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허준과 동의보감 / 충무공 이순신과 거북선
-의성 허준과 충무공 이순신장군은 우리 생애에 첫 번째 귀감으로 삼아야 할 조상들이다. 따라서 각박한 세태에 사는 우리들은 위의 두 분의 삶을 본받아 살아가려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그러나. [동의보감과 거북선]
-500여 년 전 그 당시로는 의학에 있어, 우리 의학이 아무리 서양의학보다 훨씬 앞서 있었다 하더라도-
-충무고 이순신 장군의 세계최초의 철갑선인 거북선을 현대 전함에 비교해서 논한다면 가소롭기 짝이 없듯이-
-지금으로부터 [500여 년 전 동의보감]에 기록된 지식을 현대의학적 견지에서 바라보지 못하고 그대로 허준 의성과 동등 시 해서 적용 인간의 생명을 다룬다면 정말 큰 실수를 범하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하면 현대의학적 관점에서 보면 도저히 인정할 수 없는 기록들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방대한 동의보감 내에는 이치에 맞이 않는 주장이나 허구가 너무나도 많다.
그 한 예를 들어보자.
한방 비아그라: 牡狗陰莖 : 수캐 생식기
의성 허준이 지은 [東醫寶鑑] 「 蕩液篇 」券一 獸部에 보면 '남자의 생식기가 위축이 되어 발기하지 않으면, 6월 초복 날 개(黃狗가 黑狗 보다 좋다)를 잡아 그것을 떼어 100일 동안 그늘에 말렸다가 가루를 내어 먹으면 남자의 그것이 튼튼해지고 열이 나고 크게 되어 자식 못 낳는 사람은 자식도, 아들 못 낳는 사람은 아들도 낳게 한다」(主陰萎不起 令强熱大生子...一名狗精 六月上伏日取陰 乾百日)고 쓰여져 있다. 그래서 지금도 시중에서는 海狗腎(물개 생식기) 한 마리에 칠백 만원에서 천 오 백만 원까지 거래되고 있다.
<< 반 문 >>
이를테면 필자가 지금 '귀가 나빠서 고생하는 사람은 개귀를, 코가 나빠서 냄새를 잘 못 맡는 사람은 개코를 갖다가 약을 해먹으면 귀가 밝아 져 소리도 잘 듣게 되고, 코로는 냄새도 잘 맡게 된다'고 떠벌려 보자,
**주:개는 사람보다 1600배 더 잘 듣고 냄새는 400배 더 잘 맡는다고 함
그러면 일반사람들조차
‘저 돌팔이가 아침을 잘 못 먹고 왔나? 돌았나 미쳤나? 개 코도 안 맞는 소리를 지껄이고 있네’ 라고 하지 않겠는가?
위의 두 가지 주장이 다른 것이 있다면
전자는 지금으로부터 수 백 년 전 그 유명하신 조선의 명의 의성 허준선생께서 동의보감이라는 유명한 한의서에 기록해 놓은 말이고,
후자는 돌팔이 아무 아무개가 밥 잘못 먹고 와서 지금 헛소리를 지껄이고 있다는 것 외에는 하나도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지금 사람이 허준선생이 살아계실 시대에 나타나서 하는 말이
'태양이 지구를 도는 것이 아니고, 지구가 태양을 돈다' 라고 주장하고 다니면 사람들은 '제가 실성해졌구나! 한약이라도 몇 첩 먹여야 하지 않겠나’ 하며 걱정 할 것 아닌가?
반면 허준선생 시대의 사람이 지금 나타나서 하는 말이
'요즘 사람들은 매일 해가 동쪽에서 떠서 낮에는 중천에 왔다가 저녁에는 서산으로 지는 것을 하루도 아니고 매일 보고 있으면서도 지구가 태양을 돈다고 한다' 라고 하면 그 사람은 조롱거리가 될 수 밖에는 없지 않은가?
아직도 이와 같은 처방들을 믿고 아직도 사람들은 해구신(海狗腎)을 넣어 만든 보약을 찾아 다니고 있으니 한심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동의보감에 보면
<<해구신(海狗腎:물개 생식기)>>이 정력제로 최고라고 한다.
**三鞭丸,三鞭酒:물개, 사슴, 개의 그것으로 만든 丸이나 술
<<진짜 海狗腎을 가려내는 방법>>
-물통에 담아 두어 물이 얼지 않거나 개 옆에 두면 개가 미친 듯이 날뛰고 짖으면 진짜란다. <<동의보감 탕액편 獸부>> 정말 그럴까?
-그 외에도 몇 가지만 들어보면
* 잠자리 들어서 여자가 좌로 누워 수태하면 남아가 되고 우로 누워 수태하면 여아가 되고, 임신한 여자를 뒤에서 부를 때 좌로 돌아보면 남아이고, 우로 돌아보면 여아이다.(필자 주:그 당시 음양오행설에 근거해서 아들은 양, 딸은 음, 좌는 양, 우는 음이라고 한다.)
* 경옥고를 27년간 먹으면 이빨이 다시 나고 흰 머리카락이 검어지며, 360살을 살 수 있다.
* 숙지황을 먹고 무를 먹으면 머리가 희어 진다.
* 옻을 계속 먹으면 늙지 않는다.
* 매화꽃을 먹고 주문을 100번 외우면 마마가 신통하게 낫는다.
-그 외에도 [탕액편] [인부(人部)]에 보면 ''미친 사람에게는 인분(人糞:사람의 똥)을 먹이면 낫고'' , ''정신이 불안한 사람에게 ''수은이나 납''을 먹이면 정신이 맑아진다''.는 기록이 있다.
--------야생동물의 씨를 말리는 한의학------
-또 [금부(禽部)]에 보면
''날짐승 107가지''의 각각의 부위에 따라 인체에 효과를 기록해 놓았는데, 예를 들면, ''올빼미 눈을 먹으면 밤눈이 좋아지고'',
''오골계 암놈의 똥은 소갈과 중풍에 좋다'' 고 되어 있으며
[수부(獸部)]에 보면
네 발 달린 짐승 237가지의 각 부위별 질병에 대한 효과가 기록되어 있다. 예를 들면
''호랑이 정강이 뼈를 달인 물에 목욕을 하면 뼈마디에 있던 풍독과 통증이 사라지고'', ''두더지는 흙을 잘 파 들어가는 성질처럼 혈맥을 잘 통하게 한다, 고 되어있다. 따라서 어떤 의미에서 보면 동의보감은 오늘날 한국사람들이 사고의 파탄을 일으켜서 야생동물의 씨를 말리는 원인을 제공했다고 볼 수 있다.
-환자들이여! 지금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나 국방부에서 거북선 만들어서 사용하는 것 보았소?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우리는 마땅히 의성 허준과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삶을 본받아 살아가야 하겠다. 그러나 500여 년 전의 [허준의 동의보감]과 [이순신의 거북선]을 역사적인 사실로 보지 못하고 [의성 허준]과 [충무공 이순신장군]을 보는 수준으로 [동의보감과 거북선]을 보아서는 결코 안될 것이다.
100년 전 우리 의료의 모습
스웨덴 기자 아손 그렙스트가 쓴, “100년 전 한국을 걷다(책과함께)" 라는 책 내용 중 일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책 내용>
독일인 분쉬박사와 나는 영사댁에서 처음 만난 후부터 꽤 친해져 어젯밤에는 그의 집에서 함께 지내게 되었다. 그런데 분쉬박사는 무슨 일 때문인지 불만에 차 있더니, 나에게 자기의 속사정을 털어 놓았다.
"저는 여기에 앉아서 아무 하는 일 없이 그저 놀고 먹기만 하는데도 보수는 톡톡히 받고 있습니다. 대가도 치르지 않고 돈만 받는 것이 싫습니다. 그렇지만 가난한 병자를 위해 의술을 베풀려면 첫째로 돈이 필요합니다. 작년 11월에 제 진가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요.
태자비(순종의 첫 번째 왕비 순명효황후 민씨)가 갑작스레 앓아 누워 그 병이 중한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제가 환자를 보겠다고 청하였지만 받아 들여지지 않아서 한 번 더 청을 올려보았지요.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 ......"
" 아니, 그러면 그 동안에 태자비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뻔하지요. 별의별 수단을 다 동원해 보았지만 결국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내국인 의원들이 진단을 내리기를, 태자비에게 마가 끼었는데 그것이 유별나게 악독한 것이라 했습니다. 온갖 치료를 다 해보았지만 아무 효험이 없었지요."
" 실제로 무슨 병이었나요?"
"증상으로 미루어보건대 복부출혈이 있었던 것 같더군요. 배가 산더미처럼 부풀어 올랐다고 합니다. 재주를 총동원해서 약을 짓고 달이고 했으나 소용이 없었지요. 궁중에서는 태자비의 목숨이 경각에 달렸다는 것을 깨닫고 코레아에서 가장 의술이 좋다는 남자의원을 불렀습니다. 이 남자의원도 악귀가 태자비의 배를 처소로 삼고 있다는 진단을 내렸습니다. 그 속에서 악귀가 자라고 있기 때문에 얼른 손을 써서 악귀를 몰아내지 않으면 수습하기 곤란할 것이라는 경고까지 섞인 진단이었습니다. 의원은 그 악귀를 몰아내기 위해서 성문 중 한 문짝에서 빼온 나무로 탕약을 끓이도록 처방을 내렸는데, 아침마다 환자가 이 탕약 한 그릇을 마시면 나을 것이라고 했지요. 꼭 아침에 마시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 그래 결과가 어떻게 되었습니까?"
"태자비께서 탕약을 드시기는 했으나 그게 글쎄 아침에 드셔야 할 것을 저녁에 드셨다지 뭡니까! 며칠 뒤 태자비께서는 세상을 뜨셨고, 급기야 그 의원을 불러서 ‘어째서 효험도 없는 탕약을 지어 올렸느냐’며 추궁하자, 그 의원은 추호의 동요함도 없이 ‘태자비께서 돌아가신 것은 당연하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탕약이 저녁에 올려졌던데 근본적인 책임이 있다는 논리였지요. 그의 말을 빌리면 이렇습니다. --- 그 탕약이야말로 성문의 문짝을 뜯어다 그 불로 달인 것 아닙니까? 바로 성문의 문짝이란 말입니다. 사람들이 밖으로 나갈 아침이면 성문이 열리는 것이고, 또 저녁에 성문이 닫히면 모든 사람은 성안에 머물러야 하는 것 아닙니까?
따라서 아침에 탕약을 들면 악귀가 나갈 것이요, 저녁에 탕약을 들면 역효과가 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일 것입니다. 따라서 악귀가 태자비의 배속에 남아 있었던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결국 자신은 잘못이 없고 탕약을 담당한 시종들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해서 그 영험한(?) 의원은 목숨을 부지했고 나머지 의원들 중 대부분은 태자비의 병세가 심상치 않음을 알아차렸을 때 이미 모두 줄행랑을 쳤습니다.
또 한 예를 들어보면 동의보감에 ‘마마 또는 두창(천연두:곰보되는 병)에 신통방통한 치료처방에 있는데 매화꽃을 먹고 지적한 주문을 100번 외우면 마마가 신통방통하게 낫는다고 되어 있습니다.
[服梅花方]:매화(꽃)을 먹는 처방(출처 : 동의보감 『소아과小兒科』편)
梅花可免出痘 : 매화(꽃)는 두창이 나오는 것을 면할 수 있다.
十二月收梅花拘多少 : 음력 12월에-많고적고에 구애받지 말고-매화(꽃)을 채취하여
陰乾爲末 : 응달에 말려서 가루를 낸 다음
煉蜜丸如감實大 : 꿀로 '감실'만한 크기의 환(알약)을 만들어
每一丸好酒化 : 매번 1환씩 좋은 술로 녹여 먹으면서
念太乙救苦天尊一百遍 : '태을구고천존'(太乙救苦天尊)을 일 백 번 외우면
妙不可言 : 묘하기가(신통함이) 말로 다 할 수 없다.<種杏>
※ 감실(i實): ‘가시연밥’을 한방에서 이르는 말. 세끼손가락 한마디 크기 정도.
-이상의 예를 보거나 아직도 해마다 청와대에서 조차 정월대보름날이면 숙정문 마당에서 시킴 궂을 연례행사처럼 하고 있으니 400년 전 허준 시대의 모습을 가늠하고도 남음이 있지 않을까요?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03-15 08: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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