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University of Pittsburgh School of Medicine, University of Pittsburgh Medical Center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저는 현재 아동들을 대상으로 비만 및 제 2형 당뇨병에 대해서 연구하고 있습니다. 제2형 당뇨병은 오랜 기간동안 어른들에게만 발병하는 성인병으로 여겨져 왔으나, 최근 아동 비만의 전 세계적 증가로 청소년 시기의 제 2형 당뇨병 발병 또한 증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아동 제 2형 당뇨병에 대한 연구의 역사는 매우 짧으며, 병리 생리학적 지식은 대부분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를 기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저명한 공동 연구 프로젝트 (Treatment Options for Type 2 Diabetes in Adolescents and Youth)를 통해 아동과 성인의 당뇨병 발병 과정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이를 위해 제가 속해 있는 연구팀은 아동의 제 2형 당뇨병 위험군을 효과적으로 판별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 (risk biomarker)와 아동과 성인의 병리생리학적 차이에 대한 연구를 중점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방세포의 인슐린 민감성 (adipose tissue insulin sensitivity) 감소가 췌장 기능 장애 (β-cell dysfunction)와 상호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Diabetes 학술지에 발표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를 측정하기 위해 사용했던 hyperinsulinemic-euglycemic clamp combined with glycerol tracer method 는 인슐린 민강성 및 췌장 기능을 측정하기 위한 가장 정확한 방법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방법이 복잡하고, 비싸며 환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어 많은 대상자를 상대로 연구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에 본 연구팀은 Diabetes Care 학술지에 adipose tissue insulin sensitivity를 보다 간편한 방법으로 측정하면서도 여러 비교군들 사이에 (예를 들어 정상체중과 비만 혹은 정상혈당과 내당능장애) 제 2형 당뇨 발병과 관련된 위험의 정도 차이가 있음을 밝혔습니다. 저희가 연구한 Adipose-IR index는 공복 시 (fasting) 인슐린과 유리지방산 (free fatty acid)의 측정을 통하여 계산할 수 있으며 이 지표가 정상 체중에서 비만으로, 또 정상 혈당에서 내당능장애, 그리고 제 2형 당뇨병으로 발전 될 수록 지방세포의 인슐린 민감성이 점차적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이 연구결과는 아동 및 청소년의 제2형 당뇨병 발병 과정에 지방세포의 민감성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입증한 것 뿐만 아니라, 이를 복잡하지 않은 공복시 혈액 샘플만으로도 측정 가능함을 보여준 것으로써 앞으로 아동의 비만 및 제 2형 당뇨병 연구에 손쉽게 쓰일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어 그 의미가 있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저는 현재 Dr. Silva Arslanian M.D. 교수님과 함께 UPMC (University of Pittsburgh Medical Center) Children's Hospital of Pittsburgh 에서 아동 비만, 대사와 제 2형 당뇨병 (childhood obesity, metabolism and type 2 diabetes)과 관련된 환자 중심의 임상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Dr. Arslanian 교수님은 30년 넘게 이 분야 연구활동을 활발히 하고 계시며, 각종 내분비 및 대사 관련 측정 (예를 들어 clamp experiments, tracers method, indirect calorimetry, oral glucose tolerance test)을 아동대상으로 도입하신 미국 내에서도 몇 안되는 훌륭한 연구자이십니다. 최근 Center for Pediatric Research in Obesity and Metabolism을 설립하시면서 clinical and translational research에 재능이 있는 젊은 연구진들을 모으고 있습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아동 비만의 수가 증가함으로써 전 세계적으로 비만 관련 질환 (대사증후군, 당뇨병, 심혈관 질환) 또한 아동 및 청소년들의 중요한 건강문제로 인식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건강 위기 의식 속에서 아동 비만 및 당뇨에 선구자 역할을 하셨던 Dr. Arslanian 교수님과 함께 직접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 활동을 하고 있는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아동 대사 관련 질병의 발병 시기가 빠르다는 점, 그 치료법이 제한적이라는 점, 질병의 악화 속도가 어른들에 비해서도 굉장히 빠르다는 점 등을 고려해볼때, 초기에 위험군 아동을 찾아낼 수 있는 방법과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연구가 중요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저는 연세대학교 체육교육학과 학부를 졸업하고, 바로 미국 아리조나주립대의 박사과정 프로그램에 들어갔습니다. 생물학, 유전학, 면역학 등에 대한 기초지식 없이, 단지 건강과 운동 관련 공부를 해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무작정 미국으로 왔던 것 같습니다. 박사 과정 초기에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부족했던 기초 지식을 채우려 했던 시절을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네요. 유학을 준비하시고 계시다면, 우선 미국내의 대학 및 관심있는 전공 학과의 자세한 정보를 수집하시고 동시에 기초 과목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하시는 것이 미국 유학 후 석사, 박사 혹은 박사 후 연구원 과정을 하실 때에 큰 힘이 되어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각 대학/학과의 장학금 사정이나 미션을 잘 파악할 수 있다면 본인에게 이상적인 학교를 선택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최근 아동을 대상으로 다양한 성인병이 발병되면서 아동에서 성인까지 모든 연령대를 아우르는 연구 (lifespan)가 각 질병 분야에서 큰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연구 활동의 계획 또한 아동과 성인의 제 2형 당뇨병의 중요 발병 원인의 차이를 규명하는 것입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10년 정도 유학생활을 하면서 많은 분들께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특히 학부 시절부터 지금까지 좋은 조언들을 해주시는 연세대학교 체육학과의 백일영, 이한주, 전용관, 서상훈 교수님께 정말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최근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시는 제주대학교의 제갈윤석 교수님과 연세대학교의 김진명 교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저도 다른 후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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