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포닥중인데 작년 12월부터 최소 연봉이 47500정도로 올랐어요.
긍정적인 효과는 PI부터가 포닥이나 학생을 선별해서 뽑게되고, 정말 연구하고자 하는 사람들만 랩에 남게 되었어요.
사람 수는 줄어들지만 퀄리티가 높은 연구만을 수행하게 되고, 쓸때없는 지출을 줄이게 될거라는게 주위 PI들의 의견입니다.
한국도 박사나 포닥들의 대우를 더 올리고 그 대신 인력을 좀더 선별해서 뽑으면 지금처럼 박사가 넘쳐나는 상황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지 않을까요.
맞습니다. 인력이 넘치는 현상을 완화시키기위한 목적으로 올린거죠. 불과 몇년 전 까지만해도 포닥 최소연봉이 36000불이었던걸 생각하면 많이 좋아졌죠. 미국은 앞으로 단계적으로 계속 올라갈겁니다. 밑에 분들 한국에서도 많이받는 사람들의 예만 들어주시는데 미국에서 포닥 최저연봉이 36000불 일때도 물가쎄고 정부기관이면 8만불까지 받는사람들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렇구요. 중요한건 최소연봉이죠. 적어도 착취는 일어나지않게 우리나라도 최소연봉을 정해놓고 단계적으로 올리는 방안이 앞으로 박사가 넘치는 상황을 완화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아닐까요.
잘못된 정보를 알고 있는 것 같아서 바로 잡습니다.
포닥 연봉을 47500불로 올리려고 오바마 정부에서 시도했으나, 반대에 부딪혀서 현재 법원에서 계류된 상태입니다.
사실 PI의 입장에서 보면 이런 정책은 최소 1년 정도 이전에 시행을 공고한 다음에 실행에 옮기는 것이 맞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몇달 후 부터 포닥 연봉을 어느 수준까지 무조건 올려라는 것은 펀딩 메카니즘을 이해하지 못한 현실성 없는 정책입니다.
교수가 프로포잘을 쓰는 단계에서 이미 포닥 연봉이 얼마가 필요하다고 책정을 하는데, 일단 펀딩을 받고 나면 이 예산 항목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저의 경우, 인건비가 예산의 70 - 80%를 차지하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 돌리기가 마땅치 않습니다.
법으로 최저임금 하한선을 제시하지 않는한 쉽게 해결되지 않아보입니다. 국가에서 연구비를 늘리고 연구비가 풍족해진다하면, 싼 인건비로 더 많은 연구인력을 확보해서 productivity를 올리는 방식이 PI들의 당연한 결정이겠지요. 이런 경쟁적인 상황에서 연구 인력을 늘리는 대신 다른 연구실보다 더 나은 인건비를 지급하겠다는 결정을 할 PI들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이건 연구비가 전체적으로 풍족하냐 마냐의 문제라기보다는 정책적 문제라 봅니다.
어느 나라를 가도 포닥은 최저연봉+쪼금더 입니다. 국민소득과 세금 그리고 물가가 달라서 다른 나라는 아주 풍족해 보이는 것 뿐입니다. 미국은 명목GDP가 57,000불인데 포닥연봉이 47,500불인겁니다. 우리는 27,000불이니까 한 20,000불 받으면 되나요? 2400만원?
미국 포스닥 5년차 샐러리와 랩 후배가 BK 연구교수 하면서 다른 과체 참여 연구비 받는 금액을 비교해 보면.. 실 수령액은 오히려 후배가 더 많이 받고 있던데요....ㅋ
미국 포스닥 샐러리가 5만불이면, 실제 세금 공제하고 받는 금액에서
월 렌트비 및 기타 유틸리티 비용등을 공제하고 나면,,, 여기 물가 고려하면..
한국에서 받는 금액이나 큰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더 적음.
그리고, 본글에서. 자연스럽게 인재들이 해외로 빠져나간다고 하는데,
유학을 나가는 학생들이 그러한 금전적 혜택을 고려해서 나가는 것은 아닐것이며,
그리고 유학, 현재 대한민국 바이오 분야 대학원 진학 학생들 수준만큼..소위 아무나가 가는 것도 아니기에. 낮은 샐러리로 인한 대한민국의 과학 발전이 우려된다고 걱정하는 소리는 좀 아닌듯!
하지만, 현실적으로 적은 인건비를 받으며... 고생하는 대학원생들도 많겠지요.
그럼에도 열심히 연구하는 학생도 있고, 그저 불만을 토로하는 학생도 있겠지요.
어차피 본인이 선택한 길이며...
참고로, 이 분야로 연구, 취업을 하면서, 돈 많이 버는 것에 대한 기대는, 뒤늦게 후회하지 마시고 다른길 찾아 가시는게 정답입니다!!
오히려 대학원생 수를 줄여 현재의 예산을 동일하게 나눠주면, 전체적 샐러리의 증가가 기대될것이며, 대학원 졸업 요건을 강화시켜 시간지나면 저절로 양상되는 물박사 학위, 혹은 어제 보았던 글 내용중에, 파트타임 박사 학위 같은 것들이 사라져야겠지요.
대한민국의 과학 발전이라.... 모두가 열심히 하고, 누구나가 조금씩 기여를 하겠지만,
어차피 열심히 하는 특정 누군가의 업적, 그리고 그를 이어 가는 그룹에 의해서 전체적인 평가를 받는것이라 생각될뿐... 그리고 그러한 연구를 할수 있는 소위 한국의 연구중심대학의 그럭저럭 괜찮은 랩은 적절한 인건비 및 다른 여러 환경들도 연구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위의 '흠'님 댓글과 생각이 같습니다.
원글자님의 글에서 주장하는 바는 실상 논거가 별로 객관적이지도 않아요.
미국 갔다와서 성과 좋아보이는(?) 사람에게 정부가 연구비를 몰아주니 자연스럽게 인재들이 외국으로 빠져나간다라?
반문합니다. 그러면 성과가 좋아보이지도 않는 사람에게 정부가 연구비를 몰아줘야 하는지요. 선도적인 연구실에서 박사/포닥경험을 쌓고 돌아오는 인재들이 많은 데에는 정부의 연구비 지원이 있기 때문인데 그럼 그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우리나라 연구 수준이 외국에 비해서 떨어지는 게 현실인데 문 닫고 너 나가지 마 이러면 자급자족하면서 저절로 수준이 높아질까요. 외국나가서 포닥해봤자 돈 모으고 오는 것도 아닌데 돈 때문에 국내로 인재가 안 몰립니까.
오히려 저는 외국에 더 나가라고 등 떠밀어야 한다고 봅니다. 돌아올 사람은 돌아올 테고, 한국인들만큼 회귀본능이 강한 유학생들도 없습니다.
미국 포닥의 월급은 환율 계산하면 액수만 많아 보이지만, 국내 한국인이 미국 포닥으로 옮겨갈 때, 집렌트비, 보험, 세금(J1의 경우 2년간 면제조항은 있지만, 2년후에는 세금이 엄청납니다), 항공료(가족이 갈 경우 더 부담이 커짐), 의료보험 등등, 실제 궁핍한 생활은 국내 포닥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미국에서 작년 포닥 최소 연봉이 47500으로 올랐다고하는데, 이것도 해당 주(week) 시수를 조정하면 더 작은 연봉으로도 바뀔 수 있으며, 물가가 쎈 곳은 5만 달러 연봉으로도 생활자체가 무척 힘들기도 합니다. 결국은 판단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연구비를 올린다기 보다 엄청난 양으로 생산되는 포닥의 수를 줄여야합니다. 너도나도 취직안되면 포닥이니 결국 불만 뿐이죠. 계약직일 뿐인데 왜 다들 포닥에 목숨을 거는건지 모르겠습니다. 기존의 연봉을 정규직 수준으로 올려주고 포닥의 수를 줄여서 질 좋은 포닥을 만들어내는게 더 나은것 같습니다.
'연구비가 연구하는 사람 (대학원생, 포닥)의 처우개선으로 쓰이지 않고, 싼값에 더 많은 인원을 뽑는데 쓰이고 있습니다.'
연구비의 절대 액수가 더 큰 문제 입니다.
연구비 1억을 받으면 오베헤드 2500 정도 (혹은 그 이상)를 제외하면 7500만원이 남습니다.
포스트닥 연봉 4000만원 (그래봐야 월 350만원이 안되지요), 대학원생 등록금과 용돈 1000-2000만원 (등록금이 학교마다 차이가 큼니다)을 제외하면 순수 재료비로 2500-1500만원이 남습니다. 1억씩 3년과제 한 사람이 해서, 3년 후에 리뉴가 가능할까요? 포스트닥과 학생 1명이 진행해도 깊이 있는 결과를 진행하기 쉽지 않습니다.
멀리 보고 거시적인 정책을 세운다고 한다면 님의 의견이 일견 옳을 수도 있겠죠.
그러나 박사과정과 포닥을 묶은 것은 말도 안 되죠. 후자가 훨씬 더 직장개념이 강한걸요.
그에 맞게 인원을 줄이는 것도 마찬가지로 카테고리를 나눠야죠. 박사과정을 줄여나가는 건 어쩌면 쉽게 추진할 수도 있겠지만, 포닥-(연구교수 포함?) 자리를 줄인다고 한다면 당장 밥줄을 잃을 포닥들은 다시 외국 나가야 하나요 ㅎㅎ그도 아니면 노가다를 뛰셔야 하나.
저는 어차피 직장 다녀서 상관없는데, 인원을 줄인다는 말을 좀 쉽게 하시는 것 같아서요.
결국엔 수요-공급에 따라서 조절되도록 놔두는게 상책입니다.. 최소연봉 얘기 나와서 말인데, 연봉 3000 받고 왜 포닥을 할까요? 그 자리에 걸맞는 일을 하는 게 대다수일 걸요. 본인이 아쉬워서 그런데라도 가는거죠. 논문실적이 필요하거나, 갈 데가 마땅찮거나.
미국 포닥중으로서 위에 열거된 선후배님들의 지적들 다 동감합니다. 하지만 급여에 대한 토론은 쉬지않고 계속되어야하다는것이 저의 의견입니다. 대학원생-포닥-연구책임자로 이어지는 경력의 피라미드 (?) 때문인지 밑에 있을때엔 급여에 아쉬움을 느끼다가도 위로 올라갈수록 현실과 타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토론을 통해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고 전체 생물학분야의 안정적인 급여체계를 확립할 수 있도록 나아가면 좋겠습니다. 미국에서는 오마바행정부때엔 그래도 차근차근 최저급여를 올리고 물가상승률에 비례하게 착착 잘 챙겨줬는데 트럼프행정부되자마자 벌써 공무원 임금부터 동결한다고 발표했네요. 힘냅시다.
"교수들은 자기 보상심리 때문에 이제라도 자기이득을 챙길려고 노력하고 학생 월급은 최대한 낮추고 일은 많이 시키게되고"
--> 학생에게 일을 많이 시키는 것이 교수의 보상심리때문이기만 할까요?
교수는 이미 교수 입니다. 물론 예전처럼 철밥통은 아니라 하더라도 학생보다는 안정적인 자리입니다. 학생들은 교수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미래를 위해 많이 배우고 경험하고 좋은 논문을 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돈은 적게주면서 좋은 논문은 낼려면 노력해야된다는 등.. 틀린 말은아니지만 그만큼 더 주고 말하는게 낳을 것같은데..)"
--> '대학원생이 직장인인지 학생인지'에 대해 누군가가 올렸던 글이 생각 나는군요. 대학원생은 당연히 학생입니다. 직장인이라고 생각했다면 너무 열악한 직장을 잡은 것이니 빨리 다른 곳으로 떠나야겠지요. 대학에서 공부하고 학사학위를 받는 것처럼 대학원생 역시 공부하고 연구해서 석사학위 또는 박사학위를 받는 것이고 그 학위를 받으려면 그에 걸맞는 능력을 갖추어야 하겠지요.
대학원에 들어와서 열심히 안하면서 학위를 받으려고 하는 것은 영어학원에 등록만 하고 왜 토플점수가 올라가지 않느냐고 학원 탓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어학원 등록하고 열심히 안할 것이면 돈과 시간만 낭비하는 것이지요. 요즘 대학원은 BK나 국가 연구비 등으로 학생들 등록금과 인건비를 지원하기때문에 본인들은 시간만 낭비하지만, 국민들이 낸 세금이 낭비됩니다. 그래서 대학원생들은 열심히 해야할 책임도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열심히 할 생각이 없으면 대학원에 들어오면 안됩니다. 요즘 학생들 계산에 밝고 돈에도 민감한데, 남의 돈에도 민감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영어 학원 등록비가 아까운 것처럼 세금도 아깝다는 생각 좀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언제 쯤 정부나 교수님들의 인식이 바뀔지..이대로라면 우리나라의 과학의 미래는 참.. 어두워보입니다.."
> 지금 그들의 인식은 어떤데 어떻게 바뀌어야 한다는 건지.
>>> 정부나 교수님들의 인식이 좋습니까 ? 연구 열심히 합니까? 아니면 회의만 열심히 합니까...가끔 왜 저런 교수에게 돈을 주나 싶을정도의 교수가 적지 않습니다. 교수는 연구를 하는 직업입니다... 본보기를 보여야 대학원생도 열심히 보고 배우죠.
"(돈은 적게주면서 좋은 논문은 낼려면 노력해야된다는 등.. 틀린 말은아니지만 그만큼 더 주고 말하는게 낳을 것같은데..)"
> 돈을 얼마를 주면 적지 않게 주는 것인지.
>>>> 등록금은 내주고 최소 80은 줘야 생활이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적게 주고 여러명 뽑아서 많은 이득을 취하려는 것은 장사이지 교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연스럽게 외국으로 인재들이 다빠져나가고.."
> 국내 잔류한 인재 수 vs 외국으로 빠져나간 인재 수 비교 없음
>>>>>역으로 물어볼께요... 외국에서 공부한 사람보다 더 연구 잘할 자신 있어요???? 그렇다면 그대는 그저 한국에서만 머물다 어줍짢은 곳의 교수.
"대한민국에서 대학원을 한 사람이라면 모두가 이해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정부나 교수님들의 인식이 좋습니까 ? 연구 열심히 합니까? 아니면 회의만 열심히 합니까...가끔 왜 저런 교수에게 돈을 주나 싶을정도의 교수가 적지 않습니다. 교수는 연구를 하는 직업입니다... 본보기를 보여야 대학원생도 열심히 보고 배우죠."
>> 그래서 정부, 교수님 인식이 어디가 어떻다는 거냐구요. 제대로 표현도 안하고 모든 사람이 님 생각하고 비슷할 거라고 생각하면 곤란하죠.
"등록금은 내주고 최소 80은 줘야 생활이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적게 주고 여러명 뽑아서 많은 이득을 취하려는 것은 장사이지 교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현재 석사 최소, 박사 최소 장려금 정해져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안지켜지면 신고하는 제도가 공식적으로 있습니다. 왜 해결을 위한 최소한의 모션도 취하지 않고 고래고래 소리만 지릅니까.
"역으로 물어볼께요... 외국에서 공부한 사람보다 더 연구 잘할 자신 있어요???? 그렇다면 그대는 그저 한국에서만 머물다 어줍짢은 곳의 교수."
>> 제가 국내와 외국 인재 비교가 없다고 했지 언제 어느 한 쪽 집단이 더 잘한다고 했습니까? 그런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본래 원글은 '인재들이 외국으로 다빠져나가고' 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국내 인재 외국 인재 비교한 것 없이 그런말 막 해도 되느냐고 했습니다. 님께서는 뜬금없이 외국이 더 낫다는 뉘앙스이신데, 어느 한쪽이 더 낫다는 주장을 하고 싶거든 개인의 사사로운 생각을 말하지 말고 숫자를 보여주셔야 하는 것 아닌가요? 아 물론 저는 그런 것 따위 비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것 비교해서 대체 어따 쓰게요? 애초에 '인재가 외국으로 전부 다 빠져나감'이라는 주장은 성립하지도 않고 천박한 겁니다.
대학원생도 그렇고 포닥도 그렇고,,, 돈이 적다는건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이지 않나요?
석사를 한국에서 했는데 교수님이 인건비 뺏어갔습니다.... 이런 실험실이 한두개도 아니고,,
정상적으로 준다고 하더라도 비싼 등록금을 지출하고 나면 딱히 남는것도 없습니다. 미국에서는
최소한 살수 있는 돈은 줍니다..... 물가 고려 살 수 있을 정도는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포닥분들,,, 솔직히 집에서 지원 안해주면 결혼이 가당키나 합니까 ?
물론 랩마다 다르긴 하지만,,, 그돈으로 그나이에 어떻게 삽니까.. 포닥이면 분명 최소 30대 초중반일텐데,,, 결혼 해야죠..
이쪽 생리가 그러니 그렇게 살아라는 너무 안일한 생각이라 생각되어집니다.
불합리한건 불합리한 것인데,,, 목소리는 내어야 적어도 사람들이 알지 않을까요 ?
미국이랑 비교를 하시는데,,, 적어도 미국은 교수가 되든 취직이 되면 돈이라도 많이 주는데 한국에서는 그정도 보상이 되나요 ???
석사때 교수님이 인건비를 빼앗아 갔다니 참으로 할말이 없습니다.
요즘도 저런 교수가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희 실험실이나 주변의 경우는 제가 6년동안 석박사를 하는 동안 한번도 그런 일이 일어난 적이 없어서 딴나라 이야기 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제 경우는 결혼을 한 후에 일본 2년, 미국 3년 포닥을 했습니다.
물론 빠듯한 연봉이었지만, 둘이서 살아가는데 힘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꿈이 있었고, 미래를 보면서 투자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시간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위에서 어느 교수님이 말씀하셨는데, 대학원을 직장으로 생각하면 안된다고 하셨는데, 100% 동감합니다.
지금은 배우는 과정이고, 큰 목표를 세우고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목표와 비전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똑같은 시간을 투자해서 일하는 것 같지만, 몇년 지나보면 그 결과가 완전히 다릅니다.
마지막으로 미국에서 교수가 되거나 취직하면 돈을 많이 준다는 말은 실정을 고려하면 맞지 않습니다.
어디가나 그곳 실정에 맞게 먹고 살만큼 줍니다.
미국 교수님들 보통 하루에 12 - 14시간을 일한다고 하는데, 노동 강도에 비하면 연봉 9 - 15만불이 적다고 느껴집니다.
여기도 세금 떼고, 모기지 내고, 아이들 교육에 들어가는 돈을 제하고 나면, 그냥 먹고 살만한 수준입니다.
사치는 엄두도 못내지요.
교수는 자기만 좋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지요.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수업 시간에 학생들을 가르치고, 롤 모델이 되어서 열심히 연구하고 새로운 기회와 세상을 학생들에게 보여 주는 직업은 돈으로 살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돈이 중요하지만 인생에 전부는 아닙니다.
매사에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긍정적으로 보면서 노력하면 길이 열릴 것으로 생각합니다.
돈이 적다는 개개인의 생각이 국가세금으로 운영되는 연구자의 생활비/인건비를 결정하는 요소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하고픈 말이 대체 뭡니까? 아래 중에 골라보세요.
(1) 우리나라 대학원생과 포닥의 월급은 물가대비 적은 편이다. 모두 그렇게 생각하지 않음?
(2) 우리나라 대학원생과 포닥의 월급은 외국에 비해서 적은 편이다. 모두 그렇게 생각하지 않음?
(3) 우리나라 대학원생과 포닥은 끊임없이 불평하라. 외국에 있는 나는 거룩한 목소리를 낼 테니.
(1)과 (2)는 주장하고 싶다면 근거를 제시할 수 있습니다. 그런 노력 없이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이잖아요' 이런 얘기하면 나로서는 (3)을 얘기하는 거라고 밖에 추측할 수 없네요.
지나가다 어이없어서 한마디 남깁니다. 박사는 모르겠지만 미국도 석사과정생들에게는 생활비는 커녕 학비조차 지원하지 않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왜 석사 학생들에게 생활비까지 지원해야하는지 모르겠네요. 박사들에게는 그에 합당한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석사생들에게까지 지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네요
미국 포닥은 47500정도 지금 받습니다. 물론 주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http://money.cnn.com/calculator/pf/cost-of-living/ 이곳에 들어가 보시면 어디에 사냐에 따라 돈이라는 것이 얼마나 상대적인지 잘 나타납니다. 가족과 같이 포닥하기에 보스톤이 SF나 San Diego보다 낫겠지만, 빵빵한 장학금을 가져가신다면, 차 두대를 돌릴 여력이 되신다면 SD도 가능하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미국말고 다른 나라는 어떨까요? 독일을 예로 들자면요... 가족 (아이 하나포함)이 같이 보내기에 금전적으로 나쁘지 않습니다. 0) 월 세후 2350유로 정도 받는다 (헉 어떻게 살아?, 그런데 돈은 지역에 따라 상대적인 것을 위에서 보여드렷습니다.). 1) 아이를 1세부터 유치원 보낼 수 있다. 유치원을 보내지 않는다면 수당이 나온다. 2) 아이 앞으로 육아 수당이 나온다. 3) 병원의 Co-pay가 없다 (공보험 경우, 사보험 경우 조금 복잡함.). 4) 보통 다 좋은 곳으로 포닥 가시니 가 보면 시설이 어마 무시하다고 생각된다. 5) 신기하게 저축도 가능하다 (저 월급으로? 그런데 사실 가능합니다.). 6) 3년 세금을 잘 내시면, 영주권 신청이 가능할껄요? 7) 내가 (혹은 내 아이가) 독어 배워서 뭐하나라고 걱정하지 마세요. 아이는 고졸할 정도면 한 4개국어를 구사하게 될 듯합니다. 8) 박사 과정으로 가시는 분들을 위해, 독일에서 박사받으시면 독일에서 주는 포닥 지원 장학금에 신청이 가능합니다.
박사과정, 혹은 박사후과정을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미국만 선진국인 것은 아닙니다 미국에서만 연구가 가능한 것도 아닙니다. 세상은 넓고, 배울 것은 세상에 널려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