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신경경제학(Neuroeconomics)은 가치 기반 의사결정(value-based decision-making)과 연관된 뇌의 기능을 전기생리학(electrophysiology) 또는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unctional magnetic resonance imaging) 등의 측정기술을 통해 연구하는 분야입니다. 초기에는 행동경제학적 이론을 기반으로 한 연구들이 주류를 이뤘고, 2010년 초부터는 수렵이론(foraging theory)와 같은 생태학적 이론들이 결합되어 가치 기반 의사결정을 이해하는 폭을 넓혔습니다. 최근에는 전자공학 및 기계공학 등에서 사용되는 제어이론(control theory)도 가치 기반 의사결정을 이해하는 프레임으로 논의되고 있습니다.
저의 지도교수 Benjamin Hayden교수님은 수렵이론(foraging theory)을 신경경제학에 접목시킨 선구자 중 한 사람으로, 동료 연구자들 사이에서 'out-of-box thinker'라고 불립니다. 덕분에 제가 운동신경과학자들의 연구방법을 데이터에 적용하자고 권유하였을 때에도, 교수님은 신경경제학을 이해하는 'out-of-box thought'라며 적극적으로 지지해 주었습니다. 혁신적인 만큼 리스크가 컸던 프로젝트를 최선을 다해 지도해주신 Benjamin Hayden교수님 덕분에 이번 논문이 무사히 출판될 수 있었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저는 현재 미네소타 대학교의 Benjamin Hayden교수님 연구실에 소속되어 있습니다(https://www.haydenlab.com/). 저희 연구실에서는 다양한 실험을 구성한 후, 전기생리학 신호를 측정하고 수치모델을 만들어 가치 기반 의사결정을 연구합니다. 연구실에서 모사하는 환경은 수렵(foraging), 사냥(hunting), 도박(gambling) 등이 있습니다.
연구에 사용된 데이터는 제가 처음 박사과정을 시작했던 로체스터 대학교의 뇌인지과학과에서 수집되었습니다. 로체스터 대학교 뇌인지과학과는 박사생을 1년에 6명 정도밖에 뽑지 않는 작은 학과임에도 불구하고, 시스템 신경과학 (systems neuroscience), 언어심리학(psycholinguistics), 발달 심리학 (developmental psychology)이 유명한 곳입니다. 이론 신경과학의 대가Alexandre Pouget와 National Academy of Science멤버인 Richard Aslin(현 예일대 교수)이 분야의 선구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본 연구의 후반부는 연구실 이동으로 미네소타 대학교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미네소타 대학교 근처에는Medtronics라는 큰 회사가 근처에 있어 deep brain stimulation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Center for Magnetic Resonance Research에서 진행되는 MRI연구 역시 미네소타 대학교를 대표하는 유명한 연구입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학계를 이끌어가는 탁월한 연구자인 동시에 좋은 사람들과 함께 연구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박사 과정 중에 로체스터 대학교에서 미네소타로 이동한 이유는 저의 지도 교수님이 학생들의 권익을 지키고자 내부고발자가 되신 이후 학교를 떠나셔야 했기 때문입니다. 지도 교수님을 포함해 학과 내 7명의 교수들은 학생들을 위해서 로체스터 대학교 미투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셨고 이것은 미국 학계에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라이징 스타로 불릴 정도로 뛰어난 연구자들이 자기의 연구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동료와 학생들을 위해서 불이익을 감수하는 정의로운 태도는 저에게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들과 함께 연구하고 같은 길을 가는 동료가 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저에게는 큰 자부심이자 보람입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Nobody wants to work with asshole but with a team player." 저희 연구실에서 박사생들이 졸업할 때 지도교수님께서 항상 하시는 말씀입니다. 지도 교수님 뿐만 아니라 주변 교수님들도 좋은 연구실 문화를 만들기 위해 team player를 찾는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때의 team player가 authorship을 위해 프로젝트를 함께하거나 모여서 밥을 같이 먹는 사람을 의미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자신의 프로젝트가 아니더라도 기꺼이 자신의 시간을 들여 과학적 토론에 참여하고, 연구실 구성원들의 페이퍼에 심도 깊은 코멘트를 해주고, 학회발표를 준비할 때 적극적하게 피드백을 주는 등의 적극적 태도와 이타적인 마음가짐도 포함되는 듯 합니다. 연구적 탁월성 뿐만 아니라 이런 면도 고려하셔서, 해외에서의 연구활동을 즐기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6월에 졸업 후 9월에 박사 후 과정을 Massachusetts Institution of Technology에서 시작할 예정입니다. 박사 후 과정에서는 가치기반의사 결정보다 조금 더 일반적인 인지 활동을 영장류에서 연구하고자 합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제가 항상 즐겁게 연구할 수 있도록 저의 상황과 상관없이 지지를 보내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가장 먼저, 언제나 나의 편이 되어주는 사랑하는 아내 김초롱에게 고맙습니다. 제가 선택한 길을 응원해주시는 어머니, 아버지, 장인어르신, 그리고 장모님께 감사드립니다. 학문적으로, 언제나 제가 창의적으로 문제를 접근할 수 있도록 지도해 주셨을 뿐 아니라 친구같은 우정과 신뢰를 보여준 Benjamin Hayden교수님, 적극적인 디스커션을 통해 저에게 영감을 준 Haydenlab 멤버들, 그리고 저의 부족한 부분을 지도해주시고 언제나 지지를 아끼지 않는 Duke대학교의 John Pearson교수님과 UC Berkeley의 Steven Piantadosi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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