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게시글과 관련된 박건형 기자님, 그리고 브릭에 종종 들어오시는 과학부 기자님들께,
박건형 기자님의 시의성과 이슈가 있어야 기사를 쓸 수 있다는 말씀 공감합니다. 물론 기사를 통해서 시의성과 이슈를 만들수도 또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을 때도 있을 겁니다. 기자라면 후자에 대한 욕심?도 있을 것이고요. 보통 [특종], 또는 [단독]이라는 제목이 앞머리에 달리는 것 만큼 파급력이 큰 기사도 없겠지요.
대중매체(mass media)의 파급력은 인터넷이 발달된 현재에도 여전합니다. 오히려 인터넷 발달과 맞물려 더 큰 논란과 이슈를 생성하기도 합니다. 때문에 대중매체를 통한 어떠한 사건에 대한 전달은 사실보도에 가장 큰 기본을 두어야 하며, 양쪽의 균형된 의견 전달이 필요합니다 (아직 해당 논란에 대한 결론/판단이 내려지지 않았다면요). 여기서 한가지 중요한 점은 기자는 그러한 대중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과정에 있어서 핵심 gate keeper입니다. 기사를 내느냐 안내느냐 만이 gate keeping이 아닙니다. 기사를 어떤한 뉘앙스로 내느냐 역시 넓은 의미에서 gate keeping입니다. 단 하나의 기사로 인해 대중들은 그것이 다수의 의견으로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과학이 그러하듯 과학과 관련된 기사라면 어느 다른 분야의 기사보다도 사실/객관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어야 합니다. 브릭만큼 생명과학에 대해 전문화된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곳은 드물겁니다. 그래서 저도 물론 이 곳에 올라오는 의견들이 다른 어느 곳보다 전문성이 확보되어있다고 생각하며, 종종 들어와서 다른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곤 합니다. 하지만 이곳의 의견이 대부분의 생명과학자들의 의견을 대표한다고도 볼 수 없습니다. 또한 브릭은 지금까지 굉장히 큰 문제들를 객관적인 사실에 기인하여 이슈화 시켰습니다 (대표적으로 황우석 사건). 그리고 그러한 이슈들은 이 공간 내에서 다른 생명과학자들에 의해 시간을 가지고 활발하게 검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진화론과 관련된 이슈도 그렇고, 최근 서울대 논문조작의혹 사건들을 보도하는 뉴스들을 보면서 기자님들의 기사가 지나치게 경쟁적/자극적으로 흘러가고 있는 건 아닐까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적어도 과학과 관련된 언론기사는 과학이 추구하는 진실성에 기초하여 지나치게 yellow journalism으로 흘러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The pen is mightier than the sword"의 뜻을 누구보다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p.s. 저도 한번 제목을 자극적으로 뽑아 보았습니다. 만약 이 글이 이슈화된다면 제목"탓"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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