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의 연재 내용으로는 의료보험과 이직에 관한 이야기를 써보려 한다. 또한 사춘기 아이들의 근황도 살짝 소개한다. 나도 여러 가지 일을 하다 보니 연재글을 쓰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곳 메릴랜드에는 아직도 생명과학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많이 오고 계신다. 미약하지만 그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1.ACA( Affordable Care Act)
미국이 건강보험에 있어서만큼은 결코 선진국이라 할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고 있다. 이러한 의료보험을 개혁하기 위해 오바마 대통령이 만든 의료보험 개혁법이 바로 ACA( Affordable Care Act), 흔히 말하는 오바마케어이다.
이것은 건강보험상품이 거래되는 시장인 건강보험거래소(Insurance Exchange)를 설립하고 국가가 보조하는 공적 보험을 만들어질 좋은 의료를 제공하도록 함으로써 민영보험과 경쟁을 통해 저렴한 건강보험료를 제공한다. 여기 메릴랜드는 아래의 사이트에서 직접 신청한다.
https://www.marylandhealthconnection.gov/
여기에서 세액공제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연방정부 빈곤선 133%에서 400%까지는 의료보험가입 지원을 위해 세액공제(tax credit) 혜택을 적용하되, 빈곤선 대비 수준에 따라 세액 공제 비율은 차등 적용한다. 즉 자신의 수입에 따라 보험료가 다르게 적용되는 것이다.

우리 집에 대하여 관련성을 설명해 보자면, 남편을 제외한 나와 자녀 3명은 이것을 신청할 수 있다. 영주권을 신청하기 전에는 신중히 결정하라는 조언을 많이 들어서, 일단 영주권이 나온 이후에 신청을 했다. 그 당시 우리 4인에 대한 한 달 보험료가 880불, 배우자는 치과 보험을 안 들어줘서 매달 50불씩 지출을 했다. 포닥의 급여로 930불은 어마어마한 비율이다. 결국, 나는 위의 링크에서 신청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선택할 사항도 많고, 여러 step을 거쳐서 결국 해내기는 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내가 내야 하는 보험료 430불에서 상당한 금액이 tax credit으로 처리되고 실제 납부는 152.8달러만 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모두 메디케이드 대상자로 되어서 보험료를 지불하지 않게 되었다. 추후에 메디컬 카드와, 덴탈카드를 따로따로 받았다. 셋째 아이는 무슨 연유인지 아직도 pending 상태이다(2022년 12월 7일에 파일을 업로드함).
미국은 세금 보고를 4월 15일까지 전년도 소득에 대한 보고를 해야 한다. 우리 집은 3월 1일로 그날을 못 박아 두었다. 만약에 소득을 숨기고 저런 혜택을 받는다면, 그 세금 보고 시에 돈을 토해내야 한다.
한국의 의료보험과 차이가 있다면, 한국의 지역보험 가입자는 자동차와 부동산을 포인트로 산정하여 보험료를 계산하는데, 미국은 그 당시 income으로만 금액을 산정한다. 세대주가 실직을 하면 어려운 분에게 주는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제 라이선스도 있고, 보험에 대한 질문은 mansun.uni@gmail.com으로 주세요.
2. 이직 관련
이렇게 힘들게 보험을 변경해 두었는데(23년 1월 1일 개시), 야속하게도 남편이 이제 직장을 잡아 이직(맞는 표현일까?)을 한다고 한다. 4월부터 첫 출근을 하게 되었는데, 이 말은 우리 가족이 직장 보험으로 편입할 수 있다는 말이다. 포닥에서 staff scientist로 신분 변경이 생기면서 늘어난 소득으로 우리는 저런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이런 경우에는 위의 사이트에 가서 취소 신청을 해야 한다. 신청 당시만 해도 포닥 계약기간이 20개월 남았는데, 유명한 연구소에서 제의가 들어왔고, 오퍼를 수락하면서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었다.
이 직장의 의료보험은 어떤가? 아는 박사님에게 전화를 걸어서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옵션이 두 개인데, 좋은 것을 선택하면 추가금을 더 내야 한다고 한다. 서류를 받아봤는데, 뭐가 뭔지 이해가 안 가서, FDA에 있는 다른 박사님한테 파일을 보내고 한번 봐달라고 했다. 음.... 보험 참 좋네요...라는 답변만 받았지. 아직 왜, 뭐가 좋은지는 설명을 듣지 못했다.
암튼 미국은 의료보험이 참 복잡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도 있고, 워싱턴한인복지회 같은 곳을 통해서 아주 아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정말 다행인 것은 우리 아이들이 아프지 않고 잘 커 줘서 고마울 지경이다.
이직에 관련하여, 자세히 언급하지 말라는 남편의 당부가 있어서 여기서 그만두려고 한다. 간단히 타임라인만 소개하자면 아래와 같다.
2022.12.24. 서울대 지인의 소개로 전화가 옴.
2023.01.05. 해당 연구소의 사이트에 온라인 선청을 함.
2023.01.10. HR 부서에서 포지션에 대한 설명을 전화로 간단히 해줌.
2023.01.18. 높은 분과 전화로 인터뷰(미국에서는 이런 것이 신기하다).
2023.01.24. HR과 연봉협상.
2023.01.30. 수락의 의사를 전함.
2023.02.02. DOCUSIGN에 서명 완료.
2023.02.04. 남편의 백그라운드에 관한 내용을 입력하라는 이메일이 옴.
2023.04.03. 출근 예정.

3. 초등 5학년 6학년 아이들의 근황
한국은 1학기, 2학기에 성적이 나오지만, 미국은 1-4 쿼터로 성적이 나온다. 1 쿼터는 8.29-11월 2일까지, 2 쿼터는 11월 3일부터 1월 20일까지이다. 드디어 1년 반의 성적표가 나왔다. 국제전학 후 1년은 그냥 방임했다. 6개월은 살짝 기대를 하게 된다. 가끔 미국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솔직히 신기했다. hcpss.connect라는 사이트에(parentVUE) 부모 아이디로 로그인을 하면 more option에 Report Cards라는 항목이 있다. 여기는 초등부터 고등학생까지 그동안 받아온 성적표가 모두 누적되어 보여준다. 예상했던 것처럼 다른 과목은 거의 A인데, 영어점수는 [English Language Arts (ELA)] C이다.
*중학교는 GT(gifted and talented) 반이 영어, 수학, 사회, 과학에만 있는데, 현재 우리 아이는 수학만 GT반에 속해있다. 이번에 성적을 받아보고, 사회와 과학도 GT로 Course Placement Review(CPR)을 신청하여 카운슬러 교사의 승인을 받았다.
미국 가면 영어 금방 늘어~~~
미국 가면 영어가 저절로 되더라~~~
사람들이 이런 말을 많이 하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다. 여기서 한국 엄마들을 만나면 대부분 이런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영어 금방 는다고 누가 그랬어~~~
영어가 저 점수인데, 다른 과목에서 A를 받는다는 게 더 신기할 따름이다. 이제 내가 기다리는 것은 여기에서 끝났다. 아이들을 이끌고 학원으로 갔다.
때마침 SPIDERSMART라는 학원이 우리 동네 근처로 이전을 했다. 친한 엄마가 추천을 해서 갈까 말까 고민했는데, 성적표가 나오자마자 나는 갔다. 자세한 이야기는 사춘기 아이들의 프라이버시를 위하여 여기서 마치려고 한다. 학원에 가면 테스트 시험을 한 시간 정도 본 후, 며칠 뒤에 담당자의 장문의 편지를 받게 된다. 몇 학년 레벨로 시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라고 답장이 온다. 등록비는 50불, 4회분 튜이션은 150불 정도 한다. 매주 1권의 책을 빌려 가고 그것에 따른 문제지를 받으며 일주일간 그 문제를 풀어오는 것으로 진행된다고 한다.

작성자: 김만선
* 본 글은 "BRIC Bio통신원의 연재"에 올려진 내용을 "피펫잡는 언니들"에서도 소개하기 위해 동일한 내용으로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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