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제가 연구하고 있는 Hematopoietic stem cells (HSCs)은 stem cell을 연구하기 아주 좋은 모델 시스템입니다. 다른 stem cell 시스템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다양한 surface marker가 발견되어있고 blood cell이라 분리해 내기도 상대적으로 용이합니다. 또한 stem cell에서 terminally differentiated cell까지의 분화 단계도 많이 정립되어 있어 세포 분화를 연구하는데도 아주 유용한 모델입니다. Clinic에서 치료 목적으로 쓰여지는 stem cell이라 응용 연구도 아주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Single cell technology의 발전으로 cell heterogenicity와 그것의 기능적 의의가 많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제가 연구하고 있는 HSC 시스템에서도 single cell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blood cell 분화 과정이 기존에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다양하고 복잡하게 일어난다는 것이 점점 더 밝혀지고 있습니다. 제가 연구하고 있는 lineage-biased multipotent progenitor (MPP)도 그 맥락 중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 homogenous 하다고 생각되던 MPP population 내에 기능적으로 다른 Megakaryocyte (Meg)-biased MPP2, Granulocyte/Macrophage (GM)-biased MPP3, Lymphoid-biased MPP4가 존재한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Cabezas-Wallscheid et al., 2014; Pietras et al., 2015). 저는 이 lineage-biased MPP population이 emergency myelopoiesis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어떤 기작이 잘못 조절되면 myeloid leukemia가 발생하는지에 대해서 연구하였습니다. Hematopoietic system은 앞으로도 stem cell biology와 세포 분화 그리고 요즘 각광 받고 있는 Immunotherapy 연구에 있어서도 아주 유용한 모델 시스템이 될 것입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저는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 Dr. Emmanuelle Passegue의 실험실에서 이번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는 학부가 없이 의대, 치대, 간호대, 약대, 의생명과학 대학원으로만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가 소속되어 있던 The Eli & Edythe Broad Center for Regeneration Medicine and Stem Cell Research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stem cell 연구자들이 다양한 협업을 통해 cutting-edge 연구들을 진행되는 곳입니다. 2017년 Columbia University가 Columbia Stem Cell Initiative (CSCI)의 디렉터로 저희 지도 교수님을 리쿠르트 하면서 저도 같이 Columbia University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CSCI는 "Tapping the potential of stem cells for human health"를 모토로 stem cell에 대한 기초연구와 응용연구를 통해 인류 건강 증진과 질병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연구란 하나의 큰 퍼즐을 맞추어 나가는 것과 유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조각조각 듬성듬성 연결되지 않아 보이는 조각들을 맞춰나가다가 어느 정도 조각들이 모이게 되면 그 조각 하나 하나에 있었던 알 수 없던 그림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나머지 조각들을 맞추어 나가면 마침내 하나의 큰 그림을 얻게 됩니다. 그 조각 하나 하나를 실험을 통해 얻어내고 기존의 데이터와 맞춰가며 큰 논문의 스토리를 만드는 과정이 매우 재미나기는 하지만 항상 쉽지만은 않습니다. 현재 우리가 가진 기술적 한계 때문에 풀지 못하는 질문도 있고 그럴 경우 다른 방식으로 그것을 증명해 내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야합니다. 또한 어떤 분야의 연구를 하느냐에 따라 더 빨리 논문이 만들어 질 수도 있고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혹은 새로운 연구를 진행하다 보면 그것을 인정 받기 위해 아주 오랜 시간 기존 학계의 정설과 싸워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모든 과정을 끈기 있게 해가는 것이 연구활동에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점점 더 느끼고 있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Be imaginative while keeping your feet on the ground" 박사때 교수님께서 해주신 말씀이셨는데 저는 이 phrase가 연구자가 가져야할 가장 중요하면서도 기본적인 자세를 알려준다고 생각합니다. 훌륭한 연구자는 challenging 하지만 현재 우리가 가진 tool로 풀 수 있는 문제를 질문해야 합니다. 또한 연구 활동은 재미있지만 항상 결과가 잘 나오는 것만은 아니기에 끈기를 가지고 꾸준히 나아가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한국에서는 박사 학위를 따고 나면 박사후 연구원을 하고 학교나 연구소/회사로 가는 진로만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생각보다 더 다양한 진로를 개척할 수 있으니 박사 과정을 하시는 동안 다양한 경험을 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저는 lineage specification에 관심이 많습니다. Stem cell이 최종 분화되기까지 많은 fate decision을 해야 하는데 저는 그 최초의 lineage priming이 stem cell에서 어떻게 일어나는지 궁금합니다. 박사후 연구원으로 지금까지 hematopoietic system에서 myeloid lineage specification에 대해 연구를 해왔는데 앞으로는 erythroid lineage priming이 HSCs에서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연구할 계획입니다. 저의 궁극적인 목표는 HSCs에서 myeloid, erythroid, lymphoid lineage specification road map을 작성해서 다른 lineage cell 생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특정 lineage cell의 생성 만을 치료 목적으로 조절하는 것입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연구자들의 피땀어린 노력의 결과인 논문을 공정성 혹은 간편성이라는 이유로 그 논문이 실린 저널의 Impact Factor로 평가하는 현 시스템에 대한 문제는 누구나 다 인지하고 있지만 그 대안에 대한 논의는 전무한 실정입니다. 논문 그 자체의 value에 의해 평가하는 시스템에 대한 한국 학계 내의 논의가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젊은 과학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Bric에서 이 논의를 이끌어 나간다면 작지만 의미있는 시작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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