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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공통감염병(Zoonosis) 발생 동향 및 향후 전망
인수공통감염병(Zoonosis) 발생 동향 및 향후 전망 저자 김원근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등록일 2019.11.05
자료번호 BRIC VIEW 2019-T28
조회 659  인쇄하기 주소복사 트위터 공유 페이스북 공유 
요약문
2014년 에볼라 바이러스, 2015년 지카바이러스에 이어 최근 라싸열 바이러스와 같이 전 세계적인 인수공통감염병의 출현은 인류에게 큰 보건 건강의 위협이 되고 있다. 인수공통감염병 출현 증가의 원인으로는 자연환경의 변화에 의한 인간-동물의 서식지 공유 증가, 기후의 변화, 관광과 무역과 같은 교역의 증가 등이 제시되고 있다. 반려동물인구의 증가와 이에 비례한 유기동물의 증가는 관리를 받는 또는 인간의 관리를 벗어난 동물이 늘 우리 주위에 있음을 뜻하며, 우리나라와 같은 밀집 사육 형태의 축산업 발달은 감염병이 가축-가축 간 또는 인간-가축 간에 쉽게 전파되는 환경을 만들었다. 지구의 온난화는 병원체를 전파하는 위생 해충 등의 개체 수를 증가시켰다. 해외여행의 증가와 국가 간 무역의 자유화 등으로 인하여 국가 간의 교류가 증가하면서, 한 지역에 기존에 없던 감염병의 병원체가 새롭게 유입되거나, 해외에서 감염되어 귀국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요인들로 인하여 어느 한 지역에서 감염병의 유행이 시작되면 이는 전 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 인류에게 위협이 되는 인수공통감염병은 무척추동물(진드기, 모기) 또는 척추동물(설치류, 조류, 돼지, 박쥐)과 같은 다양한 매개체를 통해 인간에게 감염이 되며 효과적인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존재하고 있지 않다. 최근에는 인류 보건 건강을 위한 환경 개선도 중요하지만, 인간 주변에 있는 가축이나 야생 생물의 건강까지 살펴보는 ‘One health’의 개념이 강조되고 있다. 본 논문에서는 우리나라 환경에 맞게 고려해야 할 최근 유행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특히, 진드기 매개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 모기 매개 바이러스에 의한 뎅기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일본뇌염, 포유류 매개 바이러스에 의한 신증후출혈열, 공수병, 동물 인플루엔자 감염증, 중동호흡기증후군에 대한 이해와 국내·외 동향, 향후 전망에 대하여 서술하였다. 결론적으로 본 리뷰 논문에서는 우리나라에서 발생하거나 해외 유입의 가능성이 있는 인수공통병 바이러스 감염병에 대한 이해를 넓히며 향후 연구 개발에 대한 필요성과 방향을 제시한다.
키워드: 인수공통감염병, Sever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Virus, Dengue Virus, Zika Virus, Japanese Encephalitis Virus, Hantavirus, Rabies Virus, Influenza Virus,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Virus
분야: Microbiology, Veterinary_Science

목차

1. 서론
2. 본론
  2.1. 진드기 매개 감염병: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
    2.1.1. 병원체 특징
    2.1.2. 역학
    2.1.3. 국내 동향
    2.1.4. 해외 동향
    2.1.5. 향후 전망
  2.2. 모기 매개 감염병: 뎅기, 지카 및 일본뇌염
    2.2.1. 병원체 특징
    2.2.2. 역학
    2.2.3. 국내 동향
    2.2.4. 해외 동향
    2.2.5. 향후 전망
  2.3. 야생동물 매개 감염병: 신증후출혈열 및 공수병
    2.3.1. 병원체 특징
    2.3.2. 역학
    2.3.3. 국내 동향
    2.3.4. 해외 동향
    2.3.5. 향후 전망
  2.4. 가축 인수공통감염병: 동물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
    2.4.1. 병원체 특징
    2.4.2. 역학
    2.4.3. 국내 동향
    2.4.4. 해외 동향
    2.4.5. 향후 전망
  2.5. 중동호흡기증후군
    2.5.1. 병원체 특징
    2.5.2. 역학
    2.5.3. 국내 동향
    2.5.4. 해외 동향
    2.5.5. 향후 전망
3. 맺음말
4. 참고문헌


1. 서론

인수공통감염병(Zoonosis)이란 사람과 동물(일반적으로 척추동물) 사이에 상호 전파되는 병원체에 의하여 발생되는 전염병을 말한다. 인수공통감염을 일으키는 병원체는 바이러스, 세균, 프리온, 기생충 등 여러 가지가 있으며, 매개체 역시 절지동물(곤충, 거미강)에서부터 조류와 포유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현재까지 약 250종의 인수공통감염병이 알려져 있으며, 사람의 건강과 공중 보건학적으로 중요한 전염병은 약 100여 종이 된다. 이들 대부분은 인간과 동물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어, 인간의 건강뿐만 아니라 가축에 대한 전염에 의한 사회, 경제학적인 문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최근 발생하는 사람 전염병의 75% 이상이 인수공통감염병에 해당할 만큼 이에 대한 관리와 감시가 중요하기 때문에 세계보건기구 국제수역사무국(WHO OIE)은 인체 건강과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는 감염병의 발생 사실을 보고하도록 하여 국제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법률 제16101호)”에 따라 보건복지부 장관 고시로서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일본뇌염, 브루셀라증, 탄저, 공수병, 동물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콥병, 큐열, 결핵 등의 10가지를 인수공통감염병으로 지정하고 있다(지정감염병 등의 종류, 보건복지부 고시 제2017-99호). 최근 세계적인 인구 증가와 해외여행, 농축산물의 교역 증가 및 기후 변화 등과 같은 이유로 인해 인수공통감염병의 발생 위험과 해외로부터 유입 가능성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본 리뷰 논문은 특히 진드기, 모기, 포유동물 매개 바이러스에 의한 인수공통감염병의 이해와 발생 동향, 향후 전망에 대해 각각 살펴보고자 한다.

2. 본론

2.1. 진드기 매개 감염병: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

2.1.1. 병원체 특징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Sever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Virus, SFTSV)는 분야바이러스목(Bunyavirales) 피뉴이비리데과(Phenuiviridae) 플레보바이러스속(Phlebovirus) 에 속하며,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을 일으킨다 [1]. SFTSV는 80~100nm의 크기를 가지며, 외피에 둘러싸인 구형의 형태를 하고 있다. 유전체가 3개의 분절로 이루어진 음성 단일가닥 RNA 바이러스로, 크기에 따라 Large (L), Medium (M), Small (S) RNA 등으로 구성되어 전체유전체의 크기는 약 12~19kb에 이른다. L 분절 유전체는 RNA 의존 RNA 중합효소(RNA-dependent RNA polymerase, RdRp)를 암호화하고 있으며, M 분절 유전체는 당단백질 Gn과 Gc를, S 분절 유전체는 핵단백질(nucleoprotein) N과 비구조 단백질 NS (Nonstructural protein)를 암호화하고 있다. SFTSV는 절지동물(진드기)에 의해 옮겨지는 arbovirus (arthropod-borne virus)의 한 종류이다. 현재까지 SFTSV에 대한 치료제와 백신은 개발되어 있지 않다.

2.1.2. 역학

SFTS는 원인 바이러스인 SFTSV를 보유하고 있는 매개 진드기에 의해 전파되며, 주요 매개 종은 작은소참진드기(Haemaphysalis longicornis)로 알려져 있다. 이 진드기는 뚜렷한 지역적 차이가 없이 전국적으로 고르게 분포하며 개체 수가 가장 많다. 또한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와 호주, 뉴질랜드에 널리 분포하고 있다. 최근 북아메리카 대륙에서도 작은소참진드기가 분포한다는 것이 알려져 SFTSV에 대한 위험이 경고되고 있다 [2]. 우리나라에서는 전체 작은소참진드기 중 극히 일부인 0.5% 이하(100마리 중 1마리 미만)만이 SFTSV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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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자연에서의 SFTSV의 생활 주기와 인간으로의 SFTSV 전염 경로 [3]

 

국내에는 총 5속 28종의 참진드기가 분포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작은소참진드기 외에도 개피참진드기(Haemaphysalis flava), 뭉뚝참진드기(Amblyomma testudinarium), 일본참진드기(Ixodes nipponensis)가 SFTSV를 전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러스성 질환을 매개하는 진드기의 생활 주기와 감염 경로는 그림 1을 통하여 보여주고 있다. SFTSV는 자연 숙주 진드기의 알과 난자, 침샘에서 발견되었으며, 사람이 진드기에 물리면 침샘에 있던 바이러스가 사람 몸으로 들어오게 된다. 사람과 사람 간의 전파는 감염환자의 혈액, 체액과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의료진, 장의사, 가족들에게 전파된 사례가 보고되었다 [4-6]. 최근 미국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개나 고양이와 같은 동물들도 SFTSV에 감염된 사례가 발생하였다고 보고하였다. SFTSV가 감염된 숙주 종들을 분석한 결과를 표 1에서 보여주고 있다. SFTS의 주요 증상은 지속되는 고열, 소화기 증상(오심, 구토, 설사 등), 혈소판 감소, 백혈구 감소, 림프절 종대 등이며 중증 사례의 경우 신경계 증상, 파종성혈관내응고증,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진행하여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본 질환은 쯔쯔가무시증, 신증후군출열열, 렙토스피라증, 라임병, 아나플라스마증(Anaplasmosis) 등과 감별해야 하며, 잠복기는 6~14일로 보고되었다.

 

표 1. 2017년 8월~2018년 9월 사이에 미국 9개의 주에서 Haemaphysalis longicornis가 발견된 숙주의 종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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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TS 환자에 대한 검사로는 유전자 검출 검사, 항체 검출 검사, 배양 검사를 수행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서 SFTS로 의뢰되는 검체 중에서 발병일로부터 약 2주 전까지의 검체에 대해서는 유전자 검출 검사(Real-time reverse transcription-polymerase chain reaction, rRT-PCR)를 수행하고 있으며, 항체 검출 검사는 급성기 혈청과 회복기 혈청에서 항체가(抗體價) 상승 여부를 IFA (Immunofluorescence assay) 방법으로 확인하고 있다. 또한 세포배양으로 바이러스를 분리한 경우로 판정하고 있다. SFTS는 매개 진드기의 주 활동 시기인 5~8월에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 월별 발생에서는 9월 이후에도 환자 발생이 계속되는 특징을 보였고, 9월 추석 시기에 발생한 환자 5명 중 4명이 성묘와 벌초 작업을 통한 노출이 있었음이 확인되었다. 성묘와 벌초 작업의 경우에는 수풀 위에서 엎드리거나 수풀이 무성한 곳에서 직접 풀을 베는 작업이 동반되기 때문에 단순 등산에 비해 진드기에 대한 노출 및 교상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 SFTS는 원인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는 특이 항바이러스제는 없는 상황이나 증상에 따른 적절한 내과적 치료를 받는다면 회복이 가능하다. 또한 현재까지 유효한 예방백신이 없어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진드기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진드기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키도록 홍보하고 의심되는 경우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예방수칙으로는 활동지역 주위에서의 제초작업과 풀숲에서 용변금지, 긴 옷과 긴 바지 착용, 기피제 사용, 작업 후 샤워 등이 있다. 일본에서는 인플루엔자 치료제인 파비피라비어(favipiravir)를 이용한 임상실험이 진행 중이다. 파비피라비어는 2014년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가 창궐하는 동안 에볼라 치료제로도 사용된 약물이다. 그 약물은 에볼라 바이러스와 SFTSV가 공유하는 특정 분자구조를 가진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다 [7].

2.1.3. 국내 동향

우리나라에서는 2012년 8월에 최초로 SFTS 환자가 발생하였고, 2013년 3월 실험실 진단 체계를 확립하여 2013년 5월 21일 최초 사례 발견을 보고하였다. SFTS는 발생 초기 신종 감염병증후군으로 지정되어 관리되었으며, 2013년 9월 23일 제4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되었다.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과에서는 2013년 4월부터 2019년 7월까지 질병관리본부로 신고되어 역학조사가 이루어진 자료를 이용해 우리나라의 SFTS 발생현황과 역학적 특성을 분석하였다. 2013년 5월 최초 환자 확인 이후 2019년 7월까지 질병관리본부로 961명이 신고되었다 (표 2). 질병관리본부 및 전국 17개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수행한 SFTS 실험실 검사 의뢰 건수는 2017년 2,876건, 2018년 3,391건으로 2017년에 비해 2018년에는 17.9% 증가하였으며, 이 중에서 SFTS 양성 건수는 2017년 272건, 2018년 259건으로 확인되었고 사망자는 2017년 54건, 2018년 46건으로 나타났다. 2019년의 결과는 2019년 7월까지 집계된 결과이다.

 

표 2. 2013년부터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환자 수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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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2018년 동안 전국 17개 시/도 보건 환경연구원에서의 실험실 검사 현황은 서울보건환경연구원이 검사 건수(986건)가 가장 많았고, 강원보건환경연구원(661건), 광주보건환경연구원(495건), 대구보건환경연구원(318건)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보건환경연구원과 광주보건환경연구원은 2018년에 의뢰 건수가 급격히 증가하였고, 나머지 지역에서는 2017년과 2018년에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SFTS 확진 환자는 서울(78건), 강원(78건), 경기북부(52건), 대구보건환경연구원(49건) 순으로 나타났다 (그림 2). 일반적으로 SFTS는 연령이 주요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고연령층에서 주로 발생하였다. 실제 중국에서 조사된 환자 중 79%가 50대 이상이었으며, 우리나라 역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전체 환자의 85.3%가 50대 이상으로 확인되었다. 2016년 국내의 경우 SFTS 환자의 91.4%가 50대 이상으로 2015년에 비해 조금 증가하였으며, 남녀 성비는 1:0.97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2014년의 분석 결과를 보면, 환자들은 모두 3일에서 10일 동안 38℃~40℃의 발열과 오한 증상(35명, 100%)을 보였고, 발열 이외의 증상은 피로감(26명, 74.3%), 의식저하(26명, 74.3%), 설사(22명, 62.9%), 식욕저하(21명, 60%), 근육통(19명, 54.3%)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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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2017~2018년동안 대한민국에서 발생한 환자의 지역적 분포 [9]

 

2.1.4. 해외 동향

2009년 3월부터 7월까지 중국 중부 및 동북부지역(장쑤성, 안후이성, 허베이성, 허난성, 산동성, 라오닝성)에서 고열, 소화기증상, 혈소판 감소, 백혈구 감소, 다발성 장기부전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이 집단 발생하였다 [10]. 본 질병은 발생 초기 치명률이 30%까지 이르렀으며, 기존에 있던 질환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역학조사가 실시되었다. 추가 조사를 통해 2011년부터 2012년까지 2년간 총 2,047명의 환자를 확인하였고 127명이 사망하여 치사율은 약 6% 정도로 알려졌다. 그러나 2013년 일본과 한국에서 발견된 감염자들의 사망률은 훨씬 더 높았다. 그 해에 일본에서는 1/3, 한국에서는 절반의 감염자들이 목숨을 잃었다. 일본에서는 2013년 1월에 최초 사례를 확인하였고, 과거 사례 역추적조사를 통해 2005년에서 2012년 사이의 10건의 추가 사례를 보고하였다. 이후 감시체계를 가동하여 역추적사례를 포함하여 총 53명(사망 21명)을 확인하였다.

2.1.5. 향후 전망

우리나라에서는 SFTS가 2013년에 처음 확인된 이후 2018년까지 SFTS 환자 866명, 사망자 173명으로 치사율은 약 20.0%로 보고되었다. 작은소참진드기는 동아시아에 주로 존재하는 진드기였지만, 2017년 8월에 미국의 New Jersey에서 처음으로 발견이 되었다. 2018년 봄에 진드기가 다시 발견되었으며, 이후 New Jersey의 다른 카운티와 미국 동부 및 7개의 다른 주에서 진드기가 발견되었다. 그러므로 최근 미국에서도 인간, 반려동물, 가축 및 야생 동물에 대해서 작은소참진드기의 역학 조사를 시작했다. 2013년에 처음 국내에서 SFTS가 확인된 이후 SFTS 환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환자의 대부분이 4~11월에 발생하였다. SFTS 바이러스 유전형은 A, B, D, F로 다양하게 나타났으며, 유전형 B가 가장 많이 확인되었다. 국내 SFTS 환자 발생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인데, 그 원인으로 진단법의 고도화 외에 홍보와 교육으로 질병 인지도 증가에 따른 신고 환자 수의 증가, 그리고 현성 감염자 수 증가로 인한 환자 수 증가 가능성이 또 다른 원인이 될 수 있다. 현재는 항바이러스 요법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하며 보존적인 치료만 가능하다. 앞으로 지속적인 환자 감시 및 관련 연구를 통해 환자 증가 원인 모색 및 환자가 고연령에 비해 저연령에서 드물게 나타난다는 점을 착안하여 불현성 감염에 대한 연구 등 국내 SFTV 환자 관리 및 예방 정책 수립 자료 확보를 위한 연구 수행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2.2. 모기 매개 감염병: 뎅기, 지카 및 일본뇌염

2.2.1. 병원체 특징

플라비바이러스(Flavivirus)는 플라비바이러스과(flaviviridae)에 속하며, 뎅기바이러스(Dengue Virus, DENV)와 지카바이러스(Zika Virus, ZIKV)를 비롯하여 일본뇌염바이러스(Japanese Encephalitis Virus, JEV)와 같은 뇌수막염의 원인이 되는 여러 바이러스를 포함한다. 플라비바이러스는 40~65nm의 크기를 가지며, 외피에 둘러싸인 정이십면체 뉴클레오캡시드(enveloped icosahedral nucleocapsid)의 대칭적인 구조이다. 유전체는 양성 단일가닥 RNA를 가지며, 그 크기는 약 10~11kb에 이른다. 유전체는 구조단백질인 캡시드단백질(C), 막단백질 전구체(prM), 외피단백질(E)과 비구조단백질인 NS1, NS2A, NS2B, NS3(단백질분해효소), NS4A, NS4B, NS5(중합효소)를 암호화하고 있다. 플라비바이러스 역시 SFTSV와 마찬가지로 절지동물(모기, 진드기)에 의해 옮겨지는 arbovirus이다. DENV, ZIKV, 황열병 바이러스(Yellow Fever Virus, YFV)의 3종을 제외한 플라비바이러스는 인체 내에서 충분한 증식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인간은 종말 숙주(dead end host)가 된다. ZIKV, DENV, JEV 감염의 공통적인 증상은 75~90%는 무증상 감염이고 주된 증상은 발열, 두통, 근육통 등이 나타난다. 치료는 감염되는 바이러스에 따라 상이하나, 증상에 따른 대증요법, 휴식, 보존적 치료 등이 있다. 공통적으로 매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이다. JEV는 예방백신이 존재하지만 ZIKV와 DENV는 국내에서 사용 가능한 백신은 없는 상태이다 [11-13].

2.2.2. 역학

DENV, ZIKV, JEV는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바이러스로, 주로 DENV, ZIKV는 숲모기속(Aedes spp.), JEV는 집모기속(Culex spp.)에 의해 옮겨진다 [14]. 플라비바이러스 질환을 매개하는 대표적인 모기와 특징을 표 3에서 보여주고 있다.

 

표 3. 플라비바이러스의 대표적인 매개 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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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V는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 열대지역에 걸쳐 분포한다 (그림 3). DENV에는 1형부터 4형까지 존재하며, 1형은 1943년, 2형은 1944년에, 3형과 4형은 1950년대에 처음 분리되었다. 인간-모기-인간 사이를 순환하며, 인간이 유일한 보유 숙주가 된다. 주요한 매개 종으로서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 흰줄숲모기(A. albopictus), 폴리네시아숲모기(A. polynesiensis) 등의 숲모기속이 포함된다. DENV 감염증에는 뎅기열(DF)과 중증형인뎅기출혈열(DHF)‧뎅기쇼크증후군(DSS)의 2가지 병태가 있다. DF는 감염 후 3~14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두통 등의 증상이 3~7일 지속된다. 급성기 2~10일간 바이러스 병증이 관찰된다. 중증 형인 DHF‧DSS는 뎅기열의 증상과 함께 출혈열 증상, 혈관 투과성의 항진, 혈소판 감소가 확인된다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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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주요 플라비바이러스 분포
JEV: 일본뇌염바이러스, DENV: 뎅기열바이러스, ZIKV: 지카바이러스
자료출처:
- No authors listed, Japanese encephalitis: status of surveillance and immunization in Asia and the Western Pacific, 2012. WHO, Weekly Epidemiological Record. 2013, 88(34):357-64.
- Murray NE, Quam MB, Wilder-Smith A, Epidemiology of dengue: past, present and future prospects. Clinical Epidemiology, 2013, 5, 299-309.
- https://laboratoryinfo.com/zika-virus-structure-epidemiology-pathogenesis-symptoms-laboratory-diagnosis-and-prevention/

 

ZIKV는 1947년 우간다에서 처음 발견된 후 60년 동안은 주로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적도 부근 지역에 분포하였으나, 2007년 야프섬에서 발생이 보고되었고, 이후 동쪽으로 퍼져 나가 2013~ 2014년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및 다른 태평양의 섬들로 퍼져 나갔고, 2015년 라틴아메리카, 2016년 북아메리카에서도 발생하여 현재는 아메리카, 동남아시아, 태평양의 섬들에 분포한다 (그림 4). ZIKV는 일차적으로 감염된 모기가 흡혈할 때 인체에 감염되지만, 임신 중에 모체에서 태아로의 수직 감염 및 성적 접촉, 모유 수유, 수혈 등에 의해서도 감염이 일어난다. 이러한 여러 경로를 통한 감염 방식은 병원체에 대한 통제 전략의 개발을 어렵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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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ZIKV의 발견과 확산 [16]

 

ZIKV는 모기를 매개로 전염되는데, 야생에서 유인원류와 숲속의 모기에 의해 유지되는 산림형 생활 주기(sylvatic cycle)와 도시에서 인간과 도시 내의 모기에 의해 전염되는 도시형 생활 주기(urban cycle)로 구분된다 (그림 5). 주요한 매개 모기에는 이집트숲모기, 흰줄숲모기, 아프리카흰줄숲모기(A. albopictus) 등이 있다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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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 ZIKV의 생활환
산림형 생활환과 도시형 생활환으로 구분되며, 숲속 모기에 의해 유인원류로부터 인간으로의 감염이 일어난다 [20].

 

JEV는 동아시아와 남아시아, 동남아시아에 널리 분포하고 있다 (그림 3). 일본뇌염(JE)은 문헌상 1871년 처음 summer-fall 뇌염으로 기술되었고, 1924년 일본에서 6,0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하여 60% 이상이 사망한 것이 첫 유행으로 보고되었다 [21]. JEV는 1935년 환자의 뇌에서 처음 분리되었으며, 자연계에서는 조류가 보유 숙주로서 작용하여 조류와 매개 모기에 의해 생활환을 유지하고 있다. 많은 포유류에서 항체가 검출되나 혈중 바이러스 농도나 지속기간 등에서 돼지가 가장 중요한 증폭 동물로 여겨진다. 인간 및 말은 감염되어 뇌염을 일으키지만, 혈중 바이러스 농도는 높지 않다는 점에서 종말 숙주가 된다. JE의 진단은 검체(혈액, 뇌척수액)에서 ELISA를 이용하여 바이러스 특이 IgM 항체를 검출하거나 회복기 혈청의 항체가(抗體價)가 급성기에 비하여 4배 이상 증가하는 것을 양성으로 판정한다. JEV의 전파에는 작은빨간집모기(Culex tritaeniorhynchus)가 중요한 매개 모기이다[14]. JEV의 전파는 우리나라와 같은 온대지방에서는 작은빨간집모기가 매개하며, 열대지방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모기가 매개한다. 또한 JE의 유행에는 온난화에 의한 매개 모기의 번식이나 홍수 등의 자연재해도 기여한다. 기본적으로 시골의 농촌 지역에서 발생하며, 벼농사 및 담수관개와 연관되어 있다 [22].

2.2.3. 국내 동향

DENV을 매개하는 흰줄숲모기가 국내에도 존재하지만, 이로 인한 감염사례는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부터 제4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하여 현재까지 해외 유입 환자만 보고되어, 2018년에는 159명의 환자가 보고되었다 [23]. 그러나 2019년 7월, 인천 영종도 을왕산에서 채집된 반점날개집모기(C. bitaeniorhynchus)에서 DENV의 유전자가 확인되었다. 이로 인해 질병관리본부는 해당 지역의 모기 1천381마리를 채집하여 긴급 조사를 벌였으나, DENV는 검출되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는 항공기를 통해 동남아지역에서 DENV 유전자를 가진 모기가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추가조사를 하고 있다 [24].

ZIKV에 대해서는 현재 국내에서의 감염 사례에 대한 보고가 아직 없다. 하지만 해외여행에 의해 외국에서 감염되어 온 사례는 보고되고 있다. 2016년 2월~2017년 12월까지 28명의 국내 유입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확인되었으며, 이들 모두 중남미와 동남아시아 등의 여행지에서 감염되어 온 사례다 (표 4) [25]. 질병관리본부에서는 ZIKV의 유입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해외여행객들에 대해 귀국 후 1개월간 헌혈 금지, 6개월간 임신 연기, 성관계 자제, 콘돔 사용 등의 예방 및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표 4. ZIKV의 한국인 감염 사례 (2016~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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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V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1949년 처음 보고된 이래 1980년 초반까지 크고 작은 유행이 지속되었으나, 1982년과 1983년 각각 1,197명과 139명이 보고되었으며, 2007~2016년 사이 총 176명의 환자가 발생하였다. 우리나라에서 JE 발생이 줄어든 것은 사회, 경제적인 발전과 농약사용, 벼 경작지 감소 등의 요인을 포함하여 백신접종 정책의 도입과 일본뇌염 유행예측사업을 통한 감시체계의 구축 등의 정책적인 요인이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21]. JE는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법률 제16101호)” 및 이에 근거한 보건복지부 고시 “지정감염병 등의 종류(보건복지부 고시 제2017-99호)”에 의하여 인수공통감염병으로 지정되어 있고, 생후 12~23개월에 불활성화 백신 또는 약독화 생백신을 12개월에 걸쳐 2~3회 접종하도록 하고 있으며, 만 12세 이하 어린이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에 해당한다.

한편 앞서 서술한 DENV, ZIKV, JEV 등과 같은 모기 매개 질환의 예방을 위하여 질병관리본부와 지방자치단체(시‧도 보건과, 시‧도 보건환경연구원, 시‧군‧구 보건소 등)에 의해 연막소독, 유인 트랩 등의 방제 사업이 실시되고 있다 [26].

2.2.4. 해외 동향

DENV는 1970년 이전에는 9개국에서만 중증 뎅기 질환이 발생하였으나, 현재는 아프리카, 아메리카대륙, 중동, 동남아, 서태평양지역 등 100개국이 넘는 지역에서 풍토화되었다. 아메리카 대륙, 동남아, 서태평양지역이 심각하게 영향을 받고 있으며, 이들 지역에서 2008년 120만 명이었던 환자 수가 2016년에는 334만 명을 넘는 것으로 집계되었으며, 보고되는 사례는 증가하고 있다 [27].

ZIKV는 2019년 7월 현재, 총 87개국 및 지역에서 모기에 의한 ZIKV의 전파가 확인되었다. 2018년에는 에티오피아가 모기 매개 전염 사례로 새롭게 확인되었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ZIKV의 발생빈도는 2016년을 최고로 2017~2018년을 거치며 상당히 감소하였다. ZIKV 전염은 칠레, 우루과이, 캐나다 본토를 제외한 아메리카 대륙 지역 모든 나라에서 확인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바이러스 매개 가능성을 가진 이집트숲모기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ZIKV의 전염 사례가 아직 보고되지 않은 곳이 61개 나라 및 지역이 된다. 이는 ZIKV가 다른 나라에 추가적으로 더 퍼질 수 있는 위험이 아직 남아 있음을 의미한다 [28].

JEV는 1973년 이전에는 미국, 영국, 호주, 러시아 군인들 사이에 300명이 넘는 JE 사례가 보고되었다. 1973년부터 2017년까지 JE가 풍토화되지 않은 지역에서의 여행객 또는 국외 거주자 중 84명의 사례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DC)에 보고되었다. 1993년부터 미국에서도 JE 백신이 보급되었고, 2017년까지 미국 여행객 중 12명만이 JE 감염 사례로 CDC에 보고되었다. 전체적으로 JE가 풍토화되지 않은 지역에서 아시아로 여행하는 사람 중에 JE에 걸리는 사람은 100만 명 중에 1명도 채 되지 않는다. 일부 풍토화된 지역에서 자연적인 면역력 또는 백신에 의해 인체 감염 사례는 거의 없지만, JEV는 여전히 국지적으로 동물과 모기 사이에서 순환되며 유지되고 있으므로, JE에 감수성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감염의 위험이 있다 [17].

2.2.5. 향후 전망

DENV와 ZIKV 감염증은 현재까지 국내 감염 사례는 없지만 해외여행 등의 증가로 인하여 해외에서 감염되어 국내에서 진단되는 사례가 종종 있으며, 점점 증가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에서 DENV 유전자를 가진 모기가 포획된 사례도 생겨났다. 전 세계적으로도 이들 감염병의 사례는 증가하는 추세이며, 발생 국가 역시 증가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현재까지 사례가 없다 하여 안심할 수 없으며, 이러한 감염병에 대한 정확한 진단 및 치료 연구가 더욱 활발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JEV에 대해서는 각 지자체의 방역사업과 정부정책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하여 40여 년 전에 비하여 발생이 크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현재 사용되고 있는 JE백신은 5개의 JEV 유전형(GI, GII, GIII, GIV, GV)중 GIII형 유전형을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유행하기 시작한 유전형은 GV형이다. GIII형 백신이 GI~GIV형에 대해 교차방어가 가능하다는 증거는 있지만, GV형에 대해서는 검증이 필요하다 [29].

2.3. 야생동물 매개 감염병: 신증후출혈열 및 공수병

2.3.1. 병원체 특징

한타바이러스(Hantavirus)는 분야바이러스목(Bunyavirales) 한타비리데과(Hantaviridae) 오소한타바이러스속(Orthohantavirus)에 속하며, 신증후출혈열(Hemorrhagic Fever with Renal Syndrome, HFRS) 또는 한타바이러스심폐증후군(Hantavirus Cadiopulmonary Syndrome, HCPS)을 일으킨다. 한타바이러스는 100~120nm의 크기를 가지며, 외피에 둘러싸인 구형의 형태를 하고 있다. 유전체가 3개의 분절로 이루어진 음성 단일가닥 RNA 바이러스로, 크기에 따라 Large (L), Medium (M), Small (S) RNA 등으로 구성되어 전체유전체의 크기는 약 12~19kb에 이른다. L 분절 유전체는 RdRp를 암호화하고 있으며, M 분절 유전체는 당단백질 Gn과 Gc, S 분절 유전체는 뉴클레오캡시드 N 단백질을 암호화하고 있다. 한타바이러스는 쥐와 같은 설치류의 분비물이나 배설물 등에 의해 사람의 호흡기로 감염된다. HFRS의 진단 시, 임상소견으로는 급격히 발현되는 고열과 오한, 3통(두통, 안구통, 늑척추각압통), 액와 등의 점상출혈을 들 수 있다. 특이적인 치료법은 없고, 임상경과 시기별로 적절한 대증요법을 실시한다. 예방접종 백신으로는 세계 최초로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이호왕 박사에 의해 개발된 한타박스(녹십자)가 있다.

공수병바이러스(Rabies virus)는 랍도바이러스과(Rhabdoviridae)에 속하며, 공수병을 일으킨다. 공수병바이러스는 지름 75nm, 길이 180nm의 탄환 모양이며, 외피에 둘러싸여 있다. 유전체는 음성 단일가닥 RNA이며, 유전체의 크기는 약 12kb 정도이다. 유전체는 핵단백질(Nuclear protein; N), 인단백질(Phosphorus protein; P), 매트릭스 단백질(Matrix protein; M), 당단백질(Glycoprotein; G), 중합효소(Polymerase; L)의 5개 단백질을 암호화하고 있다. 공수병은 감염된 동물에게 물리거나 할퀸 자리에 바이러스가 포함된 타액이 묻게 되면 감염된다. 공수병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침투하여 병을 일으키면 공수병이라 하고, 동물에게 침투하여 병을 일으키면 광견병이라고 부른다. 감염된 동물에게 물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수의사, 야생동물 관련 종사자, 바이러스를 다루는 실험실 종사자 등은 예방적 차원에서 백신을 투여받도록 한다 [30].

2.3.2. 역학

한타바이러스 속의 바이러스들은 대부분 각각의 종마다 고유한 야생 설치류를 자연계의 숙주로 삼고 있다. 한타바이러스에 속하는 한탄바이러스(Hantaan orthohantavirus, HTNV)는 들쥐의 72~90%를 차지하는 등줄쥐(Apodemus agrarius)가 매개하며, 서울바이러스(Seoul orthohantavirus, SEOV)의 경우는 도시의 시궁쥐(Rattus norvegicus)가 바이러스를 전파한다. 설치류들이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병적증상은 나타나지 않지만 타액, 소변, 분변을 통해 바이러스를 체외로 분비하고 이것이 건조되어 먼지와 함께 공중에 떠다니다가 호흡기를 통해 사람에게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까지 사람 간의 전파가 보고된 적은 없다. 한타바이러스의 환자 대다수는 10월부터 12월까지 대유행기를 겪는다 (표 5).

 

표 5. 2018년 HFRS 및 공수병 발병수(KC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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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타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설치류와 설치류의 서식지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바이러스의 자연 숙주인 설치류의 수를 줄이는 것도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바이러스는 건조한 표면에서 2일간 생존할 수 있으므로 위험이 있는 부분은 소독제를 사용해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른 한편으로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 개발을 위해 사백신으로부터 유전자 재조합 DNA 백신에 이르기까지 많은 노력들이 이루어져 왔다. 1984년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가 한타바이러스에 대한 효과적인 백신 개발을 권장한 이래, 1988년 이호왕 박사와 연구팀이 환자의 혈액에서 분리된 HTNV ROK 84-105주를 젖먹이 생쥐의 뇌 조직에 감염시켜 배양한 후 0.05% 포르말린으로 약독화시킨 최초의 HTNV 백신을 개발하였고, 백신의 유효성을 나타내는 높은 혈청 전화율 자료를 바탕으로 1990년에 포르말린처리 약독화 HTNV 백신인 한타박스의 시판이 허가되었으며, 1992년 국가 임시예방접종사업에 포함되어 현재까지 유행 지역의 보건소를 위주로 지속적인 접종이 이루어져 왔다. 한편, 한타바이러스와 관련된 질환은 분포와 병증이 비교적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그림 6).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150,000~200,000명의 환자가 HFRS로 병원을 찾으며, 매년 평균 약 200건의 HPS 사례가 미대륙에서 보고된다. HPS의 환자 수는 HFRS보다 적지만, 그의 평균 치사율은 약 40%에 이른다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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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6. 한타바이러스 및 HFRS, HPS의 지리적 분포 [31]

 

주로 HFRS 병증과 관련된 바이러스는 이른바 ‘구세계’ 한타바이러스로 불리며 아시아와 유럽에 분포하고 있다. 반면 주로 HPS 병증과 관련된 한타바이러스가 1993년 처음 확인되어 이를 ‘신 세계’ 한타바이러스라 부르고 있다 [32].

공수병은 이론상 모든 온혈동물이 감염될 수 있으며 바이러스에 대한 감수성은 숙주에 따라 다양하다. 여우, 코요테, 자칼, 캥거루쥐, 면화쥐 및 야생들쥐 등이 가장 감수성이 높고, 소, 스컹크, 너구리, 살쾡이 등은 비교적 높은 감수성을 보이며 개, 면양, 염소, 말 및 영장류 등은 중등도의 감수성을 띠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러스 감염은 대부분 감염동물에게 물린 상처를 통해 전파되나 드문 확률로 감염된 사람으로부터 각막이나 장기 이식, 키스나 성 접촉 등에 의해 전염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수병은 일단 임상증상이 나타나면 여타의 치료에도 불구하고 거의 사망에 이르는 질병이지만, 감염이 의심되는 즉시 면역글로불린과 백신접종을 통해 발병을 막을 수 있다. 국내에서는 Purified Vero Cell Rabies Vaccine (PVRV, France)을 보급하고 있으며 바이러스에 노출된 경우 0, 3, 7, 14, 28일의 일정으로 총 5회에 걸쳐 백신 접종을 실행하고 추가로 접종 0일에 20IU/kg의 용량으로 면역글로불린을 투여하도록 하고 있다. 공수병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적절한 수단은 동물 병원소(病原巢)를 관리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반려동물 및 야생동물에 대한 광범위한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산업 가축 및 애완동물의 경우 비교적 손쉽게 다룰 수 있으나 야생동물은 피하접종 같은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예방백신을 접종하기 어려워 미국, 캐나다, 유럽 등지에서는 백신을 넣은 미끼를 이용해 야생동물을 면역력을 강화시키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2001년부터 경기도 및 강원도 권에 걸친 위험지역을 대상으로 미끼예방약을 살포하고 있다.

2.3.3. 국내 동향

한타바이러스는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된 1977년 176명이 신고되었고, 2000년 이후부터는 매년 약 400~600명 정도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주로 10~12월에 집중되어 발생하고 소수의 환자들이 연중 발생한다. 주로 경기, 전남, 충남 지역에서 많은 감염자가 나온다. 2015년에는 합병증으로 인한 7건(1.8%)의 사망사례가 보고된 적이 있다. 국내에서는 대부분의 경우 등줄쥐에 있는 HTNV 감염에 의해 발생하며, HFRS 사례의 일부분에는 시궁쥐에 있는 SEOV 감염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1970년대와 1980년대에 수백 건의 HFRS 사례가 등록되었으며 1990년대 초의 사례 수가 매년 최대 1,200건으로 급격히 증가하였다. 2001년부터 2008년까지 매년 323건에서 450건의 HFRS 사례가 보고되었고, 2016~2018년까지 최근에는 연간 500~600건의 HFRS 사례가 보고되었다.

공수병은 우리나라에서 1907년 동물에서의 광견병이 최초 보고된 이래 1945년까지 매년 200~800마리 정도 발생하였으나 점차 감소되어 1985년부터 1992년까지 8년 동안 발생이 없다가 1993년 강원도 철원군의 사육견에서 다시 발생하였다. 이후 서울의 은평구와 가평, 고양, 김포, 동두천, 양주, 연천, 파주, 포천의 경기도 8개 지역과 고성, 속초, 양구, 양양, 인제, 철원, 춘천, 홍천, 화천의 강원도 9개 지역이 공수병 발생 위험지역으로 지정되었다 [33]. 사람의 공수병은 광견병 발생지역과 동일하게 경기도 및 강원도에 국한되어 있으며 1999~2003년 매년 약 1~2건이 보고되었다 [33].

2.3.4. 해외 동향

HTNV의 초기 발견 직후, HFRS의 역학 연구는 인간과 설치류 집단 모두에서 유의하게 진행되었다. 초기의 연구에 따르면 농부, 군인 및 농촌 주민이 HFRS에 희생될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처음에 HFRS는 유라시아의 시골 지역, 특히 중국, 한국, 러시아 동부 및 북유럽에서만 발생한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SEOV로 인한 HFRS가 도시화된 세계 여러 곳에서도 발생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한타바이러스는 국내를 비롯하여 중국, 러시아를 포함한 동북아시아와 스칸디나비아반도, 유럽 및 북남미 지역 등 세계적인 분포를 보이며 연간 환자 발생 수는 약 15만 명으로 추정된다. 이 중 절반이 중국에서 발생하며 러시아에서도 매년 수백에서 수천 명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중국의 주된 한타바이러스는 HTNV와 SEOV로 알려져 있으며 사망률은 약 1%로 보고되었다. 연중 발생하지만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11~12월 사이에 가장 발생률이 높다. 유럽에 있어서의 주된 한타바이러스는 푸말라바이러스(Puumala virus, PUUV)로 전 유럽에 퍼져 있으나 대부분의 환자는 핀란드 등 스칸디나비아지역에서 발생한다. 유럽에서 진단된 대부분의 PUUV 감염 사례는 핀란드에서 넘어왔다. 천 건이 넘는 사례가 기록된 다른 국가로는 스웨덴 북부, 벨기에 및 프랑스, 독일 및 노르웨이가 있다. 북유럽에서는 전염병이 일반적으로 11월에서 12월에 설치류가 많은 시기와 8월(일반적으로 도시 거주자가 노출되었을 때)에 최고조에 달한다. 핀란드와 스웨덴 북부에서 평균 혈청 유병률은 약 5%이고, 농촌 지역에서 사는 노인 남성의 경우에는 50%가 넘는 항한타바이러스 혈청 양성율이 보고되었다. 스웨덴과 핀란드에서 2007년과 2008년에 각각 연간 최대 2,195건과 3,200건이 보고되었다. 평균적으로 이 질병은 40세에서 45세의 개인에서 우세하며 2:1의 남성 대 여성 비율을 보였다 [34].

공수병은 몇몇 섬 지역을 제외한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WHO에서는 Rabnet을 통해 매년 전 세계의 공수병 및 광견병 발생 현황을 집계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선진국의 경우 야생 및 반려동물에 대한 효과적인 관리 정책과 원활한 백신 보급으로 인해 공수병에 의한 사망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으나 개발도상국에서는 아직도 상당한 피해가 집계되고 있다 (그림 7). 실례로 2001년 공수병에 의한 사망자 집계를 보면 인도 30,000명, 방글라데시 1,400명, 중국 899명, 미얀마 1,100명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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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7. 2010~2014년 개에 의한 공수병 발생 분포 [36]

 

공수병으로 인한 사망자의 40~50%가 약 15세의 어린이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몸집이 작고 집에서 기르는 개나 자유방임견과의 빈번한 상호작용 때문에 아이들의 사지는 물론 머리까지 물릴 위험이 높아 성인에 비하여 잠복기가 짧아진다. 따라서, 이러한 국가에서는 광견병은 방치된 소아 질환으로 간주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2.3.5. 향후 전망

한타바이러스는 설치류에서는 특별한 병증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설치류 배설물이나 타액과 같은 분비물의 에어로졸을 통해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설치류가 지나간 자리에 머무르는 것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를 요하며, 도시 지역 사람들은 한타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예방접종을 거의 하지 않지만, 가을철 산행과 성묘 등 한타바이러스 감염의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한타바이러스와 HFRS에 대한 적절한 치료법과 치료제의 개발을 위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와 선진국에는 공수병 감염이 매우 드물지만, 개발도상국에서는 여전히 공수병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인간의 동물 교상 사고는 빈번히 일어나고 있으므로 공수병/광견병에 대해서는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자신이 키우는 반려동물에게 물리는 사고뿐만 아니라 이웃의 반려동물에게 물리는 사고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유기되는 반려동물의 증가는 사회문제로 대두되었으며, 통제 및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는 유기 반려동물들은 광견병의 위험에 쉽게 노출되어 있다. 한편 아프리카, 아시아 그리고 인도 등에서의 위험성을 무시할 수 없으며, 인도와 동남아 지역은 공수병 고위험 내지 중위험 유행국가로 구분되어 있다 [37]. 이들 국가는 최근 국제결혼과 여행 등으로 교류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공수병 바이러스의 해외 유입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공수병의 잠복기는 4~8주 정도이나 경우에 따라 몇 년이 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동물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발병 후 증상이 진행됨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법과 치료제의 개발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한타바이러스와 공수병 바이러스는 매년 바이러스 감염자 수나 사망자 수가 감소하고 있으나, 백신 제조 공정은 공기 전파의 가능성으로 높은 수준의 생물학적 안전이 요구되며 세포배양으로는 바이러스 배양율이 낮은 단점들이 있어 새로운 형태의 효과적인 백신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2.4. 가축 인수공통감염병: 동물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

2.4.1. 병원체 특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Influenza virus, IV)는 오르토믹소바이러스과(Orthomyxoviridae)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속하는 바이러스로, 호흡기 질환을 일으킨다 [28]. IV는 80~120nm의 크기를 가지며, 외피에 둘러싸여 있고 외부에 돌기가 있는 구형이나, 유정란 및 감수성 세포 등에서 분리된 직후의 바이러스는 길이 400nm의 필라멘트 형태로 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그림 8). 캡시드는 나선형을 하고 있으며, 유전체는 분절화된 음성 단일가닥 RNA 바이러스로, A형과 B형은 8개, C형은 7개의 분절을 가진다. 유전체는 당단백질(Glycoprotein)인 Hemagglutinin (HA)와 Neuraminidase (NA), Polymerase protein인 PB2, PB1 및 PA, 유전물질을 보호하는 NP와 M, 비구조단백질인 NS1과 NS2를 암호화하고 있다. Nucleocapsid (NP)와 Matrix (M) 단백질의 항원성 차이에 의해 크게 A, B 및 C형으로 구분되고, 이들 중 A형은 HA 단백질의 항원 특성에 따라 H1형에서 H15형과 NA 단백질 항원 특성에 따라 N1형에서 N9형이 존재하며, 이들을 조합하면 135개의 아형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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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8.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구조 [38]

 

2.4.2. 역학

IV는 계절성 전염병으로 보통 겨울이 시작되는 늦가을에서 이른 봄에 많이 발생한다. 주로 비말 등에 의한 간접 및 직접 접촉에 의해 전파되며, 유행이 시작되면 2~3주 내에 정점을 찍고, 5~6주간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잠복기의 경우 1~4일로 평균 2일 정도이나 바이러스의 감염력과 숙주의 면역상태에 따라 다르다. 보통 증상 발현 1일 전부터 발병 후 약 5일 정도까지 전염력이 있다. 그러나 소아한테서는 전염 가능 기간이 더 길어서 증상이 나타난 이후 7일까지 전염력이 있다. 인플루엔자 HA와 NA 단백질은 바이러스 피막의 지질층에 매몰되어 있으면서 바이러스 표면에 돌출되어 항체 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IV는 표면 단백질인 HA와 NA 유전자의 변화에 의해 기존의 항원형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항원형으로 변하는 항원 대변이(항원 불연속변이/Antigenic shift)와 동일한 인플루엔자 아형 내에서 약간의 유전적 변화만 생기는 항원 소변이(항원 연속변이/Antigenic drift)라는 특성을 가진다. 항원 대변이는 인플루엔자 A형에서 주로 일어나며, B형과 C형은 A형에 비해 변이가 적고, 특히 C형에 의한 사람의 감염은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항원 대변이에 의해 새로운 아형이 생기면 대부분의 사람이 이에 대한 면역력이 없어 대유행이 발생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A형이 유행 빈도가 높으며, B형은 국지적인 유행에 관여하고 A형에 비해 그 발생 기간이 다소 늦다. 이에 비해 C형은 현재까지 사람에게서 별로 문제가 되지 않으며 산발적으로 소규모로 발생되고 있다 (표 6).

 

표 6. Types and subtypes of influenza 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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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원 대변이에 의한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의 유행 주기는 약 10~40년이며, 인플루엔자 B 바이러스는 3년을 주기로 유행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A형의 경우 1918년 H1N1형의 스페인 인플루엔자로 전 세계적으로 약 5,000만 명이 사망했고, 1957년에는 H2N2형의 아시아 인플루엔자로 미국에서만 약 7만 명이 사망했다. 1968년에는 H3N2형에 의한 홍콩 인플루엔자가 발생했었다. 이런 대유행은 예측이 어렵고 전형적인 유행 양상이 아니라 모든 연령층에서 발병할 수 있으므로 사망률도 증가하게 된다. 특히 IV는 기본적으로 조류 인플루엔자(Avian influenza, AI) 바이러스이며, 대부분의 AI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직접 감염되지 않지만, 때로 사람과 조류의 바이러스가 돼지에서 유전자 재조합되어 증폭된 후 사람에게 감염이 일어날 수 있는 새로운 항원형의 바이러스가 출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인플루엔자 A바이러스의 다양한 계통과 아형의 주요 자연숙주는 야생 철새, 오리와 거위이다. 실제로 연못에서 자란 오리는 다른 야생의 수생 AI 자연숙주와 가금류 사이에서 중개자 역할을 한다. AI는 전 세계적으로 발병하고 있으며 감염된 닭이나 오리 등에서 임상증상이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는 전염성 질병인 동시에 사람에게도 감염이 될 수 있다. AI 바이러스는 임상증상이 없는 비병원성에서부터 약병원성 및 폐사율이 거의 100%에 달하는 치명적인 고병원성까지 병원성이 매우 다양하다. A형 AI 바이러스에는 다양한 아형이 존재한다. 그 기질에 따라 무병원성, 저병원성(LPAI), 고병원성(HPAI) 인플루엔자로 구분된다. 가금류에서 HPAI의 증상을 일으키는 AI 바이러스는 주로 H5와 H7형에 속하는 것이지만 모든 H5와 H7형이 고병원성의 병원성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비병원성 내지 저병원성에 속하는 바이러스들이다. 하지만 이들 아형의 경우 야생 조류나 철새, 오리 등에서 지속적인 순환감염을 통해 변이가 일어나서 저병원성에서 고병원성으로 전환될 수 있다. 야생 조류 중 청둥오리나 가창오리 등의 오리류는 감수성이 높은 편이어서 AI에 감염이 되어도 뚜렷한 임상증상이 없이 바이러스를 상당량 배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AI 바이러스는 야생 조류의 장관에서 증식하여 분변과 함께 배출되게 되는데 이는 자연계에서 수많은 바이러스를 지속적으로 방출해 감수성을 가진 동물로 전파되어 순환감염이 이루어질 수 있는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야생 조류에서 다른 동물로 전파되는 방법은 오염된 물을 통해서 감염이 될 수도 있고, 분변이나 야생 철새의 이동, 에어로졸 등으로 전파가 될 수 있다. 그렇게 전파된 바이러스가 변이가 일어나 각각 다른 동물 또는 사람에게 전염성을 일으킬 수 있다 (그림 9). 1997년과 1999년에 AI가 유행했을 때 사람에서 분리된 A/Hong Kong/156/97 (H5N1)과 닭에서 분리된 A/chicken/Hong Kong/258/97 (H5N1)에 대한 유전자 분석 결과 HA1 유전자 부위에서는 3개의 아미노산만이 차이가 났으며, HA의 수용체 결합부위의 아미노산은 차이가 없을 뿐 만 아니라 90~95% 일치를 보여서 두 바이러스가 유전학적으로 매우 밀접한 연관성이 있음이 확인되는 등 인플루엔자 H5N1형 바이러스가 다른 중간 매개 동물 없이 직접 사람에게 감염되었음이 확인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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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9. 야생 조류에 의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확산 [38]

 

돼지 인플루엔자(Swine Influenza, SI)는 돼지에서 유행 감염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2009년에 알려진 SI는 H1N1이며, H3N1, H3N2와 H2N3로 알려진 Influenza A 아형과 Influenza C를 포함하고 있다. 돼지와 접촉이 많은 사람들이 SI에 걸릴 위험성이 높다.

2.4.3. 국내 동향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 4월에 멕시코를 여행하고 온 여성이 신종 인플루엔자 환자로 최초로 확진을 받았다. 그 이후로 해외 여행객과 입국 외국인 및 밀접한 접촉을 했던 내국인 위주로 감염자가 증가하여, 2009년 7월까지 약 1,100여 명의 신종 인플루엔자 감염 환자가 발생하였다 [39]. 검출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아형으로는 A(H3N2)형이 가장 많았으며, 검출률 또한 계속 증가되었다. 2014~2015년 동안 총 386건의 검출 건수 중 아형별로는 H3N2형 288건, H1N1형 9건, B형 40건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되었다. 한편, 200개 의료기관이 참여한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표본조사 결과, 외래환자 1,000명당 의사환자 분율은 2014~2016년 1분기까지 2~3월 사이에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다, 2016년 4분기에 급증하다가 2017년 1분기에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 시기는 계절인플루엔자의 이른 유행으로 전년도보다 이른 시점에 환자 수가 정점에 도달한 후 일찍 감소세를 보였으며, 주로 H3N2형이 검출되었다 (그림 10)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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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0.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 변동 [40]

 

2.4.4. 해외 동향

돼지 유래 신종 인플루엔자 H1N1 바이러스의 인체 감염은 2009년 4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처음 확인되었으며, 멕시코에서 854명의 폐렴 환자와 59명의 사망자가 집단적으로 발생하였다. 미국 CDC 보고에 의하면 2009년 유행했던 신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유전자 구성은 북미의 돼지와 사람,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유라시아의 돼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4종이 유전자 재편성(Genetic reassortment)이 일어난 바이러스로 밝혀졌다. 2009년 전 세계 3만여 명의 돼지 유래 H1N1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발생하자, 그해 6월 11일 WHO는 신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대유행을 공식 선언하기도 하였다 [41]. 미국에서는 2014년 12월 18일부터 2015년 6월 16일까지 인디아나, 아이오와, 캔자스, 네브래스카 주 등이 포함된 중부지역과 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 주 등이 위치한 서부지역 등 총 21개 주에서 AI가 발병하였다. 감염이 확진된 상업농가 수는 211개이고 취미농가 수는 21개로 총 232호이다. AI 영향을 받은 가축은 칠면조 750만 마리, 산란계 4,210마리 등이다. 2016년 1월 15일에는 인디아나 주의 한 칠면조 농장에서 조류독감 발병이 보고되었다. 약 4만 3,000마리에 감염이 되었는데, 이때 혈청아형은 A/H7N8이었다. 2017년 1월 9일에 농무부는 몬타나 주의 야생오리에서 A/H5N2 아형의 조류독감이 발견되었으나, 사육조류에 질병을 유발한 사례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2.4.5. 향후 전망

1918년 스페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대유행과 유사한 특징이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대유행에서 관찰된 바 있다. 이들 IV 대유행은 주로 젊은 성인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었고, 사망자의 대부분은 이들 젊은 사람들에게서 발생하였다. IV는 변이가 심하여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하지만, 전문가들은 과거 대유행과 현재 진행 중인 신종 인플루엔자 대유행 양상을 기반으로 앞으로의 IV 유행을 전망하기도 한다. 이를 기반으로 매년 유행할 것이라고 추정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주를 기반으로 예방 백신을 생산한다. 현재 다양한 IV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범용 IV 백신(Universal vaccine)의 개발을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기도 하다. 안전성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면역원성을 개선하기 위해서 면역 보강제, 살아있는 약독화 접근법, 백신 플랫폼 및 항원 디자인에 대한 개발도 이루어지고 있다. 인플루엔자 백신의 효능을 입증하기 위한 임상 연구는 비용이 많이 들지만, 기존의 IV 백신을 개선하기 위해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인간의 면역 반응에 대한 이해를 향상시키고, 바이러스 감염 동물 모델을 이용한 차세대 백신 및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기반을 제공할 것이다.

2.5. 중동호흡기증후군

2.5.1. 병원체 특징

중동호흡기증후군-코로나바이러스(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Coronavirus, MERS-CoV)는 코로나바이러스과(Coronaviridae) 코로나바이러스에 속하며, 급성호흡기 감염증을 일으킨다 [42]. MERS-CoV는 118~136nm의 크기를 가지며 외피에 둘러싸여 있고, 돌기를 가진 형태를 하고 있다. 캡시드는 나선형을 하고 있으며, 유전체는 한 개의 양성 단일가닥 RNA을 가진 바이러스로 크기는 약 26~32kb에 이른다. 유전체는 2개의 복제 단백질(ORF 1ab와 1a), 3개의 구조 단백질(E, N, M), 표면의 당단백질(S), 그리고 5개의 비구조 단백질을 암호화하고 있다. MERS-CoV의 유전체는 계통발생학적으로 Clade A와 Clade B로 분류되는데, 초기 MERS의 사례는 Clade A로 보고되었고, 새로 보고된 사례들은 유전적으로 Clade B라고 알려져 있다 [43]. MERS-CoV는 낙타의 분비물에서 사람으로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사람 간의 전파도 가능하다. 흔하게는 발열, 기침, 호흡곤란 등이 나타난다.

2.5.2. 역학

이집트의 바이러스 학자가 사우디아라비아 지다에서 처음으로 발견한 것으로, 급성 폐렴 및 급성 신부전 증세를 보인 60세 남성의 허파에서 발견되었다 [44]. 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MERS-CoV)는 박쥐로부터 유래한 베타 코로나바이러스의 하나이다. 바이러스의 기원은 완전히 이해되지는 않았지만 바이러스 유전체 분석에 따르면 박쥐로부터 유래되어 먼 과거에 낙타로 전염되었다고 여겨지고 있으며, 낙타나 박쥐가 바이러스의 주요 매개체로 추정되고 있다. MERS-CoV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SARS)과 분명히 다르고 감기 코로나바이러스 및 인간 고유 베타 코로나바이러스(Endemic human betacoronavirus) HCoV-OC43와 HCoV-HKU1 등과도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MERS-CoV 감염의 임상 스펙트럼은 무증상 또는 경증 호흡기 증상에서 심각한 급성 호흡기 질환 및 사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MERS-CoV 질환의 전형적인 증상은 열, 기침 및 호흡 곤란이다. 폐렴은 일반적으로 나타나지만 항상 발현되는 것은 아니고, 설사를 포함한 위장 증상도 보고되었다. 중증의 병은 중환자실에서 기계적 환기 및 지원이 필요한 호흡 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 이 바이러스는 노인, 면역 체계가 약화된 사람 및 신장질환, 암, 만성 폐 질환 및 당뇨병과 같은 만성 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게 더 심각한 질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인다 [45]. 2012년 9월 MERS 환자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2016년 3월까지 총 1,499명의 환자가 발생하였다. WHO는 2013년 7월부터 2015년 2월까지 MERS 관련 비상회의를 개최했으며, 회원국에게 MERS 연구, 감염병 방지대책 등과 같은 사전 대비를 권고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MERS 첫 환자가 확진된 후, 2015년 5월 20일부터 6월 8일까지 MERS 바이러스가 크게 유행하였다. 7월 4일 이후로 새로운 환자는 발생하지 않았는데, 세계 보건 기구에서는 이를 두고 조기에 유행을 종식시킨 사례로 평가하였다. 감염경로로는 자연계에서 사람으로의 감염경로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중동지역 단봉낙타 접촉에 의한 감염전파가 보고되었다 (그림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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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1. 인간 MERS-CoV감염에 대해 알려진 감염 경로 [46]

 

사람 간의 감염은 병원 내, 가족 간 감염 등 밀접 접촉에 의한 전파로 중 대규모 유행이 보고된 바 있다. 310마리의 단봉낙타에서의 MERS의 발병률이 평가된 2010년에서 2013년까지의 연구에 의하면, 낙타의 혈청에서 MERS-CoV에 대한 중화항체의 농도가 높게 나타났다. 심화 연구에서는 단봉낙타 코 분비물의 MERS-CoV의 서열을 분석한 결과, 이전에 사람의 분리주에서 얻은 서열과 동일하다는 것이 발견되었다. 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남성은 여러 마리의 병든 낙타들의 코에 약을 바른 7일 후에 병에 걸렸고, 후에 그는 낙타 중 하나와 동일한 MERS-CoV의 균주를 가지고 있음이 판명되었다. 바이러스가 낙타로부터 어떻게 전염되었는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가정이나 병원과 같이 의료 시설이 갖추어진 곳에서도 제한적으로 사람 사이에 MERS-CoV가 전파된다는 증거가 있다. 대부분의 전염은 병상에서 병세가 심한 환자와의 긴밀한 접촉이 있는 환경에서 일어나며 무증상의 경우에서 전염된 증거는 없다. 일부에서는 개와 고양이 등의 반려동물들도 MERS-CoV에 감염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개나 고양이와 같은 반려동물은 수용체가 사람과 서로 다르기 때문에 MERS-CoV에 걸릴 요인이 희박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MERS 증례에서는 백혈구 감소, 특히 림프구 감소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어 왔다. 또한 국내 첫 번째 MERS 환자로부터 검출된 MERS-CoV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015년 2월에 검출된 바이러스와의 유전적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두 바이러스 간의 유전적 동질성은 99.61%로 매우 유사하였다. 그러나 2015년의 한 연구에서 국내 첫 번째 환자로부터 검출된 바이러스, 중국의 첫 번째 환자로부터 분리된 바이러스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검출된 바이러스 4주를 포함한 총 6개의 MERS-CoV의 유전적 분석을 시행한 결과, 이들 바이러스 간의 유전체 염기서열의 동질성은 99.90~99.96%로 매우 높지만 코로나바이러스 Clade B Group 3와 Group 5 간의 재조합이 6개의 MERS-CoV에 공통적으로 일어난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유전자 재조합은 2014년 후반기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일어났을 것으로 추측되며 이러한 유전적 재조합이 바이러스의 전파력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현재 MERS-CoV 감염에 대한 특이적인 치료제와 예방백신이 개발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일반적인 감염병 예방 수칙인 손 씻기, 기침, 재채기할 때 가리기 등의 방법이 예방책으로 제시되고 있다.

2.5.3. 국내 동향

중동에서 MERS가 발생한 지 약 3년 만에 국내로 유입되었다. 국내에서 첫 MERS 환자로 확진된 사람은 원예 사업을 하는 68세 남자였는데, 2주간 중동지역에 방문하여 체류하다가 2015년 5월 4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시작하였다. 역학조사에 의하면 첫 환자는 중동 지역 방문 중 현지 구매상과 인사를 나누었지만, 낙타와 접촉했거나 관련 음식을 섭취한 적은 없었다. 귀국 7일째인 5월 11일에 발열과 근육통 증상이 시작되었고, 증상이 시작된 지 9일째인 5월 20일에 MERS로 확진된 국내 첫 환자가 되었다. 그러나 확진될 때까지 두 곳에서의 외래 진료와 확진 받은 병원을 포함하여 두 곳의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많은 환자와 의료인 및 병원 방문자를 노출시켜 대규모 유행이 시작하게 되었다. 이러한 유행의 시작으로 인하여 중동에서 국한되어 발생하던 MERS 발생건수가 우리나라에 빠르게 급격히 증가하였고, 이로 인하여 2015년 10월 중순을 기준으로 한 1,600여 MERS 발병사례 중 우리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MERS 발생국이 되었으며 이러한 유행 양상의 특징은 그림 12에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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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2. 사우디아라비아, 우리나라 그리고 그 외 국가에서의 연도별 MERS 환자 수의 비교 [47]

 

2015년 5월 20일 첫 MERS 사례가 발생하여 같은 해 12월 23일 유행 종료를 선언하는 날까지 총 217일 동안 환자 186명, 사망자 38명이 발생하였고, 치사율은 20.5%였으며, 16,693명을 격리시켰다 (표 7). MERS 환자들의 중앙 연령은 55세였고, 약 60%가 남성이었다. 환자들 중 의료기관 종사자의 비중이 13.4%, 입원 혹은 외래진료 중이던 환자가 44.1%였다. 발현 당시 흔한 증상은 발열 혹은 오한 74.2%, 근육통 25.3%, 그리고 기침 17.7%의 순서로 나타났다. 기저질환이 동반된 경우가 54.8%이었고, 그중에 당뇨와 악성종양이 가장 흔한 질환이었다. 의료기관 내에서 MERS-CoV에 노출되어 감염된 사례가 총 186명 중 98%를 차지하여, 국내 MERS 유행의 특징이 대부분 의료기관 내에 국한되었다는 것을 시사한다. 2018년 9월에 중동 여행객 중 한 명이 감염되었는데, 이는 3년 만에 MERS 환자가 다시 나타난 것으로 해당 환자는 쿠웨이트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표 7. 2015년부터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MERS 환자 수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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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 해외 동향

2012년 9월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인체감염 사례가 보고된 후, 2018년 12월 31일까지 총 27개국에서 2,279명의 환자가 발생하였고, 806명의 환자가 사망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 중 자국 내 감염 사례가 보고된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오만, 예멘, 카타르, 쿠웨이트, 요르단, 레바논, 이란, 튀니지, 프랑스, 영국, 한국으로 총 13개국이다. 단봉낙타가 MERS의 자연 숙주로 알려져 있으며, 단봉낙타의 주 서식지인 중동지역 아라비아반도,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 (표 8). 감염 환자의 비말 등 호흡기 분비물과의 접촉을 통해 사람 간 전파가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되어 가족 간 또는 의료기관 내 전파 사례가 종종 보고된다. 중동지역 외 국가의 MERS 발생은 중동지역을 다녀온 여행자의 유입과 관련된 사례로 확인되고 있다. 2014년에 미국의 인디애나 주와 플로리다 주에서 각 1명의 MERS 환자가 나왔으나, 2차 감염자는 단 1명도 없었다. 그중 인디애나 주에서 발생은 MERS 환자는 의료계에 종사하는 미국 남성으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다가 MERS-CoV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러나 작년 4월 말 런던을 경유해 시카고로 재입국할 때까지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인디애나 주 자택에 도착한 지 사흘 만에 호흡 곤란과 기침, 고열 증세가 나타나 다음날 병원 응급센터를 찾았다. 특히 미국의 첫 MERS 환자가 나타나자 확진 이전 상태에서부터 환자를 완벽히 격리 치료했고, 병원 측은 무방비 상태에서 환자와 접촉한 50명의 의료진을 즉각 격리시키고 음성 판정이 나올 때까지 출근하지 못하도록 하며 질병 확산을 막았다. 또한 이 병원에서 의사부터 청소원까지 몸에 RFID(전자식별체계)를 부착해 위치를 확인하고, 입원실 출입 시 매번 기록을 남겨 환자에게 접근했던 대상을 어렵지 않게 찾아내서 MERS 확산을 방지할 수 있었다.

 

표 8. 아라비아반도에서 MERS가 확진된 사람의 수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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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data are provided by the WHO and Health Ministries in 2016 and 2017.
* Total cases also include asymptomatic cases or seropositive antibodies presence.

 

2.5.5. 향후 전망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백신 개발과 치료법에는 기존의 SARS 연구가 유용한 본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내인성 인터페론 생산에는 길항작용을 보여 왔지만, 외인성인 1형과 3형 인터페론(각각 알파 인터페론과 람다 인터페론)으로 한 치료는 체외 바이러스 복제를 효과적으로 감소시켰다. 또한 MERS-CoV를 잘 억제할 수 있는 약제로 말라리아 약인 클로로퀸(chloroquine)과 클로르프로마진(chloropromazine)은 사람과 동물에서의 바이러스 증식 억제 효과와 복용량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우선 중동 지역 여행 시에는 감기와 재채기 등 MERS 증상을 보이는 현지인 혹은 낙타와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다. 기본적인 MERS의 예방 방법은 비누로 손을 자주 씻고, 씻지 않은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으며, 문손잡이 등 사람 손이 자주 닿는 곳을 청결하게 소독하고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발열이나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고 가까운 병원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3. 맺음말

인간과 동물, 특히 사람 곁에 있는 반려동물이나 가축의 건강은 사회 및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반려동물 및 가축의 질병은 인간의 정서적 문제, 먹거리에 대한 안정성 등과 같은 이유로 국내외에서 발생하는 동물 감염병은 해마다 사회와 경제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 이 리뷰 논문에서는 우리나라와 해외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바이러스를 병원체로 하는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SFTS와 HFRS, AI, SI, MERS는 계절적이나 주기적으로 창궐하기도 하며 국지적 또는 전 세계적인 문제를 야기하였다. ZIKV와 DENV는 국내에 아직 유입되지 않았으나, 해외에서 심각한 문제가 되기 때문에 해당 국가로의 여행과 교역 등에 주의가 필요했다. 또한 JE와 HFRS, 공수병, 인플루엔자와 같이 예방백신이 있는 경우도 있으나 바이러스의 변이에 의해 백신이 무력해질 수 있는 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 이들 감염병을 막기 위해 보건당국, 지자체, 농장주 등은 방역, 소독 등을 통한 매개체가 되는 자연 숙주의 구제 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바이러스 병원체에 의한 피해를 방어하기 위한 동물용 및 인체용 백신을 이용한 예방책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인수공통감염병은 전세계적으로 인체 및 가축 발병 사례가 늘고 있으며, 아직 국내에 발생하지 않은 감염병이라 할지라도 해외로부터 유입될 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 따라서 국내외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해 병원체의 증식 및 발병 기작을 포함하여, 매개체의 생활사와 구제, 방제에 대한 연구, 숙주-병원체 상호작용(host-pathogen interaction) 등 다방면의 연구가 앞으로도 적극적이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4.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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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근(2019). 인수공통감염병(Zoonosis) 발생 동향 및 향후 전망. BRIC View 2019-T28. Available from https://www.ibric.org/myboard/read.php?Board=report&id=3347 (Nov 05,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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