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간단히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인간의 면역시스템은 self와 nonself를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을 바탕으로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같은 침입자들과 싸울 수 있다고 믿어져 왔습니다. 그러나 self를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autoimmune disease)이 상당수 보고되고 반대로 nonself인 항원이 면역반응을 유도하지 않는 경우가 알려지면서 단순히 self-nonself model로는 면역시스템을 설명하기가 어렵게 됩니다. 최근 danger model이 새로 대두되면서 항원이 우리몸에 위험한 요소를 내포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면역시스템이 활성화된다고 많은 면역학자들 사이에 믿어지게 되었고 왜 우리들이 nonself인 백신에 danger signal을 유도하는 adjuvant를 포함시켜야 하는지가 분명해 집니다.
특히 장내 (intestine)에서 우리 몸에 이로운 비병원성세균과 살모넬라 같은 병원성세균이 어떻게 면역시스템에 의해서 구별되는지 베일에 싸여 있습니다.
박테리아의 대표적인 성분중 하나인 lipopolysaccharide (LPS)는 우리 몸에서 가장 강력한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dendritic cells (DCs)의 Toll-like receptor 4 (TLR4)를 자극하여 면역반응을 유도합니다. 그러나 이 연구 결과들은 장내에 존재하는 DCs를 가지고 실험한 것이 아니라 골수 줄기세포로 부터 분화된 BM-DCs나 비장 SP-DCs를 가지고 실험한 것들입니다. 최근 세계에서 논문이 가장 많이 인용된 오사카대학 Akira Shizuo 교수 연구실에서 박테리아의 편모 (flagellin)를 인식하는 Toll-like receptor 5 (TLR5)를 결손시킨 마우스를 만들었습니다. 함께 공동연구를 하던 중 몸속 깊숙이 존재하는 spleen DCs는 LPS에는 반응하지만 flagellin에는 반응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반대로 소장점막 DCs는 장에 흔한 LPS에는 반응하지 않고 살모넬라 등에 많이 발현하는 flagellin에 의해 활성화 된다는 것을 TLR5 knockout 마우스를 가지고 밝혀 내었습니다. 앞으로 이 연구 결과를 잘 응용하면 먹는 백신을 비롯한 점막용 백신의 개발에 가속도를 붙여 주리라 믿습니다.
2.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면역학 중에서 비교적 새로운 분야로 여겨지는 점막면역 (mucosal immunology)은 지금 노벨상 수상자들을 포함한 많은 세계적 과학자들의 도전이 한창입니다. 그 이유는 중요한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풀지못한 의문들이 산재해 있고 거의 모든 병원성세균과 바이러스가 바로 점막을 통해서 들어온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혹시 이 난관들을 풀어볼 강한 의욕이 있으신 분들은 주저없이 이 분야로 뛰어들기를 바랍니다. 단지 점막면역은 세포 분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고난도 기술이 요구되므로 한국인 특유의 끈기와 섬세함이 필요합니다. 과학자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겸손한 마음과 뜨거운 열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10년 이상 점막면역을 하고 있지만 지금도 재미있어서 매일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 정도로 재미있는 학문입니다. 하루 빨리 뜨거운 우리 대한민국이 점막면역 분야에서 세계 최강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3.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에서 사랑을 나눠주신 국제백신연구소 권미나 박사님, 경희대 박증석 교수님, 경희대 안현종 교수님, 군산대 박권삼 교수님, 충북대 이수재 교수님, 하버드대 박용식 박사님, 이화여대 우소연 교수님, 이화여대 서주영 교수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같은 실험실에서 항상 큰 힘이 되고 있는 후배 진수정 선생님과 2살때 일본에 왔음에도 불구하고 조국 대한민국을 너무나 사랑하는 우리 딸 은주와 은주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양보기 선생님께 이 뜻깊은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Received for article August 17, 20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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