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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 엄마 과학자] #37. 마지막 이별
회원작성글 BRIC
  (2021-08-12 17:24)

마지막 이별


이별이라는 단어는 언제나 슬프네요. 많은 분들과 이별을 뒤로하고, 이곳 미국의 메릴랜드에 도착한 지 한 달쯤 되어 가네요. 극한직업과 같은 엄마 과학자로의 일상과 경험담을 공유하고픈 열정으로 시작된 연재가 벌써 1년이 지났고, 37회를 맞이했습니다. 처음에는 4-6편으로 써볼 수 있겠다고, 전달해 드렸는데, 쓰다 보니 여기까지 왔습니다. 개인 톡으로 연락을 주셨던 분도 계셨고, 팬이라고 자청하시는 분도 계셨고, 잘 보고 있다고 많은 연락을 받았습니다. 제 글을 읽어주신 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게 인생이라더니, 제가 미국으로 이주할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 했습니다. 중간에 21회부터는 미국행 준비기로 방향이 살짝 전환되었지만, 오히려 관심(조회수??) 있으신 분이 이렇게 많은지 예상을 못 했습니다. 저도 준비를 하면서 하나하나 경험한 과정을 옮기다 보니, 분명 시행착오도 있었을 거라 생각되네요. 21회에 적어둔 메릴랜드 단톡방 링크를 타고 오신 분들께서 이 글을 보시고 오셨다는 분들이 많으셨어요. 다 같이 이웃사촌이 된 것처럼 든든하고 서로서로 도우려는 따뜻한 마음이 진실로 느껴집니다. 
*디씨,메릴랜드,버지니아 연합 단톡방 : https://open.kakao.com/o/gmN5quDc
*메릴랜드 단톡방 : https://open.kakao.com/o/g58TzhKb

재택근무를 한다고 처음에는 무척 좋아했지만, 여러모로 장단점이 있다는 것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출퇴근에 대한 이슈는 피할 수 있으나, 긴 여름방학을 맞이한 세 아이들이 곁에 있어서 오랜 시간 집중하기도 참 어렵습니다. 마무리하고 있던 논문을 작업하느라 새벽에 일어나서 일을 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남편의 중요한 미팅이 있을 때는 아이들을 데리고 도서관이나 수영장으로 자리를 피해 주기도 해야 합니다.
 

마지막 이별


좌충우돌 에피소드에 관하여 몇 가지 적어봅니다. 랜딩과 동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되네요. 적응하는데 좀 더 유익했으면 합니다.

1) 아이들과 도서관에서 빌린 DVD 분실: 도서관은 아이들이 이용하기 참 즐거운 공간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만 3세 아이의 무료수업도 재미있고, LAUNCHPAD나 DVD도 쉽게 대여가 가능한데, DVD를 분실하고 말았습니다. 도서관 사서에게 변상을 하고 싶다고 하니 10달러를 내면 가능하다고 알려주더군요. 대출기한도 자동으로 연장되는듯해요. 분명히 지났는데, 다시 가서 물어보니 기한 연장이 되어 있더라고요.

2) 리턴: 원래 물건을 사면 교환, 반품을 하지 않는 타입인데, AMA***으로 구매한 물건 중 사놓고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이 쌓여만 가고 있더라고요. 1달 안으로 리턴 의사를 밝히면 무조건 환불해 줍니다. 사용하던 물건도 해 준다는 것이 참 신기하더군요. 리턴하는 방법에는 리턴 라벨을 붙여서 가까운 UPS로 갖다 주기면 하면 된다는 사실입니다(가끔은 kohl’s 매장에 리턴 또는 무료로 픽업하러 와주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매장에서 구매한 제품도 사용 후 문제가 있으면 잘 물어보지도 않고 그냥 환불이나 교환을 해 줍니다. 캠핑장에 갖고 갔던 캐노피가 처음 사용하자마자 위쪽 부분이 부러졌는데, 바로 환불을 해주더라구요. 몇 번 입업던 수영복도 사이즈가 작다고 하며 반품했습니다.

3) 수영장: 한국과 참 많이 달라요- 단 수영모를 착용하지 않아요. 정해진 시간이 되면 쉬는 시간임을 알리고 모두 나와서 쉬어야 합니다. 과일이나 아이들 간식을 들고 가서 먹어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어요. 수영장 입구 데스크에는 간식이 가끔 비치되어 있어요. 수영장과 외부가 연결되어서 야외물놀이터도 같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4) 자동차 보험: 한국은 12개월을 기본으로 등록하는데, 미국은 6개월을 기본으로 등록합니다. 핸드폰과 연동되는 어플을 설치하면 조금 더 할인해 줍니다(GEI**).

5) 백신 무료접종: 제가 한국에 있었으면 아마 마지막 순번쯤에 해당될 것 같아요. 미국에 도착한 날에 코로나 (코스트코에서) 백신을 맞았습니다. 그곳 안에 약국이 있는데, 성인이 맞을 수 있는 다른 백신도 신청하면 맞을 수 있었고, 고가의 백신은 처방전을 갖고 오면 맞을 수 있다고 합니다. 백신 기록이 거의 없는 남편에게 DTaP을 접종하게 했고, HPV 백신은 JOHNSHOPKINS HEALTH CENTER에서 처방전을 받아왔습니다(1-3차 접종을 해야 하는데, 할 때마다 처방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또한, 백신 기록을 요구하면 프린트하여 준다고 합니다(한국의 질병관리본부에서 백신 기록 인쇄하는 것처럼). 1차 접종은 팔이 뻐근한 것으로 끝났지만, 2차 접종은 하루 종일 오한과 두통으로 비몽사몽했습니다.

6) 아이들의 개학 준비: 8월 초가 되니 학생 아이디(고유번호와 크롬북에 접속할 수 있는 아이디와 초기 비번)도 나오고, 학교에서 공지 메일이 자주 오네요. 공립학교에 다닌다고 다 무료는 아닌듯합니다. 신학기가 되면 donation에 관련된 공지가 옵니다.

7) 점심 도시락: 아날로그 시절로 돌아간 듯합니다. 아침에 4개의 도시락을 싸야 합니다. 그래서, 아침용, 점심용 국을 2개 만들고, 냄새가 덜 나는 반찬으로 돌아가며 싸줘야 하네요. 한국 초등학교 급식이 정말 최고입니다.

8) 미국의 도로: 한국의 고속도로 출구는 오른쪽으로 나가면서 빠지지만, 미국은 왼쪽도 가능하다는 사실이 참 신기합니다.

9) 주차장 관련: 다운타운 쪽으로 방문하면 주차장이 고민되고 비싸지요. Spothero 같은 사이트에서 미리 예약도 할 수 있습니다. 가령, Maryland Science Center를 방문하는 일정이 있다며, 홈페이지에서 파킹 부분을 꼼꼼히 읽어봐야 한다. 길 건너 Spothero에 하루 종일 주차하는 것이 8.7달러 정도면 가능하다. 아니면 길거리 파킹도 가능한 곳이 있는데 2시간에 1달러, 1시간에 1달러 정도 한다.

10) 부동산 복비 관련: 한국은 사는 사람, 파는 사람 모두 지불하는 반면, 이곳에서는 집을 얻는 사람, 집을 사는 사람은 특별히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듯하다.

11) 학교 공지 시스템: 한국에서는 유인물을 잔뜩 받아오는데, 여기서는 모든 것이 해당 카운티 시스템이나 이메일로 연락이 온다.

12) 매우 저렴한 기름값: 한국에서 주유할 때 일정 금액 비용을 선택하게 되어 있죠?(저는 주로 5만원을 넣습니다.) 이곳에서는 full이 기본입니다. 그것도 신기하고, 하이브리드차라서 그런지 5만 원 넣으면 800킬로 이상 주행하는 것 같아요. 한 달에 주유를 한 번이나 두 번 하게 돼요.

13) 우편물 확인하기: 아파트에서 살 때는 1층 현관에서 우체통을 살짝 보면서 지나쳤는데, 이곳은 우편함 열쇠로 일일이 확인을 해야 합니다. 뭔가 큰 선물이 오지 않았으려나 하는 기대감으로 열어보긴 하나, 주로 광고와 bill입니다.

14 )입장료: 5인 가족이라 어디 입장하고 관람하는 곳으로 가면, 100불 가까이 나오네요. 그런데 150-170불이면 1년 연회원이 될 수 있어요. 저는 Maryland Science Center, Robinson Nature Center 이곳을 연회원으로 가입했어요.

15) 쓰레기: 한국처럼 똑 부러지게 분리수거를 하지 않는다. 음식물은 싱크 아랫부분에 갈아주는 시스템이 있는데, 이곳에 들어가지 않거나, 갈아버릴 수 없는 것들은 일반 쓰레기와 같이 버린다. 우리 카운티는 월요일과 목요일에 이들을 수거해간다. 타운 하우스 같은 경우에는 22갤런 큰 쓰레기통을 사서 그 안에 넣었다가, 쓰레기 버리는 날과 장소에 끌고 가서 두면 된다. 집안에서는 13갤런 비닐봉투를 사서 쓰레기를 모은다.

16) 마스크: 언론에서 보는 것과 같이 마스크를 잘 쓰지 않는다. 최근 돌파감염으로 인해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권고는 나왔지만, 여전히 잘 쓰지 않는다. 마트의 캐셔나 도서관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모두 착용하는 것을 보았다.

17) 어린이집의 아쉬움: 한국에서는 무료로 어린이집을 보냈지만, 미국에서 그런 호사를 누리려면 한 달에 1200-1500달러 정도 비용이 발생합니다. 조금 아껴 보려고, 한인 유치원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에 보내는데 520(주 3일)-800불(주 5일) 정도 합니다.

18) 한국에서 준비해 갈 약 종류: 항생제를 빼고는 미국의 cvs, walgree, RITE AID라는 곳에 많은 종류의 약이 있습니다. 항생제 처방을 남용하지 않는 나라라서 때로는 불편함이 있을 수 있어요. 항생제 먹는 약(예:아모크라), 항생제 안약, 항생제 연고(예:후시딘, 박트로반) 등은 가급적 가져오시면 좋을듯합니다. 버물리나 물파스도 참고하세요.

저에게 글을 연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BRIC과 김수정 님, 지난 1년 동안 함께 고생하신 BRIC 관계자분들께 이 자리를 통해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저에게 큰 경험이었고, 지난 시간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았어요.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마지막 이별


작성자: 김만선 (서울시립대학교 자연과학연구소)

* 본 글은 "BRIC Bio통신원의 연재"에 올려진 내용을 "피펫잡는 언니들"에서도 소개하기 위해 동일한 내용으로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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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1 댓글작성: 회원 + SNS 연동  
회원작성글 hicken_C  (2021-09-05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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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경기도 수원.. 바람이 시원한 가을입니다 이제 곧 겨울이구요 건강유념 하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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