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급성 감염이나 백신의 경우, 효과적인 기능을 가지는 면역기억 T세포를 만들게 됩니다. 하지만 만성 바이러스 감염이나 암의 경우, 항원특이적인 T세포가 존재는 하고 있지만, 점차적으로 기능을 잃게되며, 이 과정을 T세포 기능저하(T cell exhaustion)라고 부릅니다.
저는 이전에 만성 바이러스 감염 모델을 이용하여, 지속적인 항원 자극이 있는 경우 T세포는 줄기세포 유사세포군(stem-like subset)과 최종분화 세포군(terminally differentiated subset)으로 분화하며, 줄기세포 유사세포군이 최종분화 세포군으로 분화하는 과정을 통하여 T세포 반응이 유지됨을 처음으로 밝혔습니다 (Im et al. Nature (2016)). 특히나 줄기세포 유사세포군은 면역 항암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는 면역관문 억제제인 항PD-1/PD-L1 항체치료제에 특이적으로 반응하여 치료효과를 유도하는 세포군이므로,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있어 중요한 타겟임을 제시하였습니다.
본 논문에서는 급성 감염 모델에 의해 만들어진 면역기억 T세포와 만성 바이러스 감염 모델에 의해 만들어진 기능저하된(exhausted) T세포의 조직간의 이동을 조사하였습니다. 이를 위하여 Parabiosis라는 기술을 이용하였는데, 이는 두 마리의 마우스를 물리적으로 연결시켜 서로간에 혈액을 통하게 하고, 이를 이용하여 면역세포의 이동을 관찰하는 방법입니다. 흥미롭게도 혈액을 통하여 활발하게 이동하는 면역기억 T세포와 달리, 기능저하된 T세포는 혈액을 통한 이동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짐을 확인하였습니다. 또한 줄기세포 유사세포군은 2차 림프조직에만 머무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저희 연구팀의 결과에 따르면 최종 분화된 세포군은 줄기세포 유사세포군으로부터 막 만들어진 중간단계의 세포군과 더욱 분화된 세포군으로 나뉠 수 있음을 밝혔는데 (Hudson et al. Immunity (2019)), 혈액을 통하여 이동하는 기능저하된 T세포는 최근에 만들어진 중간단계의 세포군임을 본 연구를 통해 밝힐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2차 림프조직에 줄기세포 유사세포군을 붙잡고 있는 특별한 기작이 있음을 의미하며, 또한 만성 바이러스 감염 환자나 암 환자의 혈액을 이용한 T세포 연구는 제한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이제는 이전 실험실이 되었지만, 대부분의 연구는 애틀란타에 있는 에모리 대학교의 Dr. Rafi Ahmed 랩에서 이루어졌습니다. Dr. Ahmed 교수님은 마우스-사람, T세포-B세포, 바이러스-암-독감 백신 등 적응성 면역반응 연구에 있어 다양한 방면으로 좋은 연구를 활발히 하고 계십니다. 에모리 대학교는 큰 병원과 함께 Center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과 매우 가깝게 위치하여, 임상 샘플을 쉽게 받아서 연구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나 Dr. Ahmed 교수님은 면역학 전문가로서 에볼라 바이러스 창궐이나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등이 생겼을 때, 환자 샘플을 받아서 바이러스 특이적인 T세포-B세포 반응 등을 연구하기도 하십니다. 일흔이 훌쩍 넘으셨는데도, 아직도 활발하게, 또 정말 즐기시면서 하는 모습에 많은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우선, 포닥기간 중 발표된 세 편의 논문이 모두 한빛사에 소개되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아직은 제 연구인생의 절반도 오지 않았겠지만, 저를 지금까지 이끌고 왔던건 “가설을 생각하고” “결과를 얻는” 재미였던거 같습니다. 간혹 잠을 자려고 누웠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각나서 일어나서 메모하고, 인터넷 찾아보고, 그러다 밤을 새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아무도 연구하지 않았음을 발견했을 때, 그리고 그 아이디어를 뒷받침해주는 다른 연구 결과들이 있을 때 행복함을 느낍니다. 그리곤 20시간 가까이 실험하고, 또 다시 20시간 가까이 FACS 기계 앞에 앉아있더라도 생각한 아이디어대로 결과가 나옴에 희열을 느낍니다. 더불어 제 연구를 통해서 조금이나마 환자들의 치료에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보람도 느끼고 있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즐기면서 연구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연구가 내 마음대로 안 될 때 혹은 과제 나 논문 등으로 스트레스가 많을 때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연구를 계속할 수 있는 대전제는 “즐거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연구할 땐 치열하게, 하지만 쉴 때는 쉬고 가족과도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여유 또한 함께 해야 더욱 더 즐겁고 오래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해야 더 멀리 갈 수 있다 생각합니다. 오픈 마인드로 다른 사람들과 디스커션도 많이 하고, 또 서로서로 도와가며 연구하다보면, 많은 시너지가 날 것이라 생각합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즐기면서 연구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연구가 내 마음대로 안 될 때 혹은 과제 나 논문 등으로 스트레스가 많을 때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연구를 계속할 수 있는 대전제는 “즐거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연구할 땐 치열하게, 하지만 쉴 때는 쉬고 가족과도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여유 또한 함께 해야 더욱 더 즐겁고 오래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해야 더 멀리 갈 수 있다 생각합니다. 오픈 마인드로 다른 사람들과 디스커션도 많이 하고, 또 서로서로 도와가며 연구하다보면, 많은 시너지가 날 것이라 생각합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미국에 남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음에도, 한국에 돌아오겠다는 남편의 욕심에 응답해준 아내에게 이 자리를 빌어 고맙다는 말 전합니다. 그리고 매번 바쁘다는 핑계로 잘 놀아주지도 못하는 아빠를 사랑해주는 준성이 해성이, 그리고 오랫동안 뒷바라지 해주신다고 고생하신 양가 부모님께도 다시금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 전합니다.
관련 링크
연구자 키워드
관련분야 연구자보기
소속기관 논문보기
관련분야 논문보기
해당논문 저자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