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서론
2. 본론
2.1. 살충제란?
2.2. 왜 인류는 살충제가 필요했을까?
2.3. 살충제 노출방식
2.4. 살충제 독성 및 잠재적 위험도(Potential Hazard)
2.5. 대표적인 독성 살충제: 디클로로디페닐트리클로로에탄(DDT)
2.6. 살충제 유도 질병: 암
2.7. 살충제 독성테스트 연구 동물 모델: 예쁜꼬마선충(
Caenorhabditis elegans)
2.8. 살충제(Methy parathion: MPT)에 의한 신경 기능이상과 치사율을 방지하는 최신 기술 개발
3. 결론
4. 참고문헌
1. 서론
나는 10여 년 동안 유전 발생학 연구를 해 왔고, 최근 독성학이라는 분야를 발생학이라는 분야와 연관 지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살충제와 인체의 영향에 대한 주제로 투고를 준비하면서, 인간의 능력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과 동시에 지구 생명체에 있어 인간은 너무나도 무서운 존재임을 같이 느끼는 시간이었다. 나는 학창시절 “터미네이터”라는 공상 과학 영화를 보면서,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나?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21세기 세상은 인공지능이라는 어마어마한 과학의 발전을 가져왔지만, 자꾸 미래에 대한 걱정이 앞서는 것은 나만의 생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한, 최근 유전자 편집(CRISPR-Cas9)이라는 기술이 알려지고, 그리고 중국 과학자의 인간 태아 유전자 편집을 시도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훌륭한 과학/공학 발전이 올바르게 사용되지 않을 경우, 미래에 우린 이런 말을 하게 될지 모른다. “옛날이 참 좋았는데…”. 그렇다면, 살충제를 포함한 화합물은 어떨까? 이 글을 통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2. 본론
2.1 살충제란?
살충제란 인간이나 가축, 농작물에 해가 되는 곤충을 제거하는 효과를 지닌 화합물을 통칭한다.
2.2 왜 인류는 살충제가 필요했을까?
약 1만 년 전 인류는 수렵과 채집을 기본으로 하는 생활에서, 기초적인 농업을 통한 생존으로 이어져 왔다. 이 과정에서, 병충해로부터 농작물을 보호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고, 기록상으로 약 기원전 2000년, 인류는 농업 생산물을 보호하기 위해서 아주 원초적인 살충제를 사용하였다고 한다.
한국작물보호협회의 보고에 의하면, 역사적으로 고대 이집트의 메뚜기에 의한 피해, 로마 시대 소맥의 녹병으로 생각되는 병충해, 중국 후한 시대의 벼멸구에 의한 피해 기록이 남아있고, 최초로 알려진 살충제는 고대 메소포타미아(약 4500년 전) 때 사용된 황 원소(Elemental sulfur dusting) 라고 알려져 있다. 근대화와 인구의 증가로 인해, 식량 대량생산이 요구되자, 18세기 초,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본격적인 화학농약 살충제의 개발이 본격화되었다. 잘 알려진 살충 활성 화합물로는 디클로로디페닐트리클로로에탄(Dichlorodiphenyltrichloroethane: DDT) [1-3], 베타헥사클로로사이클로헥산(Beta-hexachlorocyclohexane: BHC), 파라티온(Parathion 또는 Parathion-ethyl) [4], 디티오카바메이트(Dithiocarbamate) [5], 클로로피크린(Chloropicrin) [6] 등이 있다.
이들 살충제 중 디클로로디페닐트리클로로에탄(DDT)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식량난 해결과 전염병 예방에 큰 역할을 했다 (그림 1). 하지만 18세기 중반 살충제에 의한 환경오염 및 인체 독성에 문제가 제기되고, 살충제의 독성, 안정성, 사용법 등에 대한 검토가 이루어졌다. 그 이후, 일부 살충제에 대해서는 자발적인 규제가 이루어져 점차 사용을 줄이고 새로운 세대의 살충제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게 되었다.
그림 1. 디클로로디페닐트리클로로에탄(Dichlorodiphenyltrichloroethane: DDT)
살충효과와 전염병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독성에 대한 검증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전 세계적으로 사용이 확산되었음.
19세기 후반에 들어와서는 살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식물에서 추출한 화합물(천연살충제)을 이용하였는데, 잘 알려진 물질이 피레트린(Pyrethrin)이다 (그림 2) [7-9]. 피레트린은 벌레를 쫓거나 죽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제충국(Insect flower)에 포함된 물질로 기어 다니는 해충이나 날아다니는 해충에 아주 효과적인 효능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고, 비교적 인간에 안전한 물질로 수년 동안 사용되어 왔다. 피레트린은 매우 낮은 농도에서도 살충의 효과가 아주 뛰어나며 특히, 해충에게 빠른 신경마비를 일으켜 바로 수초 내에 살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림 2. 제충국(Insect flower)에 포함된 천연살충제 피레트린(Pyrethrin)
2.3 살충제 노출 방식
현재 살충제의 개발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고, 사실 몇몇 선진국을 제외하고는 충분한 검증과 철저한 제약 없이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특히, 디클로로디페닐트리클로로에탄(DTT)은 인체에 독성이 있음이 이미 알려져 있고, 미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에서 사용을 금지하지만, 아직도 몇몇 나라에서는 사용되고 있고, 이미 사용이 금지된 나라에서도 그 성분이 토양에서 검출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살충제의 사용은 너무 광범위하기 때문에 사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도 살충제에 항상 노출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다. 마트에 있는 싱싱하고, 색깔이 이쁜 과일 대부분은 살충제의 사용을 통해 자랐음을 인지해야 한다. 다시 말해, 우리의 의지와 무관하게 그리고 불가피하게 다양한 정도로 살충제에 노출된다는 의미이다. 특히, 살충제들은 벌레들을 제거하기 위해 독성요소를 포함하여 개발되어지기 때문에, 인간에게도 유해할 수 있음이 많은 생화학적 연구를 통해 검증되었다.
살충제는 생리학적 기능을 정지시킬 수 있는 생물학적으로 활성화된 화합물로, 인간, 애완동물, 가축, 그리고 환경에 잠재적 위험성을 포함하고 있다. 사실, 독성 또는 치사성과 관련된 보고는 매년 전 세계적으로 5백만 건이라고 알려져 있다. 살충제를 곤충에 대한 효과에 따라 접촉제, 소화중독제, 가스제로 구분되며, 처리된 식물에 살충제가 어떻게 존재하고 분산되느냐에 따라 국부효과(Tropical effects)를 지닌 잔류성 살충제와 유효성분이 식물에 흡수되어 오랜 기간 동안 침투성 효과(Systemic effects)를 지닌 침투성 살충제로 나뉘어 진다.
2.4 살충제 독성 및 잠재적 위험도(Potential Hazard)
위에서 언급했듯이, 살충제의 과다 사용은 인간, 애완동물, 가축, 그리고 환경에 잠재적 위험을 줄 수 있다. 그렇다고, 쓰지 않을 수도 없는 게 현실이다. 그러면, 잠재적 위험성은 어떤 기준으로 평가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가장 큰 문제는 어떤 살충제를 얼마만큼 사용하며, 독성이 어느 기간 유지되는지가 가장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살충제의 위험성(Capacity or ability to cause injury or illness)은 다음과 같이 평가한다.
위험도 (Hazard) = 독성 (Toxicity) x 노출기간 (Exposure)
여기서 독성은 특정 살충제를 다양한 농도로 실험용 동물에 주입한 후 나타나는 증상을 수치화한 평가 값을 의미한다. 이러한 독성은 일반적으로 살충제의 양과 농도에 따라 결정되는데, 테스트한 살충제에 의해 50%의 실험용 동물이 치사하였을 때의 수치, 즉 “50% 치사 농도(LD50)”를 기준으로 독성범위를 4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이 중 1단계가 위험한 독극물로 분류된다 (표 1, 그림 3).
표 1. 살충제 독성분류 및 표시단어
그림 3. 살충제 독성분류의 예
2.5 대표적인 독성 살충제: 디클로로디페닐트리클로로에탄(DDT)
대표적인 독성 살충제로 알려진 디클로로디페닐트리클로로에탄(DDT)은 1874년 오스트리아의 화학자인 오스마 자이들러(Othmar Zeidler) 박사에 의해서 최초로 합성되었고, 60여 년 후 스위스 화학자인 폴 허만 뮬러(Paul Hermann Muller) 박사에 의해 디클로로디페닐트리클로로에탄(DDT)이 살충효과가 있음을 처음 발견하였다 [10]. 1939년에 본격적으로 개발된 디클로로디페닐트리클로로에탄(DDT)은 뿌리는 순간 곤충의 지방층에 흡수돼 즉각 그 효과가 나타나서 사용량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다양한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널리 사용되었는데, 문제는 곤충들은 디클로로디페닐트리클로로에탄(DDT)에 대한 내성을 보이지만, 진화과정이 상대적으로 느린, 야생 동물 그리고 인간들은 오히려 더 큰 피해를 보는 사례가 보고되었다. 이러한 생태계적 피해의 심각성 때문에, 미국에서는 1970년 초반에 한국에서는 1970년대 후반에 디클로로디페닐트리클로로에탄(DDT) 사용을 전면 금지하였다. 디클로로디페닐트리클로로에탄(DDT)은 인체에 흡수되면, 방출이 잘 안 되며,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는데 걸리는 시간이 (반감기) 최대 2년에 달하며, 암과 감각 이상, 마비, 경련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1970년대 이후 세계적으로 사용이 금지되었지만, 70년대 대량으로 사용했던, 남미에서는 아직도 곡물에서 간혹 디클로로디페닐트리클로로에탄(DDT)이 검출되고 있다고 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폴 허만 뮬러(Pau Hermann Muller) 박사는 디클로로디페닐트리클로로에탄(DDT)의 강력한 살충효과를 발견하고, 살충제 연구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공로로 1948년 노벨 생리학 의학상을 받았다고 한다 [11].
2.6 살충제 유도 질병: 암
살충제와 다양한 인간 질병(암, 불임, 신경질환, 호흡 질환 등)들과의 연관성에 관련된 보고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살충제와 암과의 연관성은 오랫동안 보건 의학 분야에서 큰 관심 과제 중의 하나이다. 살충제와 암과의 연관성은 세포실험, 동물실험 등 다양한 학문 분야(독성학, 발생학, 생리학, 생화학)에서 연구되어 왔으며, 상당수의 살충제가 다양한 기작을 통해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매년 보고되고 있다. 살충제와 다양한 암과의 연관성은 다양한 문헌과 함께 아래의 링크에 잘 정리되어 있으니 참조하시기 바란다(
https://www.beyondpesticides.org/resources/pesticide-induced-diseases-database/cancer).
특히, 2010년에 캐나다의 스캇 바이젠탈(Scott Weichenthal) 박사에 의해 발표된 리뷰논문 보고서에 의하면 [12], 다양한 살충제가 다양한 암과 연관성이 있음을 볼 수 있다 (표 2).
표 2. 살충제와 암과의 연관성
2.7 살충제 독성테스트 연구 동물 모델: 예쁜꼬마선충(Caenorhabditis elegans)
살충제와 같은 화합물의 독성과 그 기작을 연구하는 실험용 연구 모델 동물은 너무 다양하고 연구 접근 방법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13-22]. 실험용 연구 모델 동물을 선정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기준은 얼마나 빠르게, 많은 개체를 이용하여 독성 테스트를 할 수 있는지와 독성 테스트 결과가 얼마만큼 인간에게 적용될 수 있는지이다. 본 보고서에서는 발생/생리학 분야에서 많은 관심을 받는 예쁜꼬마선충(
Caenorhabditis elegans)을 이용하여 자동화 독성 테스트(High-throughput automatic toxic test) 기법을 개발하고, 검증한 논문을 소개하고자 한다 [23].
예쁜꼬마선충은 길이가 1mm 정도의 아주 작은 선충으로 토양에서 박테리아를 먹고 산다. 실험실에서는 대장균(
E. coli)을 먹이로 20~25℃에서 배양을 하는데, 알에서 성체가 되는데 걸리는 기간이 3일쯤 걸리고, 한 마리가 약 300~400마리의 새끼를 낳으며, 수명은 2-3주 정도 된다 [24]. 예쁜꼬마선충은 투명한 몸을 가지고 있어서 발생 과정을 살아있는 상태로 현미경을 통해 관찰할 수 있다. 또한, 몸 전체의 반 이상이 세포분열이 활발한 생식세포로 이루어져 있어서, 화학물질이나 유전자 변형에 따른 불임과 종양 연구에 좋은 모델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예쁜꼬마선충을 이용해서 알아낸 결과는 대부분 인간에서도 보전되어 있음이 알려져 있다. 예를 들어, 예쁜꼬마선충에서 처음 발견된, 세포사멸(Programmed cell death) [25], RNA 간섭(RNA interference) [26] 현상은 인간에서도 일어나는 생리학적, 생화학적 기작으로써, 지난 10여 년 동안 6명의 예쁜꼬마선충 과학자가 이러한 위대한 발견으로 노벨 생리/의학상과 노벨 화학상을 받았다 [27-30] – 시드니 브래너(Sydney Brenner), 존 설스턴 (John Sulston), 로버트 호비츠(Robert Horvitz), 앤듀파이어(Andrew Fire), 크레이그 멜로(Craig Mello), 마틴 찰피(Martin Chalfie). 그 외에도 예쁜꼬마선충 연구를 통해 처음으로 micro RNA를 발견하였고, 인슐린(Insulin) 관련 기작이 노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도 예쁜꼬마선충에서 처음 보고되었다.
기존의 다른 연구 모델 동물에서는 한정된 개체에 한정된 화합물의 독성을 비교적 자동화되지 않은 방식으로 분석하다 보니, 시간과 노동력이 많이 소요되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최근 유전학자인 모니카 콜라이아시오보(Monica Colaiaciovo) 박사팀이 이끄는 하버드 의과대학 연구팀은 예쁜꼬마선충을 이용하여 다양한 살충제들의 독성을 빠른 시간 내에 자동화된 방식으로 테스트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그 결과를 유전학 전문 학술지인 플러스 유전학(PLoS GENETICS)에 보고하였다 [23].
그림 4. 예쁜꼬마선충를 이용한 자동화 독성테스트
(A) 정자와 난자를 모두 가지고 있는 자웅동체 예쁜꼬마선충(XX 성염색체). X-염색체 손실에 의한 숫컷 생성(XO 염색체).
(B) 플러스 유전학 논문에 소개된 자동화 방식을 통한 독성테스트 방법.
이 논문에서 소개된 자동화 분석 방식에서는 살충제와 같은 독성화합물이 예쁜꼬마선충의 생존, 생식세포의 염색체 보존, 염색체 손상 복구, 세포사멸, 유전자 발현 변화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자동화된 스크린 장비를 이용하여 한 번에 수십 개에서 수백 개의 독성물질을 빠른 시간에 보다 정확히 분석하는 기술을 보여 주고 있다. 이 방법을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그림 4). 예쁜꼬마선충 몸은 두꺼운 표피(Cuticle)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화합물의 체내 침투를 쉽게 하기 위해 표피에 콜라겐(Collagen)이 부족한 돌연변이(
col-121)를 사용하였고, 예쁜꼬마선충은 성염색체 분열과정 중에 X-염색체가 손실될 경우, 다음 세대에 수컷이 많이 나오게 된다 (그림 4A). 수컷에서만 발현되는
xol-1 유전자 전사개시 염기서열(
xol-1 promoter)에 형광 유전자를 연결한 외부 DNA를 예쁜꼬마선충에서 발현하도록 하여, X-염색체의 손실에 의한 수컷 자손의 생성을 형광물질을 자동으로 감지하는 COPAS Biosort 장비를 이용하여 빠른 시간 내에 감지하는 기술을 이용하였다. 이 방법을 사용할 경우 치사율, 불임률, X-염색체 손실, 세포사멸 현상을 한 번에 분석할 수 있다. 이 방법을 통해 Piperonyl butixude, Thiabendazole, Triabendazole, Triasulfuron, DEET, TCMTB, Permenthrin, Tralkoxydim, Difenoconazol과 같은 살충제가 비교군보다 생리학적 독성이 증가되어 있음을 자동화 스크린 기술을 이용하여 발견하였고, 세포학적 접근법으로 검증하였다.
2.8 살충제(Methy parathion: MPT)에 의한 신경 기능 이상과 치사율을 방지하는 최신 기술개발
유기인산염(Organophosphate) 살충제는 신경근(Neuromuscular) 기능의 필수적인 효소인 아세틸콜린에스터라아제(Acetylcholinesterase: AChE)를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살충제가 인체 내에 침투되었을 경우, 신경근 기능을 억제하여 신경독성(Neurotoxicity), 심장독성(Cardiotoxicity), 인지기능 장애(Cognitive dysfunction), 지구력상실(Loss of endurance)을 유발하고, 심각한 경우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최근 인도의 줄기세포 및 재생의학연구소에 프라빈 베무라(Praveen Vemula) 연구팀이 보고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유기인산염 살충제인 메틸파라티온(Methy parathion: MPT)이 혈액이나 조직에 침투하여 아세틸콜린에스터라아제 효소 기능을 저하하는 것을 친핵성 폴리 옥심 국소겔(Nucleophilic poly-Oxime topical gel: 간단히 Poly-Oxime gel이라 명명함)이 억제한다는 사실을 쥐 실험을 통해 발견하였다 [31]. 연구 결과를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메틸파라티온이라는 살충제를 쥐에 직접 살포한 후 4일 후 혈액 내 아세틸콜린에스터라아제 효소 활성이 현저히 감소하였고, 이는 신경질환 및 사망을 유도할 수 있음을 알아내었다 (그림 5). 하지만, 폴리 옥심겔을 미리 처리한 후 메틸파라티온을 쥐에게 직접 살포한 경우에는 비교 대조군인 가짜겔(Sham-gel)을 사용하였을 때 보다 통계학적으로 의미 있게 메틸파라티온에 의한 아세틸콜린에스터라아제 효소의 비활성화를 억제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그림 5B).
그림 5. 폴리 옥심겔(Poly-Oxime gel)에 의한 메틸파라티온(Methy parathion: MPT) 독성 억제.
(A) 실험방법의 도식화. (B) 폴리 옥심겔에 의한 메틸파라티온-유도 아세틸콜린에스터라아제 효소 비활성화의 억제. (C) 폴리 옥심겔에 의한 메틸파라티온-유도 치사율의 억제.
또한, 메틸파라티온을 직접 살포한 경우와 가짜겔을 미리 처리 후 메틸파라티온을 직접 살포한 경우는 대부분의 쥐가 5-7일 사이에 사망한 데 비해, 폴리 옥심겔을 처리한 쥐는 100% 생존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그림 5C). 이 결과는 폴리 옥심겔이 메틸파라티온에 의한 독성을 현저히 감소시킴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다음으로 프라빈 베무라(Praveen Vemula) 연구팀은 폴리 옥심겔이 메틸파라티온에 의한 운동 생리학적 기능장애를 호전시키는지를 쥐 모델을 통해 확인하였다 (그림 6). 먼저 로터로드 (Rotarod)라는 운동 능력 테스트 기구를 사용하여 4일 동안 훈련을 시킨 후 메틸파라티온에 의한 운동 생리학적 기능을 분석하였다. 아무런 처리를 하지 않고 로터로드에서 훈련한 쥐는 시간이 지날수록 로터로드에서 떨어지지 않고 오랫동안 유지하는 반면, 메틸파라티온에 노출된 쥐는 급격히 운동 기능 저하에 의해 로터로드에서 떨어지는 빈도가 증가하고, 머무르는 시간도 짧아짐을 확인하였다. 하지만, 폴리 옥심겔을 미리 처리 후 메틸파라티온을 직접 살포한 쥐는 정상에 가까운 운동기능을 보임을 확인하였다.
결론적으로 폴리 옥심겔이 메틸파라티온과 같은 살충제의 인체 내 침투를 억제하여, 살충제에 의한 질병(예: 신경근 기능 저하) 및 사망을 억제해 줄 수 있다는 모델을 제시하였다 (그림 7).
그림 6. 폴리 옥심겔(Poly-Oxime gel)에 의한 메틸파라티온(Methy parathion: MPT)-유도 운동기능저하의 억제.
(A) 로터로드(Rotarod) 이용한 운동기능 분석. (B) 로터로드에서 7일간 낙하시간(%) 분석.
그림 7. 메틸파라티온(Methyparathion: MPT) 독성기전 및 폴리 옥심겔(Poly-Oxime gel)의 독성 완화기능.
3. 결론
결론적으로, 많은 살충제들은 인간, 동물, 가축, 그리고 환경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거나, 이미 독성이 검증된 바 있다. 하지만 살충제가 인간의 식량문제와 전염병 예방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인류에 도움을 주면서, 인체에 해로움을 줄일 수 있을까? 대안으로는 살충제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보호장비를 반드시 착용하고, 가능한 적은 양의 살충제 또는 천연살충제를 사용해야 할 것이다. 또한 살충제를 사용하기 전, 살충제 독성 라벨과 안전지침을 반드시 숙지함으로써 살충제 사용으로부터 올 수 있는 피해를 줄여야 하겠다. 동시에, 생명과학 및 의약 관련 연구소에서는 다양한 연구 동물 모델을 사용하여 살충제의 인체 독성 기작을 연구하고, 살충제의 인체 독성을 억제할 수 있는 대체 화합물을 개발하여 좀 더 안전한 상태에서 살충제를 사용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여야 할 것이다.
4. 참고문헌
==> PDF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