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자궁내막증은 자궁 내막 조직이 자궁 밖 복강 속에서 생기는 질환입니다. 가임기 여성의 5~15%에서 발생하며, 불임 여성의 35~50%가 이 질환을 앓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자궁내막증 환자의 자궁 내막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섬유화 현상이 생기는 게 특징이고, 치료법으로는 외과 수술과 호르몬 약물 처방이 함께 활용되지만, 부작용과 재발로 인해 치료가 쉽지 않아 보다 근본적인 분자생물학적 연구가 필요합니다.
자궁내막증 환자의 자궁 내막, 개코원숭이, 그리고 HDAC3이 결여된 쥐 모델을 통해, 대표적인 후성유전학적 조절기전인 '히스톤 탈아세틸화 효소3(HDAC3)' 감소로 유전자 발현이 비정상적으로 조절돼 자궁내막증 환자의 불임이 일어나는 과정을 밝혀 냈습니다. 자궁내막증과 자궁 섬유화가 진행될 때 HDAC3가 현저히 감소하면, 콜라겐 유전자가 과하게 발현되면서 자궁 기질 세포 기능에 교란이 생기고 자궁내막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섬유화가 진행되는 것으로 확인하였습니다. 자궁내막 섬유화에 따라 배아가 자궁에 착상되는 능력이 감쇠하면서 불임을 유도하는 기전을 규명했습니다.
이번 연구를 통하여, 불임의 원인인 자궁내막증 치료 전략으로 후성유전학적 조절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입증했으며, 향후 후성유전학 조절 단백질 간의 생체 내 상호작용 연구가 불임을 극복하기 위한 치료법 발굴에 활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현재 the Department of Obstetrics, Gynecology and Reproductive Biology at the Michigan State University College of Human Medicine 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2017년 MSU Grand Rapids Research Center를 오픈하였으며, 23명의 교수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미국내 유사 146 학과중 12위에 해당하는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funding을 가지고 있으며, 연구분야 또한 불임, 조산, 자궁내막증, 태반, 난소암, 자궁암에 대한 원인규명 과 치료등 다양합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불임 문제는 비단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에 불임에 대한 원인 기작 규명과 불임 치료를 위한 연구는 중요한 가치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수행되고 있는 불임 치료 방법인 인공수정 (IUI)와 시험관시술 (IVF)의 기술 발달로 과거에 비해 성공률이 향상되었으나, 배아의 자궁내 착상율은 아직도 개선시켜야할 여지가 많은 연구분야라고 생각됩니다. 이를 위해 불임 환자 (습관성 유전, 원인 불명, 자궁내막증에 의한 불임)의 자궁 조직과 대조군 자궁 조직에서 분자유전학적인 분석을 통하여 불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 인자들을 동정하고, 그 기능과 역할을 밝히는 연구를 수행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분자생식의학적 연구를 위해 자궁특이적 유전자조작 동물모델을 이용한 불임 연구모델을 확보하여 특정 단백질의 기능 분석과 불임 조절 메카니즘 규명 연구를 위한 효율적인 도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치료 실패 원인을 명확히 규명함으로써 불임 치료의 성공률을 증가시켜 불임 가족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보탬이 되었으면 합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처음 포스닥 나와서 제가 Mentor로 부터 받은 목표에 대한 질문을 미리 생각해보면 많은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외국에 남을것인가/ 한국으로 돌아갈것인가. 학교에 남을것인가 회사로 갈것인가. 학교에 남는다면 faculty인가 researcher 인가. 이를 위해서 어떤 cv가 필요한가등을 생각해보며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정한다면,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을 해야하는지가 더 분명해지고 하는 일에 대한 driving force 가 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자궁내막증뿐만 아니라, 여러 신체 및 환경 변화에 따른 자궁암의 원인규명 및 치료에 대한 연구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실제 임상에 활용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게 장기적인 계획입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부족한 부분을 함께 채워가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 주신 미국 미시간주립대 정재욱 교수님, 연세대 윤호근 그리고 유정윤 교수님, 울산대 최경철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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