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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 엄마 과학자] #38. 슬기로운 미쿡 생활(01) - 미국 도착, 자가격리 및 시차 적응
회원작성글 BRIC
  (2022-01-07 14:53)

미국 도착, 자가격리 및 시차 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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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새벽 4시 50분쯤 출발했다. 소렌토 차량에 그 많은 짐을 넣고 남동생이 짐을 날라 주었고, 친정부모님 차에 우리들이 나눠 탔다. 나름대로 시나리오를 짰지만, 이렇게 어긋나게 출국을 해본 적은 처음이었다. K항공의 모닝캄 서비스를 받으면 면세구역과 라운지가 있는 곳까지 쉽게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짐을 내리면서 카트를 찾아보았지만, 카트가 보이지 않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재고 조사를 한다고 한 곳에 다 묶어둔 거였다. 출국을 마친 분들이 버리고 간 카트를 하나씩 끌고 짐이 있는 곳으로 나갔다. 짐만 내리고 난 후 친정 부모님을 보내드리려고 했지만 도저히 그럴 상황이 아니었다. 코로나로 인하여 모닝캄 서비스를 더 이상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 많은 짐(이민가방 9개)을 5명이 각자의 카트에 담아서 긴 줄을 한 시간 정도 서서 기다렸다. 가방 1개는 오버 차지를 해야만 했는데, 결제는 다른 창구에 가서 해야 한다. 내 탑승권만 거기에 가서 결제를 하고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침부터 땀이 주룩주룩 흘렀고, 가족들과 인사를 나눌 시간도 1분도 채 안되었던 것 같았다.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드디어 미국 땅에 도착했다. 우리는 워싱턴 공항(IAD:워싱턴 덜레스)에 도착했으며, 비행시간이 13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한국에서 오전 10시 25분 탑승하면 미국에 같은 날 오전 11시 25분에 도착한다. 비행시간 동안 시간이 잠시 멈춰지는 듯한 또는 순간이동과 같은 착각이 느껴지기도 한다. 기대감과 걱정 및 불안감이 교차했지만, 20개월 정도 못 만난 남편을 빨리 만나고 싶었다. 이미 공항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기다릴 남편을 만나기 위해서는 아이 세 명과 기내의 짐들을 빼내서 어떤 이동 수단을 타야 한다. 그리고, 이미그레이션(immigration)을 위해 줄을 서고, 몇 가지 질문에 답을 해야 하고, 이민 가방 9개를 끌고 남편이 있는 곳까지 가야 한다(타 공항에 비해 이곳의 거리가 조금 있다.). 일단, 기내에 들고 간 짐은 기내용 캐리어 3개, 큰 가방 2개, 악기 3개, 접이식 스쿠터였다. 4명이 각자 나눠 들면 되겠지 했지만, 우리 아기는 자기 몸만 챙겨서, 이 짐을 셋이서 그대로 나눠 들어야만 했다.

안타까워 보였는지 승무원 몇 분이 도와주신다고 하셨다. 짐을 들고, 기차인지 버스인지 사람이 다 채워지면 문을 닫고 출발한다. 이것을 뭐라고 부르는지 나중에 꼭 물어봐야겠다. 이미그레이션을 위한 줄을 서는데, 기내에 사람이 별로 없어서 많이 기다리지는 않았다. 승객마다 지정된 번호로 할당을 해주시는 직원분이 저기 맨 끝으로 가라고 하셨다. 가보니 한국 분이 심사를 하고 계셨다. 음식은 무엇을 갖고 왔나요? 돈은 얼마나 소지하고 있나요? 남편분은 이미 미국에 들어와 계신가요? 한국말로 소통하니 미국인지 실감은 안 났다. 이 단계에서 많은 분들이 세컨더리 룸으로 끌려간(?) 경험을 공유하셨는데, 나는 이 과정에서 총 5분 정도 소요되었고, 지문을 찍으면서 마쳤다. 기다리는 와중에도 짐 서비스를 도와주는 아저씨들이 계신지 계속 두리번거리면서 찾아보곤 했다. 코로나 전에는 있었지만, 공항을 이용하는 승객이 많이 줄어서 없으면 어쩌나 큰 걱정을 했다. 드디어 짐을 찾으러 가보니, 이 시국에도 짐을 도와주는 분들은 꾸준히 일을 하고 계셨다. 짐이 너무 많아서 2명에게(1명당 수고비로 20불씩 드렸다.) 부탁을 하고 홀가분하게 남편을 만나러 갔다(이 공항은 인천공항의 도착장과 다르게 직선의 길을 꽤 많이 걸어야 한다.). 드디어, 낮 12시쯤 남편을 보았는데, 짐 때문에 마치 작전을 수행하듯 정신이 없었다. 잠깐 1-2년 살다갈 짐이 아니라, 정착을 위한 살림이라서 우리 차(SIENNA)에 다 들어갈지 걱정이었다. 다행히 헬퍼분들이 이민가방을 차까지 넣어주셨다. 신기하게도 촘촘하게 넣으니 그 짐이 다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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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분쯤 달려서 집에 도착했다. 미국의 고속도로는 도로가 시원시원하게 넓게 만들어져 있다. 한국과 다르게 출구가 번호와 영문자(24A or D8B)로 되어서 내비게이션을 보고 빠져나갈 때 무척 편리하다. 24A로 빠져나와 집에 도착해서 안으로 들어가 보니, 사진으로 보던 것보다 훨씬 컸다. 살던 집의 크기와 같은데, 위층과 아래층이 더 있으니, 전체적으로는 3배가 커진 셈이다. 짐을 간신히 거실에 쌓아두고, 예방접종을 하면 샤워를 못할 것 같아서 미리 샤워도 하고 예약해둔 장소로 백신을 접종하러 갔다. 또한 도착한 날의 온도가 36도였다.

짐을 끌고 여러 번 옮겼더니 땀이 주르륵 흘렀다. 미국은 큰 마트(costco, cvs, walgreen 등) 안에 약국이 포함되어 있다. 백신을 예약한 장소로 갔더니, 2차 접종만 한다고 해서, 코스트코로 발길을 돌렸다. 접종도 하고 식료품도 사기에 딱 적당한 곳이다. 백신을 맞기 위해서는 여권 같은 사진이 들어간 신분증이 필요하다. 신분증을 보여주며 백신을 맞고 싶다고 하니? 무엇으로 맞을 건가요, 화이자 or 모더나? 하고 물어봐 주셨다. 간단한 신상을 기입하는 서류 2장을 주셨고, 대기하라는 룸으로 이동하여 금방 접종을 마쳤다(이상하게 병원이나 약국은 last name을 먼저 쓴다. 이에 반해, 다른 관공서는 first name을 먼저 쓴다.). 한국에서는 약이 없어서 내 접종 순서까지 기약이 없었는데, 여기서는 골라 맞는 상황인 것이다. 이런 상황임에도 접종률이 50%도 안 되는 몇 개의 주가 있다고 한다. 남편도 모더나로 접종 완료를 했기 때문에, 나도 모더나로 선택했다. 접종을 마치고 코스트코 회원카드를 남편의 dependent로 추가 발급을 받았다. 가끔 나 혼자 올 수도 있어서 무료로 발급해주는 부부 동반 카드를 발급받았다. 접종 이후에는 팔이 약간 뻐근하여 운전을 못했으며, 2-3일 정도는 눈으로 길을 익히려고 운전을 하지 않았다. 규정 속도는 있으나 이를 지키는 차량은 찾아보기가 어렵고, 한국처럼 속도위반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서 적응하기 힘들었다. 도로만 보면 일본인지 미국인지 헷갈릴 정도로 일본차가 많았다. 우리가 도착한 이 날은 둘째 딸의 생일이었다. 잠들 때쯤 생각이 나서 급하게 초를 찾았다. 그러나 라이터가 없어서(전기 인덕션을 사용하는 집), 그냥 불도 못 켜서 노래만 불러주었다. 이렇게 도착한 날은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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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마다 자가격리 규정이 다르다, 메릴랜드주는 딱히 자가격리와 같은 규정이 없었다. 첫날부터 일정대로 열심히 미션을 수행하듯 돌아다녔다. 비행기에서 잠을 많이 안 잔 큰 아이들은 비교적 시차 적응이 쉬웠으나 아기가 완전히 적응을 못하고 있었다. 나도 역시 새벽에 깨어서 아기의 말동무를 해줘야 했다. 틈틈히 짐 정리도 하면서 아기랑 놀아주느라 일주일 정도는 힘들었다. 큰 아이들 학습을 위한 자료들을 챙겨 오느라 아기가 놀만한 놀잇감을 많이 챙겨 오지 못했다. youtube를 보면서 많은 시간을 본 것 같았다. 안타깝지만, 그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

미국 생활에서 한인 마트는 매우 큰 부분으로 생각된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삶의 질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큰 이슈라고 생각된다. 먹는 것 만이라도 한국과 같이 생활한다면 타지에서 사는 어려움이 덜 할 것 같다. 지인들의 미국 생활을 들어보면, 3시간 차를 타고 가야 한인마트를 갈 수 있었다며 힘들었던 경험을 공유해 주셨다. 이곳에서도 락빌이나, 타우슨 같은 지역에서는 우리 동네 쪽으로 장을 보러 자주 오는 것 같다. 다행히 우리 집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큰 한인 마트가 두 개나 있다(차로 1-2분). 남편이 틈틈이 보내준 사진만으로는 마트에 뭐를 파는지 알아보기 힘들었다. 직접 도착해서 장을 보게 되니, 신세계가 따로 없었다. 한쪽 벽면이 간장 종류로 가득 차 있었다. 각종 면이나 라면, 야채, 과자들도 금액만 원화가 아닌 달러로 적혀있었다. 장을 보고 나서 아이들에게 방을 꾸며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케아로 달려갔다.

대전에서는 ‘이케아’(현지 발음은 ‘아이케아’)가 멀어서 딱 한 번 가본 경험이 있었다(미국에 오기 직전에 미리 둘러본다고 갔었는데, 사실 바르셀로나에 이케아를 처음으로 가본 듯하다). 이곳에서는 30분 거리에 아이케아(IKEA college park점.)가 있다. 열심히 각자 취향대로 물건을 고르고 있었는데, 셋째 딸 프리스쿨에서 등록을 오늘 해야 한다고 전화가 왔다. 우리는 한인교회의 프리스쿨을 미리 알아놨고, 등록일만을 기다렸는데, 오늘이라고 연락이 온 것이다. 등록비 200불을 송금하라는 연락을 받고 부랴 부랴 송금을 했다(venmo라는 어플을 사용). 이것저것 살 것이 너무 많아서 일단 다음에 다시 오기로 하고 536불(공부용 책상 두 개, 행거 등 세일하는 품목을 위주로 샀다. ) 결제를 마쳤다. 추후에도 두 번 정도 더 방문했고, 온라인 주문도 한번 했다. 사도 사도 끝이 없다.

집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BRIC의 유명세로 나에게 온라인이나 카톡으로 문의를 해주시는 분들이 상당히 늘었다. 가장 처음으로 하는 질문이 집에 관한 것이다. 한국분들은 가장 먼저 학군을 보는 경향이 있다. 물론 나도 처음에는 그랬었다. 그다음이 직장과의 거리 혹은 렌트비와 관련이 있다. GreatSchool이라는 사이트에 가면 학교를 10점 만점에 7점, 9점 이렇게 점수를 매겨놓았다. 한국분들은 9점 이상을 선호한다. 그러면 렌트비가 점점 올라가고, 직주 근접은 어려워지며 전반적으로 삶의 질이 훅 떨어진다. 9점대 학교를 가려면, 내가 사는 동네를 기준으로 콘도 2300불 이상, 타운하우스는 2800불 이상의 렌트비를 지불해야 한다.

내 기준으로 단기(1-2년)로 이곳에 오시는 분은 7점 이상의 공립 학교면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방학이 2달 반이고, 아이들이 처음에 오면 적응하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6개월 정도는 학교 학습을 따라가기가 힘들어 보인다(간혹 튜터를 붙이거나, 아이를 학원에 보내는 분도 보았다.). 우리가 방학이 시작된 이후에 도착했기 때문에 정확히 두 달을 다 같이 놀았다. 학교가 정말 가고 싶어질 때쯤, 오픈하우스 및 개학을 했다. 그냥 6개월은 터치 안 하고 열심히 놀러 다닌다 생각하고 친구들 사귀고 재미를 붙여보라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이 너무 열심히 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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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만선

* 본 글은 "BRIC Bio통신원의 연재"에 올려진 내용을 "피펫잡는 언니들"에서도 소개하기 위해 동일한 내용으로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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