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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Lab 박성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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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수료생
  (2014-11-22 00:14)
 공감2   조회14429  인쇄  주소복사  소셜네트워크로 공유하기
수정  
박사 수료생입니다.
박사 들어올때 교수님께서 주신 주제가 있었는데
이래저래 논문을 읽어보고 실험을 반복해봐도
이론적으로도 구현이 안될 것 같고
실제로도 구현이 안됐었습니다.
해서 안될 것 같다, 다른 주제를 잡아야 할 것 같다, 누차 말씀드렸었는데
그래도 계속 진행하라셔서 2년간을 그렇게 흘려보냈습니다.
도저히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2년동안 했던 걸 싹 정리해서
보여드렸더니 그제야 다른 주제 잡아보라시더군요.

일이 꼬이려니까 하필 새 주제라고 골라잡은게
결국에는 데이터조작이 판명나 retract된, 문제있는 논문을 바탕으로 한 거였고
또 그렇게 3~4개월을 허비했습니다.
결국 박사 5학기가 끝나갈 무렵에 스스로 주제를 잡아서 지금껏 실험을 하고 있었는데
교수님께서 보시기에는 시원찮아 보이셨는지
박사 6학기가 끝나가는 지금에 와서
다른 주제를 주시며 지금 하고 있는 건 접고 새 주제로 학위실험을 하라셨습니다.
물론 모든 실험이 확실성에 기반을 두고 시작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 새주제 역시 해당 팩터가 실험주제와 관련이 있거나, 없거나
반반의 확률이라 리스크가 너무 커 보입니다.
그 말씀도 드렸지만 역시나 될 수도 있으니까, 하시는 반응입니다.

실험에만 전념을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닌게
방에서 연구과제를 큰 걸 하고 있는데다
또 다른 큰 과제를 준비하는 중이라
연구계획서/보고서를 비롯해서 과제 뒤치닥거리 하는 데만
하루의 2/3는 빼앗기는 것 같습니다. 

나름 지난 5년간 밤잠 덜 자고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박사과정 3년동안 손에 남은 게 아무 것도 없습니다.
석사졸업논문 한편 낸 게 다고
박사들어와서는 내내 삽질+과제 뒤치닥거리만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많이 지쳤습니다.

교수님과 디스커션을 안 해본 것도 아니고
이해가 가지 않는 건 아니지만
국가에서 연구비가 몰리는 분야로
연구주제를 자주 갈아타시기 때문에
사실상 실험적/논문적 코멘트는 기대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꽤 많이 고민한 끝에
수료생 신분으로 학위를 중도포기하려고 합니다.
다만 교수님께서 쉽사리 놓아주시지 않을 것 같아서요.
새로 들어오는 대학원생도 없고
지금 저를 내보내시면
당장 실험실 과제 관련 업무라든가, 그런게 다 차질을 빚게 되니까요.

교수님께서 인간적으로 나쁜 분은 아니셔서
중도포기하고 나가더라도
교수님과 감정 상하는 일은 하지 않고 싶은데
교수님 성향상
그만 두겠다는 말씀을 드리면 절대 불허하실 것 같아서요.
박사가 많이 나온 실험실은 아니라서
저와 비슷한 전례는 없지만
인근 실험실에서 석사수료생 나가는 거 보고도 길길이 화를 내셨던 분이라..
그만 두는 이상
교수님 감정이 안상하실 수는 없겠지만
어떻게 하면 최대한 잘 끝맺을 수 있을지.. 답답해서 글 올려봅니다.

  태그 박사수료, 중도포기
목록
현직  (2014-11-22 02:17)
공감5  비공감2   수정
빨리 나오세요.
이 바닥에서 성공하려면 두가지가 있어야 합니다.

1) 본인의 능력(좋은 과학자가 되려면 무었보다도 스마트하고 통찰력이 있는게 기장 중요하겠지요)
2) 좋은 지도교수

바로 두번째 부분에서 글쓴이는 실수하신것 같습니다.
1)에 자신이 있다면 그리고 과학이 그리 좋다면 지금이라도 다른 좋은 방으로 찾아가시고, 그마져 아니라면 빨리 그만 두시는게 가장 좋습니다. 교수님 사정 봐주실 필요 전혀 없습니다.
댓글리플
무슨  (2014-11-22 06:21)
공감2  비공감6   수정
현직에 계신분이 말씀 참 잘하시는군요. 현직에 있으실려면 이런마인드를 가져야 하는건가요? "이 바닥에서 성공하려면 남 사정 봐줄필요 없다"
주위에도 이런마인드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던데..그런 사람을 보면 이런 맘이 듭니다. "그렇게 성공해서 뭐할래?"
댓글리플
현직  (2014-11-22 10:02)
공감4  비공감1   수정
왜 이 바닥이 저임금이 되었을까요?
공부할만한 사람들이 공부 잘하는 사람과 학위하면 월급 많이 받고 Johns Hopkins 교수도 되고 그럽니다.
원글에서 교수 자격 없는 교수가 또 한명의 종신포닥이나 저급노동자를 생산하고 있는데 남의 사정 안봐준다고요?
원글자가 당신 아들이래도 무늬 뿐인 박사학위 받아라 말할수 있나요?
댓글리플
현직2  (2014-11-22 11:08)
공감2  비공감1   수정 삭제
현직님
정말 정확한 지적이십니다.
우리 주변에는 너무 박사가 넘치죠.
학력인플레...
원래 좋은 약은 입에 쓰죠...
ㅎㅎ  (2014-11-22 03:57)
공감2  비공감0   수정 삭제
나쁜 분이 아니라면 졸업은 시켜주시겠지요... 학위 받고 나오세요...
포닥  (2014-11-22 04:32)
공감1  비공감0   수정 삭제
그만 두시기엔 이미 너무 멀리 가버리신게 아니신지..
좋지 못한 성격의 교수라면 포기하고 나가시라고 하겠지만.
어찌됐건 박사 졸업장은 따고 나가시는게 좋지 않을까요..
수료만 받고 나가면 관계가 나뻐질 뿐아니라 취업시 발목잡힐 수도 있습니다.
졸업요건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지만 좋지 못한 데이터라도 스토리를 어떻게 짜는가에 따라
논문화 시킬 수 있다고 봐요..지금까지 결과들로 최소한 1-2점 짜리 논문이라도 마무리를 짓고..
졸업요건만 채워서 졸업하세요.. 학위생들한테는 졸업이 최우선입니다.

저도 지도교수가 제시하였던 주제가 말도 안되고 아닌걸 알았지만
책잡힐만한 결과는 논문에서 빼고 최대한 스토리 위주로
빠르게 마무리해서 논문을 냈습니다.
그 이후에 원하는 주제로 실적을 쌓았고요..
항상 마무리가 어렵습니다. 어딜가서든..
박사과정으로 꽤 있으셨으니 충분히 논문을 잘 마무리하실수 있으세요..
말도 안되는 결과라도 figure순서를 바꾸거나 각각의 결과를 연결시킬 수있는 논문을 레퍼런스로 찾거나
추가 실험 몇가지로 논문을 만들 수 있습니다.

다시한번 지금까지의 결과를 재해석해보시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무슨  (2014-11-22 06:17)
공감1  비공감0   수정 삭제
과학이 원래 실패의 연속입니다. 실패하면서 배우는 것이 과학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지만 많이 지치신것 같은데 님의 상황을 잘 알 수 있는 선배나 지인에게 상의해보시길 바랍니다.
버닝버닝  (2014-11-22 11:56)
공감0  비공감1   수정 삭제
정말 시간이 안된다면 어쩔수없지만, 교수님이 주신 연구주제랑 본인이 가능성 있다고 생각하시는 연구주제 둘다 하세요.
어느교수  (2014-11-22 14:22)
공감1  비공감0   수정 삭제
박사학위는 받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국가에서 연구비가 몰리는 분야로 연구주제를 자주 갈아타시기 때문에
--> 저는 이러한 상황이 이해가 잘 안 갑니다만, 여러 주제를 가지고도 박사학위 논문을 쓸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박사학위는 여러 chapter로 작성할 수 있으니, 지금까지 진행했던 주제, 새로운 주제, 연구비를 따라가며 했던 주제 등을 각각의 chapter로 작성하세요.

저는 이런 글을 보면 학생들이 지도교수 선정을 어떤 기준을 가지고 하는 가에 대해 의문이 생깁니다. 일관성 있는 연구 주제로 연구를 하지 않는다면 그다지 좋은 실험실로 보여지지는 않는군요.
ㅇㅇ  (2014-11-22 16:49)
공감0  비공감1   수정 삭제
첫번째로 이상한 교수 만난 잘못 이지만 본인이 택한 랩이였고 이상하면 빨리 나왔어야했죠. 시간이 많이 허비한것 같네요. 몇개월도 아니고 꽤 오래 시간을 보냈는데 어떻게 해서라도 학위는 일단 받아서 나오세요. 글쓴이에게 배려 하나 없이 막 굴려먹어서 인생 허비했는데 뭘 아직까지 그런 눈치를 보고 있나요?
첫여울  (2014-11-23 03:25)
공감3  비공감1   수정 삭제
아마 모르긴 몰라도 "글쓴분 같은처지에 있으신 분들이 한둘이 아닐겁니다.
에휴!!! 어찌도 이런일들은 대를 물려 내려오는지....
386세대가 사회주력이 돼면 이런일들은 없을줄 알았는데, 90년대나 거의 비등비등하네요.

90년대 국내서 박사학위 받은 사람치고 이런 경험없는 이들이 몇명이 될까요.
그나마 그때는 국내논문내고 졸업해서 전문대 교수도 돼고 웬만한 지방대 교수도
하고 그러드라구요. 물론 집안 빽이 있었겠지요. 왜냐면 다들 그렇치는 않았으니까요.
지금도 제 여럿 선후배들은 벤처에 있거나 뭐 그러드라구요.

공통점은 해외포닥을 외국인에게 가기에는 박사때 논문이 다들 딸렸구요.
그때 다른대학에서 MCB 몇편낸 사람은 제가 알기론 Harvard General Hospital에서 교수하고, 또 혈관생물학 쪽에서 K교수님 밑에서 논문 여럿낸 분은 해외연수 후 대전의 명문 과학대학에 계시고, 경남에서 식물하시던 분은 PNAS 내시고 미국 포닥때는 신경과학으로 전공 바꿔 지금은 미국 중부에 있는대학 교수하시고....

공통점은 몇 안돼지만 국내서 박사때 논문이 좋았다는거지요.
그리고 지도교수가 그 당시 몇 안돼는 실력을 인정받은 분이였구요.
그외에는 어찌어찌 교수됐어도 딱히 떠오르는 실력파 국내학위 교수가 별로 안보이네요.

그래도 지금은 그때보다 나은 조건에서 국내학위하는분들이 꽤 돼시는것 같더라구요.
이게다 그때 우리가 몸으로 생고생해서 해논겁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해외학위하고 오신분들은 거의 비슷해요, 물론 그당시에는 연구비여건이 나빴지만요.

어쩌면 그래서 글쓴분의 처지가 90년대에 학위했던 분들의 처지보다 더 힘들 수 있습니다. 그때라면 어떻해서라도 학위를 마치라고 강추하고 싶은데...글쎄요 지금은 글쓴분이 설령 학위를 마치더라도 그 상태론 미래의 가능성을 점치긴 힘들것 같습니다.

말이 길어졌지만, 제가 하고픈 말은 이렇습니다.
"어차피 이 분야 논문으로 시작해서 논문으로 끝납니다"
학위 늦어 진다는 걱정보다는 논문 커리어를 못만드는것을 더 걱정해야합니다.

보아하니 구인란에 선수가 한명 보이던데, 잘 찾아보시고...
열정이 있으면 길이 있을 겁니다. 인생 깁니당~~~ㅎㅎ
박사과정  (2014-11-23 14:29)
공감2  비공감0   수정 삭제
박사과정은 대개 4년 이상을 내다봐야 하다보니 기간이 길어서 그런지 어어... 하다보면 이미 3~4년차 되어 있기 십상이죠... 거기서 정신 못 차리면 7~8년차 되는 것도 정말 금방이에요.. 박사학위과정은 생판 새로운 주제로 뭔가 만들어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보니 술술 잘 풀리지 않으면 밀도있는 생활을 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맘편히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다거나 업종변경(?)을 쉽사리 할 수도 없고.. 참 애매하죠.

왜 그런 데 오래 있었냐고 타박하시는 분들도 몇몇 보이지만, 그게 저런 상황 안 되어보면 모르는 겁니다. 교수가 딱히 괴수까진 아니지만 연구실 유지나 행정업무에만 정신이 팔려있고 뭔가 전문성있게 선도적인 테마도 가지고 있지 못하였을 때 저리 되기 쉽죠.. 아마... 제법 이름난 명문대에도 몇몇 계실 겁니다.. 자기도 잘 모르는 연구로 주제 정해주고 실험해오라 한 뒤에 결과 잘 안 나오면 학생 탓하기... 최소 새로운 주제에 도전했으면 본인도 좀 치밀하게 공부를 해야 할텐데.. 그저 그런 교수님들 생각하면 한숨만 나옵니다..

윗 댓글 의견에 공감합니다.
원글자가 집중해서 열심히 할 능력이 있는 학생인데, 교수님의 케어도 그다지 못 받고 그렇다고 의논하거나 이끌어줄 선배가 없다는 상황이라고 가정하여 생각해 봅니다.
개인적인 생각을 얘기해 보면, 3년간 쌓아온 내공이 남은 2년간 확실한 프로덕트로 이어질 것 같으면 다시 마음 다잡고 윗옆앞뒤랩 전부 돌아다니면서라도 조언 구해서 실험 진도 빨리 빼시고... 상황에 따라선 테마를 두 개 동시에 진행하시면서 가야 할 수도 있어요. 이른바 백업플랜이죠.. 교수가 시킨일도 진행하고.. 또 이게 잘 안 되었을시 본인이 논문주제로 삼을만한 일을 약간 확인 정도 해보는거죠.. 그리고 실험만 무한반복하지 마시고 개략적인 메뉴스크립트 틀은 항상 짜면서 가세요.. 나중에 실험결과들 어떻게든 짬뽕해서 요리해볼라고 하면 그것만큼 힘든 것도 없습니다.. 필요한 것만 쏙쏙 골라하는 재주를 갖추는 게 정말 중요해요.. (저도 그게 모자라서 박사마치고서도 지금도 고생합니다..)

만약 2년~3년 더 해도 간신히 졸업이나 하고 SCI급 논문은 억지로 한 편 정도 내고 졸업할 것 같다 하시면... 빨리 유학이나 다른 랩 트랜스퍼... 다른 학교로의 재입학 등을 심각하게 고려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석사수료생이 나가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신 것은 그게 원글자 지도교수가 가장 무서워하는 상황이니 그런 거일 겝니다.. 그런데 그게 그리 싫으면 본인 제자한테 더 잘해주면 될 것을... 이런데 글 올려서 답을 구하게 만들고.. 이게 뭡니까 대체-_-;
ㅇㅇ  (2014-11-26 17:06)
공감0  비공감0   수정 삭제
정말 읽기만 해도 짜증나는 상황이네요... 힘내세요 수료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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