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조건에 부합하는 실적과, 기관에서 원하는 연구분야에서 채용조건에 부합하는 실적을 낸다면 당연히 (공채를 통한) 정규직 전환이 가능하겠죠. 본인이 일하고 있는 기관에 지원하는 것이라면 당연히 유리한 점이 있을겁니다. 심사위원들이 본인을 이미 알고 있으니까요. 실적이 되고, 성격이 막장이 아니라면 당연히 채용될 확률이 매우 높을 겁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실적이 있다는 전제하에서 입니다. 그냥 열심히 한다고 자동으로 전환되는거 기대하시면...ㅎㅎ 이 정부 초기에 대규모로 정부기관들 정규직 전환이 이뤄져서 앞으로 그들이 다 퇴직하기 전까지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날 가능성은 상당히 희박할 것으로 생각되네요.
정출연의 홈페이지에 가보셔서 최근 채용되신 선임급 연구원들의 임용전 연구 성과들을 살펴보시면 어느정도가 필요한지 감을 잡을 수 있으실겁니다. 그런데 성과도 중요하지만, 윗님들 말씀하신 것처럼 공채가 있을 시기에 필요한 분야나 필요로 하는 기술을 가진 사람인가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엄청 뛰어난 실적을 가진 분들도 있고, 어떤 분들은 매우 평범하게 보일 수 도 있겠습니다. 정규직 "전환"을 기대하고 정출연 포닥으로 가는 것은 전혀 현명하지 않은 결정이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국내포닥, 해외 포닥 다 해본 고인물로써 말씀드리자면....ㅜ.ㅜ; 해외포닥 추천드립니다. 그것도 님이 가고 싶어하는 분야에서 님이 갈 수 있는 가장 실력있는 연구실에 가세요. 프로젝트를 구상하는 것부터 연구를 진행하는 인프라와 참여하는 네트웍이 상상이상으로 다릅니다. 다 경험해보니, 국내에서 자매지이상 내시는 교수님들이 얼마나 대단하신 분들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척박한 환경에서 그런 성과를 내는 건, 정말...존경스러움. 물론 실험을 수행하느라 영혼을 갈아넣는 대학원생들의 수고가 가장 크지만요. 안타까움~
제가 조언 드려도 별로 와닿지 않으실지도 모르겠네요.
촛불혁명 덕에 운좋게 정출연에서 포닥을 하다가 정규직연구원으로 전환되어 하루하루 버티고 있습니다.
외국 포닥 나갔다 오신분들도 말씀해 주셨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다만 막연하게 포닥 나가려면 미국, 유럽? 이렇게 생각하지는 마시구요.
내가 3~4년동안 어떤 기술을 갈고 닦아야 나중에 다른 교수들이 나와 함께 연구하자고 제안할 것인가? 를 고민 하시는게 어떨까요?
현재도 저는 그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인프라가 잘 갖춰진 랩에 가는 것이 유리할 겁니다. 아무리 아이비리그 대학, 소위 빅가이 랩에 들어가도, 분석장비 한번 쓰는데 한 달 딜레이 있고, 교수 한번 만나는데 두세달씩 걸리면 물론 본인 하기 나름이지만 열심히 하려는데 인프라가 갖춰져있는지도 중요하니까요.
잘 아시겠지만, 열심히 하는것은 누구나 하잖아요. 이제 선생님과 경쟁하시는 분들은 다 열심히 하시는 분들입니다. 그 와중에 남들보다 빨리 논문 내고 자리를 잡고 그것을 바탕으로 과제를 따려면, 인프라가 제일 중요하지 않을까요?
따라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외국 포닥 막연히 동경하기 보다, 국내에서도 정출연 장비 인프라는 좋은 곳도 많으니 꼭 정규직전환을 바래서가 아니라 내가 좋은 논문과 연구결과를 얻기 위해서 한번 살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현직자의 조언 감사드립니다. 위에 분들이 정규직 전환은 생각하지도 말라는 답변들도 있고 제가 느끼기에 해외 포닥을 동경하는 것이 아니라 취직을 선택하지 않는 이상 국내 정출연 이라던지 어느 곳이든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기 위해서(정규직) 해외 포닥이 거의 필수적으로 느껴져서요. 한국이 생명과학 분야를 포함하여 연구에 돈을 많이 투자하고 있지만 해외로의 인재 유출을 막기위해서는 비정규직인 포닥과정을 안정적으로 지원해 줄 수 있는 방안을 더 확대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가까운 일본만 봐도 해외로 나갈 생각을 거의 안하잖아요.. 저도 한국에서 계속 연구하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한국에서 정규직이라는 안정적인 전환 보장없이 임시직으로 계속 연구 할 생각을 하니 너무 암울하네요.. 결혼은 언제하고 가정은 어떻게 이룰지..