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우리 몸을 구성하는 기관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조직은 근육입니다. 근육은 우리 몸의 약 40~50%로 구성되어 있으며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급속도로 감소하는 기관이기도 합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지속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핵심 이슈 중 하나는 인구 고령화 문제이며, 이에 대해 의학계가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2016년 미국 CDC는 노화성 근감소증(Sarcopenia)에 질병코드를 부여했습니다. 이처럼 노화성 근감소증은 고령인구의 일상생활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된 질병이고 심각한 근감소증은 2차적으로 각종 대사질환과 신체적 부동성을 초래해 삶의 질을 악화시킵니다.
근감소증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운동입니다. 따라서 운동 조절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것은 근육 노화 억제 수단을 개발하는데 중요 역할을 할 것입니다. 운동 관련 대표 인자인 PGC-1α는 미토콘드리아 생합성 및 기능에 기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PGC-1α 녹아웃 마우스에서는 근육 약화 현상이 초래되며 반대로 골격근에서 PGC-1α의 과발현은 노화 관련 근육 약화를 억제한다는 논문이 발표되었습니다. 따라서 PGC-1α 조절 기전 확립은 미래에 실행될 근육 노화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것입니다.
본 연구진은 Prestwick Chemical library의 약 1300개 FDA 승인 약물을 기반으로 high-throughput 스크리닝을 실시하였으며, 그중 PGC-1α promoter의 발현이 가장 높은 indoprofen으로 in vitro, in vivo에서의 근육 기능 분석을 진행하였습니다. 본 연구는 DISIST 웰 에이징 센터의 이윤일 교수님 연구팀, 특히 조성천 박사님과 공동연구로 수행되었으며 2020년 3월에 Journal of Cachexia, Sarcopenia and Muscle에 게재되었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줄기세포 연구실’은 강종순 교수님의 지도하에 12명의 박사 및 학생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저희 실험실은 박사 및 학생들이 각자 1~3개의 프로젝트를 가진 활동적인 실험실입니다. 또한 저희 연구실은 근육뿐만 아니라 심장, 신경 등의 여러 조직들을 대상으로 연구에 임하고 있으며 각각의 대학원생들이 대학원 과정 동안 저명한 저널에 논문을 내는 몇 안 되는 실험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본 연구실은 주로 아르기닌 메틸화 효소인 PRMTs (Protein arginine methyl transferases)와 세포부착 단백질인 Cdo (cell adhesion associated, oncogene regulated)가 각 조직에 미치는 분자적 조절 기전에 대한 연구를 중점적으로 실행 중에 있습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의생명과학을 공부하고 있었던 저는 이 실험실을 오기 전까지 박사 학위를 따는 과정이 이렇게 힘든 일인지 몰랐습니다. 또한 하나의 유전자 또는 약물이 특정한 조직에서 어떠한 원리로 작용하는지를 밝히는 것이 이토록 고된 일인지도 자세히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제 노력이 논문이라는 결실을 맺는 순간의 보람은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값집니다. 이것은 저 하나가 노력한다고 해서 절대로 이룰 수 없는 것이고 실험실 사람들 간의 이해심과 협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강종순 교수님과 실험실 사람들의 따듯함, 격려는 제가 연구를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나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준 원동력이 됐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한국에는 아직까지 골격근이나 근육재생을 심도 있게 연구하는 실험실이 극히 드뭅니다. 이 관점에서 저희 실험실은 앞선 과학기술을 가지고 다양한 연구를 한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대학원생이 대학원 과정 동안 저명한 저널에 논문을 낼 수 있는 실험실이기도 합니다. 물론 거기에 따르는 노력도 필수입니다. 그래서 박사 학위만을 바라 마음을 가볍게 가지고 우리 실험실에 오시기엔 다소 힘들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실험실은 많은 양의 실험과 집중도를 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과학적 열정을 가진 학생이 와서 꾸준히 노력만 한다면 이 분야에서 높은 수준의 지식과 데이터를 쌓을 수 있을 것입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제가 현재 실험실에서 연구하고 있는 근신경접합부(Neuromuscular Junction) 관련 연구를 끝내고 나면 해외로 나가 저의 연구경력을 쌓고 싶습니다. 해외에서 경험하게 될 연구가 앞으로의 미래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연구 선진국이라 불리는 유럽이나 미국에서 연구를 경험하고 새로운 과학적 지식과 기술을 배워 앞으로의 미래를 멋지게 꾸리고 싶습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첫 번째로 제가 포기하고 싶어지거나 슬럼프가 올 때마다 저를 다그쳐주시며 격려해 주시는 강종순 교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두 번째로 Indoprofen 논문을 함께 머리 맞대어 고민하고 연구해 주신 조성천 박사님, 정현주 박사님께 정말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슬플 때같이 슬퍼해주고 기쁠 때같이 기뻐해 주는 우리 실험실 식구들 너무나 아끼고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일 핑계로 일 년에 한두 번도 고향에 못 내려가는 딸을 아무 섭섭함 없이 그저 묵묵히 응원해 주시는 부모님 너무 사랑하고 항상 제 편인 혜림 언니, 동생 상진이 너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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