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이번 연구는 대표적인 퇴행성뇌질환 중 하나인 polyglutamine (polyQ)질병의 원인단백질인 polyQ protein이 어떤 구조적 특징을 이용해 신경병증을 유도하는지 밝힌 논문입니다. 현재까지 polyQ 단백질이 β-sheet structure와 coiled coil structure가진다는 것은 알려져 있었지만 polyQ 단백질의 어떤 구조적 특징이 신경병증을 유도하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저희 그룹에서 이번에 polyQ 단백질의 coiled coil 구조가 수상돌기 이상과 같은 초기신경병증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구체적으로 polyQ 단백질의 coiled coil 구조가 Foxo와 같은 transcription factor의 coiled coil 구조와 비정상적 interaction을 하고 Foxo의 기능을 망가뜨려 수상돌기 이상을 일으킨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저희는 이번 발견을 통해 polyQ 단백질의 coiled coil 구조에 의한 interaction을 특이적으로 저해함으로써 퇴행성뇌질환의 초기신경병증을 완화시킬 수 있는 치료제가 개발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저는 현재 대구경북과학기술원 (DGIST) 뇌인지과학과에서 석 박사 통합과정에 재학 중입니다. DGIST는 전국의 여러 과학기술원 중 비교적 최근에 생겨 역사는 짧지만, 여러 열정적인 교수님들께서 학생들을 지도해주시고, 또 최신 장비들을 이용해 연구하고 있어 좋은 연구를 하기에 매우 적합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학생들이 융복합 인재로 자라나기를 장려하고 다른 분야와의 협력연구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하고 좋은 기회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생물학을 연구하면서 실험결과들이 제가 예상한대로 나오는 경우가 정말 드물다는 라는 것을 항상 경험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능성을 세우고 trial and error과정 중에, 정답을 하나 발견 하게 되었을 때, 보람이 제일 큰 것 같습니다. 또한, 아무래도 질병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보니, 제가 하고 있는 연구들이 단순한 호기심을 해결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여러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부분이 보람됩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저도 아직 배울 점도 많고 가야 할 길도 많이 남아있어 누군가에게 도움되는 말을 할 입장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제가 학위과정 중에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되뇌는 말은 자만하지 말고 내가 항상 틀렸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는 것입니다. 역설적이게도 생물학을 하면 할수록 점점 더 모르는 것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서 자연스럽게 고개를 숙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제 지도교수님이신 이성배 교수님께서 말씀해주신 '겸손한 자세로 항상 어느 순간에든 무엇이든지 배울 부분들을 찾아 자기 것으로 만들어 가라' 라는 말씀은 science를 할 때에 항상 필요한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아직 학위과정 중이라서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현재 진행중인 연구들을 잘 마무리하고 미국에서 조금 더 경력을 쌓아나가고 싶습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우선 연구적으로나 인간적으로 많은 가르침을 주시고 부족한 저를 데리고 훌륭한 연구결과를 얻는 결실을 맺게 도와주신 이성배 교수님께 감사 드립니다. 또한, 단순히 co-work을 하는 것에 그치는 것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가르침과 가야 할 길을 알려주신 황대희 교수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리고 직속 선배이자 이 연구를 완성하는 여정을 처음부터 함께하고, 제가 걷는 이 길을 이탈하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주며, 항상 여러 부분들을 솔선수범하여 보고 배울 수 있는 롤모델이 되어주시는 권민지 선배님께 감사합니다. 또한 collaborator로서 많은 도움을 주신 현도영 박사님과, 힘들겠지만 믿고 따라와준 후배 병수에게도 고맙습니다. 사실 제 능력으로 이 연구를 했다기 보다는 여러 좋으신 분들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끝으로 저희 랩에서 함께 동고동락하는 랩원들과 학위과정을 함께 시작한 동기들, 기나긴 학위과정이지만 끊임없이 믿고 응원해주는 제 가족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