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유전질환인 Plakophilin-2(PKP2) 단백 결핍 질환시, 심장 근조직 접합 손실로, Connexin 43 간극접합 구조 (세포-세포간 연결통로)가 해미채널 (짝이 해제된 간극접합 구조)로 분리되어, 이를 통로로 세포내로 칼슘이온이 유입되어 Sarcoplasmic Reticulum 칼슘저장소, 세포질, 미토콘드리아 칼슘 레벨이 과도해지고, 동시에 Protein Kinase C 활성 증가로 인한 부정맥 발생 기전을 발견하였습니다. PKP2 넉아웃 생쥐의 심실근조직에서 세포간 구조 변화와 단일세포에서 칼슘 유리능 변화를 먼저 관찰하였는데 이 둘의 연결고리를 찾지 못하여 연구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어느 날, 기초 실험법인 Langendorff Perfusion의 원리를 학부 실습생에게 가르치는 도중에 ‘Lucifer Yellow 형광 염색약을 이 방법으로 처리해보면 심근조직중에 해미채널을 가진 세포들 만을 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불현듯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는데, 이것을 시작으로 심장내 해미채널 검정 테크닉을 독자적으로 개발하였고, 결국 Control 과 PKP2 넉아웃 그룹에서 해미채널 수의 차이를 관찰하여 논문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또 이 연구로 Sudden Arrhythmia Death Syndromes 재단에서 수여하는 Young Investigator Award의 2019년 우승자로 선정되었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U.S. News & World Report에 의하면 New York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은 의학 연구분야에서 매해 미국내 상위 랭킹을 차지하는 기관입니다. 저는 현재 2018년 초에 완공된 Science Building에서 근무중인데, 최신식 시설과 장비들을 사용하면서 연구 환경이 정말 좋다고 항상 느끼고 있습니다. 또 맨하탄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어서 지하철, 버스, 페리 등의 교통편이 잘 갖추어져 있다는 점과, 캠퍼스 바로 앞에 East River가 흐르고 있어서 건물 내에서 바라보는 전경이 매우 훌륭하다는 점도 자랑거리 입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Johns Hopkins Hospital에서 개최한 Arrhythmogenic Right Ventricular Cardiomyopathy International Symposium에 참석한 적이 있는데, 이 질환으로 돌연사한 어린이들을 포함한 환자들의 사진과, 그들의 가족들이 쓴 사연을 한 쪽 벽면에 가득 붙여놓은 것을 보았습니다. 그 중에서 특히, 사망하기 직전까지도 집 정원에서 잘 놀다가 부정맥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아이를 둔 한 어머니의 글이 가슴 깊이 슬프게 다가왔습니다. 이 때, 저의 연구를 기반으로 후속 연구가 계속 진행되어, 신약과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되고 이 질환을 다스릴 수 있는 때가 온다면 참 뿌듯하겠다는 생각이 평소보다 더 강하게 들었습니다. 이런 마음을 바탕으로, 이번 연구의 중요한 의학적 의미를 우수 저널에게서 인정받았을 때 정말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과학계에서는 독창적인 시도와 새로운 발견을 항상 요구합니다. 창의력의 근원은, 어떤 문제에 도달했을 때 이것의 해결을 위한 1) 새로운 아이디어를 계속 궁리하는것과 2) 좋은 생각이 떠올랐을 때 바로 실현해서 확인하는 추진력 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는 언제든지 불현듯 떠오를 수 있습니다. 학부 실습생에게 기초 실험법을 지도하는 도중에, 학회 강연을 듣다가, 혹은 밤에 자려고 누웠을 때 생각날 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제안에 대해 다른 연구자가 비판을 하더라도, 소신 있게 추진하여 개선하다 보면 중요한 과학적 진실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순간 순간 떠오르는 새로운 생각들을 그냥 버리지 말고 꼭 실현해보면 좋을 것이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저는 올해 9월부터 ㈜넥셀 (NEXEL) 사의 신약개발팀에서 연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넥셀에서는 인간세포 제작, 질병모델 개발, 신약 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가 그동안 공부했던 발병 기전과 연구방법, 보유 테크닉 등을 바탕으로, 좋은 회사의 우수한 연구진과 함께 신약 타겟 단백 발굴과 치료제 개발 연구를 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여러 그룹과 협력 연구를 추진하며 거시적 관점에서 연구를 이끄시고, 또 항상 저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격려해 주시면서 자유로운 연구환경을 조성해 주신 NYU의 Mario Delmar 교수님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가 배경지식과 실험 테크닉을 습득하고, 문제에 대한 과학적 접근법을 갖출 수 있도록 오랫동안 지도해주신 충남대학교 약학대학 우선희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랩을 떠난 후에도 제게 아끼지 않으신 많은 조언들 덕분에 이번 연구를 잘 마무리 지을 수 있었습니다. 또 미국 정착 초반에 헌신적으로 내조해주고, 힘든 타국 생활의 어려움을 묵묵히 함께 이겨내 준 아내와,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생활에 많은 도움을 주신 아버지, 어머니, 누나, 동생에게 정말 고맙고, 작년 봄에 태어난 우리 아들에게 밝고 건강하게 자라길 바란다고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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