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본 연구는 인간의 위험내성(risk tolerance, 또는 위험민감성[risk sensitivity], 또는 위험태도 [risk attitude], 또는 위험선호도[risk preference]라고도 함)의 개인차가 뇌의 편도체(amygdala)영역의 기능 및 구조와 관련이 있음을 규명한 연구입니다. 위험내성(risk tolerance)이란 더 많은 이득을 얻기위해서 위험(risk)을 어느정도까지 감수할 수 있느냐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간단히 도박장에서 룰렛 게임을 하는 상황을 상상해보십시오. 개인의 위험내성수준은 금액은 작으나 확실한 옵션($20, 100%)과 금액은 크지만 불활실한 옵션($40, 70%)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하는 위험내성과제를 수행하는 동안 얻은 행동데이터를 분석함으로서 계산할 수 있습니다. 이전 연구들을 통해 개인의 위험내성수준과 실제 개인의 경제 및 건강과 관련된 행동들이 밀접한 관련이 있음이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위험내성수준을 예측하는 신경마커를 개발한다면 추후 도박 및 약물 중독과 같은 위험감수행동들(risk-taking behaviors)을 미리 예측하는데 도움을 준 뿐만아니라 치료에도 도움을 줄 것입니다.
그러므로 본 연구에서는 과제와는 독립적인 뇌영상 지표들(task-independent brain measures)로서 휴지기상태 기능적 연결성 (resting-state functional connectivity), 회백질 부피 (gray matter volume), 그리고 백질 섬유로 (white matter fiber tract) 지표들과 위험내성수준간의 유의미한 연합을 보이는 뇌 영역이 어디인지를 조사하였습니다. 흥미롭게도 분석결과 앞서 이야기한 3가지 다른 종류의 뇌영상 지표들 모두 뇌의 편도체 영역과 편도체와 내측전전두피질(medial prefrontal cortex) 간의 연결성정도가 개인의 위험내성정도와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신경경제학자들은 뇌영상을 통해서 인간의 의사결정/행동을 예측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른 인지신경과학분야와 연구들과 마찬가지로 이전에 신경경제학적 연구들은 대부분 특정한 의사결정/행동 과제를 수행하는 동안 촬영한 기능적 뇌영상데이터를 이용한 연구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과제와 독립적인 뇌지표들을 이용한 연구들이 점차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별히 제 연구가 이전 연구와 다른점이 바로 과제와 독립적인 다양한 멀티모달뇌영상(task-independent multimodal brain images)을 이용하여 인간의 행동을 예측했다는 점입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본 연구는 미국 펜실베니아대학 (University of Pennsylvania) 심리학과에서 제가 박사후연구원으로 Joseph W. Kable 교수님 연구실에 있을 때 진행한 연구입니다. Kable 교수님 연구실(The Kable Lab)은 인간의 다양한 의사결정과 관련된 신경기제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주어진 상황/옵션에 대한 각 개인의 선호도를 계산함으로서 행동을 예측하는 신경경제학적 연구들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펜실베니아대학에서 연구를 하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학과(Department)와 상관없이 신경과학을 연구하고 있는 교내 모든 연구실들이 서로 매우 근접한 위치에 있고, 신경과학을 연구하는 사람들간에 함께 의논을 나눌 수 있는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The Kable Lab도 초기에는 심리학과 건물(Solomon Building)에 위치하고 있었지만, 2015년 가을에 신경과학분야 연구실들이 응집되어있는 건물(Richards Medical Research Laboratories)로 이사를 했습니다.
Kable Lab 홈페이지:
https://www.sas.upenn.edu/psych/kable_lab/Joes_Homepage/Home.htmlSociety for NeuroEconomics 홈페이지:
https://neuroeconomics.org/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비록 최근 연구들은 할애한 시간과 함께 타고난 기질에 대한 증거들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흔히들 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려면 10년이상 매진해야한다고 합니다. 어느덧 저도 신경과학을 공부한지 12년이 넘었습니다. 저는 본 연구가 뉴런에 게재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1년에 1점인 만기 적금을 받는 기분이었습니다. 저는 비록 사람마다 시기는 다르지만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는 언젠가 기회가 오리라 믿습니다.
그동안 항상 연구활동이 재미나거나 보람되지는 않았습니다. 어느때는 그만두고 싶은 맘이 들때도 있고, 어느때는 도대체 내가 무엇 때문에 하루종일 분석만 하고 있나 손과 머리가 따로 놀때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연구를 하다보면 가끔 셀렐 때가 있습니다. 결과가 궁금하여 밤잠을 설치는 그런 날이 있습니다. 이 작은 행복/중독이 저를 꾸준히 연구할 수 있게 하는 것 같습니다.
연구활동을 하면서 느낀 건 연구는 혼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본 연구도 데이터 수집 및 분석에 있어 많은 주변 동료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연구를 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동료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융합학문 분야는 익혀야 할 것도 많은데다가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분석기법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혼자 할 수 는 없습니다. 주변 선후배 동료 및 교수님들과도 좋은 유대관계를 유지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중요한 것이 바로 논문 출판입니다. 본인이 원하는 연구실에 진학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논문을 출판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논문 작업을 남들보다 빨리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모든 연구과정을 혼자 다 하기 보다는 동료들의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는 동료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입니다. 연구생활을 하면서 여러 번 고비가 올 거라 생각됩니다. 그때마다 혼자 고민하지 마시고 술 한잔 기울이며 함께 진로와 인생에 대해서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좋은 동료를 만드시면 좋을 듯 합니다.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연구생활을 하면서 가지게 되는 고민거리는 비슷한 듯 합니다. 동료들과 이야기 나누다 보면 진학에 대한 좋은 정보를 얻을 때도 있고, 힘든 고민거리도 쉽게 해결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이번 연구를 시작으로 인간의 다양한 의사결정/행동을 예측하는 신경마커를 규명하는 연구와 함께 이같은 의사결정/행동을 변경(modification)시키는 훈련법 및 신경기제를 본격적으로 연구할 계획입니다. 예를 들면, 현재 본 연구에서 다루었던 위험내성(risk tolerance)말고도 시간에 따라 가치가 감소되는 현상인 지연할인 (delay discounting)과 연합되어있는 신경마커를 규명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특정한 인지훈련을 통해 사람들의 의사결정/행동이 바꾸는지를 훈련 전후로 행동 및 뇌영상 데이터를 비교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직 초기 단계이긴 하나 뇌가소성과 관련하여 재미난 결과를 얻은 상태입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이 기회를 빌려서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아무것도 모르는 저에게 뇌과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에 입문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고 연구에 대한 도전정신을 심어주신 권준수 교수님, 연구결과를 해석하고 정리하는데 있어 지도해주신 Joe Kable 교수님, 또한 다양한 연구기회를 제공해주시고 항상 저의 상황을 배려해주시는 김학진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본 연구와 관련하여 세 분께 감사드릴 에피소드를 말씀드린다면, Kable 교수님을 처음 알려주신 분이 김학진 교수님이십니다. 또한 초기 박사후연구원이 되기 전에 방문연구원으로 Kable 교수님 연구실에 들어가는데 도움을 주신 분이 권준수 교수님이십니다. 그리고 제가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겠다고 했을 때, 진로를 걱정하시고 김학진 교수님께 연락해주신 분이 Kable 교수님이십니다. 세분 교수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본 연구의 공저자이지만 낯선 미국생활에 적응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 상일(Arthur Lee)이, 그리고 초기 연구에 있어 많은 도움을 준 랩후배이자 동료인 윤영우박사, 조강익 박사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또한 학업을 계속 할 수 있게 항상 격려해주시는 장인장모님과 무한한 사랑과 믿음을 주시는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특별히 매일 책상앞에서 모니터만 쳐다보고 있는 저를 미워하지 않고 믿고 사랑해주는 아내이자 동료인 한지연과 저에게 항상 많은 기쁨과 에너지를 주는 아들 정상윤, 딸 정상효에게 감사한 마음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