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알레르기 질환과의 연관성에 대해서 논란의 여지가 많았습니다. 이와 관련된 이전 연구들은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에 대한 데이터 수가 너무 적었기 때문에 이 둘의 연관성을 밝히기가 어려웠습니다. 한 예로 초기 중국 우한에서 실시한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알레르기 질환과 코로나 바이러스 사이의 연관성은 없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확진자 수가 점차 늘어나고 역학조사에 따른 데이터가 쌓여가면서 명확한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적기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저희 팀은 알레르기 질환과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 위험성 및 중증도의 연관성을 밝히는 것을 목표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이 연구는 ‘Propensity score matching’ 기법을 이용하여 알레르기 질환과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 위험성 및 중증도 사이의 관계를 밝혔다는 점에서 이전 연구들과 차별성이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Asthma (천식)와 Allergic rhinitis (알레르기 비염)를 겪었던 그룹이 다른 그룹들보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고 중증도 또한 높은 것을 밝혀냈습니다. 특히, Non-allergic asthma (비알레르기 천식) 그룹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 위험성과 중증도가 Allergic asthma (알레르기 천식) 그룹에 비해 높았습니다. 그리고 Allergic rhinitis (알레르기 비염) 그룹은 입원 기간의 장기화와 관련이 있었습니다.
전체 코호트 219,959명 중 32,845명(14.9%)의 Asthma(천식) 그룹과 138,743명(63.1%)의 Allergic rhinitis(알레르기 비염) 그룹이 조사된 만큼 이 질환들은 임상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질환입니다.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해당 질환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관한 이번 연구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시간 싸움’ 이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한국을 비롯한 모든 국가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된 새로운 정보들을 원했고 이에 따라 빠른 대응이 요구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리뷰어들은 요구 사항 기한을 굉장히 짧게 주었습니다. 리뷰어들의 연락이 올 때마다 여러 선약과 행사를 뒤로하고 책상 앞에 앉아 연구를 시작했던 긴박한 순간들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물론 여러 제약과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함께 연구하는 분들과 끊임없이 의논하고 소통하며 슬기롭게 헤쳐 나갔습니다. 이와 같은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과 같은 뿌듯한 순간 그리고 의미 있는 성과들을 이루어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들어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면서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가 전 세계적인 ‘COVID-19 팬데믹‘ 해소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2.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본 논문은 저의 여러 연구 활동 중 제가 처음 1저자로 참여한 논문입니다.
수개월 동안, 밤낮 가릴 것 없이 함께 연구하는 모든 분들과 많은 노력을 쏟았기에 가장 애정이 가는 논문이며 그만큼 좋은 성과를 선사해 준 논문입니다.
면역학계 최상위 저널 중 하나인 ‘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에 게재되었고, 더불어 ‘The American Academy of Allergy, Asthma & Immunology’에서 최고의 연구만 선정되는 ‘Latest Research’에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그리고 영광스럽게도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한빛사)’에 선정되어 이렇게 인터뷰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연구를 진행하고 논문에 참여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으나 국내외 저명하신 선생님들과 함께 하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새로운 경험이자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기회였으며, 노력한 만큼 좋은 성과들을 이뤄내서 큰 뿌듯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번 연구는 작년부터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관한 연구이기에 연구결과가 다양한 국가에서 빠르게 적용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향후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완화에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과 보람을 느낍니다.
3.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먼저, 저를 의료 빅 데이터 분야로 이끌어 주신 세종대학교 이승원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끊임없는 지도와 진심 어린 조언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꾸준한 연구를 보여주고 계신 교수님의 제자임이 자랑스럽고 항상 믿어주시며 좋은 연구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무한한 열정과 다양한 연구 설계를 보여주고 계신 분당 차병원 연동건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하시면서 팀을 이끄시는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언제나 아낌없는 칭찬과 믿음에 감사드립니다. 연구를 진행하면서 아낌없는 격려와 리비전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해주신 울산의대 안과 양지명 박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시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는 소통으로 함께 해주신 하버드 의대 고현용 박사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이와 더불어 이번 연구를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모든 분들의 훌륭하신 능력과 열정이 있었기에 이와 같은 의미 있는 성과들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드리고 다시 한번 축하드리며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또한 이번 연구 성과와 감사의 인사를 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한빛사 관계자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항상 믿고 지지해 주는 사랑하는 우리 가족 너무 고맙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큰 힘이 되고 행복을 주는 사랑하는 우리 예림이 너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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