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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거대한 것들의 과학 - 생명의 역사를 읽는 넓고 깊은 시선
김홍표 저 | 궁리출판 | 2020년 08월 24일
회원작성글 궁리출판
  (2020-08-2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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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연과 세상을 어떻게 이해하는가?
인간과 과학 사이, 우리를 둘러싼 세상을 다시 보게 하는 과학 에세이!
일상 곳곳에 숨어 있는 생명의 경이로움에 대하여

귀지, 춘곤증, 코딱지, 피부의 점, 땀, 방광, 손가락 지문, 바이러스 등, 작고 사소한 것에서 시작해 생명의 원리와 지구상에 존재하는 것들의 연결을 이야기하는 과학 에세이, 『작고 거대한 것들의 과학』이 출간되었다. 지극히 평범하고 사소해 사람들이 쉬이 주목하지 않는 소재부터 현미경으로나 볼 수 있는 아주 작은 크기의 세포나 미생물까지, 그리고 너무나 거대해서 그 존재감을 잘 헤아리지 못하는 원소, 물, 공기 같은 물질에서 장구한 지구ㆍ생명의 역사까지, 과학을 읽는 넓고 깊은 시선을 만나본다. 아주대학교 약학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김홍표 저자는 천연물 화학, 헴 생물학, 바이오 활성가스, 자기소화 등 생물학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를 진행해온 과학자다. 또한 좀 더 대중적인 언어로 과학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과학책 집필과 번역, 그리고 과학 칼럼 글쓰기까지 활동의 폭을 넓혀왔다. 과학 지식을 삶의 차원으로 성찰하는 저자의 글은 그 특유의 따스한 시선과 통찰로 주목을 받아왔다. 이 책은 ‘김홍표의 과학 한 귀퉁이’라는 제목으로 3년여 간 신문 칼럼에서 선보인 글들을 모아 가지런히 배열하고 보강해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다.

과학을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저자는 우리 주변의 움직임, 현상을 따져보면 곳곳이 의문투성이라고 말한다. 손톱, 지문, 털, 땀 등 우리 몸 구석구석이나, 자동차가 달리는 도로 옆 가장자리 나무 둥치 곳곳에 답을 기다리는 질문들이 가득하다. 책에는 사소한 의문이나 질문에서 시작해 자연 혹은 생명의 법칙에 이르는 과정이 네다섯 페이지 정도의 길지 않은 분량에 섬세하게 그려진다.
때로는 확대경으로 미세한 작은 부분까지 파고들어 보거나, 아주 멀리 물러나 거대한 지구의 시간과 공간감으로 생명을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은 미처 연결성을 깨닫지 못했던 나 아닌 다른 존재들과 조우하도록 우리를 이끈다. 1부는 세상을 이루는 원소의 삶, 2부는 동물살이의 곤고함, 3부는 푸르른 지구의 강력한 거주자 식물, 4부는 바이러스, 세균 같은 작지만 큰 존재들을 주제로 46편의 글을 모았다. 참고문헌 및 덧붙이는 글에서는 동시대에 활동하는 전 세계 과학자들의 흥미로운 연구를 정리해 실었다.

나이테, 지문, 땀, 낙엽, 춘곤증, 미세플라스틱…
작고 사소한 것에서 하나뿐인 지구까지
과학은 세상을 아우르는 ‘경계 없는 시선’에서 시작된다

태양 아래 존재하는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길섶의 바위도, 아름드리나무도, 미생물도, 인류도, 그리고 서식지를 잃어가는 동식물도…. 그런 의미에서 지구와 생명 이야기에 사소한 질문은 없다. 무의미한 존재도 없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작디작은 세포와 소기관을 오래도록 바라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헤아릴 수 없이 장구한 지질학적 시간으로 인간을 바라보면 무엇이 보일까? 바위와 나무, 매미, 곰팡이, 인간을 아우르는 과학자의 너른 시선은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과학 저술가이자 연구자인 저자가 우리 곁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하는 것들, 너무 크거나 혹은 아주 작아 인간의 감각계가 놓치고 있는 것들을 과학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묻고 답한다. 평범함 속에 가려진 경이로운 생명, 그 얽힘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식물, 동물, 미생물의 삶은 가까이 연결되어 있다!
지구의 다른 생명체들을 생각한다는 것

과학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는 것은 경계 없이 세상을 만나겠다는 의지다. 밤과 낮의 차이는 무엇일까? 식물과 동물, 미생물은 무엇이 다르고 또 무엇이 비슷한가? 세포 밖과 안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책 속에는 물질과 생명, 자연 현상을 오가는 과학자의 질문이 끝없이 이어진다.
45억 년이라는 장구한 지질학적 시간으로 생명을 바라보면 우리는 무엇을 이해할 수 있을까? 하루 24시간 중에서 낮의 길이에 영향을 받는 것은 식물들뿐일까? 인간을 포함한 동물은 계절에 따라 변하는 밤낮의 길이에 영향을 받지 않는가? 지구상의 다종다양한 생명체는 대부분 태양 에너지에 기대어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던가? 세상을 물질과 에너지의 순환으로 파악하고, 그 원리를 탐구해 나가다 보면 식물, 동물, 미생물의 경계는 사라진다.
식물의 잎 뒷면에 있는 공기구멍인 기공을 보고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양을 걱정하는 과학자의 시선에서, 가을날 땅에 떨어지는 낙엽을 보고 ‘반쯤 소화된 음식물’이라고 이야기하는 시선에서, 밤을 낮처럼 환히 밝히는 인간의 활동에서 3억 년 전 식물의 흔적을 읽는 시선에서, 심장에서 전신으로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는 우리 몸의 혈관계가 비타민 C를 함유한 채소와 과일 없이는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고 말하는 대목에서, 지구에 태반 포유류가 등장한 것은 바이러스의 역할이 지대했다는 대목에서, 우리는 시간과 공간을 넘어 태양 아래 존재하는 것들의 경이로운 의존과 그 엮임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식물과 동물은 서로 구분된다. 그러나 세포 안 미시 공간에서 벌어지는 생물학적 과정은 일란성 쌍둥이처럼 비슷하다. 지질과 단백질로 구성된 막을 따라 전자가 흐르는 동안 양성자 기울기가 형성된다는 사실에서 그 경계는 형체를 잃고 흐트러진다. 따라서 식물이 식재료로 사용하는 물과 이산화탄소, 동물의 먹잇감인 포도당은 화학적 경계를 넘어 하나로 수렴된다. 인식론 수준에서 필요한 인간 지성의 경계를 세포와 생명체들은 쉽게 넘나든다. 세상에는 원래 그런 경계란 것 자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그랬듯이, 세상은 거대한 네트워크로 하나가 된다.” -본문 7쪽

작고 작은 것들로 이루어진 이 거대한 세상에서
행복한 숨을 쉬는 인간의 길을 묻다

‘숨’을 쉬는 것, ‘밥’을 먹는 것, ‘잠’을 자는 것과 같은 평범한 행위에서 길섶의 바위와 식물, 세균, 그리고 유전하는 것들의 연쇄 고리를 생각하는 과학자의 시선을 통해 독자들은 세상을 이해하고, 접하는 폭이 확장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평범한 것들이 더 이상 평범하지 않아 보일 때까지 연구하고 싶다”는 저자의 바람대로, 우리는 책을 읽어 나가며 우리를 둘러싼 세상이 쉬이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오랜 시간에 걸친 아름다운 네트워크로 유지되어 왔음을 깨닫게 된다. 자연스레 지구의 신참자로서 주인 행세를 해온 인간의 위치도 돌아보게 된다. 작고 평범한 것에서부터 출발해 인간 존재에 대한 성찰을 불러일으키는 글들이 세상을 인식하는 우리의 시각을 넓혀주기를 기대해본다.
코로나19 유행과 폭염ㆍ장마ㆍ홍수 등 이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기후 위기를 목도하며, 우리는 ‘작은 존재’들이 전 세계적 거대한 흐름으로 우리의 일상을 바꾸어놓는 순간을 살아가고 있다. “지구에 사는 한 종의 생명체로서 인간이 지켜야 할 겸손함”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는 저자의 글이 그래서 더욱 귀하고 반갑다.

“생물학에서 변치 않고 오래된 것은 예외 없이 귀중한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이 스스로 고귀하기를 원하거든 인간보다 앞서 지구에서 숨쉬며 살아온 다른 생명체들도 귀히 대해야 할 것이다. 소박하나마 이 책이 ‘행복한 숨을 쉬는’ 인간의 길을 묻는 질문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 -저자의 말

저 : 김홍표

아주대학교 약학대학 교수다.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약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립보건원 박사 후 연구원과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연구교수를 지냈으며 피츠버그대학교 의과대학,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연구했다.

천연물 화학, 헴 생물학, 바이오 활성가스, 생물학, 자기소화, 면역학과 관련된 다수의 논문을 썼다.

한국연구재단이 톰슨로이터 DB의 피인용 상위 10% 논문을 대상으로 분석한 조사에서 ‘2009∼2014년 한국인 기초과학 상위 연구자’로 의학(4위), 약학(3위) 두 분야에 이름을 올렸다.

연구 분야와 관심 분야는 기초 생물학과 진화생물학, 진화의학이다.

지은 책으로 『가장 먼저 증명한 것들의 과학』(2018), ??김홍표의 크리스퍼 혁명』(2017), 『먹고 사는 것의 생물학』(2016), 『산소와 그 경쟁자들』(2013)이 있고, 옮긴 책으로 『물의 과학』(2017), 『진화하는 물』(2017), 『내 안의 바다, 콩팥』(2016), 『우리는 어떻게 태어나는가』(2015), 『진화와 의학』(2015),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2014), 『신기관』(2014), 『제2의 뇌』(2013)가 있다. 2017년부터 ≪경향신문≫에 ‘과학의 한귀퉁이’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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