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기초과학자들이 코로나19의 과학적 실체에 다가서다!
“코로나19는 언제 종식되는가?” 많은 사람들이 이 질문의 답을 궁금해 할 것이다. 희망적인 예측을 내놓고 싶지만, 과학자로서 바라보는 현실은 냉혹하다. 현재 추이를 지켜볼 때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198쪽)
아무리 연구자라 해도 위험천만한 신종 바이러스를 다루는 일이 쉬울 리는 없다. 주저함도 있었고 두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 연구단이 잘할 수 있는 일을 통해 적게나마 사회에 도움이 되어보자는 의견이 하나로 모아졌다…이미 대구에서 폭발적으로 환자가 늘고 있었다. 모든 실험을 한 치의 실수도 없이 진행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었다. 첫 실험은 샘플이 도착한 직후, 2월 21일 금요일 저녁 7시에 시작됐다. (5쪽)
바이러스가 침입하면 인체의 면역 방어시스템이 본격 가동한다. 허물어지고 손상된 성벽 부위를 인식한 경계병이자 초동 전투요원(선천성 면역세포들)인 호중구, 대식세포, 수지상세포가 사이렌을 울리며 바이러스와 전쟁을 시작한다. 이어 방어군 본진인 강력한 T세포 군대가 전투장소로 이동하여 큰 전쟁이 벌어진다. (84쪽)
천산갑은 인간의 탐욕으로 자연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천산갑과 공생하는 코로나바이러스가 마치 천산갑을 보호하고 인간의 무분별한 욕심과 자연 침해에 대해 경고하려고 인간을 공격하는 바이러스로 재빨리 변신한 것은 아닌지 상상하게 된다. (114쪽)
신종 감염병에 대처해야 하는 의료진에게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었다. 바이러스의 특징, 전파력, 구체적 증상, 증상 발현까지의 시간, 치사율 등에 대한 자료가 전무했다. 치료제 역시 없었다. 준비가 미흡한 상태에서 보이지 않는 적과 맞서 싸워야 하는 입장이 되어버린 것이다. (141쪽)
동물은 본능적으로 사회적 관계를 필요로 한다. 단지 생존에 유리해서가 아니다. 우리 뇌가 본능적으로 원하기 때문이다. 사람의 체취와 체온은 교감신경의 흥분을 낮춰 정서적 안정감을 가져다준다. 장기적으로는 심혈관 질환, 면역 기능에 변화를 줘 수명에도 영향을 미친다. (159쪽)
K-방역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성과를 내고 있지만, 방역은 코로나19의 극복 방안은 되지 못한다. 근본적 해결 방법은 과학에서 찾아야 한다. 「코로나 사이언스」는 이에 대해 우리나라 대표 과학자들과 전문가들이 내놓은 지금까지의 답이다. (219쪽)
목차
여는 글 : 과학자와 시민, 함께 손잡고 나아갈 때 김빛내리
1부 신종 바이러스의 침투 경로와 방어 전략
01 사스코로나바이러스-2는 어떻게 폐렴을 유발하나 고규영 외
02 바이러스의 구조적 특징과 침투 경로를 차단하는 치료 전략 김호민
03 바이러스로 코로나바이러스를 잡는다 명경재
04 세포 내 증식 원리에 기반을 둔 치료 전략 김호민
05 인공지능을 통한 진단과 예측 차미영
06 IBS가 밝혀낸 코로나19 유전자 지도의 의미 김빛내리
2부 가공할 전파능력, 궁극의 방어시스템
07 코로나19, 왜 슈퍼 전파자가 많을까 고규영 외
08 궁극적 방어시스템, 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어떻게 작동하나 고규영 외
09 젊고 건강한 감염자를 위협하는 ‘사이토카인 폭풍’ 이흥규 외
10 코로나바이러스는 어떻게 인간에게 옮겨 왔나 고규영 외
11 말라리아 치료제로 코로나19 치료? 명경재
12 코로나19, 에어로졸로 전염될 수 있다 안광석
3부 코로나19에 맞서는 사회
13 치료 현장의 의료진 이야기 김연숙‧박재형
14 ‘K진단’과 과학자들의 연대 이창준
15 사회적 거리 두리와 ‘코로나 우울’ 이은이
16 팬데믹과 인포데믹 차미영
17 가짜뉴스에 맞선 데이터 과학 차미영
18 코로나19가 가져올 사회경제적 변화 김원준
19 코로나19 정복 가능할까? 고규영
추천의 글 : 위기 속에서 빛나는 준비된 기초과학의 힘 신희섭
저자
고규영 : IBS 혈관 연구단 단장이자 KAIST 의과학대학원 특훈교수로 혈관 및 림프관 연구 분야 세계적 권위자로 꼽힌다. 경암상, 의산의학상, 호암상 등을 수상했다.
김빛내리 : IBS RNA 연구단 단장이자 서울대 생명과학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최근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의 고해상도 유전자 지도를 완성하며 주목 받았다.
김연숙 : 충남대 의대‧의학전문대학원 교수이자 충남대학교병원 감염관리실장으로 재직 중이다. 코로나19 사태의 중심에서 의료진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김원준 : KAIST 기술경영학부 교수이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과학기술정책·기술경영 분야 전문가로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김호민 : 구조생물학 분야 전도유망한 연구자로 IBS 바이오 분자 및 세포구조 연구단 CI(Chief Investigator)이자 KAIST 의과학대학원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명경재 : IBS 유전체 항상성 연구단 단장이자 울산과학기술원(UNIST) 생명과학부 특훈교수로 재직 중이다. DNA 복제 및 손상 복구 분야 석학으로 꼽힌다.
박재형 : 충남대병원 심장내과 교수이자 의료정보센터장으로 재직 중이다. 폐 고혈압 및 대동맥 질환 전문가로 대한심장학회 우수논문상 등을 수상했다.
안광석 : IBS RNA 연구단 연구위원이자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연구 분야는 면역학으로 바이러스의 면역 회피 메커니즘을 연구하고 있다.
이은이 : 정신과 의사이자 신경과학자로 연세대의대 해부학교실 중개연구조교수이자 IBS 시냅스 뇌질환 연구단 초빙연구위원으로 있다.
이창준 : IBS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인지 교세포과학 그룹 단장으로 재직 중이다. 교세포 분야 권위자로 장진학술상, 경암학술상, 과학기술포장 등을 수상했다.
이흥규 : KAIST 의과학대학원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최근 코로나19 환자의 중증 발전 여부를 예상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발견한 연구로 주목받았다.
차미영 : KAIST 전산학과 부교수이자 문화기술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8년부터 IBS 수리 및 계산과학 연구단 데이터 사이언스 그룹 CI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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