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병원성 세균들 특히 host내에서 생존하는 bacteria는 끊임없이 host cell과 생존을 위한 전쟁을 벌여야 합니다. 생존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host의 signaling pathway를 교란하고, 면역작용을 억제하고, host로부터 영양분을 가로채서 성장을 해야합니다. 이러한 목적으로 레지오넬라균은 bacterial cell내에서 생성한 약 300개의effector protein을host로 injection을 하는데, 이때 이 균에 존재하는 Dot/Icm type IV secretion system (T4SS)을 이용합니다. 세계적으로 많은 연구팀이 effector protein의 function에 관해 연구하지만, T4SS 만을 중점으로 연구하는 팀은 몇개에 불과합니다.
2017년 한빛사에 소개된 제 PNAS 논문에서는, T4SS이 bacterial cell의 양쪽끝에 위치하는 것이 병원균의 병원성에 필요함을 밝혔고, 이번에 발표된 논문에서는 T4SS의 분자구조와 생합성 경로를 밝혔습니다. T4SS이 28개의 protein으로 구성되어 있고, 대부분의 protein의 구조와 기능을 모르기 때문에, 정말 오랜 시간을 거쳐서 유전학적 및 생화학적으로 생합성 경로를 하나씩 확인을 해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엄청난 수의 mutant를 만들고 각 protein의 expression 을 Western blot을 이용해서 확인 했어야 했습니다. 이 연구를 시작했던 2010년 에는 모든 저널들이 원본Western blot을 요구하지 않았었는데, 지금은 특히 Nature는 원본확인을 요구합니다.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은 100장이 넘는 Western blot의 원본 필름을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증빙자료로 제출 할 수 있었습니다. Main figure 6개, Supplementary figure 만59페이지에 걸쳐서 32개를 만들었는데, 지난 10년의 노력이 이렇게 빛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연구가 오랫동안 진행되다 보니 시작은 포닥으로 근무했던 Washington University in St. Louis (WashU) 에서 하였고, 논문으로는 University of Florida (UF) 에서 만들어 졌습니다. WashU는medical research 가 우수한 학교이고, UF는 life science에 강점이 있는 지난 10년 동안 엄청난 성장을 이루어낸 Public University 입니다. 2011년 제가 이 학교에 부임 할 때만 해도US News Ranking 기준으로 50위권 밖에 있었는데, 올해는 35위에 위치 해 있습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저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는 연구환경과 물질적 지원, 그리고 성과들도 저의 것이 되는 연구자의 삶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이 논문 같은 경우 수 없이 많은 가설들을 세우고 증명하기를 반복 했는데, 퍼즐이 맞아 가는 것처럼 조금씩 가설이 맞추어져 가고, 새로운 기술을 이용해서 우리 팀의 결론을 다시 검증했을 때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과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 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주신다면?
2017년 인터뷰 때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라고 작성했는데 그때 많은 선후배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 이냐고 묻더군요. 제가 생각하는 나쁜 선생님은, 자기만의 의를 위해 학생을 리쿠르팅 하고 학생을 이용하는 사람입니다. 학생의 미래는 안중에도 없지요. 반면 좋은 선생님은 적어도 "너와 나" 그리고 "우리" 모두를 위해 연구하고 가르치는 선생님입니다. 그런 선생님을 만나야 합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지금은 항생제 저항성 연구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제 학생들과 함께 우리가 알고 있는 생명현상의 이해 범위를 한 뼘 이라도 더 확장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위에서도 말씀 드렸다시피, 연구자에겐 좋은 선생님께advice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비단 연구자 뿐만 아니고, 모든 분야에 적용되는 말이겠지만, 저는 여러 좋은 선생님을 만났었습니다. 연구자의 길로 인도해 주신 서울대에 계시는 최상호 교수님, 연구자로서 막다른 길에 처해졌을 때 손을 내밀어 주신 University of Wisconsin-Madison에 계시는 유재혁 교수님, Professor Chuck Kaspar, 그리고 지금은 친구이자 동료가 된, 저랑 거의 매일 싸움 같은 discussion 을 했던, WashU에 계시는 Postdoc advisor 인 Professor Joe Vogel. 그리고, 저를 믿고 좁고 구부러진 길을 함께 하며 응원해주는 아내와 두 아이들, 그리고 꼬장꼬장한 선생과 함께 하는 제 학생들 에게도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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