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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 엄마 과학자] #11. 엄마 과학자의 자기 계발
회원작성글 BRIC
  (2020-11-30 14:44)

성공적인 인생은 노력이 50%, 운이 50% 인 것 같다. 아무리 노력을 열심히 한다 해도 성공이 보장되는 것이 아니고, 타고나 팔자가 좋아 운이 잘 따른다 해도 피나는 노력이 없으면 성공하기 힘든 것 아닐까. 어떤 일이든 열심히 빠져 들어 노력을 다하면 그에 대한 운이 동반된다고 생각한다. 노력하지도 않는 사람에게 운이 따라준다면 얼마나 허탈하고 불공평 하겠는가. 학령기의 자녀를 둔 부모들이 부모지침서나 자녀교육의 성공 이야기를 다룬 서적을 읽으며 노력하는 것도 부모로서 성공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자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들 또한 그 모습을 닮아 가리라 본다.

가끔 밤에 잠이 잘 오지 않을 때가 있다. 낮에 많이 피곤한 일을 했거나, 두통이 와서 약을 먹고 낮잠을 자고 나면 이런 경우가 있다. 불을 끄고 아이들을 재워야 하니, 나는 자는 척 눈을 감고 있다가 모두 잠든 것을 확인하면 그동안 하지 못한 일들을 하곤 한다. 그 중에 하나가 독서이다. 빈 방에 가서 스탠드 등을 약하게 켜두고 엄마 과학자 나름대로 자기 계발의 세계로 여행을 한다. 나와 비슷한 처지의 다른 사람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아이들을 잘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런 고민으로 최근에 발간된 몇 권을 책을 읽었고, 이런 고민을 하는 엄마 혹은 아빠 과학자들과 그 내용을 공유하고자 한다.
 

극한직업


1) 극한직업 간호대 교수+네 자녀의 엄마 이야기

큰딸이 작명해준 ‘극한직업 엄마 과학자’라는 연재의 타이틀은 지난 명절에 ‘극한직업’이라는 영화를 보고 거기서 끌어온 아이디어였다. 엄마는 일도 하고, 강의도 하고, 글도 쓰고, 우리도 키우고, 아빠도 보살펴 주고 하니까 극한직업을 갖고 있네. 이걸로 그냥 해. 큰딸의 뜻대로 연재 기사 등록에 그렇게 작성해 버린 것이다. 연재글이 나간 이후, 검색을 하다 보니 [극한직업] 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쓰신 분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바로 주문을 해서 읽어 보기로 했다. 책 표지에 워싱턴 대학교의 교정사진이 나온다. 순간 외국생활의 경험을 토대로 쓰인 책이란 것을 직감했다. 저자는 지금 70대 이신 은퇴하신 간호대 교수님이시며, 네 명의 자녀들과 미국생활을 거쳐 한국생활까지 거의 40년 이상의 세월을 어떻게 보내셨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다자녀 가정과 대학에서 일하시는 것, 타국에서의 육아 생활(조만간 나에게 닥칠)이란 공통점이 있으나, 내가 범접할 수 없는 삶의 노하우가 가득했다. 과학인으로서 흥미로운 연구들에 대한 소개란도 있고 매우 실용적인 학문을 하셨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분의 큰딸은 77년생으로 나와 동갑이고, 셋째인 아들은 82년생으로 우리 남편과 동갑이다. 초입부분에서는 나와 동갑인 어떤 분은 미국에서 초등학교를 다녔네, 참 부럽다. 이렇게 시작해서 두 시간 만에 다 읽어버렸다. 미국에서 살면서 아이들 생일파티, 방과 후 활동, 아플 때는 어떻게 하셨는지도 자세히 적혀 있었다. 무슨 일을 하든 세심히 점검하며 하는 남편에게 무슨 일이든 빨리 해치우는 난 항상 불만이 많았다. 어쩜 우리 부부와 똑같은 집이 여기 또 있네. 이러면서 공감 가는 부분이 매우 많았다. 자녀가 많다는 것은 이런 공동체 경험을 집에서 매일 매일 경험할 수 있어서 참 좋구나. 내가 셋을 낳기를 참 잘 했다. 라며 스스로를 대견스럽게 생각하곤 했다. 또한 다음의 대목에서는 한없이 알 수 없는 눈물이 흘렀다. 시애틀에서 우리가 가장 보고 싶었던 곳은 우리가 공부했던 학교 교정과 십 년을 살았던 학교 기숙사였다. 자녀가 다 성장하고 나이가 들어 몇 십 년 만에 그 곳에 다시 가셨을 때는 어떤 심경과 마음이셨을까? 그때의 추억과, 그간의 많은 사건 사고들을 겪고 나서 그곳에 가면 나는 어떨까? 하루하루를 살면서 아이들과 많은 추억을 남기고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2) 아이를 크게 키운 고전 한 마디

처음 책을 보았을 때, 고전과 관련된 책이란 것을 직감할 수 있는 디자인과 귀여운 여자 아이 세 명의 캐릭터가 인상적이었다. 이 책은 딸 넷을 키우는 어느 한문학자가 쓴 책이다. 한문학자라는 고지식한 직업과는 다르게 딸들과의 대화 내용을 들여다보니 마음이 따뜻한 이 시대의 여느 아버지와 다를 게 없음을 금세 할 수가 있었다. 책을 펴자마자 첫 문장이 눈에 확 들어온다. 부모라면 누구나 자기 자녀가 잘 자라서 성공하기를 바란다. 아이가 유아기인 경우에는 잘 먹고 안 아프게 잘 자라만 다오 하고 살았는데, 학교를 들어가고 나니 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아이들의 가치관도 올바르게 심어 줘야겠다는 부담감도 들기 시작한다. 나도 지금 우리 아이들의 적성을 발굴하고, 잘 하는 분야를 키워주려고 노력하는 중인데, 나랑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은 부모님이 여기 또 계시는구나. 이런 공감을 하면서 단숨에 읽어 내렸다. 내가 자신 있는 과목이 수학이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도 나처럼 재미있게 수학을 공부하기를 바라며 난이도 높은, 연령보다 더 높은 문제집을 매일 매일 풀게 했다. 이 저자는 수학이 아닌 한문을 이렇게 하셨다. 속으로 공감 만땅! 이러면서 책을 넘겼다. 이 책은 공부, 인성 그리고 사회성에 집중해서 작성되어 있다. 이 또한 내가 자녀 교육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손꼽는 요인이기도 하다. 누구나 우리 아이가 공부를 잘 했으면 하고, 인성도 뒤처지지 않았으면 하고, 사회성이 좋은 인간으로 커 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저자는 한문학자답게 소소한 이야기와 함께 옛 선현들의 지혜를 빌려 답을 찾아보고자 했다. 아이를 혼낼 때는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성형수술을 하고 싶다고 하면 나도 이렇게 답해줘야지, 등굣길의 교통사고 이야기는 우리 아이들과 토론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를 얻기도 했다. 또한 돌아가신 은사님에 대한 회고에서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나에게도 이렇게 특별한 은사님이 몇 분 계시는데 건강하실 때 자주 찾아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으로, 아이에 대한 첫 마음을 지키고 부모로서의 기본을 다시 세운다. 라는 문장은 여러 번 곱씹어 읽으며 엄마로서의 나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3) 엄마는 북극 출장 중

이 책을 보면서, 내가 북극으로 출장을 간다면 우리아이들의 반응은 어떨까? 잠시 생각해 보았다. 나 자신도 선뜻 출장을 가겠다는 의사를 내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 책은 과학자가 되기까지의 과정, 어떤 과학을 하는지, 여성이자 엄마로서의 이야기, 극지연구소(북극 다산과학기지)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어찌 어찌 하다 과학자가 된 나와는 대조적으로, 어린 시절부터 과학자로서의 기질이 매우 다분하셨다. 그 시절, 나도 [뉴턴]이나 [과학 동아] 같은 잡지를 보았는데, 사실 나는 과학에 별로 흥미를 느끼지는 못했던 것 같았다. 그런 남다른 기질로 아무나 갈 수 없는 북극에 가셨구나, 혼자 생각하면서 글을 읽었다. 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내용중의 하나는 노르웨이의 과학자는 저녁이 있는 삶을 보낸다는 내용이다. 아이를 둔 부모는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고, 퇴근은 엄마나 아빠가 아이들을 찾고 늦어도 저녁 6시면 가족 모두가 집에 모여서 시간을 함께 보낸다고 한다. 우리 아이들이 카이스트 어린이집에 다닐 때와 너무 비교가 되었다. 학교에서 엄마랑 아빠랑 같이 저녁을 먹고, 아빠 안녕! 하면서 우리만 6시 넘어 집에 먼저 들어오고, 남편은 다시 연구실로 돌아갔던 기억이 떠올랐다. 

 

작성자: 김만선 (서울시립대학교 자연과학연구소)

* 본 서평은 "BRIC Bio통신원의 연재"에 올려진 내용을 "피펫잡는 언니들"에서도 소개하기 위해 동일한 내용으로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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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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