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팸 메일에 항의하는 뜻으로 욕설이 섞인 문장으로 가득 채운 ‘논문’을 하나 구해서 메일로 보냈습니다. 내용이랄 것도 없는 ‘무늬만 논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이 논문이 ‘덜컥’ 게재가 승인됐습니다. 며칠 전 컴퓨터공학 학술지 ‘IJACT(The International Journal of Advanced Computer Technology)’에서 승인된 이 논문의 제목은 ‘망할 놈의 당신네 메일 주소록에서 날 좀 빼주시오(Get me off Your Fucking Mailing List)’입니다. .... 그런데 놀랍게도 저널 측은 이 논문의 게재를 승인하면서 첨부 파일이 딸린 확인 메일까지 보냈습니다. 하나는 공식적 게재 승인서이고, 다른 하나는 심사 보고서였습니다. 게재 승인서와 심사 보고서를 사진과 함께 첨부합니다. 익명의 심사자가 작성한 이 보고서에는 논문이 게재 적합하며, ‘최우수(excellent)’라는 평가까지 제대로 들어가 있습니다. ....
과거에도 엉터리 논문으로 학계를 조롱한 사례는 몇 건 있었지만, 이번처럼 그야말로 아무 내용도 없는 이런 논문이 심사료 150달러 때문에 통과되는 사례는 전무후무했기에 학자들은 ‘과학사에 길이 남을’ 이 사건을 씁쓸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