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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 엄마 과학자] 엄마 과학자의 알뜰기
회원작성글 BRIC
  (2020-11-18 09:51)

가만히 집안을 둘러보면 쓸모 없거나,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이 의외로 많다. 아이들이 당근마켓 어플을 깔아보라고 추천해줬다. 미술학원선생님이 안쓰는 접시 팔아서 떡볶이 사주신데, 엄마도 안쓰는 물건 있으면 팔아봐. 하면서 어플을 깔아줬다. 양쪽 베란다만 봐도 안 쓰고 쳐 박아둔 살림이 산더미다. 일 년 중에 한 일주일 사용하는 용품들, 이런 물건들이 쌓이다 보니 공간이 너무 좁아져 항상 집이 작고 좁다고 느낄 정도이다. 당근마켓은 중고나라와는 다르게 지역 생활권을 기반으로 한 장점이 있다. 내 생각에 가장 많이 팔고 사는 물건이 아이들 장난감과 책, 옷인 것 같다. 개인 전화번호를 남길 필요도 없고 누군가의 콜이 오면 ‘당근’하면서 멜로디가 뜬다. 거의 직거래를 하니까 택배비 부담도 없고, 서로 합의만 되면 바로 거래되는 경우도 많다. 막둥이와 언니들 사이의 나이차가 커서 아기의 장난감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예전에 갖고 있던 장난감은 팔거나 조카들에게 나눠줘서 이미 우리 집에는 없다. 나도 몇 번의 거래를 통해 더 이상 쓰는 않는 물건은 팔고, 지금 시기에 딱 필요한 아기 용품을 찾아서 거래를 해보았다. 엄마 이거 무지 자주 쓴다. 우리가 안 가르쳐 줬으면 어쩔 뻔 했어. 하면서 두 딸들이 너스레를 떤다. 동시에 물건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가짐이 생긴 것 같다. 세인이는 모자 욕심, 문구류 욕심이 많고, 세령이는 머리띠, 머리핀 욕심이 많다. 그러나 자주 사용하지는 않는다. 이제부터 이런 물건은 사지 말자. 쓰지도 않으면서 왜 사는 거지? 앞으로 이런 물건은 너희들 개인 통장에 있는 돈으로 사라. 정말 절실하게 필요한 물건이면 개인 용돈으로 살텐데, 엄마의 잔소리를 들은 이후에는 신통하게도 조금씩 노력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결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시어머니께서 1988년도에 쓰셨던 가계부를 한 권 주셨다. 재미난 기록이 많이 있어서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시간가는 줄 몰랐다, 교육 공무원이신 시아버지의 적은 월급으로 참 알뜰하게 사셨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수기로 작성하는 가계부 보다는 똑똑한 어플을 이용한다. 이른바 ‘똑똑가계부’라고 불린다. 신용카드, 체크카드의 승인내역이 문자로 오면 이 가계부에 누적이 되며 기록을 남겨준다. 매일 얼마를 썼는지, 한주에 얼마를 썼는지 등등 쉽게 알 수가 있다. 남편과 나는 급여소득자이다. 대기업 연봉자 수준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적은 금액은 아니다. 나는 급여 이외에 외부 강의소득과 임대소득이 있다. 아래는 나의 생활비 지출 내역을 적어보았다. 나 또한 평범한 주부이기 때문에 오늘은 무얼 해먹나, 한 달 고정비가 얼마인가. 이런 고민을 매일 매일 하면서 살고 있다.
 

엄마 과학자의 알뜰기


[1]엄마과학자도 가계부는 쓴다. 그것도 엑셀로 줄 맞춰, 항목별 합산 구하고, 보기 좋게 색상도 넣는다. 소득이 많을 때는 사먹는 반찬, 외식이 많았고, 아이들 학원도 많이 보냈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우리 집에도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특정 회사의 광고는 없고, 나의 실제 생활을 공유하는 것이므로 오해는 없으시길).

[변동비]- 변동비는 학원비와 식비, 기타 다양한 분류하기 어려운 부분의 지출을 포함한다.

1)학원비-초등 저학년 두 명. 요즘 학원비는 한 달에 영어 20-30만, 수학 15-22만원 정도한다. 주변 친구들을 보면 영어와 수학은 기본으로 보내는 듯하다. 엄마들 모임에서는 학원정보에 관련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나는 아이가 잘하는 과목 위주로 학원을 보내고, 못하는 것은 집에서 엄마표 학습을 시킨다. 큰애는 수학을 잘하고, 작은애는 영어를 잘한다. 각자 좋아하는 과목은 공부라 생각되지 않고 재미있어서 가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상대적으로 부족한 학습, 큰 아이 영어는 학교 교과서 (플러스 알파) 정도로만 진도를 맞춰 주고, 작은애 수학은 기탄수학이나, 5분 수학 등 학습지를 구매하거나 일일수학 사이트에서 직접 프린트를 해 매일 규칙적으로 몇 장씩 풀기로 약속하고, 그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또한 온라인 수업을 들어야 하는 ‘e학습터’에 들어가면 모든 학년의 과목을 다 공부할 수 있다. 큰 아이는 초3이지만, 온라인 강의는 초3, 학원에서는 초4, 엄마랑 공부할 때는 초5학년 수학을 하고 있다. 또한 고학년 과학 실험은 둘 다 좋아하는 것 같아서 같이 시청한다. 영어와 수학 외에 여름에는 수영(월드컵 수영장)과 겨울에는 스케이트(남선 체육관) 강습을 꾸준히 받고 있다. 다자녀 50% 할인을 받으면 큰 부담이 없다. 미술은 주2회 가까운 학원으로 보내고 있다. 초등학교 홈페이지에 다양한 공모전 공지가 올라온다. 글짓기, 시 와 같은 영역을 꾸준히 도전하다보면 글짓기 실력도 늘리고, 상장도 받아 자신감이 올라가니 일석이조다. 아이에게 어떤 내용으로 쓸 것인지, 공모 주제에 대하여 논의를 한 뒤, 초안을 작성해오라고 한다. 몇 번의 과정을 거치면 자연스럽게 글이 풍성해진다.
 

엄마 과학자의 알뜰기

엄마 과학자의 알뜰기



2)식비-계절별 값싼 재료를 선정해, 그것으로 할 수 있는 음식을 찾아보고 스샷 해둔다. 콩나물, 두부, 계란은 일년 내내 저렴한 재료로 우리의 밥상을 풍성하게 해준다. 우리집에는 냉장고가 없다. 대신 김치냉장고는 하나 있다. 큰집에서 작은집으로 이사를 해야 하는 일이 있어서 그때 냉장고를 버렸다. 우리집 옆에 상가 마트가 있어서 신선제품은 바로바로 사먹었다. 냉장고가 있으면 뭔가를 계속 채우게 된다. 처음에는 가능할까 싶었는데, 역시 실천해보니 안되는 것이 없더라.
※빵값-아파트 상가에 파리바게트가 있는데, ‘파바데이’를 이용하면 알뜰하게 빵을 먹을 수 있다. 매달 1일은 13,000원 이상 결제시 3,000원이 할인된다. 3명이 각자 쿠폰을 다운받아서 선결제 39,000원을 해두고 틈틈이 이용한다. 사장님께서 우리집 사정을 아시고, 힘들게 아이들 키운다고 많이 걱정해주신다. 비슷한 또래의 손녀를 키워보셔서 그 고충을 잘 아신다. 그 덕분에 편하게 선결제 해두고 다닌다. 내가 늦게 와도 아이들이 배고프면 알아서 빵을 먹으러 간다.
※간식-삼각김밥, 바나나 등은 아파트 상가 이마트24를 이용, 통신사제휴 10% 할인도 되고, 택배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어서 가끔 안 쓰는 육아용품을 팔 때 유용하게 이용한다.
※대형마트-집앞에 대형마트가 있다. 한 달에 한 번은 트레이더스의 날로 정한다. 삼성카드 5를 사용하면 한 달에 한번 6,000원 청구할인이 된다(트레이더스에서 전달 이용액 20만원이상시). 그래서 월초에 한번은 마음껏 쟁여둘 수 있는 식재료를 구입한다(계란2판, 양파, 고구마, 삼분짜장, 라면, 초콜릿 등등). 요즘에는 반찬코너도 생겨서 잘 이용하고 있다. 양파는 거의 모든 음식에 다 들어간다. 계란은 아이들이 좋아해서 계란 장조림 13개, 계란 찜 3개(물 180, 소금 한꼬집), 에그샌드위치(삶은계란, 마요네즈, 소금, 설탕 적당히)를 주로 만들어준다.

고정비를 제외한 지출은 거의 식비와 인터넷 쇼핑비용(거의 식품구매)이다. 이것을 250만원에서 220만원, 200만원에서 180만원, 180만원에서 150만원 대로 줄이는데 8개월 정도 걸렸다. 처음에는 이게 가능할지 나도 궁금했었으나, 하나하나 실천하다 보니 점점 절약하는 생활이 몸에 배는 것 같다. 요즘 ‘신박한**’라는 프로그램을 즐겨본다. 볼 때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비우고 비우다 보니 어느 순간 물건에 대한 욕심이 사라지게 된다.

[2]엄마과학자도 재테크는 한다. 그것도 아주 열심히 정보(네이버카페, 다음카페 등)를 모으고, 분석을 하고 예측을 한다. 다자녀 특별 공급 분양도 노리고 있다. 특별 공급으로 두 번 정도 냈다가 떨어졌는데, 다자녀 가정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느꼈다. 부동산은 타이밍이다. 라는 말이 있다. 내가 데이터분석을 전문으로 하고 있어서 그런지, 몇 번의 기회가 운 좋게 찾아왔다. 주변에서 자꾸 물어보면 역세권, 소형평수, 초등유무를 잘 확인하라고 조언을 해준 적도 있다.

[고정비]-고정비는 가장 줄이기 힘든 비용이다. 우리 가족이 자고 있는 동안에도 조금씩 빠져나가는 비용이다.

1)대출-수익형 부동산으로 자산의 비중을 높이면서, 현재 주거형태는 전세이다. 2.2-2.4%의 이율로 저렴하게 집을 빌리고 있는 셈이다. 금액이 큰 상가를 구매하면서 아직 2.6억의 대출에 대한 이자 (70만원)만 내고 있다. 이것이 지출 중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대출이자 항목으로는 한달 100만원 정도 지출이 있다 (70만원과 전세대출 이자 20만, 기타 이자 10만)

2)보험-보험은 최소한으로 가입해놨다. 암 진단시 진단금 5,000만원은 있어야 한다고 한다. 아이들은 실비와 생명보험을 가입해놨다. 예전에는 통원비가 1만원씩 지급되는 생명보험 상품도 있었다. 비염 진단코드(J30)만 있어도 1만원, 치과 통원 1만원, 이런 상품으로 아이들 병원비는 거의 해결되었다. 두 아이가 조발사춘기(E22.8)로 4주마다 주사를 맞는다. 실비보험으로 큰 혜택을 받고 있다. 5인 가족 총 30만원 이내로 지출이 나간다.

3)정수기 렌탈: 케어를 위해 방문해주시는 분들이 가입기간이 2-3년 지나면 새로 나온 정수기로 바꿔 보라고 추천을 해주신다. 이 유혹을 뿌리치면 한 달 9,900원으로도 정수기를 이용할 수 있다. 분유를 먹는 아기가 있어서 19,900원으로 사용하다가 지금은 14,900원으로 내려갔다. 아이들이 얼음 나오는 정수기를 해달라는데, 우리에겐 필요가 없다고 몇 번 설명해주니 이해하는 듯했다.

4)적금-목돈 마련을 위한 적금은 아니다. 대출시 은행에서 부수거래 실적으로 요구를 한다. 금리 인하를 해주는 조건으로 적금을 가입한다. 가끔 목돈이 필요할 때 해지하고 다시 신규로 들면 되므로, 적금은 우리집 비상금이다. 

5)통신비-요즘 초등학생 아이들도 핸드폰을 거의 갖고 있다. 내가 쓰던 오래된 폰에 유심만 새로 넣어 쓰다가, 최근에는 폴더폰으로 변경해서(너튜브를 너무 자주 봐서) 갖고 다닌다. 남편과 나는 기본료 50%할인되는 가족결합할인 상품을 쓰고 있어서, 통신비에 큰 부담은 없다. 집에 인터넷 연결 비용으로 21,780원정도 납부하고 있다.

 

작성자: 김만선 (서울시립대학교 자연과학연구소)

* 본 서평은 "BRIC Bio통신원의 연재"에 올려진 내용을 "피펫잡는 언니들"에서도 소개하기 위해 동일한 내용으로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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