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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봤니? - 서평
면역에 관하여
율라 비스 저/김명남 역 | 열린책들 | 2016년 11월 25일
회원작성글 BRIC
  (2019-01-23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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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에서는 2019년 세계 보건을 위협하는 10가지를 발표했다[1]. 눈여겨볼 만한 것은 인플루엔자, 에볼라, 뎅기, HIV 등의 바이러스 질환이 반을 차지하며, 유럽과 미국에 보건 사회학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백신 반대운동이 8번째 위협으로 꼽혔다.

WHO Europe의 발표[2]에 의하면 2018년 전반기에만 41,000명 이상의 유럽 인구가 홍역에 감염되었으며, 2016년에 최저치를 기록하다가 2017년 2만여 명에 이어, 2018년에는 폭발적으로 발병률이 증가했다. 2018년 전반기에만 35명이 사망했으며 그중 세르비아에서는 14명이 홍역으로 사망했다. 한국 질병관리본부의 집계[3]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지난해 12월 이후 전국 5개 시도에서 30명의 홍역 확진자가 나타났고 이 가운데 대구(17명)·안산(10명) 지역 특정 의료기관에서는 집단으로 발병하였다 (27명).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홍역이라는 바이러스는 구글 닥터(google doctor:의사가 아닌 인터넷에 문의하는 것)나 SNS로 전 세계로 뻗어나가 있는 백신 반대운동을 통해 더 이상 별거 아닌 것이 아니, 별거가 되어버린 질병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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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고 난 후, 아이의 두 번째 건강검진부터 나에게 충격으로 다가온 건, 허벅지에 꽂힌 3개의 바늘과 두 번의 생백신을 먹이는 것이었다. 머릿속에서는 한 번에 많은 백신을 접종했을 때의 인체 내 면역에 관한 과학적인 데이터가 있겠지 하는 과학자로서의 생각이 들면서도, 아이의 엄마로서 마음으로는 ‘정말 괜찮을까?’라는 의심의 눈으로 주사 바늘 때문에 피를 흘리고 우는 아이를 지켜보고 있었어야 했다.

“면역에 관하여” (율라 비스)

논픽션 작가이자, 의사인 아버지 둔 저자는 아이를 낳고 자신이 마주하게 된 면역과 백신에 대한 두려움을 은유를 통해서 서술한 책이다. 전체적인 맥락은 백신을 찬성하는 쪽이지만, 엄마로서 본인이 고민하고 생각했던 흔적을 고스란히 남겨 놓아, 내가 했던 그 고민들과 망설임에 위안을 준다.

그 두려움의 대상이 어찌 백신뿐이겠는가? 얼마 전만 해도 신소재로 만든 아기 용품에서 이상한 먼지들이 나온다는 뉴스도 있었고, 아이를 위해 썼던 가습기 살균제, 새집 증후군, 중금속과 포름알데히드가 계속해서 검출되는 아이들 장난감들. 과학과 의료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우리 주변에 보이지 않은 수많은 두려움을 안고 살아간다.

최근 백신에 대한 두려움은 병원균의 비활성화를 위한 포름알데히드, 면역효과를 증강시키기 위한 알루미늄, 보존제로 쓰이는 수은등이 백신에 들어있다는 것이고, 이것으로 인한 자폐증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 가설을 통해서 백신 반대론자들과 찬성론자들이 격돌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가 “오염”되었다고 느끼거나, “더럽다” 고 느끼는 미량의 백신 첨가물을 통한 자폐증, 암, 뇌손상에 대한 의심은 지나치다고 이야기한다. (이미 많은 연구들이 진행되었고, 자폐증과는 연관 없다는 논문이 출판되었으며, 백신 개발 측면에서는 이러한 물질들의 사용을 줄이고 있다) 백신을 개발하는 사람의 입장으로서 저자의 “용량이 독을 결정한다”라는 의견에 동의한다. 실험실에서의 백신 개발의 마지막 단계가 바로 이 안전성에 대한 부분이다. 얼마만큼의 보존제나 면역 활성제를 넣어야 하는지, 최소량으로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또한 다른 생물제제들이 완벽하게 불활화 되었는지, 주사로 놓을 때 대상자가 느낄 수 있는 통증을 줄일 수 있는 방법 등 많은 요인들을 고려하고, 그것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수없이 많은 실험을 통한 데이터를 생산해 내며, 그 모든 자료들은 백신 전임상 단계 전에 완료되어 심사에 들어가게 된다.

또한, 저자는 최근 미국이나 유럽의 소득이 높은 가정에서 백신 접종을 피하고 있고, 수많은 정보들이 검증되지 않은 채, 백신에 대한 의심, 거짓 정보, 잘못된 믿음과 무슬림을 향한 백신 음모론 등을 통해 사회적으로 백신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러한 자의에 의한 백신 거부를 통해서, 공동체의 보건 망을 무너지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우리가 백신의 효과를 따질 때 그것이 하나의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만 따지지 않고 공동체의 집합적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까지 따진다면, 백신 접종을 면역에 대한 예금으로 상상해도 썩 괜찮을 것이다. 그 은행에 돈을 넣는다는 건 스스로의 면역으로 보호받을 능력이 없거나 의도적으로 그러지 않기로 결정한 사람들에게 기부하는 셈이다. 이것이 바로 집단 면역의 원리이고, 집단 접종이 개인 접종보다 훨씬 효과적인 것은 바로 이 집단 면역 덕분이다.”

백신 접종을 하지 않고서도 바이러스에 감염이 안된다는 것은, 어찌 보면, 주변의 사람들의 백신 접종으로 인한 집단면역의 혜택인 것이다. 저자가 마지막에 이야기하는“면역은 공유된 공간이다”라는 말은 백신의 찬반으로 인한 많은 이슈들 보다, 공중보건의 입장에서 “함께 살아가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며 “집단면역”을 유지하자는데 포커스를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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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편견을 백신으로 예방하거나 손을 씻듯이 씻어 낼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가 스스로를 보호하지 못하는 질병은 늘 존재할 테고, 그런 질병은 늘 우리로 하여금 자신의 두려움을 타인에게 투사하도록 유혹할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여전히 백신 접종에는 의학을 초월한 이유들이 있다고 믿는다”

수많은 논쟁 속에서도 분명한 것은 인류는 백신을 통해서 생명을 유지시키고, 연장해 왔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한편에서는 백신은 결국 제약회사와 의사들의 결탁을 통한 음모가 아니냐고 주장하기도 한다.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십수 년, 그 백신을 생산하겠다는 제약회사를 찾는데도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리는지 모른다. 생산라인이 있는 회사를 찾아도, 제약회사 입장에서는 특정 연령에게 한정된 백신 은 수익성이 높은 분야는 아니다. 로타바이러스 생백신중 하나인 로타텍은 2008년 6억 6500만 달러의 수익을 내었지만, 고지혈증 치료제인 파이자의 리피토는 120억 달러이니, 제약회사의 음모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본다. 보이지도 않는 끝을 향해, 인류의 건강을 위해서 일하는 연구자의 입장에서, 또한 그 수많은 종류의 백신을 보호자란 책임감을 가지고 아이에게 맞추고 있는 엄마로서, 내 아이의 건강뿐 아니라, 사회의 “면역” 이란 “우리가 함께 가구는 정원”이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만들어야겠다는 사명감을 가져본다.

더 이상 유기농 먹거리와 비타민이 전염병의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우리가 속한 지역사회, 국가를 넘어 전 세계의 위협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 주석
[1] https://www.who.int/emergencies/ten-threats-to-global-health-in-2019?fbclid=IwAR0_qQaeBYN3AgOoivs--u8-0_3nu1WTBLhoVaKL_cfOK_rWamhswu6hqNc
[2] http://www.euro.who.int/en/media-centre/sections/press-releases/2018/measles-cases-hit-record-high-in-the-european-region
[3] http://www.cdc.go.kr/npt/biz/npp/portal/nppIssueIcdView.do?issueIcdSn=65


작성자: LabSooni Mom (필명)

* 본 서평은 "BRIC Bio통신원의 연재"에 올려진 내용을 "이 책 봤니?"에서도 소개하기 위해 동일한 내용으로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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