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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은 치료했지만 흉터는 남았습니다
김준혁 저 | 계단 | 2021년 02월 22일
회원작성글 계단
  (2021-02-17 11:28)

책소개
 
불통의 의학, 차별의 의학에서
공정의 의학, 행복의 의학으로
 
“나는 ‘환자’로서 처음으로 의학이라는 존재와
솔직한 대화를 나누는 기분이 들었다.” (_『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저자 김원영 변호사 추천)
 
누구의 눈으로 세상을 볼 것인가?
 
"의사의 눈으로, 아니면 환자의 눈으로, 뉴스가 필요한 언론의 눈으로, 사회를 우선 생각하는 의료 정책가의 눈으로, 개인의 의료 정보를 연구 대상이나 비즈니스 수단으로 보는 병원과 기업의 눈으로, 왜 나는 나의 아픔과 치료를 먼저 생각하면 안 되는가?"
 
이 책은 현대 의학에 여러 영향을 미쳤지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들이 일으켜 온 사건으로 우리가 ‘현대 의학’이라고 부르는 것은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흉터와 균열을 보여줬고, 현대 의학은 그걸 치료하고 재건하며 발전했다. 하지만 이들의 이름이 낯설어, 우리는 현대 의학과 이들을 연결 짓기가 쉽지 않다.
 
이는 우리가 다른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데 익숙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의사의 눈으로, 의료 정책가의 눈으로, 언론의 눈으로 의료를 보는 데 익숙하다. 이것은 동성애자와 이성애자, 장애인과 비장애인, 정신질환자와 감염병 환자가 각자의 처지와 상황에 따라 시선이 다를 수밖에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서로가 다른 이의 몸과 마음을 오롯이 이해할 수는 없을 것이다. 특히 나의 몸과 마음이 아플 때는 더욱 여유가 없다. 그리고 그렇게 우리는 어느새 익숙해져 버렸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미처 살피지 못했던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단면들을 다른 시선에서 볼 수 있는 창을 열어줄 것이다.
 
저자소개
 
김준혁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교수로, 의료윤리와 의료인문학을 가르치며 실천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의 치과대학병원에서 소아치과 수련을 받아 전문의가 되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의과대학 의료윤리 및 건강정책 교실에서 생명윤리학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부산대 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의료인문학교실에서 의료인문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겨레 등 여러 매 체에 각종 의료 이슈에 대한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저서로 『누구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 역서로 『의료윤 리』, 『의료인문학과 의학 교육』, 『전문직 치과의사로의 긴 여정: 치의학 역사』(공역), 『치의학의 이 저린 역사』 가 있다.
 
추천사
 
환자가 되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현대 의학의 경이로운 치료 능력이 고맙고 감탄스러우면서도, 그 의료 시스템 내에서 종종 너덜너덜해진 몸과 마음을 경험한 적도 있을 것이다. 말하자면, 의학은 뛰어난 치료자이지만 훌륭한 치유자는 못 되는 것 같다. 이 책은 현대 의학의 역사 속 여러 인물들의 모순적인 역할과 단일하지 않은 정체성, 그 영향력의 복잡성을 보여줌으로써 우리 시대 의료 시스템과 의학이라는 학문, 의사라는 존재를 한 걸음 깊이 이해하도록 돕는다. 의학의 역사를 써 내려간 사람들은 왜 누군가를 치료했으면서도 스스로는 치유 받지 못했고, 누군가를 치유했지만 자신은 치료받지 못했을까? 우생학의 창시자나 코카인 중독자는 어떻게 어떤 집단이나 스스로를 차별하고 파괴하면서, 동시에 누군가를 살리는데 필수적인 기술과 제도를 만들었을까? 나는 ‘환자’로서 처음으로 의학이라는 존재와 솔직한 대화를 나누는 기분이 들었다. 아마도 치료와 치유의 시간이 하나가 된다면 그 출발은 지금 같은 마음에서일 것이다.
- 김원영 (변호사,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저자)
 
현재의 시각으로 끊임없이 재해석되어야 하는 것이 역사라면, 이 책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하나같이 의학사에서 새로운 중요성을 지니는 사건으로 부각되어야 마땅하다. 미래 의학은 생로병사를 넘어 인간과 사회의 모든 측면에 관여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그로 인해 일어날 변화에 대해 우리는 거의 준비되어 있지 않다. 이 책은 비교적 가까운 과거에 일어났던 사건들을 통해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단면들을 세심하게 보여 준다. 유려한 글솜씨와 친절한 설명으로 읽기 어렵지 않지만,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넘길 수 없는 묵직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의료와 사회의 문제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며, 교양서로는 물론 더 깊은 공부를 위한 인문의학 개론서로서도 손색이 없다.
- 강병철 (소아과 전문의, 도서출판 꿈꿀자유 대표)
 
의사와 과학자는 사회적으로 그 재능을 인정받고 있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어쩔 수 없이 그들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현실 때문에 자신들이 가치를 갖게 된다는 것을 자주 잊는다. 이런 점에서 김준혁은 의사와 과학자는 단지 환자의 질병을 다루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인간다움’까지 함께 보듬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그런데 이런 일이 단지 의료 분야에서만 일어나는 일일까? 어느 분야에서든 소통하지 못하는 재능은 ‘기술자’로만 남을 수밖에 없다. 어떤 재능이 하나의 이름으로 우리에게 ‘또렷이’ 기억되고 있다면, 그것은 소통하는 재능이 남긴 ‘인간다움’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김준혁의 메시지를 소중히 품어야 하는 이유다.
- 김만권 (경희대 학술연구교수, 참여사회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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