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SCAMP5 (secretory carrier-associated membrane protein 5)라는 단백질은 뇌의 신경세포, 그 중에서도 신경전달물질을 포함하는 시냅스 소낭 (synaptic vesicle)에 특이적으로 존재하는 단백질로서 최근 자폐증 환자에서 그 발현이 현저히 감소해 있다는 것이 알려졌으나 실제 이 단백질이 신경세포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었습니다. 이에 본 연구실에서는 일련의 연구를 진행하여 SCAMP5가 HFS (high frequency stimulation) 상황에서 시냅스 소낭의 endocytosis에 중요하다는 연구결과를 2014년 Journal of Neuroscience에 발표하였습니다. 하지만, SCAMP5가 어떤 방식으로 이를 조절하는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알지 못했기 때문에 본 후속 연구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초고해상도 현미경, 실시간 신경 세포 이미징 및 분자세포생물학 기법 이용한 추가 실험들을 통해 SCAMP5가 시냅스 단기 가소성 조절 및 release site clearance (시냅스 소낭이 신경전달 물질을 분비한 뒤 남은 시냅스 소낭 단백질들을 정리하는 과정) 조절에 중요한 조절인자임을 밝혔으며 이러한 기작은 대표적인 endocytosis 관련 단백질인 adaptor protein 2 (AP2)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일어날 것이라는 분자적 메커니즘을 제시하였습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향후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발병 원인 및 치료법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 및 타겟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과학과 생리학교실 소속으로, 장성호 교수님 연구실에서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본 연구실에서는 초고해상도 현미경을 비롯한 다양한 실시간 이미징 기법 및 분자세포생물학적 기법을 활용하여 신경세포간의 신호전달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알츠하이머, 조울증 및 자폐증과 같은 신경계 질환에서의 발병 기전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사실, 실험결과가 예상한 것과 다르게 나오는 경우가 많고, 아무도 정답을 모르기 때문에 연구를 진행 하는데 있어서 오는 어려움이 많기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또한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가설을 세우고 이를 증명하는 실험이 간혹 예상과 맞아 들어갈 때 오는 쾌감과 함께, 지금까지 아무도 몰랐던 것을 처음으로 조금씩 밝혀 나가고 있다는 자부심과 보람이 있기에 학위과정부터 지금까지 연구활동을 꾸준히 이어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초, 중, 고등학교부터 대학교 졸업때까지는 '답'이 정해진 문제에 대해 정해진 '답'을 제시하면 되었고, '답'을 제시해 주는 사람이 있는데 반해, 대학원 생활은 전혀 그렇지 않기에 학위과정을 하는 동안 답답함과 어려움을 느끼는 동료 또는 후배 대학원생들을 많이 접해보았습니다. 대학원 학위과정부터는 답이 없는 질문에 스스로 답을 찾아 가야하고, 심지어 이 답이 맞는지 틀린 지 명쾌히 답해줄 수 있는 사람도 없기 때문에 답답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자기 연구주제에 애착을 갖고 답을 찾기 위해 자기 주도적으로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훌륭히 학위과정을 마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얼마전 박사학위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이제 해외로 포스닥을 나가기 위해 준비하는 중에 있습니다. 포스닥을 나가 어떤 연구를 중점적으로 진행하게 될지 아직은 확실히 알 수 없지만, 박사학위과정때 익힌 여러 실험 기술을 바탕으로 보다 깊게 신경세포와 뇌 기능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아무것도 할 줄 모르던 학부생 인턴 연구원 시절부터 학위를 마치기까지 열정적으로 지도해 주신 장성호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대학원에 진학해 제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할 수 있도록 항상 곁에서 응원해 주신 부모님께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