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저는 뇌종양 그 중에서도 교모세포종이라고 하는 가장 5년 생존율이 낮은 암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뇌종양은 췌장암이나 폐암 보다는 예후가 좋지만 2016년 발표된 미국의 통계에서 따르면 여전히 35%의 낮은 5년 생존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국가암등록사업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14세 이하 아이들에게 발병하는 경우가 많아 기대수명에 크게 영향을 끼치며 비용적 부담 역시 크게 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중요한 질병임에도 불구하고 치료제의 개발은 다른 암에 비해 굉장히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데, 현재 미국 FDA를 통과한 백혈병 치료제 성분이 27가지인 것에 반해 뇌종양 치료제는 5가지 밖에 FDA를 통과하지 못하였으며 교모세포종에 적용 가능한 치료제는 2가지 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치료제가 적은 것은 몇 가지 이유가 있지만 특히 뇌에 존재하는 '혈액뇌장벽'이라는 특수한 구조에 의해 대다수의 항암제들이 뇌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혈액뇌장벽을 통과할 수 있는 후보자를 얻기 위해 여러가지 물질들을 탐색함과 동시에 기존 뇌종양 치료제에 대한 항암제저항성 기전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저희 역시 같은 연구를 진행하려 하던 중 2016년 노벨상을 수상한 오스미 교수가 연구한 자가포식작용의 핵심조절인자인 TFEB 단백질이 교모세포종에서 과발현하는 것을 다른 논문을 통해 알게 되어 교모세포종과 TFEB에 대해 연구를 시작하였습니다. 어느새 4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GBM과 TFEB에 대한 연구로 Journal of Pineal Research에 논문을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저는 현재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박사과정 학생으로써 아산융합의학원 (AMIST)에서 실험을 하고 있으며, 저와 같은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대학원생들은 아산융합의학원에서 많은 훌륭하신 교수님들과 함께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아산융합의학원에는 다양한 연구단에서 많은 전문가들이 GC/MS, FACS, Confocal Microscopy 등의 Core Lab를 운영하기 때문에 연구협력이 굉장히 잘 되고 있고 최대 규모의 청결하고 잘 관리되는 동물실 등이 있습니다. 또한 서울아산병원과의 융합연구 역시 굉장히 큰 장점 입니다. 그러므로 제가 연구하고 있는 이 공간은 연구자가 연구에 전념 할 수 있는 매우 우수한 환경의 연구 기관이라고 생각됩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연구 활동 초기 석사과정 때는 여러가지 두려움이 많았습니다. 학부과정에서 교과서로 정답을 보면서 익히던 대학과정과는 완전히 다른 과정이였습니다. 이 길이 맞는건지 틀린건지 불확실한 채로 어두운 터널을 걷는 것처럼 불안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도교수님이신 최경철 교수님과 함께 한 걸음 한 걸음 가설을 세우고 확인하며 연구를 하면서 처음으로 약물 저항성 효과를 확인하였을 때 처음으로 어두운 터널속에 등이 하나 들어온 것 같았습니다. 논문 속에서는 그림 하나에 작은 일부분에 불과한, 다른 사람들의 논문을 볼 때 아무렇지 않게 읽고 지나가던 그림 하나를 직접 연구한다는 게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하나 하나 그림들이 모여가서 연구 결과 파일에 중요한 결과 그림들이 쌓여갈 때의 보람은 정말 해본 사람만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저만의 경험일 수도 있겠지만, 생명과학이라는 분야가 단기간에 결과가 나오는 분야가 아니라는 것을 꼭 알아야 합니다. 조급하게 실험해서 가설과 다른 결과가 도출되면 이를 고민하고 해결하기 위해서 여러번 반복 실험이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한번을 하더라도 차분하고 완벽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과학에서 반복실험은 필수입니다. 재능을 떠나서 누구라도 차분하게 마음을 잡고 꾸준하게 할 수 있다면 누구라도 자신만의 훌륭한 연구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이번 논문에서 TFEB 단백질 발현과 교모세포종의 약물저항성과의 연관관계를 밝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 하였습니다. 하지만 아직 TFEB 단백질이 어떤 기전을 통해 약물저항성에 기여하는지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지 못합니다. 따라서, 저는 후속연구를 진행하여 그 핵심 기전을 밝히고 다른 암종과의 연관성을 확인하고 추가 연구 할 계획입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먼저 5년동안 이 연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최경철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교수님께서 한번의 의심 없이 언제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해주시고 가르침을 주셨기에 이렇게 좋은 논문을 작성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연구결과에 대해서 함께 논의하고 여러 실험들을 도와준 저의 동료들인 박사과정 곽성민 형, 박사과정 송지혜, 박사과정 박승호, 박사과정 정지훈, 석사과정 김현희에게도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언제나 제 편이 되어주고 부족한 저를 믿어준 제 아내 신재희와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장모님과 장인어른께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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