향상시킨다는 것을 보였고, 해당 변화를 유도하는 exosome 내 단백질 프로파일을 조사해 보고하였습니다. 저는 astrocyte 유래 exosome이 뉴런에 미치는 생리적 영향력을 고려하여, 본 논문의 후속 연구로 성숙한 인간 ALS 조직 내에서 astrocyte exosome 이 가지는 병리학적 역할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ALS 환자의 exosome 은 신경 조직 내에서 세포 간 병인 물질 전파와 이에 따른 급진적 질병 진행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해당 분야의 연구는 저의 최근 book chapter review (아래에 제목 기재) 에서도 다루었듯이 아직 매우 초기 단계에 있고, 특히 줄기세포 유래 인간 조직의 미성숙함과 분화 재현성 부족으로 인해 환자 내 질병 전파의 많은 메커니즘들이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습니다. 저는 인간 ALS 조직 내에서 분비되는 exosome 이 질병 전파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해, ALS 변이를 가지는 hiPSC 라인을 이용하여 motor neuron, astrocyte 및 skeletal muscle 분화 프로토콜을 각각 최적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들을 이용해 만든 [spinal cord astrocyte + motor neuron] + skeletal muscle을 모두 포함하는 isogenic 3D human tissue를 활용하여 유전적 변이 및 면역 스트레스를 받은 세포에서 유래한 exosome이 신경-근육 조직의 연쇄적/급진적 퇴행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고, 나아가 exosome 내 어떤 생리 물질들이 주로 이를 유발하는지 밝히고자 합니다. 신경계 세포 간 상호작용으로 발생하는 ALS 및 치매와 같은 대표적 퇴행성 신경 질환을 제대로 이해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세포 간 신호전달 매개체인 exosome의 역할 규명이 앞으로 매우 중요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의 hiPSC 세포를 활용한 3차원 인간 조직 공학 모델과 exosome 연구의 융합을 통해 퇴행성 신경 질환 이해에 유의미한 기여를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참고문헌: C.Chun et al., ‘The Role of Extracellular Vesicles in the Progression of ALS and Their Potential as Biomarkers and Therapeutic Agents with which to Combat the Disease’ (2020)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저는 시애틀에 있는 University of Washington에서 Bioengineering 전공으로, 학교 내 Institute for Stem Cell and Regenerative Medicine (ISCRM)이라는 연구기관에 위치한 David Mack 교수님 연구실에서 박사과정 (4년차)을 하고 있습니다. 본 논문은 제 작년에 Johns Hopkins 대학으로 자리를 옮기신 김덕호 교수님의 지원과 여러 공저자분들의 도움으로 완성되었고, 후속 연구 프로젝트들은 모두 저의 현재 지도 교수 이신 David Mack 교수님 및 Alec Smith 박사의 지도 하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저는 박사과정 진학 전 한국에서도 짧게 대학원 생활을 경험했었고, 한국과 미국 Biotech 회사에서 총 4년여를 근무하면서 동료들과 회사 또한 창업해본 이력이 있습니다. 다양한 환경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각 상황에 맞는 일을 하며 서로 다른 종류의 보람을 느껴왔지만, 현재의 랩에서 재능 있는 많은 동료들과 소통하고 연구하는 생활이 가장 만족스러운 것 같습니다. 수평적 환경에서 본질적인 과학에 집중된 토론을 자유롭게 하면서, 원활한 업무 성과 도출을 위해 항상 지원해주시는 지도 교수님 및 주변 멘토들 덕분에 연구 과정과 결과에 모두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연구를 좋은 사람들과 함께 매일 할 수 있는 환경에 감사하고, 무엇보다 저희 연구를 통해 전 세계의 난치성 신경 질환 환자분들이 조금이라도 더 빨리 치료의 희망을 가지실 수 있게 된다면 더없이 기쁠 것 같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저는 학부와 석사 과정에서 화학생명공학을 전공하였고, 회사 생활을 거치면서 늦게 관심을 가지게 된 줄기세포 및 조직 공학 분야로 박사 진학을 하였습니다. 내가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분야, 학위를 떠나서 졸업 후에도 계속 해도 재미있을 것 같은 분야를 진지하게 고민하셨다면 현재 나의 배경 지식 및 경력 수준을 너무 걱정하지 말고 과감하게 진로에 대한 결정을 내려 보시기 바랍니다. 해외 대학에서 바이오 메디컬 공학 분야의 박사 진학을 원하시는 경우에는, 한국 대학원 석사 과정 등에서 어느 정도 관련 연구 능력을 좋은 논문 출판으로 입증해 놓은 경우가 현실적으로 가장 유리하다고 할 수 있고, 한국에서 장학금을 통해 financial support 관련 문제를 일부분이라도 해결 후 지원할 수 있다면 좋은 결과를 얻으실 가능성이 높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논문과 장학금이 해외 대학원 진학을 위한 필수 조건은 아니며 일반화된 최상의 진학 방법은 없으니, 혹시 진학 및 진학 후 해외 대학원 생활에 대해 개인적인 논의를 하고 싶은 분들께서는 ch129@uw.edu로 연락 주시면 도움을 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의 성공적인 마무리와 출판이 가까운 목표이겠지만, 졸업 후에는 제 연구 주제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관점을 가지고 수요자와 더 가까운 연구를 활발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우선 저의 박사과정 생활을 큰 스트레스 없이 즐거운 연구와 토론이 가득한 일상으로 만들어주는 연구실 동료들과 David Mack 교수님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본 논문의 출판에 큰 도움을 주신 Alec Smith 박사와 Harvard Medical School의 김혜진 박사님에게 특별한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들 에서도 흥미로운 연구 성과들을 얻는데 있어 큰 도움을 주고 계신 제 멘토 분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고, 마지막으로 남들보다 늦게 본격적인 연구 커리어를 시작한 저를 항상 응원해주는 가족에게도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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